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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오묘한 심리학 -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김소희 지음 / 센세이션 / 2020년 5월
평점 :
아이를 낳아 키운지 벌써 7년 차가 되었다. 다섯 톨 지났지만 첫째 아이는 벌써 7살이 되었고 내년이면 학교를 간다. 둘째 아이도 세 돌 지나 올봄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다. 코로나라는 유행병으로 인해 3개월 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보내고 6월이 되어서야 진짜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아이를 모두 기관에 보내놓고 나면 여러 가지 나를 위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이제 겨우 이틀 차라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진 못했지만 아이 달래가며 했던 집안일 후다닥 끝내고 그동안 미뤄뒀던 일도 하고 싶었던 것도 하기로 했다.
<엄마의 오묘한 심리학>은 엄마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딸 셋을 낳아 키운 엄마, 그저 건강하게 자라주면 다행이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다. 첫째는 '내가 좋은 엄마'라고 생각하고 키웠고 둘째는 '나는 좋은 엄마일 거야'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고 셋째는 '나는 좋은 엄마가 아닐 거야'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하나일 때보다 둘, 둘일 때보다 셋을 키우면 당연히 더 힘들다.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내 이름 세 글자는 없어지고 나는 누구의 엄마, 누구의 어머님이 되고 만다. 당연하지만 전업 맘이라면 더욱 내 존재가 없게 느껴져 우울해지거나 나 혼자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살기도 한다.
저자는 둘째까지 낳고 이렇게 살면 내가 병들 것 같아 일자리로 복귀하기로 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셋째가 생겨버렸다. 친정엄마 덕분에 무사히 임신하면서 회사를 다니고 아이를 낳았지만 아토피가 심했던 셋째 아이를 돌보느라 일도 그만두고 아이에게 정성을 쏟았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아이의 아토피는 심해지고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해야 그나마 좀 나아질 뿐.. 아토피가 그랬다. 아이 셋도 성격이 다르다. 모든 사랑을 혼자 받았던 첫째, 갑자기 태어난 둘째로 인해 엄마의 사랑을 빼앗기고 또다시 셋째를 맞이한다. 첫째도 힘들지만 처음부터 사랑을 나눠야 했던 둘째와 셋째의 성격도 만만하지 않다.
그렇게 엄마의 시간은 흘러간다. 아이는 쑥쑥 자라는데 엄마는 늘어가는 기분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았다. 나에게도 힘든 순간 책은 위로가 되었다. 어떤 사람은 흔들리는 마음을 종교에 기대기도 하지만 난 책을 통해서 내가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육아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모두 다르고 모두가 똑같이 키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책대로 할 수 없다는 것도 알면서 아이 키우는 엄마가 책을 쓰기도 하고 아이를 키우며 힘든 시간들을 책을 통해 글을 통해 치유하면 자기발전을 하는 많은 보통의 엄마들을 만나게 되었다.
<엄마의 오묘한 심리학>이라는 책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지만 나만의 시간을 만들고 나를 위해 시간도 돈도 투자해보자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된다. 첫 부분은 공감 가는 육아 이야기로 뒷부분은 엄마 발전을 위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며 살아가야 하는지 그 자세를 배우게 되었다.
글쓰기의 주요점을 또 한 번 배우게 된다. 저자도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이렇게 책을 출판할 수 있었다.
창작의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곳,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도움을 주는 곳,
오늘 하루 나에게 행복함을 느끼게 해줄 공간을 찾아 그곳으로 떠나자!
p156
그저 조용한 공간을 갖고 싶었다. 내방도 없고 자리가 없어 들고 다녀야 하는 커다란 노트북이지만 그저 내가 앉아서 조용하게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이제 나에게 그 시간이 생겼고 나도 나만의 생각들을 담은 글을 쓸 수도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맘대로 되는 게 없을지라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내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같은 상황도 달라 보인다는 것을 안다. 결국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거니깐.. 아이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하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는 좀 더 나를 위해 시간도 돈도 투자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