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 용감하게 성교육, 완벽하지 않아도 아는 것부터 솔직하게
심에스더.최은경 지음 / 오마이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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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보니 딸 키우는 엄마로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뭔가 알려줘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나조차도 제대로 설명을 못하는데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 아이가 좀 더 커서 다양한 질문을 하게 된다면 난 뭐라고 얘기해 줄 수 있을까? 아이가 커가니 이런 질문들에 뭐라 답해줄 수 있을지 늘 고민이 되어 성교육에 관한 책을 읽어보게 된다.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에서는 엄마들이 궁금해할 만한 다양한 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두 명의 저자로 질문을 하는 엄마와 답변을 해주는 엄마(성교육 전문가)가 대화를 나누듯 구성되어 있다.

성교육. 예전에 읽은 책에서도 그렇듯 일찍 시작하는 게 좋다. 교육이라고 하면 오히려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아이들이 쉽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성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게 좋다. 그러려면 부모가 성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부끄럽다고 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기를 표현할 때도 '그거, 저거'이런 표현이 아닌 확실히 '음경, 음순'이라고 하든 좀 어리다면 '고추, 잠지'라고 하든 아이들이 우리 몸의 신체 이름 눈, 코, 입, 겨드랑이 등을 말하듯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알려줘야 한다.

'섹스'라고 하는 말도 당연히 자연스럽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너무 야하게만 그려지는 부분이 많고 야동이나 불법 촬영물로 인해 자연스러운 현상을 여자가 남자에게 이용당한 듯 보이는 부분이 많아 부정적인 시선과 부정적인 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자연스럽게 말해도 된다고 해서 어느 때나 아무 때나 말하라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섹스, 성관계' 이런 말도 인간이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느낄 수 있도록 부끄러운 말이나 부정적인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알려주어야 한다. 섹스, 성관계도 부부, 연인 사이의 스킨십 중 하나이다. 단지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이 포옹, 키스를 하듯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나눠야 함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자.(물론 그에 따른 책임도 있다는 것도 알려주어야 한다.)

너무 자세히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어 혹시 호기심으로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염려가 있곤 하지만 실제로 북유럽에는 성교육을 일찍 시작하고 자세히 배운 아이들이 성범죄도 줄고 첫 성관계도 더 늦는다는 통계가 있으니 꼭 그렇지마는 않다는 것도 알면 좋겠다.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성관계가 아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특히 요즘은 성 역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흔이 알고 있는 여성과 남성의 역할. 그것을 꼭 구분 지어 아이들에게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에게 선택을 맡겨야지 여자는 조신하고 얌전해야 한다. 남자는 울면 안 된다. 고백은 여자가 먼저 하면 안 된다. 사랑받으려면 남자가 더 많이 여자를 사랑해야 한다 등 다양한 성 역할. 누가 정해 놓은 것도 아닌데 그렇게 알고 있는 고정관념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아이들이 고정적인 것이 아닌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낙태, 생리컵, 데이트 폭력, 아이들의 연애, 야동, 엄마 아빠의 스킨십, 장애인의 성 등 다양한 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낙태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모든 책임을 여성으로 돌리고 단지 생명을 죽이는 일이라고 여자만을 탓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본다. 그런 일이 없기 위해서도 제대로 된 성교육은 일찍 필요하다. 하지만 혹시라도 아이가 생겼다고 여자만을 탓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해야 좋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요즘 많이 나오는 동의 없이 촬영해도 불법이고 촬영도 상대가 동의를 했다 해도 유포하면 범죄가 된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아직 올바른 성에 대한 가치관이 없는 아이들에게 어른이 피하지 말고 자세히 알려줘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엄마가 알을 낳았대>라는 그림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아이가 어떻게 생기는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알려주고 있다. 물론 아이는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엄마의 몸과 아빠의 몸의 차이는 알고 있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더 자세한 이야기를 일러줘야겠지만 나도 잘 모른다고 피하지 말고 학교에서 알려준다고 손 놓고 있지 말고 제대로 알려주어 자신의 몸을 존중받을 수 있고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알려줘야겠다.

