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차이, 차별, 처벌 - 혐오와 불평등에 맞서는 법
이민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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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다. 전공자도 아닌 사람이 썼으니 알만하다고 해야 하나? 차별이라는 현상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더 많은 선택의 자유’를 언급한 부분은 읽다가 잠이 홀딱 깼다. ‘평등을 말하며 스티븐 핑커를 언급한다’라는 한 마디로 요약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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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차이, 차별, 처벌 - 혐오와 불평등에 맞서는 법
이민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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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 이성애자 남성에 의해 쓰였음이 절절히 녹아있는 책. 정체성 정치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이것을 호명한 이유는, 해당 정체성에 의한 서술의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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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전자책 30만원어치를 사는 여성이 있다?! (vj특공대 톤으로)

대부분 이미 종이책으로 구매한 것들이지만 아무래도 전자책이 접근성이 좋고 메모 관리가 수월해 여벌로(?) 마련해 두기로 했다. ‘다 읽고 나서 사기’를 스스로와 약속한지 어언 60년… 이사할 때 힘드니까 제발 책을 더 늘리지 말아달라는 동거인의 간절한 부탁에도 ‘헷 그럼 전자책으로 살거지롱~’하면서 통장을 거덜내고 있다. (혹시 나… 출판계의 빛과 소금?)

그치만.. 종이책은 접근성이 떨어지나 관리만 잘 하면 혹 절판되거나 판권이 사라지더라도 책이라는 물리적 실체를 내 곁에 영구히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전자책은 파일을 직접 소장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검색과 메모가 용이하기 때문에 결국은 둘 다 사게 된다. (혹시 나… ‘호갱’은 아닐까…?)

이번에 구매한 책들은 ‘경계의 몸’, ‘주변부의 몸’, ‘주위와 불화하는 몸’을 주요 키워드로 한다. (사법정의를 말하는 책도 담았지만 생각해보고자 하는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는 주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요새는 퀴어 이론이나 여성주의 이론 그 자체에 대한 흥미를 바탕으로 한 읽기보다는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의 신체에 부여된 정상성과 규범에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의 읽기가 더 재미있다 (사실상 같은 이야기지만ㅡㅡ;). 후기 구조주의-포스트모더니즘 철학에서 빌려온 어떤 문제 의식을 사회과학의 범주에 적용하는 일은 재미있고, 동시에 꼭 필요한 작업이라 생각한다. 그 어떤 ‘질병’과 ‘아픔’도 사회•환경적 요소에 대한 고려 없이 논의될 수 없기 때문이다.

트랜스 젠더의 인권 문제가 기존의 여성주의 움직임보다 장애 운동과 더 가까이 맞닿아 궤를 같이한다는 부분에서 늘 씁쓸함을 느낀다. 억압과 배제, 차별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면서 나와 다른 존재들을 포용하며 소수자라는 범주의 외연을 넓히기보다 이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적극적으로 재생산해내는 데에만 힘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더보기

음 무튼 열심히 읽고 치열하게 고민합시다!! 역시 그 방법밖에는 없는 듯하다. 혐오자들과 맞서 싸우는 데에 모든 기력을 소진하기 보다는, 혐오자로부터 상처 입은 존재들의 고통을 어루만지고 더 나아가 혐오가 작동하는 부분에 대한 구조적 개선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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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08 06: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 전자책 30 만원이면 도대체 몇권이나 되는지 궁금하네요 ^^
둘다 사는 건 첨보는것 같아요 ㅎㅎ 책들이 다양하네요~!!

적막 2021-10-08 08:03   좋아요 2 | URL
세보니 딱 서른권이네요…^^;; 제가 다른 물건에는 별로 욕심이 없는데 이상하게 책에 있어서만큼은 물욕의 화신이 되어서..😂 너무 좋은 책은 전자책으로도 사고 읽다보면 때 타니까(?) 소장용으로도 두고 싶어서 한 권 더 사기도 하고 그러는데 기벽이 따로 없죠..??ㅋㅋㅋㅋ

mini74 2021-10-08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딴 건 아무 것도 눈에 안 들어오는데 책만 ㅎㅎ 저는 아직도 종이책. 책이 무지무지 좋아보입니다. ~~

적막 2021-10-09 02:05   좋아요 1 | URL
ㅎㅎ 그쵸 ㅜㅜ 서재에 들어갔을 때 훅 끼쳐오는 책 냄새가 너무 좋은 것도 한몫 하는 것 같아요!! 미니님도 책물욕의 화신이라니 반갑습니다🤣✋
 

아침에 구매한 책들이 구매함 목록에 연동이 안 된다ㅜㅜ (*추가: 원래 하루 지나야 반영된대용 ㅎㅎ 음~ 성질급해 역시 한국인~) 완독하지 않아도 좋으니 비문학 책들을 읽는대로 따로 갈무리하자던 다짐이 무색하게도 이번 주는 컨디션 난조로.. 겨우겨우 킬링타임용 글이나 읽고 있음 (게다가 그나마도 고른 책이란게…! 😡)

아쉬운대로 읽어야 할 책들을 리스트업 해봤다. 긴 글은 못 읽겠어서 짬짬이 APHA에서 논문을 찾아 읽고 있는데 이 또한 눈에 안 들어오는군.. 오늘은 정말로 일찍 자고 컨디션 회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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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10-06 07: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에 구매하셨으면 오늘 구매함 목록에는 뜨지 않지만 배송받고난 뒤에는 아마 뜰겁니다, 적막 님.

