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코 이 고야 루시엔테스' 줄여서 고야라고 불리는 인물에 대해서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접하기전까지는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으며, 그의 작품을 본 기억도 전혀없다. 물론 내가 그의 작품을 보았는데 그의 작품이라는걸 모를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는 스페인 출신의 화가였다. 스페인 출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예술가는 당연히 피카소였다. 혹시 두 사람이 어떤 관계를 가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지만 고야는 피카소보다 약 140년 전에 태어난 인물이었다. 그리고 내가 아는 스페인 출신의 또 한명의 예술가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있다. 구엘 공원이라던지 사그라다 파밀리아 교회를 비롯한 유명한 건축물을 많이 남긴 가우디. 혹시나 가우디는 고야와 관계를 맺지 않았나 생각해보았지만 역시 가우디도 고야 이후 시대의 인물이었다. 과연 스페인 출신의 화가 고야는 어떠한 인물이었으며 어떠한 그림을 그렸을지 궁금해졌다. 고야는 야망이 컷고 어느 정도 기회주의적인 인물이었던거 같다. 그는 화려함과 명예를 꿈꾸며 산페르난도 왕립 아카데미에 들어가고자 했는데, 궁정화가가 되어 거대한 작업을 맞기도 한 프란시스코 바예우의 제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으며 그 후 바예우의 여동생인 호세파와 결혼했다. 물론 그녀를 사랑해서 결혼한 것일수도 있지만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해볼때 신분 상승을 위한 전형적인 수단으로 결혼을 했으리라는 추측을 배제하기 어려운거 같다. 그는 들어가고자 했던 아카데미에 들어가지는 못했으나 그러한 실패가 그의 인생에서 많은 것을 얻게 해준거 같다. 그는 결국 궁정화가가 되었고, 귀족들의 모습을 그리는 등 화가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거 같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인물화이다. 그는 다양한 인물들의 초상화를 그렸는데 인물들의 특징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고 있는거 같다. 그의 수많은 초상화들 중 나의 인상에 가장 남는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있다는 '자화상' 이라는 작품이다. 고야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렸는데 왠지 거친 느낌이 든다. 무언가 뚫어지게 보는듯한 그의 눈빛이며 표정도 자연스럽지 않고 인상을 쓰고 있는거 같고 강렬하다. 이러한 그의 얼굴에서 그의 인생을 보여주는거 같다. 그는 취미인 사냥을 통해 내재된 공격성을 보여주기도 했고, 또한 아라곤 출신사람들의 전형적인 성격인 정열적인 성격으로 작품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던거 같다. 그가 한창 활동하던 시점에 스페인은 전쟁과 정권 교체를 겪으면서 자신의 조국과 프랑스와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한 사상들이 작품속에서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는 그동안 내가 봐았던 유럽의 다른 화가들에 비해서 종교적인 작품을 그린게 많치 않은거 같다. 그가 살았던 시대가 종교적인 딜레마가 활발하게 전개되던 시기가 아닌 자유와 혁명의 시대였기에 그렇겠지만 말이다. 그는 말년에 여러가지 질병들을 겪으면서 비관주의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고 그러한 심연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정신적인 모습을 자신의 집 두 층에 걸쳐 벽화로 그리게 된다. 회벽에 유화물감으로 그린 14점의 벽화, 그것이 '검은 그림'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이다. 어두운 색채를 사용하여 그린 이 작품들은 어두움속의 인간의 모습을 마치 악마와 같이 그려놓았는데 그 시기에 그의 정신 세계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작품인거 같다. 고야는 죽기 직전인 1827년 최후의 걸작인 '보르도의 우유파는 여인'을 완성하였는데 그가 가진 창작의 열정을 충분히 느낄수 있는거 같다. 이 책을 통해 고야라는 화가의 모습을 알 수가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 그의 작품을 보면서 왜 고야가 위대한 예술가인지 알기에 충분한거 같다. 그의 대표작들은 대부분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그곳에 가서 고야의 작품들을 직접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이 세상을 떠난지는 180년이 넘었지만 그의 예술혼과 작품들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전해지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영원히 고야라는 이름은 위대한 예술가로서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