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던 - 나의 뱀파이어 연인 완결 트와일라잇 4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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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시리즈. 사실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때 나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판타지와 관련된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았었고, 좀 유치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가졌던게 사실이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을 읽게 만든이는 다름 아닌 나의 주변에 있는 P양 이었다. 그녀는 트와일라잇 속의 에드워드라는 인물에 푹빠져 있었던 것이다. 시도때도없이 나의 에드워드 나의 에드워드 하면서 말이다. 평소에 그녀가 살아가는 모습을 봤을때 선뜻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었다. 그래서 트와일라잇이라는 이야기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결국 그녀가 트와일라잇이라는 책을 나에게 선물해주면서 접해보게 되었고, 이 책 브레이킹 던을 읽어보기에 이르렀다.
 

이 책이 처음 내품에 들어왔을때 그 두께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마지막이라 할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지 상당한 두께였다. 하지만 별로 두렵지가 않았다. 그 전의 이야기들처럼 이 책속의 이야기들 역시 술술 읽힐것이 뻔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에드워드와 벨라의 사랑은 결혼이라는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냈고, 결국 그들의 분신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분명 순탄치가 않았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의 연속이었지만 모성이라는 본능은 벨라를 더욱더 강하게 만드는거 같았다. 벨라가 결국 뱀파이어가 되면서 이야기는 또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뱀파이어들끼리의 사투를 보면서 점점더 나는 책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책속의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점점더 에드워드와 벨라의 아이 르네즈미를 중점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느덧 에드워드와 벨라가 정점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동안 에드워드와 벨라의 이야기에 집중되어있었고 또 그러한 이야기에 익숙해져있었기에 다소 아쉬움도 있었지만 흥미진진하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던거 같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더욱더 흥미로운거 같다. 영원토록 살 수 있는 뱀파이어. 어찌보면 부럽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거 같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런말을 했다. 인간은 유한하기에 더욱더 아름다운 존재라고 말이다. 뱀파이어처럼 오랜기간 살아간다면 좋은거 뿐만 아니라 좋지 않은 모습들을 많이 보면서 살아갈 것이다. 또한 뱀파이어는 인간처럼 자유롭게 살아가기도 힘든거 같다. 만약 정말 뱀파이어가 존재하고 나에게 뱀파이어가 될 것을 권유한다면 나는 거절 할거 같다. 그냥 나에게 주어진 운명아래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좋은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판타지라는 장르의 매력을 느끼게 된거 같다. 그리고 편견없이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접해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이 마무리 되어서 좀 아쉽기도 하지만 나에게 여러가지 즐거움을 주었기에 만족스러운 이야기였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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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박지현 옮김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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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처음부터 마음먹고 앉아서 책을 읽는 경우는 별로 없다. 거의 대부분은 다른 무언가를 하려고 했는데 그것이 잘 안될때 머리를 식힐겸해서 책을 잡는 경우가 많다. 잠깐만 봐야지하는 생각으로 책을 잡지만 어느덧 한 두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런 경우의 대부분은 추리소설을 읽을때이다. 미스터리 추리소설 같은 경우에는 한번 잡으면 그 속에 빠져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번에 읽어내곤한다. 왜 미스터리 추리소설은 나를 이토록 강하게 끌어당기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 주변의 어떤이는 추리소설은 사람이 죽는 내용이 아무렇지 않게 나와서 싫다고 하는데 나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물론 살인사건의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므로 생명을 경시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책 속의 이야기일 뿐이고 현실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이 책 역시 다른 무언가를 하다가 잠깐만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펼쳤다. 하지만 역시나 책에서 손을 뗄수가 없었다. 이 책의 띠지에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 '본격 미스터리 대상'에서 용의자 X의 헌신과 마지막까지 1위를 다투던 작품!! 이라는 문구가 나와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내가 흥미롭게 읽은 책이기에 이 책 역시 흥미롭게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띠지의 문구를 보면서 항상 드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게 했다. 일본에서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이 활성화 되어있고, 뛰어난 작가가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상도 많다는 것이다. 일본 작가가 쓴 추리소설을 읽을때마다 왜 우리나라 작가는 이런 책을 못쓰는걸까 아니면 안쓰는걸까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미스터리 추리소설이 활성화되어서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접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가 그동안 보았던 추리소설의 대부분은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그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어떤 트릭으로 사건을 꾸며놓았을까 상상해보게 되고, 내 나름대로 형사가 되어서 추리를 해보곤한다. 추리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을때에는 누가 범인일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지만 추리소설을 많이 접해본 최근에는 누가 범인일지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물론 범인이 어떤 트릭을 썼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말이다. 내가 그런 트릭까지 맞춘다면 당장 작가로 데뷔해야 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보통의 추리소설들과는 반대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이야기의 초반부에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범인이 범행을 숨기려고 하고 또 다른이는 그 범행을 밝혀내려고 두뇌싸움을 하는 것이다. 범인은 자신의 소행임을 틀기지 않기위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하면서 사건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려고 하고 있고, 그 범행을 밝히려는 사람은 차갑고 냉정하게 사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여타 다른 추리소설을 읽을때는 범행을 밝히려는 입장에서 이야기를 읽곤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범행을 숨기려는 입장에서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참으로 흥미로운 전개인거 같다. 마지막에 사건의 배경도 의외였다.


