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일본 도시 괴담 2 세트 [할인]
김성욱 엮음 / 북클릭 / 2014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엮은이의 머리말이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니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 괴담의 느낌이 강했던 전작과 다르게 상황과 내용이 상당히 작위적이다. 군데군데 이유와 설명이 덧붙여진 공포 웹소설같아 내 취향엔 맞지 않았다. 은근히 감춰져있는 공포의 기제를 고민하는 것은 재미있지만 공포 현상과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길어지면 왠지 사회고발다큐가 되어버리니까…

별로 새삼스럽지않게도 남성 애인에게 실연당한 여성이나 그 사이에서 태어나지 못하고 죽은 아이에 대한 괴담이 자주 등장한다. 이 눈물겨운 식상함에도 여전히 이런 존재가 누군가에게는 ‘공포’로 다가올 수 있다는 현실이 더 공포스럽다. 이런 류의 공포가 죄의식의 발로인 거라면 최소 이런 책임감 없는 행동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은 자각하고 있다고 선해해야 하나, 그럼에도 여전히 이렇게 책임감 없는 남성이 많기 때문에 이런 류의 공포가 여전히 유효한 것이라고 읽어야 하나? 참신해져라 괴담유포자들이여

덧) 종이책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전자책에서는 맥락과 관계 없는 (그러나 편집자 딴에는 상당히 공을 들여 선정한 티가 나는) 흑백사진이 중간중간 튀어나와서 읽기에 방해가 된다 -.-;

실상 한 사회의 병폐와 어두운 뒷모습, 은밀한 차별 의식 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바로 그 사회에서 유포되는 괴담이다. - P5

괴담을 통해 시대의 부족함과 어두움을 깨닫고, 이를 고쳐나가 더 행복한 현실을 만들어나가는 데 보탬이 되면 좋겠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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