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동산 10년 후 미래가치에 주목하라 - 서울, 수도권, 지방까지 한눈에 읽는 부동산 투자 지도
박합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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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나에게 언제나 어려우면서 꼭 필요한 존재 중 하나다. 부동산 투자를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물론 투자를 잘하면 좋겠지만 부동산 투자가가 되기에는 내 자질이 아주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물론 처음부터 타고난 사람은 없겠지만 나의 성격에 솔직히 잘 해낼 자신은 없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나에게 절대적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에 투자자가 되려는 욕심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공부는 필요하다.

늘 나는 나의 노후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40대에서 50대까지는 그럭저럭 어떻게 아끼면서 살아본다지만 그 이후는 어떻게 될까? 그 생각을 하게 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노후는 걱정되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아이를 양육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만큼의 도움은 주고 그다음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나이가 된다면 지금처럼 집에 있어서 집안일만 하며 살아갈 수는 없기에 늘 무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곤 있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배우고 돈을 번다해도 그 순간은 살아갈 수 있겠지만 더 먼 노후는 여전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노후를 위해서는 부동산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동산을 이용해 돈을 번 많은 저자의 책을 읽어보았다. 쉽게 번 것은 아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발품 팔고 아껴가며 돈을 모아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돈을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부동산을 공부한다고 모두가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부동산에 대해 공부하고 배운다.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그 안에서 또 새롭게 변화하는 흐름의 패턴을 늘 배우고 노력한다.

왜 부동산일까? <대한민국 부동산 10년 후 미래가치에 주목하라>를 읽어보니 더더욱 부동산은 공부해야 하는 하나임을 깨닫게 되었다. 1장에서는 부동산의 미래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흔히들 인구가 감소하면 부동산 가치가 하락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마는 않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지금 당장 우리가 변화를 느낄만한 수준은 안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인구가 줄어도 1인 가구의 증가로 가구 수는 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그 수는 더 늘어날 수 있기에 우리가 그 변화를 느끼기에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1장에서는 부동산별 가치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부동산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아파트, 그 밖에 단독주택, 연립주택, 오피스텔, 상가 등 다양한 형태가 있고 그에 맞는 가치를 일러준다.

2장에서는 서울의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한민국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모여살고 있고 그중에서도 서울의 인구밀도는 촘촘하다. 서울의 집값이 비싸기 때문에 그 주변의 경기권에 많은 이들이 모여살고 있고 앞으로는 더 그 특징이 두드러질 것이다. 지방으로 옮길만한 일자리가 없다면 더하면 더하지 서울의 집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아파트의 가치는 점점 높아질 것이다. 서울의 노후화된 아파트는 재개발을 시작하고 있고 정말 집값이 몇 년 되지 않아 많이 올랐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2장에서는 그런 새새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서울 안에서도 강남권과 강북권의 주요 지역의 변화가 어떻게 될 것이며 앞으로의 전망이 어떻게 될지 지금까지의 변화로 앞으로 10년의 모습을 그림 그려본다.

3장에서는 수도권의 부동산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도권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책의 내용을 살펴보게 되었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곳과 그 주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어떤 호재가 있을지 살펴보았다. 집이 이렇게도 많은데 2기 신도시를 넘어 3기 신도시가 앞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면 집값이 그렇게 오르지 않을 텐데 여전히 그 양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또한 사람은 새집을 좋아한다. 물론 그냥 새집이 아닌 기왕이면 일자리랑 가깝고 교통 편이 편하고 편의 시설을 갖춘 곳을 원한다. 서울이 아니라면 서울에서 가까운 그러면서 2기 신도시보다 3기 신도시의 새집을 원하게 될지도 모른다. 미래의 가치를 생각해 투자를 하든 집을 사둔 맞는 집을 필요에 맞게 구해야겠다.

4장에서는 그 밖의 지방의 부동산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방이라고 모두 집값이 낮은 것은 아니다. 지방이어도 웬만한 수도권보다 더 인기 있는 지역이 있다. 물론 그런 지역에는 일자리가 풍부하고 교통이 좋다. 앞으로는 수도권에 모여 사는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 더 많은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 많은 일자리가 옮겨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지역의 부동산의 미래 가치에 대해 집어주었다.

