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착한 책이 스무 권!! 읽고 싶은 책이 오천억 권!!! 그러나 하루 종일 읽은 책 1/2권!!ㅠㅠ 가뜩이나 읽는 속도도 빠르지 않은데 병렬식 독서(라고 쓰고 이거 읽다 저거 읽다 하는 습관이라고 읽음;;)를 하는 바람에 완독한 책이 참 드물다ㅜㅜ 특히 비문학의 경우는 읽고 싶은 부분만 건너뛰어가면서 읽기 때문에 한 권을 끝까지 다 읽는 일은 거의 없는 듯-.-;

그래도 북플을 시작하고 책을 정말 어마어마하게 읽으시는 서재이웃님들 덕에 자극 받아 독서에만 매진하고 있으나… 좋은 책,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할 책이 책장에 가득인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책 욕심만 많아서 그저 사서 쌓아놓기만 하고..ㅋㅋㅋ 완독만이 독서의 정도는 아닌 건 알지만.. 완독한 책만 서재에 남기려는 집착을 버리고 읽은 부분만이라도 내용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좋다 이것이 나의 2021 하반기 목표!!! 스몰스텝으로 조금씩 읽고 기록해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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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30 09: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20권이나 사셨군요 ㅋ 엄청나네요. 읽고싶은 책은 오천억권에 공감이 되네요~!!
책은 사기만 해도 좋아요 ^^

적막 2021-09-30 22:44   좋아요 1 | URL
맞아요ㅠㅠ 읽고픈 책을 고르고 그게 도착하기까지 두근대며 기다리고 도착한 책을 꼼꼼히 살피고 닦고 꽂아두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아서… 멈출 수가 없어요ㅋㅋㅋㅋㅋ (책장: 살려줘)

mini74 2021-09-30 18: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 20권 ~ 뭔가 다람쥐마냥 겨울준비하시는 거 같아 귀여우세요 ㅎㅎ

적막 2021-09-30 22:46   좋아요 2 | URL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해요 뭐든 사서 쟁이는 걸 너무 좋아해서… 이번 생에는 책때문에라도 미니멀라이프는 포기해야할것같아요ㅠㅠ

얄라알라 2021-10-01 1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흐아!!! 취향이 느무나 겹칩니다!!^^ 적막님

적막 2021-10-01 23:28   좋아요 1 | URL
앗 이거 왠지 영광인데요?! (๑ᴖ◡ᴖ๑) 저두 얄라님 추천은 믿고 읽습니다 . !! ㅋㅋㅋ
 
아웃 1 밀리언셀러 클럽 6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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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작가 기리노 나쓰오. 고교시절, 수업을 땡땡이 치고(!) 도서관에서 시간을 때우다 그의 소설 <그로테스크>를 발견했다. (수업을 빼먹고 도서관에 숨어 들다니 성실한 건지 삐딱한 건지 알 수 없어 웃음이 나온다) 지금 생각하면 이런 마니악한 소설을 학교 도서관에 꽂아둔 사서의 취향이 의심스럽지만 다행히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었는지 책을 펼쳐드는 순간 기리노 나쓰오가 그려낸 세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나는 책을 읽는 속도가 상당히 느린 편이고, 소설의 경우엔 모든 장면에서 그 배경과 분위기, 등장인물의 외형과 목소리까지 영상으로 재생하듯 상상하며 읽는 버릇이 있어 완독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은 그런 수고가 아쉽지 않을 정도로 늘 치밀하고 생생하게 전개된다.

일본의 찌는 듯한 여름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과연 기리노 나쓰오답게 기묘하게 뒤틀린채 각자의 어둠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도시락 공장에서 야간 파트타임 근무를 하는 네 명의 여성, 가부키초의 호스티스, 대부업자, 살인 전과가 있는 불법 도박장 운영자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아웃’된 존재들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서로에게 맞물려들게 된다.

살인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자주 소개되는 것 같은데, 추리소설이나 정통 하드보일드소설처럼 범인을 추적하거나 살인 자체의 잔인함에 무게를 두는 것이 아니라, 살인과 시신의 해체(!), 사후 처리는 소설의 초반부 아주 디테일하지만 긴장감있게 지나가고 해당 사건과 관련한 인물간 미묘한 긴장과 내적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은 한국어로도 읽고, 영문 번역판으로도 읽고, 일본어 원문으로도 읽을만큼 좋아한다. 고등학교 입시 지옥에서 살 때는 자습시간에 책을 읽고 나면 왠지 모를 죄책감에 빠져들곤 했었는데 같은 책이라도 영어나 일본어로 읽으면 ‘외국어 공부 했다’고 자위할 수 있었으므로 (그도 그럴 것이 수업 시수가 영어 9시간 제2외국어가 7시간에 달했다) 그의 소설만큼은 편한 마음으로 읽어댔다. 그 때의 묘한 향수가 남아서인지 그 뒤로도 쭉, 겨울이 되면 <그로테스크>를, 여름이 오면 <아웃>을 마치 어떤 의식처럼 읽어 오고 있다.