적막 2021-10-07 02:50   좋아요 1 | URL
ㅜㅜ 글쿤요 그치만 전자책인데도 안 뜨는 건 뭐때문일까요 ㅠ 내일도 안뜨면 문의해봐야겠어요 ㅎㅎ 별거 아니지만 죔 번거롭네요😣

하이드 2021-10-06 1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 자살의 이해 저도 사두고 안 읽고 있어요. 이 책 같이 읽을까요?

적막 2021-10-06 12:47   좋아요 1 | URL
헉 너무 좋죠~~!! >.<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세요?

2021-10-06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7 0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7 0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적막 2021-10-08 02:20   좋아요 1 | URL
너무 좋죠~~~!!!! >.< 오늘 오전에 일이 살짝 바빠서 댓글 확인이 평소보다 좀 늦었네요ㅠㅠ 지금은 시간이 늦었으니 날 밝는대로 톡 남기겠습니다ㅎㅎ 말씀하신 공중 보건 분야에서 일하던 여성 저자의 책 뭔지 너무 궁금해요~~~!! 근데 정말 귀신같이 재밌게 읽은 기억만 있고 제목도 저자도 기억이 안 날 때가 있긴 있죠 ㅋㅋㅋㅋ

응원의 말씀 감사해요 ㅎㅎ 거짓말같이 힘이 나요🥰

2021-10-21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21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eBook] 금요일의 괴담회 - 전건우 공포 괴담집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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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속았다!!!!! 😡😡😡🤬

구매자 리뷰가 나쁘지 않길래 전자책이 나오길 기다렸다 구매했건만 으이구 또 속냐 적막아!!!!

첫 장 읽고 강하게 환불을 받고 싶어졌다. 하기도 민망한 이야기지만 작가님, 스스로를 ‘소설가’라 칭하면서도 독서는 많이 안 하시는 듯.

“매실이 뭐에 좋은지도 모르면서 도시 사람들은 매실액이다 매실주다 잘도 담가 먹더구먼. 거기다가 설탕인지 사카린인지 모를 것들을 푹푹 처넣어가지고. 매실의 역할은 따로 있어. 덜 익은 매실의 고 시큼하고 떫은맛이 악귀가 붙는 걸 막아준다 이 말이여. (…) 역시 애새끼들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 같아. 정말로 뭔 일이 터지기 전에는 말이야.” P45

“그날은 푹푹 찌는 한여름이었지. 내가 똑똑히 기억하는구먼. 며칠만 있으면 방학이라 우리 모두 반쯤 풀어진 상태였지. 남자 새끼들은 일찌감치 멱을 감으러 가고 여자애들은 고무줄에 공기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었지. 아이고, 그러다 고개를 들어보니 해가 꼴딱꼴딱 넘어가는 거 아니겠어? 우리는 큰일 났다 싶어서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집으로 내달렸지. 산을 넘는 것도 무섭지만 어머니 지청구 들을 생각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어.” P46

이것이 지금… 노인이 구사할만한 어휘와 말투인가…? 출처를 알 수 없는 사투리와 어색한 구어체에 짜증이 밀려온다.

“봉자가 바투 다가오며 내 손을 꼭 잡았소. 나는 그 손을 뿌리쳤지. 이년들이 장난을 한다 싶었소.” P69

놀랍게도 동일한 화자가 동일한 청자에게 하는 말이다. 너무 많아서 다 가져올 수도 없는데 한 페이지 안에서도 말투가 오락가락한다. 화자의 말투와 작가의 어투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이 책이 이대로 무사히 출판되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소설가는 손으로 악어 입모양까지 만들어 가며 열변을 토했다. 직업이라 어쩔 수 없지만 규선은 기본적으로 말 많은 인간들, 특히 말 많은 전문가들을 싫어했다. 그런 이들은 뭔가를 다 알고 있는 듯 떠들어댔는데 소설가나 작가라는 이름만으로 누군가에게 잘난 척할 기회를 부여받았다고 생각하는 것만 같아 짜증이 났다.” P9

뿐만 아니라 서사와 정말 아~~~~~무 관련도 없는 독백이 맥락 없이 튀어나온다. 언급한 대목을 작가 본인은 꽤 위트있다고 생각하고 쓴 것 같다는 점이 더 짜증스럽다. 새 집에 이사를 와서 겪게 되는 이상한 일에 대한 이야기인데 해당 대목이 어떤 쓸모를 가지는지 납득할 수 없다.