이 책을 통해 이시모치 아사미라는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어서 좋았다. 이 책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는 저자의 '도서 3부작'의 첫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3부작 중 첫번째 작품에서 나에게 만족을 주었으므로 두번째 세번째에서도 첫번째 이상가는 이야기로 나에게 만족을 안겨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의 등장인물이 두번째 작품에 재등장한다고 하는데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지 궁금하다. 역시 미스터리 추리소설은 여행 에세이와 함께 나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주는거 같다. 항상 생각하는것이지만 미스터리 추리소설 작가는 힘든거 같다. 여타 다른 장르의 작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많은 것을 생각해내고 창조해 내야한다. 더군다나 전의 작품들이나 다른 작가의 작품들에서 나왔던 스토리나 트릭 그 이상을 만들어내야하기에 더욱더 창작의 고통이 따를것이다. 그와 비견해서 그만큼 많은 고통을 통해 창작해 낸 작품들을 통해 나와 같이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큰 즐거움을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추리소설들이 나의 즐거움을 충족시켜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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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 : 혼란의 역사를 기록하다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 11
줄리아노 세라피니 지음, 정지윤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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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 이 고야 루시엔테스' 줄여서 고야라고 불리는 인물에 대해서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접하기전까지는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으며, 그의 작품을 본 기억도 전혀없다. 물론 내가 그의 작품을 보았는데 그의 작품이라는걸 모를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는 스페인 출신의 화가였다. 스페인 출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예술가는 당연히 피카소였다. 혹시 두 사람이 어떤 관계를 가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지만 고야는 피카소보다 약 140년 전에 태어난 인물이었다. 그리고 내가 아는 스페인 출신의 또 한명의 예술가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있다. 구엘 공원이라던지 사그라다 파밀리아 교회를 비롯한 유명한 건축물을 많이 남긴 가우디. 혹시나 가우디는 고야와 관계를 맺지 않았나 생각해보았지만 역시 가우디도 고야 이후 시대의 인물이었다. 과연 스페인 출신의 화가 고야는 어떠한 인물이었으며 어떠한 그림을 그렸을지 궁금해졌다.
 

