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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볼 건 다 해봤고, 이제 나로 삽니다 - 15인의 여성 작가들이 말하는 특별한 마흔의 이야기
리 우드러프 외 지음, 린지 미드 엮음, 김현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이제 새해가 되었으니 저는 47입니다. 마흔이라고 서글퍼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오십을 바라보네요. 정말 세월이 빠른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직장에 들어왔을 때 20대 중반이었는데 그때 같은 사무실에 직원이 40대 아줌마가 계셨습니다. 제 눈에는 어찌나 나이 많아 보이고 어렵던지.. 그런데 이제 지금 제가 그 직원보다 더 나이가 많습니. 그러니 신입들과 젊은 직원들이 저를 어려워하는 것도 다 이해는 되지만 한 번씩 섭섭할 때가 있습니다. 나이는 들어도 마음은 아직 젊은 것 같은데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 공감대를 잘 형성 못하는 걸 보면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봅니다.
이 책은 15인의 여성 작가들이 마흔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사십 대인지라 공감이 많이 가더라고요. 나라는 다르지만 마흔을 바로 보는 느낌이 어쩜 이렇게 비슷할 수가 있는지 놀랐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제 이야기이고 제 친구들 이야기고 제 동생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래전의 엄마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맞네 나도 그렇게 느꼈었지라는 생각이 드는 페이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가족, 건강, 외모 등등 모든게 다 그랬습니다. 저 역시 앞으로 살 날 동안 지금 이 얼굴로 살고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주름이 더 이상 안 생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화장품을 엄청 치덕치덕 바르고 있습니다. 바램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노력은 해보고 안되면 뭐 어쩔 수 없죠. 저도 책 제목처럼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해봤으니 더 이상 해보고 싶은 것은 없습니다. 가족이나 직장동료, 친구 등등 다른 사람들의 눈치 안 보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그게 나니 나처럼 그렇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그게 제일 힘든 것 같은데 이건 정말 많은 노력해봐야죠. 안되더라도 더더욱 노력해보겠습니다.
저처럼 40대를 보내고 있으신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틀림없이 무릎을 치면서 읽으실 겁니다. 읽으시다보면 다들 나같이 사는구나 싶은 게 덜 외롭다는 느낌도 받으실 겁니다. 갱년기를 코앞에 두고 있는 한창 예민한 아내를 이해하고 싶은 남편분들도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되겠네요. 자녀들도 읽으면 엄마에 대하여 좀 더 알 수 있을 책입니다. 40대를 힘겹게 혹은 씩씩하게 보내고 있는 우리 파이팅입니다. 다 같이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