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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는 꼼수다 정치 상식 사전 - 대통령도 몰래 보는
김민찬 지음 / 미르북스 / 2012년 2월
평점 :
언젠가부터 정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군사정권에 의해 독재가 행해지고 민주주의가 탄압받던 시대를 거쳐 1987년 6월 항쟁 이후 대통령 직선제가 행해졌고 사람들은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그렇게 뽑혀진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고 오히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정치를 행하곤 했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최근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정부 여당의 실정이 크기에 그런점도 있지만 바로 팟 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역할이 컸음을 부정할 수가 없다. 대부분의 방송과 언론이 친정부적인 성향을 띠면서 본연의 기능이라 할 수 있는 비판이 사라졌고 그런 가운데 가카 헌정 방송이란 컨셉의 나꼼수의 등장은 많은 이들을 정치에 끌어들였다.
나꼼수가 처음 등장했을때만 하더라도 얼마나 오래갈지 얼마나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지 알 수 없었지만 이제는 나꼼수 그 자체가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게 되었다. 이 방송을 듣다보면 왜 사람들이 열광을 하는지 알 수가 있다. 사실 정치라는게 그리 재밌는 분야는 아니다. 어찌보면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가 있다. 그런데 나꼼수는 이러한 이야기를 여러가지 비속어를 섞어가며 듣는 이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들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정치의 뒷이야기와 비밀들을 거침없이 내뱉으면서 해당 정치인들에게는 부담을 듣는 이에게는 환호를 느끼게 한다. 나꼼수를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주위 사람들이 많을걸 보면 이들은 정말 큰 역할을 하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이러한 나꼼수를 통해 정치에 흥미를 가지게 된 사람들이 좀더 정치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특히나 올해와 같이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 즉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시점에서 유권자들이 자신의 소중한 한표를 어떻게 행사해야하는게 좋을지 생각해보게 만드는거 같다. 책의 내용은 나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내용보다는 익숙한 내용이 더많다. 내가 워낙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루트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접해와서 그렇다. 지금껏 내 또래들과 이야기해보면 정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열에 아홉이었다. 아니 아예 관심이 없었다고 하는게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러하기에 나는 나꼼수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정치에 관한 대화를 나눌 상대가 나꼼수로 인해 늘어났으니 말이다.
책을 보다보면 현 정부와 여당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싶다. 정치라는 것이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과연 그런가 의심스럽다.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별로 참여하지 않으니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금은 절대 왕정시대나 독재주의 시대가 아닌 민주주의 시대인데 정말 그런지 의문시 될때가 있다. 분명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리사욕이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왜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원래 정치가 그런것인지 권력을 잡으면 다 변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과연 내가 정치를 하고 권력을 잡는다면 나 역시 처음에 가졌던 초심을 잃고 변할지 궁금해진다.
이제 총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와있고 그로인해 각 정당은 후보 선출을 위한 공천이 한창 진행중이다.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가 바로 권력이므로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은 다투고 있다. 정치라는게 원래 경쟁이 있을수 밖에 없지만 공천을 둘러싼 내홍을 보고 있자니 참 답답하기만 하다. 여야를 떠나 이런 모습이 과연 국민들을 위한 정치로 이어질수 있을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선거에서 어떤 당 어떤 후보를 선택하는지는 본인의 자유이고 어느 누구도 이를 비난할 수는 없다. 다만 자신의 가치관에 부응하는 후보를 잘 선택하여 이 나라 정치가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현재 상황에서 이슈가 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정치적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다. 어느당과 후보를 지지하든지간에 이러한 경로를 통해 많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그래서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무서워하고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