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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내손으로 성형하기 - MBC 불만제로도 불만 없이 돌아간 착한 골근테라피 ㅣ 내 몸을 살리는 시리즈 6
위수영 지음 / 씽크스마트 / 2014년 3월
평점 :
이런 종류의 책은 엄청 많이 주워 모으지만,
리뷰로 잘 쓰지는 않게 되는데,
그 이유가 긍정적인 얘기를 할게 없어서이다.
나에겐 별로였어도,
책을 만드는데 어떤 노력이 소요되는지 가늠하겠기 때문이고,
책을 만드는데 베어 넘겨진 나무들이 아깝기 때문이다.
한가지 더 구실을 대라면,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이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나랑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도 얼마든지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존중해 줘야 한다고 생각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 잘못 걸린 책이다.
'MBC불만제로'는 불만 없이 돌아갔을지 모르지만,
난 그럴 수 없다.
이 책은 날 투덜이스머프로 만들어 버렸다.
골근테라피의 원리와 효과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데,
원리는 두루뭉술, 모호하게 담을 넘고,
효과는 아주 많이 중의적이다.
골근테라피가 무엇이길래~(,.)
이 책에 의하면, 변형된 얼굴의 뼈와 근육을 자극함으로써 뼈세포 자체의 교환을 돕는 관리법인데,
인체 스스로 재생하게 하여 얼굴의 형태를 작게 만드는 것이란다.
내가 유독 이 책을 갖고 투덜거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내 손으로 성형하기'란 제목부터가 일반인들을 타겟으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얘기인데,
저런 용어들을 두루뭉술하고 모호하게 설명하는 것부터가,
독자들의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킨다.
백번 양보하여, 얼굴의 뼈와 근육이 변형되었다는 표현은 넘어가더라도,
얼굴의 뼈와 근육을 어떻게 자극을 하길래, 뼈세포가 자체 교환되는 것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변형된 얼굴뼈에 적절한 자극을 가하면 피부의 말초신경 말단부에서 발생하는 자극이'라는 부분도,
저 내용만으로는 얼굴뼈와 말초신경의 말단부가 별개의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결국 이론은 '고유수용성 신경근 촉진법'을 차용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공부를 제대로 해서 이론적 기반을 탄탄히 해주었어야 했다.
그래야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할 수가 있다.
골근 테라피의 차별화된 효과라고 하면서,
표피 자극을 기본으로 하는 경락마사지와는 달리,
각각의 경락 자극에 영향을 미치도록 적절한 깊이와 압력을 유지하며 진행된다고 하는데,
일반인들이 '각각의 경락 자극에 영향을 미치도록 적절한 깊이와 압력'을 구별해 낼 수 있을까?
게다가 '골근테라피가 만들어내는 놀라운 변화 (저 위에서는 변형, 교환, 변화라는 낱말이 혼용됐다. 용어에 일관성이 없다.)는 마사지 자체의 효과라기보다는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하는데서 찾을 수 있다' 고 하는데,
결국 이 책에서 모호하게 말하고 있는 골근 테라피의 원리와 효과를,
내가 아는 의학적 지식을 사용하면,
'피부를 자극하여, 말초신경계에 영향을 줌으로써,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하는데 있다.'
라는 한줄로 요약할 수 있는 것이다.
'골근테라피를 위한 기본 준비물'도 그렇다.
'내 손으로 성형하기'라는 제목을 생각한다면,
손과 오일이 있으면 될텐데,
머리를 감싸는 타월, 큰 목욕타월, 아로마테라피용 오일이나 캔들, 실내온도, 조명, 음악 등 분위기와 feel 충만이다.
'고기잡는 법'이 아니라, 고기를 잡아 주는 꼴인데,
어부가 죽으면 굶어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씁쓸하다, 에혀~--;
준비하는 마사지 오일에 대해서도,
'세서미오일이 인체의 유지방과 비슷한 분자구조를 갖고 있다' 는 엉뚱한 얘기를 할게 아니라,
원액이 아닌 묽게 희석시킨 오일을 사용해야 피부저항이 없다는 걸 집어주어야 했다.
손의 압력을 얘기하는데 0.3~0.8 kg/㎠이라는데,
이게 어느 정도의 압력인지 알 수 있을까?
차라리 골근 테라피 이후 멍이 들었으면 그 압력을 사용하면 안된다고 하는게 적절하지 않을까?
그리고 같은 손의 압력을 사용하여도 적용되는 사람의 혈관 탄력성과 신진대사, 혈액순환의 정도에 따라,
다른 반응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본인이 스스로에게 적용하다가,
온몸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을 경우,
하소연 할때가 없지만,
그래도 한가지 분명한건,
이렇게 멍 투성이가 되는건 명현반응이 아니고 모세혈관이 터지는 것이다.
그리고 한 세트를 9회라고 규정했는데 어떤 이유에 근거한 것인지 궁금하다.
이 모든 테크닉(아무래도 테라피라는 용어는 안 나온다~ㅠ.ㅠ)의 기본 원리는,
말초에서 중추를 향하여,
심장에서 먼곳에서 심장에서 가까운 곳을 향하여, 이다.
방향은 중요한 문제인데,
어깨를 손과 팔의 연장으로 봤을때와 머리를 받치고 있는 걸로 봤을때,
비롯함이냐 말미암음이냐, 가 되어 방향이 달라진다.
단적인 예로,
목과 어깨부위 테크닉의 경우만 하더라도,
경락에 근거했을때의 접근법은, 책과는 다르다.
자연치유력이라고 했으면, 그렇게 된 원인이 있을것이다.
방향이 내가 아는 그것과 다른데, 원인이 궁금하다.
이 모든 테크닉의 원리는 위에서 얘기했었고,
이 책에 나오는 수기법이 틀렸다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이 테크닉만이 유일한 방법인양 설명하는 건 아니라는 말이 하고 싶은 것이다.
부분집합으로 그려보면 소속 관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그리하여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유발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이 정도의 효과는 거둘 수 있다.
문제는, 사람이 얼마만큼의 성심을 갖고 실행에 옮기느냐 그냥 말로만 하느냐, 에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손을 보면,
그 사람이 손재주가 좀 있어서 얼추 흉내는 내고 따라 할 수 있는지,
죽었다 깨어나도 솜씨가 메주여서 어찌 해볼 수가 없는지, 알 수 있다.
이 손의 경우,
손의 살집이 있고 탄력이 있는 사람은 노력가이다.
동정심이 있고 친구나 친지를 위해 금품을 원조하고 어쩌고 따위는 차치하고,
이런 여자는 경리나 회계 따위의 일을 싫어하고, 가계부는 적으려 하지 않는다.
규칙을 싫어하고 자유분망하다.
반면, 손가락이 가늘고 긴 사람은,
긴 손톱이 자국을 만들 우려가 있다고 하더라도,
안 했으면 안 했지,
셀프케어는 지지리 궁상이라 생각하는 유형이다.
암튼, 이러쿵 저러쿵 신경쓰기도 싫고, 내 손으로 성형수술을 하기도 싫은 사람을 위하여,
한가지 비법을 귀뜸해 드리자면, 사랑을 하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이어도 좋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어도 좋다.
자기 자신이건 타인이건 간에,
관심을 갖고 이뻐해주는 것보다 더 쉽고 편안한 성형수술 방법은 없지 싶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