다양한 정보가 있는데 그 이야기를 모두 글로 담아낼 수는 없었다. 다만 여전히 부동산의 오를 곳은 오른다는 것. 누가 봐도 오를 곳은 오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떨어질 것 같아 집을 사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다면 여전히 내 집 마련은 필요하다는 것. 기왕이면 미래 가치를 위한 것이 좋겠지만 우리 가족이 집 걱정은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보금자리라도 필요하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된다. 부동산 이야기는 한 번 읽으면 여전히 많은 의문이 든다. 10년의 미래 가치에 대한 이야기니 좀 더 긴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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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방귀 (양장) 우리 아이 마음 성장 그림책 2
탁소 지음 / 꼬마싱긋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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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방귀'가 들어간다. 제목만 읽어도 우리 아이들이 딱 좋아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정말 너도나도 모두 방귀, 똥 이야기를 좋아한다. 어른들에게는 개인만의 은밀한 영역인데 아이들에게는 어른과는 다른 영역인듯싶다. 책 표지의 그림이 참 재밌다. 아이들에게 어떤 상황인지 물어보았다. 코끼리가 떨어지려하는데 동물 친구들이 구해주고 있다고 근데 방귀가 나오는 거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림만 보았을 때 어떤 이야길까?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책 속에는 여러 동물이 등장한다. 무서운 동물도 있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작은 동물도 큰 동물도 서로 친구다. 함께 소풍을 간다. 그런데 가다가 낭떠러지를 만나게 된다. 어떻게 건너갈까 고민하는데 내 코를 이용해서 가면 된다고 코끼리가 말한다.

코끼리의 긴 코는 동물 친구들에게 든든한 다리가 되어준다. 조금 느리게 걷는 거북이, 씩씩하게 걷는 사자, 재주부리며 건너가는 원숭이, 몸이 무거워 뒤뚱거리는 돼지, 코끼리의 코를 칭칭 감고 가는 뱀, 물에 빠질 듯 말 듯 위태롭게 가는 물개, 날아갈 수 있는 나비도 건너가고 이제 코끼리만 남게 된다. '길어져라 길어져라 쭈우~욱'하며 길어졌던 코와 다르게 이번에 코끼리는 방귀의 힘을 빌려 낭떠러지를 건너가려 한다.

정말 엄청난 파워가 느껴지는 방귀의 그림. "뿡뿌우웅~뿡뿡!" 하고 정말 방귀소리처럼 실감 나게 읽어주니 아이들은 '까르르까르르' 배꼽 빠지게 웃어댄다. 엄청난 파워가 느껴지는 코끼리의 방귀 색깔도 주목해야 한다. 초록, 연두, 노랑, 주황. 그런데 아쉽게도 이렇게 거대한 방귀는 한 번 밖에 뀌지 못하는 것 같다.



겨우겨우 절벽에 코를 딱 붙여 매달릴 수 있게 된 코끼리, 다시 방귀의 힘을 빌려보지만 노란, 주황 방귀밖에 나오지 않아서인지 영 힘을 쓰지 못한다. 그래도 걱정할 것은 없다. 먼저 건너가 동물 친구들이 코끼리를 구해주고 있으니깐..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왜 방귀가 또 크게 안 나올까?",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될 것 같은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초록, 연두 방귀를 뀌지 못해서 그래..", "초록, 연두 방귀는 언제 또 나올까?" 등 방귀에 대한 이야기로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그래도 동물 친구들이 구해줘서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도 내쉰다.

결국 코끼리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낭떠러지에서 올라올 수 있었고 모두 건너간 동물들은 그곳에서 또다시 신나게 놀이를 한다. 힘들고 고생했던 친구들에게 코끼리 코 물을 발사해 주고 햇볕은 쨍쨍 무지개도 활짝 피어 동물 친구들은 즐거운 날을 보낸다.

다른 동물 친구들은 모두 자기 색과 비슷한 색으로 표현했는데 코끼리만 회색이 아닌 보라색과 파랑이 섞인 색으로 표현했다. 그래서 뭔가 좀 더 특별한 코끼리처럼 느껴진다. 동물들이 서로 도와주며 즐기는 모습이 이쁘다. 그리고 선명한 색으로 표현한 동물들이 참 인상에 남는다. 특별한 이야기는 없지만 방귀 하나로 아이들은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코끼리가 낭떠러지에 딱하고 달라붙는 장면에 아들이 참 많이 웃었다. '왜 코끼리가 딱 달라붙었지', '엄청 끈적끈적 한가 보다'라며 코끼리의 모습에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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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역사 - 책과 독서, 인류의 끝없는 갈망과 독서 편력의 서사시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정명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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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한다. 하지만 누가 나에게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책을 읽음으로 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왜 책을 추천하는지?' 등 책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한다면 난 제대로 답할 수 있을까? 솔직히 뭐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누군가를 위해서 읽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해서 읽는 것이기 때문이다. 독서는 나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었다. 독서를 모르던 시절 나에게 책은 교과서가 전부였다. 학습을 위한 책 읽기여서 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어차피 공부를 못할 거 차라리 재밌는 고전 소설이라도 읽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때는 그저 독서의 즐거움을 몰랐다.

