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 용감하게 성교육, 완벽하지 않아도 아는 것부터 솔직하게
심에스더.최은경 지음 / 오마이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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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보니 딸 키우는 엄마로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뭔가 알려줘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나조차도 제대로 설명을 못하는데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 아이가 좀 더 커서 다양한 질문을 하게 된다면 난 뭐라고 얘기해 줄 수 있을까? 아이가 커가니 이런 질문들에 뭐라 답해줄 수 있을지 늘 고민이 되어 성교육에 관한 책을 읽어보게 된다.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에서는 엄마들이 궁금해할 만한 다양한 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두 명의 저자로 질문을 하는 엄마와 답변을 해주는 엄마(성교육 전문가)가 대화를 나누듯 구성되어 있다.

성교육. 예전에 읽은 책에서도 그렇듯 일찍 시작하는 게 좋다. 교육이라고 하면 오히려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아이들이 쉽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성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게 좋다. 그러려면 부모가 성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부끄럽다고 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기를 표현할 때도 '그거, 저거'이런 표현이 아닌 확실히 '음경, 음순'이라고 하든 좀 어리다면 '고추, 잠지'라고 하든 아이들이 우리 몸의 신체 이름 눈, 코, 입, 겨드랑이 등을 말하듯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알려줘야 한다.

'섹스'라고 하는 말도 당연히 자연스럽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너무 야하게만 그려지는 부분이 많고 야동이나 불법 촬영물로 인해 자연스러운 현상을 여자가 남자에게 이용당한 듯 보이는 부분이 많아 부정적인 시선과 부정적인 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자연스럽게 말해도 된다고 해서 어느 때나 아무 때나 말하라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섹스, 성관계' 이런 말도 인간이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느낄 수 있도록 부끄러운 말이나 부정적인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알려주어야 한다. 섹스, 성관계도 부부, 연인 사이의 스킨십 중 하나이다. 단지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이 포옹, 키스를 하듯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나눠야 함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자.(물론 그에 따른 책임도 있다는 것도 알려주어야 한다.)

너무 자세히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어 혹시 호기심으로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염려가 있곤 하지만 실제로 북유럽에는 성교육을 일찍 시작하고 자세히 배운 아이들이 성범죄도 줄고 첫 성관계도 더 늦는다는 통계가 있으니 꼭 그렇지마는 않다는 것도 알면 좋겠다.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성관계가 아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특히 요즘은 성 역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흔이 알고 있는 여성과 남성의 역할. 그것을 꼭 구분 지어 아이들에게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에게 선택을 맡겨야지 여자는 조신하고 얌전해야 한다. 남자는 울면 안 된다. 고백은 여자가 먼저 하면 안 된다. 사랑받으려면 남자가 더 많이 여자를 사랑해야 한다 등 다양한 성 역할. 누가 정해 놓은 것도 아닌데 그렇게 알고 있는 고정관념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아이들이 고정적인 것이 아닌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낙태, 생리컵, 데이트 폭력, 아이들의 연애, 야동, 엄마 아빠의 스킨십, 장애인의 성 등 다양한 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낙태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모든 책임을 여성으로 돌리고 단지 생명을 죽이는 일이라고 여자만을 탓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본다. 그런 일이 없기 위해서도 제대로 된 성교육은 일찍 필요하다. 하지만 혹시라도 아이가 생겼다고 여자만을 탓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해야 좋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요즘 많이 나오는 동의 없이 촬영해도 불법이고 촬영도 상대가 동의를 했다 해도 유포하면 범죄가 된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아직 올바른 성에 대한 가치관이 없는 아이들에게 어른이 피하지 말고 자세히 알려줘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엄마가 알을 낳았대>라는 그림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아이가 어떻게 생기는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알려주고 있다. 물론 아이는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엄마의 몸과 아빠의 몸의 차이는 알고 있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더 자세한 이야기를 일러줘야겠지만 나도 잘 모른다고 피하지 말고 학교에서 알려준다고 손 놓고 있지 말고 제대로 알려주어 자신의 몸을 존중받을 수 있고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알려줘야겠다.

엄마 아빠가 사랑하는 모습(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평소에도 잘 보여줬다면 아이들은 성관계에 대해서도 더럽다거나 부정적으로 느끼지 않을 것이다. 평소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혹시라도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에게 알릴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 정교해진 성범죄에 아이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도 부모의 역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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