고야는 야망이 컷고 어느 정도 기회주의적인 인물이었던거 같다. 그는 화려함과 명예를 꿈꾸며 산페르난도 왕립 아카데미에 들어가고자 했는데, 궁정화가가 되어 거대한 작업을 맞기도 한 프란시스코 바예우의 제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으며 그 후 바예우의 여동생인 호세파와 결혼했다. 물론 그녀를 사랑해서 결혼한 것일수도 있지만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해볼때 신분 상승을 위한 전형적인 수단으로 결혼을 했으리라는 추측을 배제하기 어려운거 같다. 그는 들어가고자 했던 아카데미에 들어가지는 못했으나 그러한 실패가 그의 인생에서 많은 것을 얻게 해준거 같다. 그는 결국 궁정화가가 되었고, 귀족들의 모습을 그리는 등 화가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거 같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인물화이다. 그는 다양한 인물들의 초상화를 그렸는데 인물들의 특징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고 있는거 같다. 그의 수많은 초상화들 중 나의 인상에 가장 남는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있다는 '자화상' 이라는 작품이다. 고야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렸는데 왠지 거친 느낌이 든다. 무언가 뚫어지게 보는듯한 그의 눈빛이며 표정도 자연스럽지 않고 인상을 쓰고 있는거 같고 강렬하다. 이러한 그의 얼굴에서 그의 인생을 보여주는거 같다. 그는 취미인 사냥을 통해 내재된 공격성을 보여주기도 했고, 또한 아라곤 출신사람들의 전형적인 성격인 정열적인 성격으로 작품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던거 같다. 그가 한창 활동하던 시점에 스페인은 전쟁과 정권 교체를 겪으면서 자신의 조국과 프랑스와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한 사상들이 작품속에서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는 그동안 내가 봐았던 유럽의 다른 화가들에 비해서 종교적인 작품을 그린게 많치 않은거 같다. 그가 살았던 시대가 종교적인 딜레마가 활발하게 전개되던 시기가 아닌 자유와 혁명의 시대였기에 그렇겠지만 말이다. 그는 말년에 여러가지 질병들을 겪으면서 비관주의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고 그러한 심연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정신적인 모습을 자신의 집 두 층에 걸쳐 벽화로 그리게 된다. 회벽에 유화물감으로 그린 14점의 벽화, 그것이 '검은 그림'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이다. 어두운 색채를 사용하여 그린 이 작품들은 어두움속의 인간의 모습을 마치 악마와 같이 그려놓았는데 그 시기에 그의 정신 세계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작품인거 같다. 고야는 죽기 직전인 1827년 최후의 걸작인 '보르도의 우유파는 여인'을 완성하였는데 그가 가진 창작의 열정을 충분히 느낄수 있는거 같다.  


이 책을 통해 고야라는 화가의 모습을 알 수가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 그의 작품을 보면서 왜 고야가 위대한 예술가인지 알기에 충분한거 같다. 그의 대표작들은 대부분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그곳에 가서 고야의 작품들을 직접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이 세상을 떠난지는 180년이 넘었지만 그의 예술혼과 작품들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전해지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영원히 고야라는 이름은 위대한 예술가로서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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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인 소녀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6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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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추리소설은 여행 에세이와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이다. 그래서 많은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읽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일본 작가의 작품이었다. 추리소설을 읽을때마다 일본에는 왜 이렇게 미스터리 추리소설 작가가 많은건지 그리고 왜 우리 나라에는 이러한 작가들이 별로 없는건지 하는 의문이 생기곤 한다. 출판 시장의 규모때문인지 아니면 작가에 대한 대우때문인지 아님 일본작가들의 능력이 뛰어나서인지 정확한 이유야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작가들이 쓴 추리소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거 같다. 내가 많은 추리소설 작가들의 작품을 접해보았는데 그 중에서 나의 마음에 가장 드는 작가는 단연 히가시노 게이고인거 같다. 그의 작품을 읽을때마다 그의 놀라운 상상력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는거 같다. 어째면 매 작품마다 다양한 소재로 치밀하게 내용을 전개하는지 말이다. 또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바로 다작 작가라는 점에 있다. 그는 지금껏 60편이 넘는 작품을 썼다고 한다. 지금까지 내가 접해본 그의 작품이 20편 정도 되는거 같은데 아직도 내가 보지 못한 그의 작품이 많이 있다는점이 좋다.

이번에 접하게 된 '내가 죽인 소녀'의 작가 하라 료는 히가시노 게이고와는 대비되는 작가이다.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대표적인 과작(寡作) 작가인것이다. 그는 1988년 마흔 세살의 늦은 나이로 작가에 데뷔했는데 지금까지 그가 발표한 작품은 총 6편에 불과하다. 그는 다음 작품을 발표하는데 상당한 시일을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다작 작가이던 과작 작가이던 자기만의 주관이 있을 것이고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라 료는 작품을 구상하고 그 작품을 글로 표현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는 작가이다. 그만큼 많은 공을 들여서 작품을 발표하는데 많은 시간을 기다린만큼 독자들은 그의 책에 열광을 하는거 같다. 하라 료라는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내는 작품은 과연 어떨지 궁금해졌다.
 