올 여름엔 공사가 다망하여 (게다가 올해 미국의 여름은 끔찍하리만큼 덥고 길어 진이 빠졌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미뤄두고 있었는데 핑곗김에 이북으로 새로 구매한 뒤 한달음에 읽어내려갔다. 확실히 소설은 접근성이 좋다는 면에서 전자책이 더 낫구나. 꼭 ‘더울 때’ 읽어야만 한다는 규칙(?)이 있어 슬슬 식는 것 같은 날씨에 아아 늦었다 싶었건만 날씨가 다시 체감 30도를 웃돈다.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들이 도착했다는 알림을 받고 집 안에 들여놓을 겸 점심시간에 잠시 집에 들렀다 오는 길에 문득 마사코의 어디로든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이제야 비로소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다 정리해고를 당한 이후, 부쩍 건조해진 마음으로 필요 없는 감정은 가지치기하며 살아온 마사코를 몇 년 전의 나는 어쩐지 동경하면서도 온전히 이해되지는 않는 인물로 생각했던 듯하다. 나도 조금은 성장한 걸까. 역시 여름은 사람을 너무 지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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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9-30 08: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상으로 재생하듯 상상하며 읽기, 저도 그렇습니다! 영어 일본어로 읽고 매년 반복 읽으신다니 그 매력이 궁금해지네요.

적막 2021-09-30 08:42   좋아요 2 | URL
>.< 독서괭님도 디테일하게 상상하며 읽는 걸 좋아하시는군요! 기리노 나쓰오 소설은 항상 결말부분이 좀 아쉽긴 해요. 그치만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전개가 상당히 흡입력 있기도 하고, 특유의 음습하고 집요한 심리 묘사와 그린 듯이 와닿는 설명이 연상케 하는 특유의 어둡고 끈적한 분위기가 있어서 참 좋아해요 ㅎㅎ 다른 분들의 후기에도 <그로테스크>와 <아웃>이 주로 언급되더라구요 기회가 닿으면 한번쯤은 가볍게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아웃 1 밀리언셀러 클럽 6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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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가시기 전에 다시 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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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일본 도시 괴담 2 세트 [할인]
김성욱 엮음 / 북클릭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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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의 머리말이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니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 괴담의 느낌이 강했던 전작과 다르게 상황과 내용이 상당히 작위적이다. 군데군데 이유와 설명이 덧붙여진 공포 웹소설같아 내 취향엔 맞지 않았다. 은근히 감춰져있는 공포의 기제를 고민하는 것은 재미있지만 공포 현상과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길어지면 왠지 사회고발다큐가 되어버리니까…

별로 새삼스럽지않게도 남성 애인에게 실연당한 여성이나 그 사이에서 태어나지 못하고 죽은 아이에 대한 괴담이 자주 등장한다. 이 눈물겨운 식상함에도 여전히 이런 존재가 누군가에게는 ‘공포’로 다가올 수 있다는 현실이 더 공포스럽다. 이런 류의 공포가 죄의식의 발로인 거라면 최소 이런 책임감 없는 행동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은 자각하고 있다고 선해해야 하나, 그럼에도 여전히 이렇게 책임감 없는 남성이 많기 때문에 이런 류의 공포가 여전히 유효한 것이라고 읽어야 하나? 참신해져라 괴담유포자들이여

덧) 종이책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전자책에서는 맥락과 관계 없는 (그러나 편집자 딴에는 상당히 공을 들여 선정한 티가 나는) 흑백사진이 중간중간 튀어나와서 읽기에 방해가 된다 -.-;

실상 한 사회의 병폐와 어두운 뒷모습, 은밀한 차별 의식 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바로 그 사회에서 유포되는 괴담이다. - P5

괴담을 통해 시대의 부족함과 어두움을 깨닫고, 이를 고쳐나가 더 행복한 현실을 만들어나가는 데 보탬이 되면 좋겠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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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일본 도시 괴담 2 세트 [할인]
김성욱 엮음 / 북클릭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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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비해 별로. 실체를 알 수 없는 도시괴담이라기보다 작위적인 2ch식 소설이 대부분이다. 번역의 한계인지 원문의 한계인지 문장이 어색한 곳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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