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방귀 (양장) 우리 아이 마음 성장 그림책 2
탁소 지음 / 꼬마싱긋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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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방귀'가 들어간다. 제목만 읽어도 우리 아이들이 딱 좋아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정말 너도나도 모두 방귀, 똥 이야기를 좋아한다. 어른들에게는 개인만의 은밀한 영역인데 아이들에게는 어른과는 다른 영역인듯싶다. 책 표지의 그림이 참 재밌다. 아이들에게 어떤 상황인지 물어보았다. 코끼리가 떨어지려하는데 동물 친구들이 구해주고 있다고 근데 방귀가 나오는 거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림만 보았을 때 어떤 이야길까?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책 속에는 여러 동물이 등장한다. 무서운 동물도 있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작은 동물도 큰 동물도 서로 친구다. 함께 소풍을 간다. 그런데 가다가 낭떠러지를 만나게 된다. 어떻게 건너갈까 고민하는데 내 코를 이용해서 가면 된다고 코끼리가 말한다.

코끼리의 긴 코는 동물 친구들에게 든든한 다리가 되어준다. 조금 느리게 걷는 거북이, 씩씩하게 걷는 사자, 재주부리며 건너가는 원숭이, 몸이 무거워 뒤뚱거리는 돼지, 코끼리의 코를 칭칭 감고 가는 뱀, 물에 빠질 듯 말 듯 위태롭게 가는 물개, 날아갈 수 있는 나비도 건너가고 이제 코끼리만 남게 된다. '길어져라 길어져라 쭈우~욱'하며 길어졌던 코와 다르게 이번에 코끼리는 방귀의 힘을 빌려 낭떠러지를 건너가려 한다.

정말 엄청난 파워가 느껴지는 방귀의 그림. "뿡뿌우웅~뿡뿡!" 하고 정말 방귀소리처럼 실감 나게 읽어주니 아이들은 '까르르까르르' 배꼽 빠지게 웃어댄다. 엄청난 파워가 느껴지는 코끼리의 방귀 색깔도 주목해야 한다. 초록, 연두, 노랑, 주황. 그런데 아쉽게도 이렇게 거대한 방귀는 한 번 밖에 뀌지 못하는 것 같다.



겨우겨우 절벽에 코를 딱 붙여 매달릴 수 있게 된 코끼리, 다시 방귀의 힘을 빌려보지만 노란, 주황 방귀밖에 나오지 않아서인지 영 힘을 쓰지 못한다. 그래도 걱정할 것은 없다. 먼저 건너가 동물 친구들이 코끼리를 구해주고 있으니깐..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왜 방귀가 또 크게 안 나올까?",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될 것 같은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초록, 연두 방귀를 뀌지 못해서 그래..", "초록, 연두 방귀는 언제 또 나올까?" 등 방귀에 대한 이야기로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그래도 동물 친구들이 구해줘서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도 내쉰다.

결국 코끼리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낭떠러지에서 올라올 수 있었고 모두 건너간 동물들은 그곳에서 또다시 신나게 놀이를 한다. 힘들고 고생했던 친구들에게 코끼리 코 물을 발사해 주고 햇볕은 쨍쨍 무지개도 활짝 피어 동물 친구들은 즐거운 날을 보낸다.

다른 동물 친구들은 모두 자기 색과 비슷한 색으로 표현했는데 코끼리만 회색이 아닌 보라색과 파랑이 섞인 색으로 표현했다. 그래서 뭔가 좀 더 특별한 코끼리처럼 느껴진다. 동물들이 서로 도와주며 즐기는 모습이 이쁘다. 그리고 선명한 색으로 표현한 동물들이 참 인상에 남는다. 특별한 이야기는 없지만 방귀 하나로 아이들은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코끼리가 낭떠러지에 딱하고 달라붙는 장면에 아들이 참 많이 웃었다. '왜 코끼리가 딱 달라붙었지', '엄청 끈적끈적 한가 보다'라며 코끼리의 모습에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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