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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바이러스 H2C
이승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창조 바이러스 H2C'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홈플러스 그룹의 이승한 회장이라고 했다. 홈플러스 그룹? 좀 생소하게 느껴졌다. 홈플러스하면 대형 마트인것은 분명한데 거기가 그룹이었나 싶었다. 홈플러스는 삼성물산과 테스코가 합작으로 만들어졌다고 알고 있다. 그리고 이름만 삼성일뿐 거의 대부분의 지분이 테스코쪽이 가지고 있는걸로 안다. 그러다보니 처음에 홈플러스가 생겨날때는 외국계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런 이미지는 거의 희석된듯 하다. 내가 홈플러스에 관심이 없으니 그런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어쨌든 홈플러스는 나와는 거리가 좀 멀다. 지금까지 홈플러스에는 2004년도엔가 딱 한번 가보았다. 그때도 다른 사람이 물건사려고 잠깐 들렀을때 함께했을뿐이니 나의 자의에 의해서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홈플러스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집에서 홈플러스에 가기에는 교통사정이 좀 복잡하다. 좀더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굳이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비록 내가 자주 가는 곳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홈플러스에 대해 그리고 CEO인 이승한 회장에 대해 알고 싶었다.
언뜻보면 이 책은 단순히 거대회사 CEO의 자서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몇몇 인물들의 자서전을 읽어보았는데 좀 딱딱한 감이 있었다. 그래서 좀더 내용이 와닿지 않는면도 있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좀 달라보였다. 분량이 많지가 않고, 서술체 자체가 전혀 부담스럽지가 않다. 복잡한 절차를 단순히 하려는 이승한 회장의 철학이 책 속에도 녹아있는듯 했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홈플러스가 그동안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알 수가 있다. 홈플러스는 업계 꼴지인 12위에서 시작하여 4년만에 업계 2위로, 10년만에 매출 10조 원대 선두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홈플러스가 신세계 이마트에 이어 업계 2위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매출이 10조 원대라니 놀랍기만 하다. 특히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4년만에 12위가 4위가 될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우연히 아닐 것이다.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는 듯 했다.
영국계 글로벌 기업인 테스코 그룹의 막대한 자금력이 있다고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의 세계적 기업 까르푸가 우리나라에서 실패했고, 미국의 월마트 역시 실패한 것을 보면 말이다. 아마 그들은 다른 세계 시장에서 성공한 방법을 그대로 우리나라에 적용하려했기에 실패하고 말았다. 우리나라는 다른 어느나라와 다른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민족인데 그것을 간과했으니 성공할리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신생 할인점 홈플러스는 달랐다. 만약 테스코 그룹이 직접 운영을 했다면 아마 그들도 실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홈플러스는 기존의 할인점과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홈플러스가 처음 탄생될 당시의 할인점은 지금과는 다른거 같다. 대부분 창고식 할인점이었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승한 회장은 자꾸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하고 있었다. 고정관념에 갇혀있기보다는 경계선을 밖으로 나아가려했고, 남들이 무모하다고 실패할거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믿고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홈플러스는 사람들이 놀랄정도로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해왔고, 어느새 업계 1위를 아니 세계 1위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이승한 회장의 경영 리더십은 단시간에 만들어진게 아니었다. 7형제의 막내로 자라나면서 어려서부터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성장했고, 그의 멘토라고 할 수 있는 부모님과 형들로부터 많은것을 배워온것이었다. 그러한 것들은 지금의 이승한을 있게 만들었고, 홈플러스라는 기업이 나날이 발전하는데 토대가 된듯했다. 물론 하나의 회사가 경영자 한 사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것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경영자의 마인드는 그 회사의 중요한 방향타를 제시하는 것 또한 분명하다. 홈플러스가 치열한 대형 할인점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수 있는것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창조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퍼트리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홈플러스라는 할인점이 궁금해진다. 기존에 내가 자주 가는 할인점과 어떨 차별화를 이루고 있는지 말이다. 그의 창조 바이러스가 어떻게 펼쳐져있을지 내 눈으로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거대 기업의 CEO자리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닌가 보다. 나같은 사람은 결코 꿈도 꿀수가 없는 자리이니 말이다. 만약 내가 한 회사의 경영자라면 그 회사는 단시간에 망하고 말것이다. 나에게는 '창조'의 바이러스가 전혀 없으니 말이다. 그러하기에 경계선에 둘러쌓여있지 않고 선 밖으로 생각을 뻗쳐나가는 그의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그렇다고 지금에 안주하고 있으면 안될거 같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나 역시 창조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야하기에 말이다. 나 말고도 창조의 바이러스에 감염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이승한 회장의 창조 바이러스에 감염되보기 바란다. 그의 지독한 창의성의 열병을 앓게 된다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H2C, How to Create?
삶 속에서 창의의 씨앗을 뿌리는 긍정바이러스.
매 순간 자기 자신을 불태우는 열정바이러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저 너머를 바라보는 비전바이러스.
고정관념이라는 상자 밖에서 상상하는 상상바이러스.
그 상상에 따라 거침없이 바꾸어 나가는 변화바이러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는 집념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