내가 독서를 제대로 시작한 책은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책이었다. 그 책을 읽고 너무 많이 울었다. 책 한 권을 빨리 읽어본 적이 없고 제대로 읽어본 적 없던 내가 성인이 되어 밤을 새워가며 읽었던 책이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소설이었지만 그냥 읽고 넘어갈만한 소설이 아니었다. 눈물이 많지 않은 내가 휴지 한 통을 다 쓸 정도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가 10년이 좀 넘었던 시절이다.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갈 즘 나는 책을 들게 되었던 것이다. 책을 통해 내 마음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야 처음 알게 되었다.

가볍게 독서를 시작하고 싶었다. 다양한 책에서도 독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아하는 책부터 읽어보라고 한다. 심지어 <독서 머리 공부법>에서도 학습을 위한 지식/정보 책이 아닌 좋아하는 책, 흥미 있는 책을 읽으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나는 그때부터 다양한 장르의 소설과 에세이 그리고 여행 에세이를 많이 읽었다. 일 년에 100권 넘게 읽었던 해도 있었고 더 많은 책을 읽었던 해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일 년에 100권 채우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독서를 통해 또 하나 다독보다 깊은 독서가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한번 읽어서 끝나는 것이 아닌 한번 읽어서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음으로써 새로운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때보다는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하지만 주로 나에게 필요한 지식, 정보를 위한 독서를 많이 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육아, 돈을 관리하기 위한 재테크, 그리고 나를 발전시켜 줄 수 있는 자기 계발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는 나의 독서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면 내가 읽어본 <독서의 역사>는 정말 광범위하게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림으로 표현한 독서하는 모습을 하나씩 글로 표현하면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지만 그림 속의 모습과 작가가 묘사하는 글을 보니 어떤 그림을 표현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아주 옛날 그림이지만 독서는 그 옛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돼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말 그대로 '독서의 역사'를 표현하고 있다.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이야기로 서술되어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야만 했다. 문자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글을 읽는 방식.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어떤 것등 독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가가 책을 읽기 시작한 것도 책방에서 일하면서 시력을 잃어가는 '호르헤 보르헤세'라는 작가에게 글을 읽어주면서다. 지금도 책과 관련된 다방면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책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면 책으로 인한 다양한 사건들이 있다. 그리고 책과 관련된 다양한 행동도 있다. 또한 책의 형태도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다양한 장르의 책도 사람의 선호도와 기분에 따라 달라지고 책의 진열도 책의 제목이나 표지 그림 크기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메소포타미아 시대에서부터 책은 손에 쥐기 편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내려온다는 것도 신기하다. 책을 읽는 것부터 책의 형태까지 문명의 발달에도 책은 지금까지 이어져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예전의 책 중 세워 놓고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형태도 있다. 이런 책들은 권위에 무게를 두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책의 형태 부분만 읽어보아도 내가 몰랐던 신기한 발견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물론 책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소설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때로는 계속 그것을 진실로 알고 있었는데 시대가 지남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들도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는 계속될 것 같다. 책을 만드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책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우리가 접해보지 못한 것도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고 혹시라도 잘못된 진리가 있다면 그것 또한 바로잡아 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독서의 형태는 어찌 보면 크게 변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전자책이 나오고 있어 다양하게 책을 읽을 방법이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독서라고 하면 종이책이지라고 생각한다.

<독서의 역사>는 내가 이해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책이었지만 독서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 독서라는 행위를 아주 오랜 세월부터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는 것. 어쩌면 사람의 본능만큼 중요한 일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이 독서를 하고 그로 인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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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 - 읽고 쓰고 만나는 책방지기의 문장일기
구선아 지음, 임진아 그림 / 해의시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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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완벽주의자는 아니다. 하지만 또 뭔가 대충 하려니 찜찜할 때가 있곤 하다. <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 책의 제목처럼 모든 면에서는 완벽할 수 없지만 때론 대충도 살고 또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가는 게 딱 적당하게 삶의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저자는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작가이며 기획자이기도 하고 책방을 운영한다. 요즘 N잡러가 유행이라더니 진짜 요즘 책을 읽어보면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음을 깨닫게 된다.