이 책은 102회 나오키 상 수상작이다. 하라 료는 데뷔작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에 이은 두번째 작 '내가 죽인 소녀'로 큰 상을 수상했다. 내가 지금껏 나오키 상 수상작을 서너편 정도 읽어본거 같은데 실망한적은 없었다. 나오키 상 수상작은 분명히 이름값을 했던거 같다. 이 책 역시 당연히 나에게 큰 기대를 갖게 했다.
이 책속에는 그의 데뷔작에 이어 사립 탐정 사와자키가 등장한다. 그는 와타나베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느날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하기 힘든 목소리의 고객으로부터 상담 전화를 받게 된다. 자기 집으로 와 달라는 내용이었다. 여기서부터 사와자키 탐정은 예상치 못했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고객의 잡에 방문한 그는 집 주인으로부터 거액이 담긴 여행 가방을 받게 되고 뒤이어 형사들에게 소녀를 납치한 피의자로 체포된다. 당연히 그는 어안이 벙벙하다. 그는 경찰서에서 사건에 대해 듣게 되고, 그의 알리바이가 인정되면서 어느정도 범인이라는 의심을 벗게 된다. 하지만 그는 소녀 납치 사건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전화를 했던 범인은 계속 사와자키 탐정이 함께 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되고 범인의 행적은 오리무중으로 빠지게 된다.
 
이 책속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사와자키 탐정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거친 느낌이 든다. 이 책이 미스터리 요소에 하드보일드적 요소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있다고 하는데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러한 점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는거 같다. 냉혹한 듯한 느낌도 주고, 개인의 감정적인 요소를 가급적 배제하여 사실적으로 빠르게 전개하고 있는거 같았다. 그동안 하드보일드적인 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었다. 왠지 좀 딱딱한 느낌도 주고 해서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하드보일드 소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거 같다. 저자 하라 료는 단순하지 않은 듯하고 명쾌하지 않은 듯하게 이야기를 전개하여 나를 책속으로 계속 끌어당기고 있었다. 퍼즐이 맞혀질 듯 하면서도 어긋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추리소설은 나를 기쁘게 하는거 같다. 이 작품을 통해 하라 료라는 작가에 대해서 알게 되어 좋았다. 그의 다른 작품들 역시 이 책에서 주는 만족을 나에게 안겨줄것이 분명하기에 어서 빨리 저자의 다른 작품들을 만나고 싶어진다. 역시 추리소설은 나를 들뜨게 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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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중원 2 - 이기원 장편소설
이기원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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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신분제 사회였다. 왕족이나 귀족, 양반이거나 그 자손들은 공음전, 음서, 문음 등의 혜택을 받으며 능력이 없더라도 떵떵거리며 살 수가 있었다. 반면에 일반 백성들은 차별을 받으면서도 그냥 그렇게 살아왔다. 일반 양민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아왔던 천민들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가 없는거 같다. 노비나 광대, 백정, 기생 등의 천민들은 전혀 인간다운 대접을 받지 못했으며, 내가 만약 그러한 신분이라면 정말 살고 싶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894년 갑오개혁때 신분제가 폐지되었다. 하지만 백성들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양반들은 계속적으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켜왔으며 자신들은 일반 백성들과는 다른 고귀한 존재라는 생각을 가지며 백성들을 무시하며 살아왔다. 그러한 사상들은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은거 같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공식적인 신분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헌법 11조에는 '①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②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 ③훈장등의 영전은 이를 받은 자에게만 효력이 있고, 어떠한 특권도 이에 따르지 아니한다.' 이렇게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실상은 보이지 않는 신분제가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와 권력이라는 신분제가 말이다. 
 

