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서영은/문학동네> 
<박기영씨,산티아고에는 왜 가셨어요?/박기영/북노마드>

다른 사람들은 책을 어떻게 고르는지 모르겠지만, 
'서영은'의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이 책은 처음 표지가 눈에 띄어 집어들게 되었다. 
그 다음 작가의 이름을 보게 되었는데,'서영은'이 누구시던가?
'서영은'정도의 작가이면 적어도 책값은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나 할까?  

하루하루의 삶이 지난하고 폭폭해서 여행 따위는 꿈도 꿀 수 없는 내게,
간접체험과 대리만족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으론 여행기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이 책은 여행기라기보다는 순례기에 가깝다.   
때문에,작가 '서영은'이 여행을 하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의 기록이라기 보다는, 
'산티아고 순례'를 통하여 자기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종교인으로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서영은'이라는 작가의 명성에 걸맞게 작가적 감수성도 뛰어나고 문장들도 하나 같이 수려하다.  
 
하지만,작가라는 직업은 자기가 만들어낸 수많은 자아를 가지고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내게, 
예순을 훌쩍 넘긴 분이 자기 자신을 놓고 방황하는 모습은 솔직하고 소박하기보다는,약간 고집스럽고 독선적으로 비춰졌다. 

   
  "하나님의 뜻을  이해했다기보다는 하나님의 뜻이 이땅에 이뤄질 수 있게 바닥에 내 마음을 까는 것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진리 체험을 온 몸으로 하고 난 뒤에는 그 일 이상 중요한 것이 없어 보입니다.지금은 오직 그 분의 뜻이 지나가는 통로가 되겠다는 생각 외에는 없습니다."   
   

나는 동의하기 힘든...어디까지나 그녀의 생각일 뿐이다.(뼛 속 깊이 종교적이다~)

 
이 책이 아쉬워서 골라잡은 박기영의 책 한권,<박기영씨,산티아고에는 왜 가셨어요?> 

표지에서 받는 느낌도 비슷했고,
서영은 만큼은 아니어도 내게는 싱어 송 라이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었던 터라...좋은 비교가 되겠다 싶었다.

   
  "...이성이 아닌 가슴이 외치는 대로 절대자를 만나기 위해서였다.동시에 내 안에 내재한 진정한 자아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신앙이 있듯 없든,혹독한 순례의 길을 이겨낸 순례자라면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자신의 무력함을 드러내는 기도를 드리게 될 것이다."
 
   


순례의 목적은 '서영은'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박기영',그녀 나이의 '자아찾기'가 오히려 내게는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그런데,그런데,말이다. 
'서영은'보다는 가볍고 '박기영'보다는 진중한 '산티아고'를 찾는다는 건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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