엄마 아빠가 사랑하는 모습(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평소에도 잘 보여줬다면 아이들은 성관계에 대해서도 더럽다거나 부정적으로 느끼지 않을 것이다. 평소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혹시라도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에게 알릴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 정교해진 성범죄에 아이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도 부모의 역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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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국어 뿌리 공부법 - 흔들리지 않는 공부 실력을 지닌 아이들의 비밀
민성원 지음 / 다산에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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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아이를 생각하니 요즘 들어 공부법에 관한 책을 종종 읽게 된다. <공부머리 독서법>에서도 그렇듯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어의 기본 바탕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읽는 것이 아닌 읽으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또 한 번 느낀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의 중요함도 다시 한번 느낀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초등 공부의 중심에 왜 국어가 중요한지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 저자의 연구소를 찾는 학생들을 사례로 들어가며 국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집어준다. 국어는 다들 모국어라 특별한 공부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어 공부도 수학, 영어만큼 중요한 과목임을 알려준다. 국어의 기초가 잘 잡혀있다면 영어와 수학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남들 영어, 수학 공부할 때 국어의 기초가 있는 학생이라면 조금 늦게 영어와 수학을 공부하더라도 국어의 기초로 충분히 그 사이의 간격을 줄일 수 있음을 강조한다.

2부에서는 국어 뿌리를 내리는 8가지 습관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아직 미취학 아동을 키우고 있기에 나에게 있어서 필요한 부분을 더욱 집중해서 읽어보았다.

첫 번째, 올바르게 읽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정확한 발음으로 읽어주기, 글을 읽으며 흐름에 맞는 부분을 끊어 읽기, 정확한 발음, 끊어 읽으며 해당 문장을 명확히 알기.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고 난 후 논리 순서대로. 시간 순서대로 아이가 잘 이해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다.

두 번째 올바르게 쓰기. 연필로 직접 쓰는 게 좌뇌, 우뇌 발달에 좋다. 획순에 맞게 정확한 필체로 어렸을 때부터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우리 아이가 이 점이 좀 부족하다. 쓰는 것을 쳐다보면 왼쪽에서 오른쪽, 위에서 아래로 써야 하는 글자들의 순서가 엉망인 경우가 많아 이제라도 더 잘 잡아줘야겠단 생각을 해본다. 맞춤법에 어긋나는 쓰기도 바로 교정해서 정확히 쓰기.

세 번째 올바르게 말하기. 아이와 말할 때는 맞춤법에 따라 정확히 발음하고 말끝을 흐리지 말고 주어와 서술어 등 필요한 문장 요소를 넣어 완전한 문장으로 이야기한다. 틀린 높임말 표현도 교정해 주자.

네 번째, 배경지식 쌓기. 좋아하는 분야가 있더라도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도록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 책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섯 번째, 정확하게 읽고 요약하기. 입력 → 단기 기억 → 사고 → 장기 기억 → 출력의 순서대로 요약을 할 때는 바로 정리한다. 머릿속으로 기억하는 것이 아닌 손으로 글을 쓰며 알고 있는 정보를 바로 출력해본다.

여섯 번째, 어휘 늘리기. 어휘를 늘리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히 공부하고 넓게(다양하게) 공부하고 어휘에 담긴 의미를 깊게 알고 한자어도 우리말 어휘임을 기억해야 한다. 전문 지식에서도 어휘를 잘 알아야 영어도 수학도 잘 할 수 있다. 영어의 지문을 읽을 수는 있어도 그 어휘의 뜻을 몰라 나중에 영어가 막히는 경우가 생긴다고 한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어휘가 아닌 다양하게 어휘를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하게 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곱 번째, 시를 암송한다. 암기력이 부족하거나 싫어하더라도 차근차근 외우고 시의 작품 수를 정해서 외워본다. 외운 시는 가족들 앞에서 암송해서 제대로 익혀둔다.

여덟 번째, 정기적으로 문제를 푼다. 내가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메타인지를 잘 알고 있어야 부족한 부분을 공부해서 채울 수 있다. 그러므로 문제 풀기를 통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정확히 파악해본다.

3부에서는 5단계 공부법에 대해 설명한다. 공부법 또한 8가지 습관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다만 학년별로 체계적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좀 더 자세히 요약해 준다. 올바른 국어 습관을 가지기. 올바르게 읽고, 쓰고, 말하기를 뜻한다. 다양하게 읽고 어휘력을 쌓는다. 흥미 이외의 다양한 책과 영상물을 접하는 것이 좋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표시해둬 찾아본다. 깊게 읽고 요약하는 힘 키우기, 반복 연습으로 실전 감각 키우기, 시험으로 매듭짓기. 반복되는 부분이지만 그만큼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해 준다.

