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대한민국 살인사건 2 - 범죄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의 살인사건 대한민국 살인사건 2
김복준.김윤희 지음 / 우물이있는집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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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전권보다 퇴보한 감각으로 진행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피해자가 여성인데 여성이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니..? 오탈자도 여전히 눈에 띄고, 불편한 묘사가 많다. 남성 패널의 수가 많아지면 발생하는 불가피한 구림같다. 덕분에 다음 권은 안 읽어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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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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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좋다는 것, 유명해진 것은 기어이 피하고야 마는 음침한 습성이 또 한 번 작용해 책을 사 두고도 몇 년이나 집에 묵히다가 올 여름 드디어 처음으로 펼쳐 보았다.

신선하고 좋았다. 특히 앞의 세 작품,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스펙트럼>과 <공생 가설>이 남기는
여운이 포근하게 다가왔다. ‘사랑과 그리움’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묶을 수 있어서였을까.

몇 년 전인가 연애놀음 사랑타령은 1세계 제국의 인간들에게나 주어진 사치인 거라고, 사랑? 관절에 기름칠이나 해줘 형씨 라고 삐딱한 소리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도 남의 연애이야기에는 별로 가슴이 뛰진 않지만, ‘비정상’의 몸들, 탈락되고 누락되고 걸러진 것들, 한마디로 부질 없고 약하고 ‘열등한’ 몸들이 서로를 포용하고 서로에게 닿기 위해 애쓰는 몸짓에는 무방비 상태로 마음이 녹아내린다.

그런 의미에서 <공생 가설>도 상당히 재밌었는데, 욕구와 본능에 충실한 언어를 구사하기 이전 우리 모두는 사랑하는 법과 타자에 대한 윤리와 따뜻한 마음을 배워 알고 있었다는 가정이 신선했기 때문이다. 한편 인간은 역시 나약하고 연약해서 서로 의지하고 보듬어 주던 시절의 어떤 공동체가 존재했다는 것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일상의 평범한 장면에서 문득 차오르는 그리움,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역시 우리 모두가 ‘류드밀라의 행성’에서 온 존재들이 키워낸 존재들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반면 몇 년 전부터 이름을 들어 알고 있었기에 조금 기대했던 <관내분실>과 마지막 수록작인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는 기대에 못미쳐 아쉬웠다. 작품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근 몇 년간 도서시장에 쏟아져 나온 여성주의 현대 소설의 일정한 도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서 식상하다고 느껴진 탓이었다. 삼 년 전쯤 쓰인 글임을 감안하고 봐도 너무 도식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맥이 풀렸달까, 다른 작품에 비해 여운이 조금 적게 느껴졌다.

다양한 상상력과 부드러운 감성을 지닌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여성주의 소설이 꼭 ‘안전하고 재미 없는’ 도식을 따라야만 하리라는 법은 없겠지. 특유의 상상력과 감상으로 더 다채로운 시도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다양한 관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의 입을 빌려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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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이명애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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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수식어가 많이 붙어있는 데다 별점까지 좋기에 구매했는데.. 글 한 자 없는 60페이지짜리 책이 1만 6천원…? 그림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딱히 어른을 위한 감흥도 그렇다고 아이를 위한 감동도 없어 책장을 덮는 손이 민망하다. 출판사제공 리뷰에 속지 말자고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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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30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페이지에 비해 가격이 완전 사악하네요 🙄 출판사 리뷰는 잘 걸러야 할거 같아요~~

적막 2021-08-30 09:53   좋아요 1 | URL
그쵸~ㅜㅜ 구매한 책인데도 구매자 상품평으로 등록이 안 되는 경우가 가끔 있어서 확인하지 않고 별 생각 없이 주문했는데 다 읽고 나서 확인해보니 전부 출판사 제공 리뷰더라구요 ㅜ 도서 구매에 ‘가성비’ 생각은 잘 안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난생 처음으로 처음으로 헐~ 했어요🥲

