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엔 말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사실 얼마 전에 시니어로 승진을 해서😅 새로 뽑을 직원 면접 준비하랴 밀려드는 일 처리하랴 정신이 없었다.

주말에는 느긋하게 요리해먹고 책 읽으며 좀 쉴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이눔의 고양이들 양치시키다 보니 어디서 옮아왔는지 (설마…나…?) 벼룩이 생겨서 주말내내 카페트 청소기돌리고 침구며 쿠션 담요까지 온갖 패브릭이란 패브릭은 다 삶아빨고 약 치고 하느라 결국 제대로 쉬지 못했다🥲

머리털 나고 벼룩은 처음 봐서 아하하 얘는 왜 이마에 벌레를 붙이고 다녀~ 하다가 그게 톡 튀어오르는 거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이번 주말에는 제발 좀 쉬고 싶다 21세기에 대체 벼룩이 웬 말이냐 벌레들은 각성하라 (벼룩: 힝입니다ㅜ)

무튼 그런 고로 주말 내내 읽은 텍스트는 0입니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온종일 집안일을 해야 했음. 한국남성은 각성하라 (앗 제가 또 무슨 소릴)

오늘은 아침부터 corporate announcement에 쓰일 사진을 찍쟤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부산을 떨었더니 엄청 피곤하다.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부터 또 러닝!! 아 내일은 사랑니땜에 치과엘 가야 한다… 무섭지만 나의 위대함으로 극복해낸다 ㅡㅡ

오늘의 결론: 대충 살자… 하루에 집안일 45분 하는 한국남성처럼… (사실상 자기소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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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9-14 0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승진 축하합니다, 적막 님! :)

적막 2021-09-14 06:59   좋아요 1 | URL
꺅 감사해요 😆 다락방님께 축하를 받으니 기분이 더 좋은데요?? ㅎㅎ 오늘도 자본주의의 충실한 종에 한걸음 더 다가갑니다🥲

새파랑 2021-09-14 06: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승진 축하드려요~!! 고양이도 양치를 한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네요 ㅋ 근데 벼룩이라니 😅

적막 2021-09-14 07:01   좋아요 1 | URL
그러게나 말이에요 21세기에 벼룩이 말이나 됩니까 집밖에도 안 나가는 애들인데😭 방금 퇴근하고 와서 애들을 참빗으로 쥐잡듯이(?) 훑었는데 다행히 안 보이네요 ㅎㅎ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얄라알라 2021-09-15 0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서재˝ 추천에 ˝적막˝님 서재에 올라와서, 처음 방문하고 인사드립니다. 반가우신 분들을 여기서도 뵙네요^^

적막 2021-09-15 05:48   좋아요 1 | URL
앗 정말이지 너무 영광인데요?>.< 올려주시는 리뷰 늘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이렇게 인사 나눌 수 있어서 기쁘네요 저도 반가워요~~~🥰🥰
 

서재 이웃님의 소개로 가볍게 시작하게 된 도파민 디톡스를.. 아직도 하고 있다는 소식.

휴대폰 사용과 tv시청, 가공식품, 외식, 음악을 철저히 멀리한 채로 일주일 도전을 무난히 마친 뒤 그 다음주는 업무 중 음악도 종종 듣고 저녁 식사 후 좋아하는 tv 프로그램도 보고 했더니.. 애석하게도 그 전 주에 느꼈던 마음의 평온함과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기분이 확실히 덜 느껴졌다 ㅜ.ㅜ 다시 좀..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전두엽이 갈팡질팡하는 느낌?

그래서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은 주말 아침 집안일과 운동을 끝낸 후 낮잠을 청하기 전, 나에게 주는 선물로 몰아서 보기로 정했고, 신나는 음악은 운동 후 휴식시간에 (알려주신 라파엘님께 감사!!), 클래식이나 재즈는 아침에 집중이 필요한 시간에만 듣기로 했다 >.<

sns를 줄이는 대신 스쳐보내는 상념들을 알라딘 서재와 네이버 블로그에 비교적 긴 호흡으로 기록하고자 하며, 매일 감사일기를 쓰고 있다. 나이와 시간이란 건 유장한 우주의 흐름을 인간이 임의로 분절한 단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20대의 끝자락에 다다르니 지난 10년간을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참 정신 없고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아득하게 긴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혼란스럽고 막막한 순간들이 있지만, 실체가 없는 행복이나 막연히 될 것 같다는 믿음만으로 불안해하며 시간을 보내기에는 나의 매일이 너무 아깝다는 것을 깨달을만큼은 자란 것 같다.

