나는 나와 놀아주기로 했다 - 나와 마주하는 행복레시피21
조선화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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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따뜻해서 그런지 3월 말인데도 거리에는 벚꽃이 활짝 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햇볕 아래에 눈부시게 활짝 피어있는 벚꽃을 보면 맘이 환해져야 되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축축 처집니다. 직장 일에 집안일에 육아에 지치고 지쳤는데 코로나19때문에 여행도 못 가고 모임도 못하고 운동도 못해서 스트레스 풀 일이 없어서 그런지 자꾸 이 따뜻한 봄에 어울리지 않게 나만 혼자 우울한 것 같습니다. 가족도 친구들도 주위 사람들도 다 소중하지만 제일 소중하고 제일 행복해야 되는 건 나 자신인데 그게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와 같은 경험을 한 인생의 선배가 차 한잔 마시면서 옆에서 차근차근 이야기해주는 것 같습니다. 선배의 위로를 듣다 보니 어느새 눈물이 날 것도 같습니다. 제가 정말 노력하고 애쓰고 있고 그 결과 너무나 지쳐있고 아등바등 살면서 이제는 정말 다 놓고 쉬고 싶다는 걸 누군가가 알아준다고 생각하니 그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됩니다. 이 책은 저에게 '다 괜찮다,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 너무 애쓰지 마, 이제 좀 다 놓아라, 가족들의 행복도 좋지만 이제 네 행복을 위해 살아라'라고 얘기해 주네요.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기 위해서 이 책에서 제안하는 여러 가지 테라피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쉬워 보이는 인생 그래프 부터 그려볼까 합니다. 차례차례 하나하나씩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저 자신에게 좀더 너그럽고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저처럼 우울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별일 아닌일에도 한숨이 푹푹 나는 분들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직장 일에 치이고 직장 상사 눈치 보면서 퇴근하면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집안일을 맞닥뜨려야 하는 우리 워킹맘들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고요. 모든 사람에게 다 친절하고 항상 웃고 있는 사람이지만 속으로는 곪아터져버린 분들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족들에게 한평생 헌신하면서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자신의 행복에 대하여 생각해 보지 못한 어머니들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외출이 꺼려지는 이때에 자신과 놀아보는 건 어떨지 싶네요. 힐링이 되면서 큰 위로를 받을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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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달콤한 말 - 죽음을 마주한 자의 희망 사색
정영훈 지음 / 모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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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47살입니다.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간간이 들리는 친척 어른들이나 친한 친구들의 친구가 암에 걸렸다는 소리를 한 번씩 듣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게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5살의 쌍둥이 엄마인 36살 먹은 친구가 림프암이었는데 이미 온몸에 암이 다 전이가 되어서 난소암 4기, 대장암 3기, 뇌종양까지 와서 손쓸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얼마나 우울하던지요. 아이뿐만 아니라 남편이나 친정 엄마는 어떻게 살겠는가 싶은 게 가슴이 답답하더라고요. 그런데 사람이 간사한 게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그런 병에 안 걸렸음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그런 병에 걸리지 않는지에 대하여 찾아보게 되고 내 건강이 제일 걱정이 되더라고요.

이 책은 요즘 우리 주위에 정말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우울증과 암이라는 병을 한 가지도 아니고 둘 다 겪으신 저자분이 쓰셨습니다. 우울증도 제가 곁에서 보니 너무 힘든 병이더라고요. 본인도 힘들고 가족도 힘든 병이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병이더라고요. 저자께서는 우울증을 걷기와 달리기로 가볍게는 아니지만 이겨내셨고 좀 지낼만하니 혈액 암이 걸리셨습니다. 책을 읽는 제가 다 답답하더라고요. 담담하게 투병하는 과정을 적어내셨는데 저 역시 답답하지만 담담하게 읽게 되더라고요. 다행히 잘 이겨내셨습니다. 정말 그동안 너무 고생하셨네요. 항암치료가 힘든다는 건 많이 듣긴 들었어도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들을 일이 없어서 이토록 힘든 일인지는 몰랐습니다. 암 투병 중인 어린아이가 차라리 날 죽이라고 하면서 소릴 질렀다는 대목을 보니 코끝이 찡해지더라고요.

