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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권력 지도 - 지도로 포착한 부의 대이동 ㅣ 비즈니스 지도 시리즈
송길호 외 지음 / 어바웃어북 / 2012년 2월
평점 :
현재 세계 최강대국이 어디냐고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열이면 열 모두 미국이라고 답할 것이다. 미국은 독립혁명을 통해 건국된 이후 세계대전을 계기로 세계 최강대국에 올라섰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를 막론하고 미국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러한 힘의 중심에는 역시나 경제력이 존재한다. 오래전 같았으면 강한 나라 = 싸움을 잘하는 나라 즉 군사력이 강한 나라라고 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부의 시대이니 만큼 그 나라의 경제력이 그 나라의 강함을 말해준다. (물론 미국은 군사력 부분에서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만큼 강력하다) 그렇다면 100년 후 아니 10년 후 세계 최강대국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은 뭐라고 말할까? 물론 미국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게 말하지 않는 사람 또한 그 수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세계는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미국을 위협할만한 세력은 어디가 있을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라는 역시나 중국일 것이다. 중국은 엄청난 인구와 비교적 넓은 땅덩어리를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중국의 GDP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물론 미국에 비하면 아직은 3분의 1 수준이지만 말이다. 또한 단일 국가는 아니지만 유로화로 대표되는 EU 역시 미국을 위협할만하고 아시아의 강자 일본도 만만치 않은 힘을 자랑한다. 다가올 미래 부의 권력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물론 그것의 향방을 100% 정확히 알기란 불가능하다. 워낙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으니 말이다. 비록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예측은 해볼 수가 있다. 이 책 또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흔들린다는 것은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몇년전 왔었던 금융위기는 그러한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가 있겠다. 가장 높은 자리에서 영원히 버티고 있을 것만 같았던 미국이 흔들린다는 것은 세계 경제가 흔들린다는 것과 같은 말일 것이다. 그 흔들림은 여러가지 상황을 만들고 있고 그 상황을 통해 변화를 꿰하려는 세력 또한 존재할 것이다. 미국의 가장 큰 견재세력처럼 보였던 유럽은 미국의 위기를 발판삼나 싶었지만 유럽 또한 만만치 않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유로화는 2006년부터 달러화보다 더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유로화표시채권도 달러를 앞서기 시작했다. 금융위기는 유로화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고 유로화 가입을 거부했던 나라들까지 유로화 가입을 원할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그리스를 비롯한 재정취약국들의 상황은 유로존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결국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국가부도를 의미하는 디폴트 논란까지 거세졌다. 그리스발 악재는 이탈리아, 스페인까지 번지려고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여러가지 위험에 처해있고 과거와 같은 영광을 재현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선진국들이 흔들리는 가운데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는데 그 대표주자는 역시나 중국이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 가입 이후 세계 경제질서에 편입되기 시작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인데 이어,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과 그 이듬해에도 9% 성장률을 달성했고 2010년에는 10.3%를 기록하며 두자릿수 성장세로 복귀했다. 중국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2010년 10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여섯 차례나 정책금리를 올리는 등 돈줄을 조였지만 성장모멘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2011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9.7%, 9.5%를 기록했으며 IMF는 2012년 중국의 성장률을 9%로 예측하고 있다. 이때문에 머지않아 중국이 세계 1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이 없다. 전문가들은 그 시기가 빨라야 2040년일 것이라 전망했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20년 전후로 앞당겨졌다.
중국이 이렇게 세계 경제의 중심세력으로 올라서는 데에는 중국식 경제발전 모델인 '베이징 컨센서스'가 큰몫을 했다. 미국식 신자유주의와 세계화 전략을 의미하던 워싱턴 컨센서스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면서 세계경제를 이끌었지만 금융위기 이후 몰락했고 반면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뜻하는 베이징 컨센서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힘은 막강한 자금력에서 나온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1년 3월말 기준으로 3조 447억 달러인데 이는 외환보유액 2위인 일본(1조 달러)의 3배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가 되었고, 중국 총리의 미국 국채 안정성 우려 발언은 미 국채 가격의 급락세를 가져왔고 그 이튿날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진화에 나설 정도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중국은 기업, 부동산, 원자재 등 전세계의 각종 자산에 투자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위안화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물론 중국은 내수가 위축되어있고 수출과 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부동산 투자 과열에 따른 버블 붕괴의 가능성도 있으며 지역간 빈부격차도 크다. 또한 정치, 사회적인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등 한계론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에 맞서 차세대 세계 경제질서를 이끌어갈 국가라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다.
이외에도 무시할 수 없는 신세력 브릭스는 최근 주춤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여전히 힘을 키워가고 있고 새롭게 떠오르는 프론티어들 즉 콜롬비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집트,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뜻하는 '시베츠'와 검은 대륙 아프리카는 아직은 미약하지만 서서히 그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현재 혼돈속에 있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알려준다. 또한 앞으로 경제권력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하고 어떻게 상황이 흘러갈지 예측해봄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력을 높여주고 있다. 가끔보면 이런 분야에 취약하거나 머리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책은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서 흐름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니만큼 역시나 이러한 상황속에서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처해나가야하는지가 가장 관심사이다. 책 후반부에 나오는 한국의 생존전략에서 '세계금융허브를 구축하라'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현 가능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전세계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일단 우리 국민들이 잘 단합되어야하는데 우리 사회는 단합보다는 분열쪽에 가깝지 않나 싶다. 정치도 그렇고 경제도 갈등과 대립의 연속이다. 이래서는 결코 세계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기가 힘들 것이다. 당장 갈등을 봉합하고 힘을 모으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분열이 지속된다면 앞서 있는 나라에는 물론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발국들에게도 밀릴 가능성이 다분하다. 대한민국이 좀더 발전하여 모든 국민들이 경제적으로 걱정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기위해 정치, 경제 리더들을 비롯한 사람들이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을 수많은 국민들이 지지하고 뒷받침하여 선진 대한민국이 되길 기원해본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