스스로에게 잘해줄 것. 예비된 행복에 기대느라 (그런 건 없으므로 -.-;) 매일의 행복을 소홀히 하지 말 것. 그리고 매일의 행복은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는 매 순간, 주위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마음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 것. 단단해질 것.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력!!!

어떻게 흘러 흘러 여기까지 왔는지를 되짚는 것은 한번쯤은 해봄직하지만, 거기에 천착하는 것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왔냐는 과정보다 내가 여기에 있다는 그 사실 그 자체일 거다. (체력과 정신력이 좀 남아 있다면 ‘왜’ 그런 선택들을 하게 되었는지 짚어보는 것도 좋겠지만)

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그들이 나에게 남기고 간 흔적들을 오래도록 매만지는 편이다. 북플은 비교적 최근에야 열심히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서재 이웃들과 따뜻한 말을 나누고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 썩 즐겁다. 길고 긴 불안과 우울, 무기력으로 점철된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이제야 두 발로 서서 맑은 눈으로 나와 주변을 바라볼 수 있게 된 느낌이다.

도파민 디톡스를 계속 하고 있고, 효과가 좋다는 말로 시작했는데 어쩐지 감상에 잔뜩 젖어버렸다 -.-; 모두의 밤이 편안하길.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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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21-09-10 0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금 조정해서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커피는 주5일 오전에만, 책은 안 사고, 핸드폰에는 SNS 여전히 없구요. 연말에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됩니다.

저는 오늘부터 다시 미라클모닝 시작하고 모닝페이퍼 써 보려해요. 살아지는게 아니라 살아가는 그런 매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현재가 좋습니다.

적막 2021-09-10 05: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왓 미라클 모닝이라니 너무 멋진데요?? 저는 아침잠이 많아서 아직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한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어요 ㅎㅎ 정말로 이런 작지만 단단한 변화가 지속된다면 연말에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저도 몹시 기대되네요 >.<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이렇게 기쁜 일인지 이전에는 왜 몰랐을까요 ㅜ.ㅜ ㅎㅎ 이런 멋진 도전을 알려주셔서 늘 감사하구, 오늘도 편안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셔요!!!♥︎

새파랑 2021-09-10 06: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파민 디톡스를 하면 이렇게 깨달음이 많아지나 보네요. 저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매일 기록하는건 의미있는거 같아요. 가끔씩 감사에 빠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적막 2021-09-10 08:32   좋아요 3 | URL
ㅎㅎㅎ 오늘 아침 사무실에 앉아있으니 왠지 몽글몽글한 마음이 되어서요…😂 도파민 디톡스 어렵게 생각하실 것 없을 것 같아요! 트위터피드를 포함해서 이런저런 앱들을 오가면서 멀티태스킹(?)을 하다보니 전두엽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았는데 폰 사용 자체를 줄이니 그런 점도 많이 개선되었다고 느끼구요 ㅎㅎ 관성적으로 틀어놓던 음악이며 티비만 줄여도 오롯이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서 좋았어요 새파랑님도 기회가 닿는다면 짧게나마 한번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당 >.<
 
덜미, 완전범죄는 없다 3 - 지능범죄, 당신을 노린다 덜미, 완전범죄는 없다 3
한국일보 경찰팀 지음 / 북콤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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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지능 범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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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예민한 사람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은 습관
니시와키 슌지 지음, 이은혜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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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예민러’가 바로 나다. (사실 이 표현도 여러가지 이유로 좀 거슬린다.) 어린 시절부터 촉각 후각 청각 등의 정보에 지나치게 예민해서 편식을 하거나 못 입는 옷이 있거나 조금만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에 가면 울거나 짜증을 내는 일이 잦았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급식을 먹고 나니 머리카락에 밴 음식 냄새를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울며불며 기숙사로 돌아가 머리를 감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던 일도 있었다. 같은 이유로 옷이나 머리칼에 냄새가 밸 만한 음식점에 앉아서 식사하는 일은 아직도 기피 대상이다.