투병 중에 하는 척수 검사, 투약하는 약물 등등을 너무나 자세하게 이야기해 주셔서 암에 대하여 막연하게 걱정하는 주위 분이 있으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힘든 일이 있으면 죽고 싶다는 말을 버릇처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네요. 산다는 게 살아있다는 게 이렇게 찬란한 일이고 빛나는 일인데 죽는다고 죽고 싶다는 말을 쉽게 하면 안 된다고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건강할 때 건강함에 대하여 감사하게 되고 가족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삶이 지루하고 힘드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이렇게 살아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아실 거고 틀림없이 큰 도움 받으실 것 같아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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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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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렸을 때는 나이 들면 다 어른이 되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지혜롭고 안목이 생기며 우아하고 품위가 있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나이가 들어보니 나이든다고 다 어른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거기다가 우아하고 품위 있는 어른은 더더욱 되기 힘든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 역시 나이만 먹었지 여전히 교양 없이 무식하고 고집스러운 꼰대가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만히 있으면 절대 그렇게 될 수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50을 바라보고 있는 앞으로의 삶은 지금의 나와는 다를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보게 되었습니다. 아!! 그런데 기대 이상이네요. 이렇게 정말 잘 차려진 밥상에 뭐하나 빠지지 않은 다양한 반찬이 가득한 상차림에 숟가락 젓가락만 달랑 갖고 가서 식탐을 부리듯 이 음식 저 음식 마구잡이로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정말 배부르게 먹은 느낌입니다. 간만에 너무 만족스러운 책 읽기였습니다. 저도 인문학 책을 많이 읽어봤는데 보통은 특정 분야에 치우치기 마련인데 이렇게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 등등을 아우르는 이런 책은 잘 만나기 힘든 것 같습니다. 너무 잘 읽었습니다. 저자께서 유명한 사상가들의 원전을 읽기 위하여 언어까지 다시 공부했다는 말을 보고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요즘에는 정말 가벼운 책이 대유행인데 누가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공부하면서 책을 쓰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오로지 무지몽매한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영혼을 탈탈 털어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그런 노력이 헛되지 않게 저도 책을 한번 다 읽어보고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요. 아니 옆에 두고 시간 날 때마다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희대의 지성인들이 하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옮겨 주신 그 노고를 잊지 않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 역시 조금은 교양이 쌓였지 않을까 싶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교양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첫 단추를 이 책으로 끼웠는데 더더욱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교양 있고 우아하게 나이 들고 싶으신 분들과 저처럼 귀찮은 건 딱 질색인데 가만히 앉아서 입만 벌려서 맛있는 지식을 꼭꼭 씹어먹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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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볼 건 다 해봤고, 이제 나로 삽니다 - 15인의 여성 작가들이 말하는 특별한 마흔의 이야기
리 우드러프 외 지음, 린지 미드 엮음, 김현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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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이제 새해가 되었으니 저는 47입니다. 마흔이라고 서글퍼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오십을 바라보네요. 정말 세월이 빠른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직장에 들어왔을 때 20대 중반이었는데 그때 같은 사무실에 직원이 40대 아줌마가 계셨습니다. 제 눈에는 어찌나 나이 많아 보이고 어렵던지.. 그런데 이제 지금 제가 그 직원보다 더 나이가 많습니. 그러니 신입들과 젊은 직원들이 저를 어려워하는 것도 다 이해는 되지만 한 번씩 섭섭할 때가 있습니다. 나이는 들어도 마음은 아직 젊은 것 같은데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 공감대를 잘 형성 못하는 걸 보면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봅니다.