가볍게 읽는 장르 소설에 대단한 문학적 완성도를 기대하는 것은 물론 아니나, 그래도 이야기를 활자화해서 책으로 찍어내려면 적어도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이나 블로그에 가볍게 써갈기는 글보다는 유려하고 읽을만한 가치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직전에 읽었던 일본 웹 괴담을 번역해 엮은 도서가 훨씬 짜임새있게 전개된다. 정말 환불받고 싶다. 이런 책을 출판한 출판사에게도 종이 자원을 낭비하고 환경을 오염시킨 데에 대한 책임을 묻고 싶다.

“병원에서 의식을 차렸을 때 의사는 “자살하려면 좋은 줄로 해야죠. 그래야 상처가 안 남지”라고 말하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좋은 사람이다, 이 의사는.” P89

ㅋㅋㅋㅋㅋㅋㅋ 책장에서 삭제하기 전에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 장 더 넘기다가 발견한 대목인데 그냥 할 말이 없다. 종이책으로 샀으면 냄비받침으로라도 쓸 수 있었을 것 같다. ‘괴담’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종종 보이는 작가여서 이 정도로 처참한 수준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책을 안 읽고 쓰기 연습을 하지 않아도 ‘작가’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일단 남성으로 태어나라, 그러면 똥을 싸도 주위에서 대충 칭찬해줄 것이다.’ 다른 의미로 오싹해지는 책.


내용 추가 10-12-2021:
그래도 끝까지 읽어는 봐야 내가 적은 내용에 정당성이 생기지 않겠나 싶어서 결국 완독했다. (나에게 박수)

말도 안 되는 구어체를 참아 넘기고 나면 괴롭히는 상사에게 복수하는 이야기, 자살하는 npc, 학교 괴담, 자유로 귀신, 장기매매 괴담까지 한번쯤은 흔히 들어봤을만한 도시 괴담이 실려 있다. 소재 자체가 참신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적절한 문장력을 갖추고 밀도 있게 재구성했으면 재밌을 수도 있을 뻔했다고 생각한다. 뒤로 갈수록 덜해지지만 여전히 맥락과 관계 없는 묘사들이 너무 많아 거슬린다.

많은 이야기에서 누군가를 꾀어내고 속여 가해하는 대상이 여성으로, 이 여성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남성으로 표현된 것은.. 이제와 새삼 시대착오적이라고 해야 할지… 할 말을 잃게 한다. 같은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그 아래 깔려있는 공포감의 기제를 잘 살려낼 수 있다면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는데 ‘피씨’하지도 못하고 재미도 없는 작품에 이렇게까지 텍스트를 할애할 일인가 지금 글을 적으면서도 현타가 밀려온다.

결국 작가의 세계 속 남성 화자와 독자에게 와닿는 공통의 공포심이란 대부분 ‘교활한 여성’에게 꼬드김을 당해 자신의 신변에 위협이 생기는 일이란 거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여성이 가까운 남성의 손에 죽어가는 와중에 이것이 어디서 기인하는 공포심인지를 떠올려본다면 결코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갈 수가 없다. 와중에 여자친구에게 속아 죽음이 닥쳐온 순간에 여자친구의 가슴을 만졌던 일을 떠올리는 남자의 이야기는 메타적 장치로 이해해야 하나?? (그럴리가 ㅋㅋ) 게으른 사고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피로하게 하는지. 작가님, 지금 202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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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06 06: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ㅋㅋ 냄비받침 이라니 😂 표지부터 심상치 않은 느낌이네요 ㅎㅎ
다음번에는 좋은 선택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적막 2021-10-06 07:31   좋아요 2 | URL
^^.. 너무 열받아서 참을 수 없이 쏟아냈네요…ㅎ 다음번엔 속지 않을거예요ㅡㅡ (또 속겠지만요..)

mini74 2021-10-07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장 자체가 괴담이 되바린건가요. 작가분이 괴담이 되어바린건가요 ㅠㅠㅠ 적막님 열받음이 마구마구 느껴지는데 적막님이 글을 너무 재미있게 쓰셨어요 ㅎㅎㅎ 다음엔 꼭 두 배로 더 좋은 책들과 만나실거예요. 제가 이 작가분 때찌! 해드릴게요 ~~

적막 2021-10-08 02:22   좋아요 1 | URL
하하…^^ 미니님을 잠시나마 웃겼다면 저는 그걸로 오케이입니다…^^ ㅎㅎ 좋아요 미니님 말대로 다음에는 두 배로 더 좋은 책들과 만나고야 말 것입니다!!!(비장한 표정~~)

- 2021-10-12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공포 작가 로소다? 라는 작가님이 쓴 에세이 집 읽었는데...소설이 많이 별론가여..?

적막 2021-10-12 21:21   좋아요 0 | URL
개인적 의견입니다만 주제와 내용은 5점 만점에 2점 문체와 문장력은 0점 드리고 싶네요. 어디서 한번쯤은 들어본듯한 인터넷 괴담에 디테일한 서사를 부여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작가의 역량 부족으로 그나마도 애매해진 케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