난 그저 엄마이자 아내이자 며느리 그리고 딸. 결혼하면 대부분의 여자가 가지게 되는 타이틀만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인가? 요즘처럼 유치원 가지 못하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하면서도 '나는 뭔가?'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내가 가지고 있는 타이틀 또한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명함이긴 하다. 그 일들을 하찮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관계 속에 있는 나만의 타이틀이 영 내키지 않을 뿐이다. 내가 만약 사람과의 관계 속에 있지 않았다면 '나를 말해줄 나만의 타이틀이 없겠구나'싶어 조금은 쓸쓸해지는 기분이다.

에세이는 읽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 나도 이런 생각 했었는데..'라는 생각은 들지만 아직 나는 그걸 글로 표현해내지 못한다. 그래서 작가와 다른게 있다면 난 속으로 생각만 하고 작가는 그 생각들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책 속의 구절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소절 속의 생각들을 작가의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부분들을 알려준다. 그 안에는 삶의 자세가 들어있다. 가볍지만은 않은 삶의 모습이 있다.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했고 일을 관두고 책방을 운영하며 글을 쓰고 재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 기획도 하는 작가. 어차피 살아가는 것은 고민의 연속이다. 하지 않고 후회할 바에 차라리 해보고 실패하는 게 낫다고들 말한다. 두고두고 남아있는 후회가 살아가면서 나의 발목을 잡곤 한다. 차라리 해봤으면 실패를 경험하고 그 실패로 인해 또 다른 것에 도전해봤을 텐데..라는 후회가 가득하다. 하고 싶은 것이라면 이제라도 해보는 것. 돌아왔더라도 다시 돌아서 가보는 것. 늦게 가더라도 걸어가 보는 것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작가가 말하는 '대충 살자'라는 말은 모든 일에 자신을 옮매지 말라는 말이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 자신을 돌보자는 얘기다. 여전히 남을 의식하며 살아가려고 하고 남과 끝없이 비교함으로 나는 불행해지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된다.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며 살아가려 한다. 남들 하니까 나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니다. 그저 나보다 주변을 더 살피다 보다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싫은 일은 안 해도 되는 권리, 싫은 사람은 안 만나도 될 권리, 하고 싶은 일을 해 볼 권리, 포기하고 싶을 때 포기해도 될 권리 등 이 모든 권리가 우리에게 있음을 말한다. 그 안에서 나를 찾고 발견하는 것.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남의 시선에 의식하는 것이 아닌 남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싫은 것은 하지 않을 권리. 내게도 꼭 필요한 일인 것 같다.

난 다정한 딸도 며느리도 아니다. 그로 인해서 받는 스트레스가 있다. '남들 다하는데 왜 너는 못하니?'라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딱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안 될까? 난 때론 나의 역할이 버겁게 느껴진다. 그런 역할에서 조금은 가벼워질 필요가 있음을 나 자신에게 말해본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고민하지 말고.. 모든 사람이 다 같을 수는 없으니깐..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 주고 이해해 주었으면 할 뿐이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이 말에 참 많은 공감을 해본다. 결혼하면서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절대 내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내가 왜 화가 났는지, 내가 뭘 원하는지, 절대 모른다. 나 역시 모를 수 있다. 그래서 탓하지 않으려 한다. 필요하면 말하면 된다. 미리 알아야 하는 센스를 바라는 것이 아닌 그냥 말하는 것. 연인이라도, 부부라도, 부모 자식 간에도 눈빛만 보고는 절대 알 수 없다. 끙끙 앓지 말고 혼자 고민하지 말고 그냥 말하자.

20대가 되었을 때 30대가 되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청춘이었다. 그리고 이제 4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나 역시 작가처럼 서른이 되었을 때 했던 고민을 여전히 하고 산다. '뭘 먹고살지?', '앞으로 뭘 해야 하지?', '내가 바라는 행복은 무엇이지?' 등 너무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우리 아이들이 말하는 어른에 내가 과연 가까이에 있는 건지, 난 여전히 어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짊어진 어른이라는 무게는 너무 무겁다. 우리네 부모님처럼 현명하지 못하고 여전히 실수를 한다. 아마 평생을 그렇게 살지도 모르지만 조금은 가볍게 살아가고 싶다. 대충 살면서 완벽하게 사는 인생. 모든 것을 대충 하진 않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해보고 싶다면 해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고민할 것이고 아마 평생 고민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배우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남이 아닌 나를 생각하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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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Geographic Kids 어린이 NEW 공룡대백과 (반양장)
돈 레셈 지음, 프랑코 템페스타 그림, 김선희 옮김, 대런 내시 감수 / 미래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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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는 공룡이라고 하면 '아기 공룡 둘리'밖에 없었는데 요즘은 참 공룡이 많다. 공룡 만화도 많고 공룡 캐릭터도 많다. 내가 아이 낳기 전까지 공룡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공룡을 알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아이들은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어느정도 때가 되면 공룡을 좋아한다. 공룡에 관한 캐릭터를 알게 되고 그 이름을 궁금해하고 만화를 통해서 하나둘씩 알아간다. 물론 아직 나도 공룡에 대해 많이 모른다. 이름만 몇 알고 있지만 어린아이들은 나보다도 더 많은 공룡을 알고 특징을 알아간다. 그래서 참 신기하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 NEW 공룡 대백과>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어리지만 이 책은 좀 더 큰 어린이가 보기에 좋다. 하지만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좋아했다.




