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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 세계맛집 - 2천만이 검색한 세계음식 맛집 여행
이창용 지음 / 상상출판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먹을 것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끼니는 절대 거를수 없으며 특히 하루에 한두번은 꼭 고기를 먹어줘야한다. 그러다보니 몸에 살이 늘어가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예전에는 많이 활동하다보니 버틸만 했는데 요즘은 움직임이 많지 않다보니 먹는족족 살로 가는거 같다. 매년 그렇듯 올초에 세운 목표에도 다이어트를 포함시켰는데 이제 두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역시나 아무래도 다이어트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거 같다. 이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왜이리 많은지 정말 기쁘면서도 괴롭다. 이 맛나는 음식의 유혹을 참아내며 다이어트를 하고 멋진 몸매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요즘은 지구촌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시대이다. 예전같았으면 미국 요리를 맛보기위해서는 미국에 가야했고, 프랑스의 고급 요리를 맛보기위해서는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라야했지만 이제는 전세계 각국의 요리를 우리나라에서 얼마든지 맛보는게 가능해졌다. 아니 너무 많아서 어딜가야할지 고민을 해야할 정도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가능하면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요리를 먹고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음식점 중에서 먼저 가본 많은 사람들이 맛있다고 인정하는 그런 식당은 맛집이라 불리게 되었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책 또한 그런 맛집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나는 맛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맛집이라고 사람들이 추천하는 곳에 갔다가 실망했던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 맛이라는 것은 절대로 주관적이다. 어떤 이에게는 최고의 맛으로 찬사를 받더라도 다른 이에게는 최악의 맛으로 느껴질 수 있고 반대의 경우일 수도 있다. 사람의 입맛이 모두 제각각인데 이 모두를 만족시킬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요리에 별점을 매기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으며 믿지도 않는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나와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저자가 별점을 매긴 이유는 위험하고 객관적이지 않지만 유연하게 받아들인다면 명쾌하고 편리한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세상 음식에는 인간의 다채로운 삶과 문화가 담겨져 있기에 별 하나 짜리 음식점이라도 그 음식을 경험해볼 가치가 있다는 말을 덧붙이고 있었다.
책은 이태원과 홍대, 동대문, 강남, 다문화거리, 기타 지역 이렇게 나누어 음식점과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이런 책은 굳이 순서 그대로 만나볼 필요가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나라나 음식 혹은 맛볼 가능성이 큰 순서 등 자신의 취향에 맞게 접해보면 되는 것이다. 현재 내가 서울에 살지 않기에 어디를 먼저 가볼지는 확신할 수가 없고, 혹 내가 가본 곳이 있는지 살펴봤지만 역시나 없었기에 위 지역들중 그래도 나에게 가장 익숙한 지역 동대문을 먼저 만나보기로 했다.
언제부턴가 동대문은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의 외국 보따리상들이 모여드는 교역지가 되었고 그 지역의 음식점들이 많다는 소개말과 함께 동대문의 맛집 탐험이 시작되고 있었다. 동대문파트에는 4개의 맛집을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네팔 레스토랑 '에베레스트'였다. 저자가 2009년 늦가을 처음만난 여자와의 데이트 장소로 선택했을만큼 괜찮은 곳인거 같았다. 이곳은 커리를 기본으로 하여 바비큐, 스낵, 음료 등 인도와 네팔의 전통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수 있는 곳이다. 저자의 평가를 보니 맛과 가격대비 만족도는 별 5개였고, 분위기와 서비스는 별 4개였으며 총점은 별 4개 반이었다. 이 책에서 처음 만나는 맛집인데 평가가 너무 후한거 아닌가 싶었고 전부 높게 평가한게 아닌가 싶었지만 다른 맛집들을 만나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처음 책을 볼때는 몰랐는데 다보고 나니 저자의 별점에 어느정도 신뢰를 하게 되었기에 기회가 된다면 꼭 이곳에 가서 매운 양고기 커리와 바비큐를 맛보고 싶다.
그리고 양고기를 주메뉴로 하는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리칸트'와 양꼬치가 맛있는 중국의 '동대문 양꼬치' 그리고 메뉴판에도 써있지 않으며 여타 중국집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6만원짜리 팔보환자를 파는 '동화반점'이 책에서 소개하는 동대문의 맛집이었다. 이 중에서 마지막에 본 팔보환자가 인상적이다. 언뜻보기에는 오므라이스 같은 모양인데 지름이 약 15cm 정도 되는 고기 완자속에 해삼, 조개, 관자, 새우, 흰살생선, 갑오징어, 홍합 등의 해산물과 버섯, 죽순, 피망 등의 채소가 들어있고 대파 소스를 뿌려놓은 요리인데 옆 테이블과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꾸 쳐다봐서 민망하다고 했지만 특이하고 맛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왠지 내 취향과 어울려 보이는 음식이라 한번 도전해보고픈 욕구가 샘솟는다.
이 외에도 책 속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타국의 요리를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음식과 함께 그 나라의 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거 같다. 서울에 자주 가는 편이 아닌데 앞으로 서울에 갈때면 이 책은 내 가방속에 항상 자리잡고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어떤 책을 통해 서울의 가볼만한 곳들을 만나보았고 그 이후 좀더 서울방문이 잦아 졌는데 서울에 자주 놀러갈 이유가 또 하나 생긴거 같다. 책을 보면서 군침을 삼키곤 했는데 이 글을 쓰면서 다시한번 책을 뒤적이다보니 역시나 뱃속에서 먹을것을 넣어달라고 요동친다. 이 세상에는 맛나는 요리가 정말 많고 먹어본 요리보다 먹어보지 못한 요리가 더 많기에 살아볼만한게 아닌가 싶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