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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찾은 고조선
이종호 지음 / 글로연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고조선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국사시간에 고조선에 대해 배운다. 기원전 2333년에 단군왕검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증명을 해보라고 한다면 아마도 쉽지 않은거 같다. 그것을 증명할 자료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조선은 누군가의 상상력에 의해 탄생된 것일까? 아니면 실제 존재했던 나라일까? 물론 나는 실제 존재했던 나라라고 믿고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국민들이 나처럼 생각하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이는 중국에 의해 부정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들어 과거 역사에 대한 많은 연구를 진행중에 있다. 동북공정, 서남·서북공정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이러한 시기에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그러한 것들과 관련된 영토들이 지금은 대부분 중국의 영토이기에 쉽지 않은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넋놓고 중국의 연구들을 지켜볼수만은 없는거 같다.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그를 증명해줄 것이 제대로 갖추어져있지 않다는것은 아이러니하다고 할 수 있을거 같다. 나는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써 역사를 공부하면서 많은 의문을 가졌었다. 그중 하나는 삼국시대의 역사서는 왜 지금까지 전해지는게 없을까 하는것이었다. 보통 자국의 강성기에 역사서를 많이 편찬하곤 한다. 자랑스런 자국의 모습을 후대에 전하고 싶어서일것이다. 고구려의 유기100권·신집5권, 백제의 서기, 신라의 국사 등의 역사서가 있는데 이중 전해지는것은 없다. 이들 역사서에는 고조선에 대해 쓰여져있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텐데 말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병폐라는 생각도 든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보 1호인 숭례문 사건만 봐도 그렇다. 국보1호에 대한 관리가 어쩜 그리 소홀할 수가 있는지 지금 생각해도 분통이 터진다. 이 외에도 고인돌이라던지 광개토대왕비에 관한것등 의문시 되는것은 많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까지했다. 고인돌을 볼때마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고 우리 조상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위대한 조상들의 모습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그동안 등안시 해왔던 우리 과거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만들고 있다.
국립 중앙 박물관 역사연표에서 고조선이 빠져있는 우리나라. 과거 서구의 나라들이 유구한 역사의 동양을 지배하기위해 그리고 일본이 우리나라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주장했던 실증주의가 지금까지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긴 일제시대의 역사관들이 그대로 이어져 지금까지 우리 사학계의 주류를 이뤄왔으니 당연해 보인다.
그리고 중국은 다민족 국가라는 특수성때문에 오랜기간 문제를 앓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주장해왔던것들을 뒤집으며 주장하고 있는 다민족국가론과 그의 일부인 동북공정. 고구려를 중국의 소수민족이 세운 지방정권이라고 보아 고구려사가 중국사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고구려사뿐만 아니라 고조선사와 발해사까지도 한국사의 영역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중국은 동북지역 세 개의 성이 중국 영토라는 입장에 대한 역사적 정당성으로 걱정하고 있다. 이 지역은 1949년까지 중국의 중앙정부가 장기적으로 통치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역사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 영토의 영유권을 지켜내지 못할까 불안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가 통일 되었을 경우 조선족사회에 대한 한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고구려와 발해를 비롯한 동북지역의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킴으로써 한반도와 연결된 조선족의 역사적 뿌리를 부정하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북한 정권이 붕괴되었을경우 북한을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만들고자하는 야욕도 보이고 있는것이다. 북한과 중국은 2004년 국경협력협정을 체결했다. 미공개였지만 유사시 중국이 북한 내부에 대한 개입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것으로 관측되고 있는것이다.
이렇게 단순히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것뿐 아니라 그보다 훨씬 큰 야욕을 보이고 있는데 과연 우리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 책은 이러한 모습속에서도 논쟁만 일삼는 우리나라 사학계에 쓴소리를 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중국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발굴하고 있는 각종 유물들속에서 우리가 입증하지 못했던것들을 입증하게 해줄것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배워왔던 것들 우리는 중국과는 다른 계통이고, 비파형 동검과 미송리식 토기 등이 만주와 요령지방이 한반도와 같은 문화권에 속하였음을 보여준다는것 그리고 고조선사와 고구려·발해사 등은 앞으로 우리 후손들이 배울 역사교과서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우리의 찬란했던 역사를 물려주지는 못할망정 왜곡되어 축소된 역사를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줄수는 없다. 아니 물려줘서는 안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분열되어있는 사학계가 힘을 합치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우리의 과거사에 많은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일본 외무성 사료관에 있는 을사늑약 원본에 위임장과 비준서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고, 서울대 규장각에 소장되어있는 을사늑약 관련문서가 국제조약으로서의 구비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기에 1909년 청·일간에 체결된 간도협약 무효라고 주장할 수 있다. 또한 독도문제 역시 1667년 일본인이 편찬한 '은주시청합기'라던지, 1869년 일본 외무성 고관들이 편찬한 '조선국교제시말내탐서' 1905년 동경박물관에서 펴낸 '일본전쟁실기' 등을 통해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듯이 우리의 뿌리가 없다면 지금의 우리는 없다.
'과학으로 찾은 고조선'과 같은 책을 통해 우리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꼬집고 바로잡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도 중국이나 일본의 입장에서는 국수주의로 비춰질테지만 말이다.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를 통해 선진 대한민국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