4부에서는 학부모와 학생이 궁금해하는 대표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소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국어의 기초가 너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내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한글을 가르치려면 나부터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는데 이 공부를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해주기를 바라는 것보다 내가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 역시 국어가 어려움을 느낀다. 조금 어려운 지식 책만 읽어도 막히는 부분이 많아 내가 책을 읽는 건지 글을 읽는 건지 헷갈린다. 그리고 이렇게 리뷰를 쓰면서도 맞춤법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나부터 국어 뿌리가 잘 내려지지 않아 아이들에게 과연 잘 알려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모든 공부의 뿌리는 국어부터라니 나부터 그 뿌리를 잘 내려야겠단 다짐을 한다. 아직 초등학교 입학 전이니 충분한 시간이 있다. 아이와 함께 국어 뿌리를 제대로 내릴 수 있도록 틈틈이 국어 공부를 하고 아이와 함께 성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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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네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34
박현숙 지음, 박성은 그림 / 책고래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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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니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다. 옛날에는 정말 그랬던 아이들이 많았다. 아이를 많이 낳아 키웠기 때문에 둘째나 셋째를 낳은 엄마는 좀 더 큰 첫째 아이를 외할머니네 맡기곤 했다. 형제가 많았던 나는 외할머니네가 너무 멀어 외할머니 손에 자라진 않았지만 친구들이나 주변 이야기를 들어볼 때 이런 친구들이 꽤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아이를 낳아 키웠던 그때가 생각난다. 몇 년 되진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첫째 아이의 기분이 어땠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한참 응석 부리고 싶을 나이일 텐데.. 동생을 맞이하게 된 아이. 하루에도 몇 번씩 큰 소리로 울기만 한 동생이 아이는 너무 밉다. 너무 힘에 붙인 엄마는 아이를 외할머니네 보내기로 한다.

할머니가 집에 오셨고 엄마는 첫째의 손을 잡아주지 않고 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긴다. 억지로 할머니의 손에 끌려가는 아이. 울면서 기차를 타고 할머니 집에 가는 길에 잠이 든다. 그리고 외할머니 네에서 지내게 된다. 할머니는 엄마가 해주지 못한 것들을 대신해준다. 집과는 너무 다른 시골의 풍경과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이제 엄마가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면서 외할머니 네에서의 생활도 나쁘지 않고 즐겁다고 생각하고 엄마는 보고 싶지 않다고 매일 생각한다.



엄마가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왠지 모를 슬픔이 밀려온다. 할머니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귀한 눈깔사탕도 주지만 왠지 모를 그리움이 밀려온다. 그리고 트럭에 끌려가는 엄마 소를 바라보는 송아지의 슬픈 눈을 보고 아이도 눈에 눈물을 흘린다. 아이도 송아지의 눈을 보고 나니 엄마가 조금 보고 싶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이는 엄마가 보고 싶어 병이나 앓아눕는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엄마가 아이를 데리러 오게 된다.



나를 할머니에게 보낸 엄마가 미웠지만 결국 엄마를 너무 보고 싶어 했다는 것을 아이는 깨닫게 된다. 엄마를 바라보며 보고 싶었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을 텐데 아이는 엄마 품에 안겨 그저 울기만 한다.