'제중원'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들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내가 광혜원이라고 알고 있었던것이 사실 제중원이었던 것이다. 제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국립의료기관으로 선교사 알렌에 의해 설립되었다. 그전까지는 주로 한의학에 의존해 왔었는데 한의학으로는 질병을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서양식 의료기관은 꼭 필요한 것이었고, 갑신정변을 계기로 하여 결국 조선에 세워지게 되었다. 제중원이 세워질 당시 과연 양반들이나 백성들이 반가워했을까 궁금했다. 침으로 질병을 치료하고, 탕약을 달여먹고, 굿을 하여 잡귀를 쫓아내는 그러한 문화속에서 서양 의학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광혜원과 같은 의료기관에 대해 궁금한게 많았다. 보통 선교사들이 치료를 했다고 하는데 어째서 선교사들이 의사 역할을 해야했느냐는 것과 과연 그 시대의 서양 의학은 지금과 같이 분야가 여러개로 갈려져 있었는지 아니면 한명의 의사가 모든 의료분야를 커버했는지 하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궁금한게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도 어느정도 이해가 될거 같았다. 
 

이 책은 하얀거탑을 번역했던 이기원 작가의 장편 소설이다. '신분의 벽을 뚫고 의사가 된 백정의 이야기' 정말 매력적인 소재인거 같다. 물론 의사란 직업이 지금에야 최고의 직업으로 선망의 대상이지만 그 시대에는 중인으로서 말그대로 양반과 양민의 중간 신분 정도였다. 하지만 일반 양민도 아니고 천민으로 취급받는 백정이 의사가 그것도 조선 최초, 최고의 의사가 된다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더군다나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정말로 1908년 6월 우리나라 최초로 면허를 받은 의사 7명이 배출되었는데, 그 중 박서양이라는 인물이 백정의 아들인것이다. 이러한 실제 내용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이 책은 쓰여졌다. 과연 어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졌다. 
 

황정이라는 인물이 있다. 사실 황정은 그의 본명이 아니었다. 그의 이름은 소근개였다. 즉 개의 새끼라는 의미였다. 그는 백정이기에 그러한 이름을 얻어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아버지도 백정이었고, 그 역시 백정이었다. 그는 어느날 한 역관의 잔치에 소고기를 가져다주러 갔다가 일본의 의원이 환자를 치료하는걸 보게 되고 아픈 어머니를 그 일본인 의원에게 데려가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쫓겨나게 된다. 그래서 돈을 구하기 위해 나라에서 금지하는 밀도살을 하게 되지만 그로 인해 총에 맞아 죽을 고비를 맞게 된다. 하지만 천운이 있었던지 다 죽어가는 그를 역관의 딸이 발견하게 되고 결국 알렌에 의해 그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게 되면서 서양 의학의 길에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그는 신분의 벽에 의해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지만 의학에 대한 열정으로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의사의 길에 한걸음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었다. 
 

이 책속의 이야기는 너무도 흥미진진했다. 이 책속의 이야기들 중 상당수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기에 내가 몰랐던 많은것을 알 수가 있었다. 가령 제중원이 갑신정변때 민영익의 치료를 계기로 설립하게 되었다는 점이라던지 우정국 총판을 지냈던 홍영식의 집으로 옮긴거라던지 등등해서 이 책을 통해서 알 수가 있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역사 공부를 지루하게 생각하고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팩션 소설을 통해서라면 100% 정확한 역사적 사실은 아니지만 역사에 대해서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역사에 흥미를 붙인후 역사를 제대로 공부한다면 더욱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것이니 말이다.


이 책속의 황정이라는 인물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볼 수가 있었던거 같다. 지금 나의 상황은 황정이 처해있었던 상황보다는 한결 수월할지도 모른다. 나보다 어려운 환경과 역경속에서도 황정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었듯이 나 역시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기보다는 이 상황을 나의 노력으로 돌파해보고자하는 의지가 필요한거 같다. 황정에게는 그의 노력을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유석란이란 인물이 있었듯, 나에게도 나를 믿고 지켜봐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올 가을쯤 sbs에서 드라마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박용우씨가 황정 역할을 맡는다고 하는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어진다. 이 책을 통해 개화기의 여러가지 사정도 알 수 있었고, 나에게 있어서는 유익한 시간이었던거 같다. 이 책을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도 좋았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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