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무너지지 않는 마음 장벽 세우기
하주원 지음 / 빌리버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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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기질을 타고났다. 우울증에도 취약하고 약간의 불안과 강박증도 가지고 있어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아도 타고난 기질은 어쩔 수가 없어서, 그럭저럭 잘 지내다가도 삶의 변곡점에 다다르면 불안과 우울감이 치밀어오른다. 최근 마주하게 된 이런저런 변화들이 다시 나를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리게 만들기 전에, 미리 대처하고 싶어 이런 저런 책들을 찾아 읽고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책의 짜임새가 촘촘하지 않아 아쉬웠다. 어떤 근거나 이론에 기대기 보다는 작가의 의사로서의 직접경험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나 편지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조금 중언부언하는 내용도 있고, 같은 명제에 대해서도 맥락이 달라지면 상반된 이야기를 하는 부분도 있다. 물론 같은 병이라도 환자가 살아온 맥락이나 환자가 가진 기질에 따라 증상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을 하다보면 어떤 보편성에 기대기 힘들다는 것은 알지만, 보다 많은 대중/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차라리 이론을 설명해야 할지라도 조금 통일성 있는 이야기를 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오랜 기간 임상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한 의사가 전하는 이야기인만큼, 인생 선배로서 그리고 전문가로서 분명히 도움이 되는 말이나 생각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다 아는 이야기’같아도 남의 입을 빌려 들으면 크게 와 닿을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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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아 2023-03-07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기와 진정성이 느껴지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자녀가 읽어주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 그 마음으로
써 내려간 책이라서 그런 느낌을 준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평이한 문장의 글 곳곳에
예리한 통찰이 어려있어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