엄마도 아이를 보내고 싶진 않았을거다. 하지만 엄마도 너무 힘들어서 그랬을 것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내기 힘들어 아주 잠시 할머니네 아이를 맡겼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둘째가 태어나고 처음 몇 달은 너무 힘들었다. 아직 첫째도 어린데 밥도 먹여줘야 하고 옷도 입혀줘야 하고 다 씻기고 놀아주고 해야 하는데 더 어린 동생을 돌봐줄 수밖에 없었다. 물론 다들 그렇게 자란다. 엄마니깐 좀 더 힘을 내고 사랑하니깐 이겨낸다. 그래도 엄마는 엄마라는 것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아이 하나일 때의 엄마와 아이 둘일 때의 엄마 또 셋, 넷 일 때 다르기 때문에 그런 엄마들을 엄마가 된 나는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아이도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미워서 외할머니 댁에 보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엄마의 사랑을 믿고 있으니 엄마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엄마가 조금 밉기도 했을 것이다. 송아지 눈에 흘린 눈물을 보고 아이는 눈물을 흘린다. 송아지도 엄마가 다른 곳으로 가게 되어 슬픈데 아이는 어땠을까? 아이는 송아지를 통해 꾹꾹 참아낸 자신을 알게 되고 며칠간 엄마가 보고 싶어 앓아눕게 된 것이다. 그래도 엄마는 돌아왔다. 아이에게 돌아왔다. 아이도 엄마도 특별한 말은 없었지만 아이도 엄마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엄마와 아이 서로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많이 보고 싶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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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오묘한 심리학 -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김소희 지음 / 센세이션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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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아 키운지 벌써 7년 차가 되었다. 다섯 톨 지났지만 첫째 아이는 벌써 7살이 되었고 내년이면 학교를 간다. 둘째 아이도 세 돌 지나 올봄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다. 코로나라는 유행병으로 인해 3개월 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보내고 6월이 되어서야 진짜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아이를 모두 기관에 보내놓고 나면 여러 가지 나를 위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이제 겨우 이틀 차라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진 못했지만 아이 달래가며 했던 집안일 후다닥 끝내고 그동안 미뤄뒀던 일도 하고 싶었던 것도 하기로 했다.

<엄마의 오묘한 심리학>은 엄마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딸 셋을 낳아 키운 엄마, 그저 건강하게 자라주면 다행이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다. 첫째는 '내가 좋은 엄마'라고 생각하고 키웠고 둘째는 '나는 좋은 엄마일 거야'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고 셋째는 '나는 좋은 엄마가 아닐 거야'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하나일 때보다 둘, 둘일 때보다 셋을 키우면 당연히 더 힘들다.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내 이름 세 글자는 없어지고 나는 누구의 엄마, 누구의 어머님이 되고 만다. 당연하지만 전업 맘이라면 더욱 내 존재가 없게 느껴져 우울해지거나 나 혼자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살기도 한다.

저자는 둘째까지 낳고 이렇게 살면 내가 병들 것 같아 일자리로 복귀하기로 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셋째가 생겨버렸다. 친정엄마 덕분에 무사히 임신하면서 회사를 다니고 아이를 낳았지만 아토피가 심했던 셋째 아이를 돌보느라 일도 그만두고 아이에게 정성을 쏟았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아이의 아토피는 심해지고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해야 그나마 좀 나아질 뿐.. 아토피가 그랬다. 아이 셋도 성격이 다르다. 모든 사랑을 혼자 받았던 첫째, 갑자기 태어난 둘째로 인해 엄마의 사랑을 빼앗기고 또다시 셋째를 맞이한다. 첫째도 힘들지만 처음부터 사랑을 나눠야 했던 둘째와 셋째의 성격도 만만하지 않다.

그렇게 엄마의 시간은 흘러간다. 아이는 쑥쑥 자라는데 엄마는 늘어가는 기분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았다. 나에게도 힘든 순간 책은 위로가 되었다. 어떤 사람은 흔들리는 마음을 종교에 기대기도 하지만 난 책을 통해서 내가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육아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모두 다르고 모두가 똑같이 키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책대로 할 수 없다는 것도 알면서 아이 키우는 엄마가 책을 쓰기도 하고 아이를 키우며 힘든 시간들을 책을 통해 글을 통해 치유하면 자기발전을 하는 많은 보통의 엄마들을 만나게 되었다.

<엄마의 오묘한 심리학>이라는 책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지만 나만의 시간을 만들고 나를 위해 시간도 돈도 투자해보자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된다. 첫 부분은 공감 가는 육아 이야기로 뒷부분은 엄마 발전을 위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며 살아가야 하는지 그 자세를 배우게 되었다.

글쓰기의 주요점을 또 한 번 배우게 된다. 저자도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이렇게 책을 출판할 수 있었다.