이 책은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다. 백과사전처럼 두껍진 않지만 사전에서 공룡을 찾아보는 것처럼 600여 종의 공룡이 나온다. 그리고 공룡이 어떻게 발견되었는지, 공룡이 살던 세계는 어땠는지 알려준다. 공룡이 살던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공룡도 살던 시기가 있다. 아이들 만화 <아기공룡 버디>에서 보았던 '트라이아이스기', '쥐라기', '백악기'로 나뉘어 어떻게 지구의 모습을 바뀌었는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공룡은 어디에서 살았는지', '어떻게 공룡을 처음 발견하게 되었는지', '공룡 화석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해 줄 수 있고 나 또한 공룡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었다.



공룡 가계도를 통해서 어떻게 공룡이 나뉘게 되었는지도 알아볼 수 있었다. 차례를 통해 공룡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종류별로 나뉘어 소개하고 있어 내가 찾고자 하는 공룡이 어느류에 속하는지 바로 알아볼 수 있다.



공룡이 굉장히 오래전부터 살고 있었다지만 우리가 공룡은 발견하기까지는 겨우 2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 공룡 화석을 찾아낸 사람을 통해 그 뒤로 계속해서 공룡의 뼈가 발견되고 공룡의 화석을 통해 공룡을 추측하는 과학자들이 생기게 되었다. 예전부터 그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공룡 뼈에 대한 호기심으로 우리는 공룡이 어떻게 생겼는지 추측해볼 수 있다. 그리고 생김새뿐 아니라 그들의 습성, 사냥하는 방법, 알을 낳아 어떻게 키우는지도 과학자들을 통해 지금의 우리가 알게 되었으니 그들에게 존경스러움을 느껴본다.



이 책의 활용법을 통해 어떻게 이 백과사전을 읽어봐야 할지 간단히 소개해 준다. 1장에서는 공룡에 대해 알아보고 2장과 3장에서는 조반류 공룡과 용반류 공룡 중 널리 알려진 공룡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준다. 4장에서는 놀라운 공룡 사전으로 수백 종의 공룡에 대한 기본 정보를 소개해 준다. 무엇보다 공룡의 몸길이를 통해 아직 길이와 너비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르는 아이에게 공룡이 사람보다 얼마나 큰지 비율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 아이들이 읽으면서 놀라곤 했다.



내가 공룡이라고 하나 알고 있는 '티라노사우루스' 사진을 보면 무섭고 날카롭게 생기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공룡의 사진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있는 생동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공룡의 전체적인 모습을 뚜렷이 구별할 수 없어 아이들이 책을 통해 그 공룡의 특징을 사진으로 파악하기는 힘들어했다. 공격적이거나 싸우는 모습이 아닌 공룡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튼 공룡을 설명할 때 한 장씩 그림과 이 공룡의 특징이 대략적으로 소개된다.


4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공룡 백과사전이다. 알파벳으로 구분되어 있어 찾고 싶은 공룡의 대략적인 특징이 궁금할 때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잡지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잡지에서 사용하는 종이를 사용해 얇아 아이들이 자주 보면 금방 찢어질 것 같은 아쉬움은 있지만 생동감 있는 그림과 여러 종의 공룡들을 아이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알고 있는 공룡보다 모르는 공룡이 너무 많았다. 그 공룡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공룡의 특징들과 어떻게 발견되어 지금 우리가 공룡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아이들에게 커다란 흥미거리였다. 상상 속의 공룡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제로 있었다고 생각하니 아이들이 만약 그때 그곳에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도 해보았다. 사람보다도 작은 공룡은 어떻게 살았을까도 생각해보고 아이들도 공룡 화석을 만들어보겠다고 집에 있는 작은 공룡 피규어로 찰흙에 발자국도 내어보았다.

엄마인 나도 아이들과 함께 공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공룡에 대해 배워볼 수 있었다. 여전히 공룡의 세계는 신비롭고 앞으로도 이 책에 나와있는 공룡 말고도 더 많은 공룡을 연구하는 과학자는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공룡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다면 백과사전 하나쯤 소장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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