뿐만 아니라 작은 소음에도 남들의 몇 배나 예민해서 노이즈캔슬링 이어폰/헤드폰 없이는 지금도 일을 거의 못 한다. 행동이나 목소리, 발걸음이 큰 사람은 부담스럽고, 이들이 내는 소음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학창 시절에는 그냥 내가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외부 자극과 소음으로부터 나를 분리하려는 무의식적 시도였음을 깨닫게 된 순간이 있었다.

이런 예민함을 끌어안고 평생을 타인과 또 외부세계와 부딪혀왔기에, 체력이 받쳐주거나 컨디션이 좋을 때는 다양한 방법으로 스트레스가 되는 외부 자극을 피해 ‘나이스한 인간’을 연기하지만, 컨디션이 나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고통과 불안의 구렁텅이를 헤매곤 한다. 외향형 인간이 많으며 외향성 가치를 높게 쳐주는 미국 사회에서는 나의 이런 성향이 배로 부담스럽게 다가올 때도 있다.

따라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고자 매우 예민한 사람 (Highly Sensitive Person, HSP)과 관련해서 시중에 나와 있는 원서와 번역서들을 많이 찾아 읽었는데, 주로 현상과 기제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라 다 읽고 나서 나만의 고통이 아니라는 잠깐의 위안을 받게 되는 것 말고 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책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채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사실 일본 저자들 특유의 사실판단을 놓고 감성에 호소하는 방식의 서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일본어로 쓰인 교양서, 특히 교양 심리학 도서는 기피하는 편인데 어쩌다보니(?) 구매하게 되었다. 큰 기대 없이 시작한 독서가 결론적으로 올해 가장 잘 한 일이 된 건 스스로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는 느낌이었다.

물론 ‘water is wet’ 식의 이야기를 하는 부분도 없잖아 있긴 하지만,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당사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예민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힘들이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개선법을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직접 시도하고 싶은 부분들을 메모하고 복기해가면서 읽다 보니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완독까지 일주일 정도가 소요되었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나와 비슷한 문화권의 사람이 제안하고 설명하는 방법들이라 그런지 미국인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방법들보다 피부로 와닿는 부분이 있다고나 할까, 조금 낯간지러운 표현들도 지금의 나에게는 큰 위로가 되어 주었다. 얼마 전에 시작한 도파민 디톡스와 운동과 더불어 실제로 매일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두고두고 종종 읽을 듯하다.

타고난 배려심을 사소한 걱정에만 쓰지 말고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넓은 시점으로 생각해보자.
가족과 회사, 지역, 사회를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 P283

다른 사람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섬세하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만이 가진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는 순간일 것이다.

모두가 역경에 부딪혔을 때 예민한 사람의 힘이 필요하다.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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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08 06: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중에도 예민한 사람이 있는데, 평소에 내색을 안하지만 많이 힘들어하는 상황이 있더라구요. 그런걸 보면서 예민하게 살아가는 것도 정말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적막님은 매우 예민하시다니 더 힘드실거 같아요. 아이디도 적막이라니 소리에 많이 민감하실 거 같아요. 책이 많은 도움이 되신다니 아주 다행입니다~!!

적막 2021-09-08 07:54   좋아요 2 | URL
앗 그러네요!!! 적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고요하고 먹먹한 느낌이 좋아서 사용했는데 제가 눈치채지 못했던 뭔가를 발견해주셨네요 *.* 넘 신기하고 기뻐요! 따뜻한 마음 감사합니다 ˘▽˘ 후후

2021-09-09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9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뭐 먹지?
다카기 나오코 지음, 고현진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혼밥생활자의 봄여름가을겨울 ‘되는대로’ 해먹는 집밥 에피소드. 다 읽고 난 뒤에는 나도 모르게 크림스튜 재료를 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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