창작의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곳,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도움을 주는 곳,

오늘 하루 나에게 행복함을 느끼게 해줄 공간을 찾아 그곳으로 떠나자!

p156

그저 조용한 공간을 갖고 싶었다. 내방도 없고 자리가 없어 들고 다녀야 하는 커다란 노트북이지만 그저 내가 앉아서 조용하게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이제 나에게 그 시간이 생겼고 나도 나만의 생각들을 담은 글을 쓸 수도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맘대로 되는 게 없을지라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내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같은 상황도 달라 보인다는 것을 안다. 결국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거니깐.. 아이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하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는 좀 더 나를 위해 시간도 돈도 투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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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은 뉴요커 - 60만 유튜버 홍세림의 뉴욕 한 달 살기
홍세림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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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한 달 살이가 유행하고 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지금은 주춤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한 달 살이가 많고 조금 멀리 태국이나 여유가 된다면 좀 더 먼 나라로 한 달 살이를 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 달 살이는 일주일 정도 유명한 관광지를 도는 여행이 아닌 그 나라의 한 지역에 한 달 살면서 그 나라의 문화도 배우고 여행으로 이곳저곳 구경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평소 우리가 주말에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쉬면서 오는 여행을 말한다. 나 역시 그런 소망을 갖고 있다. 아이들과 외국 한 달 살이를 하고 싶은데 아직 정하진 못했지만 <이번 달은 뉴요커>를 읽고 나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지기도 했고 한 달 살면서 그냥 무작정 보내는 것이 아닌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정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60만 유튜버인 저자는 친구들과 '뉴욕 한 달 살기'를 하러 떠난다. 내향적인 그녀는 자신도 유튜버가 될 줄을 몰랐다고 한다. 한 주씩 머무는 곳을 바꾸며 뉴욕에서 해보고 싶었던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완성해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연말에 떠난 뉴욕살이. 뉴욕의 크리스마스와 연말과 새해를 타임스퀘어에서 보내고 싶다는 버킷리스트가 있기에 추운 겨울 떠나게 되었다. 제대로 짐도 풀지 못하고 롤 펠러 센터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에어비앤비에서 친구들과 홈 파티를 연다. 그리고 다가온 연말,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화장실에 가고 싶은 생리적인 욕구까지 참아가며 타임스퀘어에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나고 나니 어떻게 그 긴 시간을 견뎠냐 싶지만 보람 있던 하루 그리고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었다고 한다.

뉴욕 하면 브로드웨이, 그곳에서 마음에 드는 공연을 예약하고 공연을 관람한다. 영어라 이해하기 힘들면 공연 전에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고 가거나 미리 OST를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큐레이터가 되고 싶었던 저자는 뉴욕에서도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관람한다. 현지인처럼 현지 마트에서 장을 봐 친구들을 위해 요리한다. 평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도 그녀의 요리를 좋아하기에 기쁜 마음으로 요리를 한다.

센트럴파크에서 조깅도 해본다. 추운 겨울이라 쉽지 않았을 텐데 현지인이 동네에서 운동하듯 운동복 차림으로 운동하고 브런치도 먹어본다. 현지에서도 집에서 일하듯 똑같은 하루를 보내본다. 평소 좋아하는 문구점 투어도 해보고 아무것도 안 하는 날도 정하고 뒹굴뒹굴해도 본다.

사실 뉴욕에서 한 달 살기를 한다는 것은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다. '돈이 많아서 그런가?'라는 색안경이 껴지기도 했다. 열심히 일했고 그동한 투자하지 못했던 것을 큰맘 먹고 한 달을 위해 투자한다. '언제 내가 이렇게 한 달 와서 또 살아볼 수 있겠어?'라는 마음으로 해보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해보았던 것 같다.

'나도 젊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돈이 들더라도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때 배운 경험으로 또다시 하루를 살아가고 때로는 그 경험이 내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여행으로 인해 투자한 만큼 또 다른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돈이 들더라도 값진 경험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나는 젊었을 때 그러질 못했다. 나야말로 정말 집순이었다. 어딘가에서 하룻밤 자는 것조차 싫어했다. 늦더라도 잠은 꼭 집에 와서 자야 했고 쉬는 날도 나가는 게 귀찮아 집에만 있었다. 지나고 나니 그게 후회가 된다.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웠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 값진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 내가 해주지 못하더라도 아이 스스로 그 경험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고 싶다. 그 여행이 힘들어도 다시 가고 싶지 않아도 지나고 나면 또 다른 추억으로 남을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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