이 책은 15인의 여성 작가들이 마흔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사십 대인지라 공감이 많이 가더라고요. 나라는 다르지만 마흔을 바로 보는 느낌이 어쩜 이렇게 비슷할 수가 있는지 놀랐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제 이야기이고 제 친구들 이야기고 제 동생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래전의 엄마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맞네 나도 그렇게 느꼈었지라는 생각이 드는 페이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가족, 건강, 외모 등등 모든게 다 그랬습니다. 저 역시 앞으로 살 날 동안 지금 이 얼굴로 살고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주름이 더 이상 안 생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화장품을 엄청 치덕치덕 바르고 있습니다. 바램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노력은 해보고 안되면 뭐 어쩔 수 없죠. 저도 책 제목처럼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해봤으니 더 이상 해보고 싶은 것은 없습니다. 가족이나 직장동료, 친구 등등 다른 사람들의 눈치 안 보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그게 나니 나처럼 그렇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그게 제일 힘든 것 같은데 이건 정말 많은 노력해봐야죠. 안되더라도 더더욱 노력해보겠습니다.

저처럼 40대를 보내고 있으신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틀림없이 무릎을 치면서 읽으실 겁니다. 읽으시다보면 다들 나같이 사는구나 싶은 게 덜 외롭다는 느낌도 받으실 겁니다. 갱년기를 코앞에 두고 있는 한창 예민한 아내를 이해하고 싶은 남편분들도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되겠네요. 자녀들도 읽으면 엄마에 대하여 좀 더 알 수 있을 책입니다. 40대를 힘겹게 혹은 씩씩하게 보내고 있는 우리 파이팅입니다. 다 같이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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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의 이동 - 모빌리티 혁명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존 로산트.스티븐 베이커 지음, 이진원 옮김 / 소소의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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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시나요? 주로 타고 다니는 자동차는 어떤 것이고 얼마나 오래된 건가요? 저는 2003년산 아반테를 몰고 있습니다. 오래된 것치고는 잔고장도 없어서 앞으로 몇 년 더 타고 싶습니다만 우리 집 아이들이 난리랍니다. 차가 작고 오래됐다고 창피하다고 하네요. 저에게 자동차는 이동하는 수단이라는 것 외엔 특별한 의미가 없어서 오래되건 작건 상관은 없는데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그래서 요즘 새로 나오는 자동차를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수입차, 대형 차, 전기차, 수소차 등등 살펴보고 올해는 새로운 자동차를 사야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자동차에 대한 것을 많이 봐서 그런지 앞으로 어떤 자동차가 나올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자동차를 단지 이동 수단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제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편리하게만 여기고 탔던 자동차를 누군가는 환경을 생각하고 누군가는 미래와 도시를 생각하고 어쩌면 무모하게 여길 수 있는 연구를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무수히 그리고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그렇게 연구하고 또 투자해 주는 기업들이 있어서 지금 우리가 편하게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감사하기도 하고요. 정말 세상을 바꾸는 것은 소수의 몇 명인 것 같습니다.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이동 방식이 발달하는 것이 우리 생활에 이렇게 크게 영향을 끼치는 지도 몰랐습니다.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우리 아이들 말처럼 다음에는 무조건 비싸고 큰 차를 사야 되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도 작지만 환경에 도움이 되고 미래를 생각해서 자동차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빌리티의 혁명이 우리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한 책이라 다소 어려울 거라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책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한 번 잡고 읽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최근에 읽은 과학 및 기술 관련 책 중에는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읽기도 쉽고 상상이 내는 내용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고 이동 수단에 대해서 궁금하시는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 운전을 했을 때 느꼈던 자유로움과 이동할 때 시간이 단축되는 느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신세계가 열리는 것 같더라고요. 과연 우리는 미래에 어떤 수단으로 이동할 것인지 이 책을 읽으니 미래의 이동 수단이 대충 감은 잡히는데 실제로 그런 세상이 올지 다시 한번 신세계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다른 분들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에요. 아주 유익한 독서가 될 것 같아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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