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전자책 30만원어치를 사는 여성이 있다?! (vj특공대 톤으로)

대부분 이미 종이책으로 구매한 것들이지만 아무래도 전자책이 접근성이 좋고 메모 관리가 수월해 여벌로(?) 마련해 두기로 했다. ‘다 읽고 나서 사기’를 스스로와 약속한지 어언 60년… 이사할 때 힘드니까 제발 책을 더 늘리지 말아달라는 동거인의 간절한 부탁에도 ‘헷 그럼 전자책으로 살거지롱~’하면서 통장을 거덜내고 있다. (혹시 나… 출판계의 빛과 소금?)

그치만.. 종이책은 접근성이 떨어지나 관리만 잘 하면 혹 절판되거나 판권이 사라지더라도 책이라는 물리적 실체를 내 곁에 영구히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전자책은 파일을 직접 소장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검색과 메모가 용이하기 때문에 결국은 둘 다 사게 된다. (혹시 나… ‘호갱’은 아닐까…?)

이번에 구매한 책들은 ‘경계의 몸’, ‘주변부의 몸’, ‘주위와 불화하는 몸’을 주요 키워드로 한다. (사법정의를 말하는 책도 담았지만 생각해보고자 하는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는 주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요새는 퀴어 이론이나 여성주의 이론 그 자체에 대한 흥미를 바탕으로 한 읽기보다는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의 신체에 부여된 정상성과 규범에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의 읽기가 더 재미있다 (사실상 같은 이야기지만ㅡㅡ;). 후기 구조주의-포스트모더니즘 철학에서 빌려온 어떤 문제 의식을 사회과학의 범주에 적용하는 일은 재미있고, 동시에 꼭 필요한 작업이라 생각한다. 그 어떤 ‘질병’과 ‘아픔’도 사회•환경적 요소에 대한 고려 없이 논의될 수 없기 때문이다.

트랜스 젠더의 인권 문제가 기존의 여성주의 움직임보다 장애 운동과 더 가까이 맞닿아 궤를 같이한다는 부분에서 늘 씁쓸함을 느낀다. 억압과 배제, 차별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면서 나와 다른 존재들을 포용하며 소수자라는 범주의 외연을 넓히기보다 이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적극적으로 재생산해내는 데에만 힘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더보기

음 무튼 열심히 읽고 치열하게 고민합시다!! 역시 그 방법밖에는 없는 듯하다. 혐오자들과 맞서 싸우는 데에 모든 기력을 소진하기 보다는, 혐오자로부터 상처 입은 존재들의 고통을 어루만지고 더 나아가 혐오가 작동하는 부분에 대한 구조적 개선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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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08 06: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 전자책 30 만원이면 도대체 몇권이나 되는지 궁금하네요 ^^
둘다 사는 건 첨보는것 같아요 ㅎㅎ 책들이 다양하네요~!!

적막 2021-10-08 08:03   좋아요 2 | URL
세보니 딱 서른권이네요…^^;; 제가 다른 물건에는 별로 욕심이 없는데 이상하게 책에 있어서만큼은 물욕의 화신이 되어서..😂 너무 좋은 책은 전자책으로도 사고 읽다보면 때 타니까(?) 소장용으로도 두고 싶어서 한 권 더 사기도 하고 그러는데 기벽이 따로 없죠..??ㅋㅋㅋㅋ

mini74 2021-10-08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딴 건 아무 것도 눈에 안 들어오는데 책만 ㅎㅎ 저는 아직도 종이책. 책이 무지무지 좋아보입니다. ~~

적막 2021-10-09 02:05   좋아요 1 | URL
ㅎㅎ 그쵸 ㅜㅜ 서재에 들어갔을 때 훅 끼쳐오는 책 냄새가 너무 좋은 것도 한몫 하는 것 같아요!! 미니님도 책물욕의 화신이라니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