새파랑 2021-08-30 10:04   좋아요 1 | URL
전 책구매 전에 상품평(100자평) 보다는 실제 읽으신 분들이 남긴 페이퍼랑 리뷰를 읽고 사거든요 ㅋ 이 책은 모두 출판사 제공 리뷰였나보네오. 그나마 적막님이 남기신 리뷰가 다른 분에게 도움이 될거 같아요 😄
 
[eBook]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무너지지 않는 마음 장벽 세우기
하주원 지음 / 빌리버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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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기질을 타고났다. 우울증에도 취약하고 약간의 불안과 강박증도 가지고 있어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아도 타고난 기질은 어쩔 수가 없어서, 그럭저럭 잘 지내다가도 삶의 변곡점에 다다르면 불안과 우울감이 치밀어오른다. 최근 마주하게 된 이런저런 변화들이 다시 나를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리게 만들기 전에, 미리 대처하고 싶어 이런 저런 책들을 찾아 읽고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책의 짜임새가 촘촘하지 않아 아쉬웠다. 어떤 근거나 이론에 기대기 보다는 작가의 의사로서의 직접경험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나 편지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조금 중언부언하는 내용도 있고, 같은 명제에 대해서도 맥락이 달라지면 상반된 이야기를 하는 부분도 있다. 물론 같은 병이라도 환자가 살아온 맥락이나 환자가 가진 기질에 따라 증상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을 하다보면 어떤 보편성에 기대기 힘들다는 것은 알지만, 보다 많은 대중/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차라리 이론을 설명해야 할지라도 조금 통일성 있는 이야기를 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오랜 기간 임상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한 의사가 전하는 이야기인만큼, 인생 선배로서 그리고 전문가로서 분명히 도움이 되는 말이나 생각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다 아는 이야기’같아도 남의 입을 빌려 들으면 크게 와 닿을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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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아 2023-03-07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기와 진정성이 느껴지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자녀가 읽어주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 그 마음으로
써 내려간 책이라서 그런 느낌을 준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평이한 문장의 글 곳곳에
예리한 통찰이 어려있어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eBook] 대한민국 살인사건 1 : 사건 현장으로부터의 리포트 대한민국 살인사건 1
김복준.김윤희 지음 / 우물이있는집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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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방송 내용을 구어체 그대로 글로 옮겨 담았다. 방송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여러 회차에 걸쳐 다룬 것을 한 챕터로 묶은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중복되는 내용이 더러 있고 오탈자나 문장이 중간에 뚝 끊긴 부분이 눈에 띄어 아쉽다. (오탈자는 전자책만의 문제일 수도 있다.) 방송 스크립트를 그대로 옮겨 오지 말고, 퇴고를 거친 후 짜임새있게 내용을 배치했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범죄 사건을 다루는 다양한 방송이나 서적을 보면 많은 경우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내용만을 강조하거나, 피해자에 대한 애도 없이 타자화된 시선으로 ‘억지 감동’이나 교훈을 자아내려는 시도를 하는데, 나는 늘 이것이 아주 불편하게 느껴진다. 치료와 예방에 대한 실마리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비교적 비판적으로 읽고 있지만 피해당사자의 입장에서도 사건을 들여다보려는 시선이 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상당히 불쾌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오래 근무한 분들이라 그런지 피해자 유족이나 피해 생존자들에 대한 배려가 곳곳에서 느껴졌고, 방송 기획에 앞서 위에 언급한 부분을 많이 고민했던 흔적이 느껴졌던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나 해당 사건들을 다시 브리핑하는 이유가 흥미위주로 이것을 소비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미디어에 잘못 알려진 부분들을 바로잡고 이들 범죄자들이 ‘대단하고 뛰어난’인간들이 아니라는 점을, 그리고 이들이 남긴 피해와 상처에 아직까지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 살피기 위해서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던 점이 마음에 와 닿았다. 범죄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책을 쓰는 많은 전문가들 중 이런 마음과 이런 문제 의식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지면이나 시간을 따로 빌려 이러한 설명을 덧붙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간혹 조금 불편한 표현이 있을 때마다 김윤희씨가 잘 정리를 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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