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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드로 조리한 비프백립이다.

소금, 후추, 약간의 허브로 염지하고 진공팩에 밀봉해서

73도에 12시간 조리 후, 소스를 발라 에어프라이어에 10분 구웠다.





매 주 같은 재료로 숙제처럼 수비드를 하다가

오랜 만에 새로운 재료로 시도 했는데, 나름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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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이 다 가도록 가을이 언제 오나, 기다렸는데

문득 푸르고 높아진 하늘을 보고 이미 가을이 왔다는 걸 안다.





구절초가 피고 있다.

해마다 잊지 않고 가을 소식을 전해주니 고맙구나.





남천 열매도 익어가기 시작한다.

봄에는 하얀 꽃, 여름에는 푸른 열매로 계절마다 새롭다.

가을에 익은 열매는 한 겨울 눈 속에서도 붉은 등을 켠다.


산 아래 작은 오두막에 찾아온 가을은

올해도 여전히 깊고 다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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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식빵에 슬라이스 치즈를 가만히 올린다.




수비드 조리된 닭가슴살을 취향대로 올린다. (왼쪽은 갈비양념, 오른쪽은 소금, 후추 염지)




오늘의 주인공이다. 아보카도를 듬뿍 올려준다.




마음 가는 대로 드레싱을 뿌린다. 마트에서 6990원에 아보카도 7개를 사서 잘 먹고 있다. 아보카도 크기도 특대이다. 한 개로 샌드위치 두 쪽을 만들었다. 이제 먹으면 된다.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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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전 진공 포장한 사진이다. 왼쪽 위가 풀드포크, 오른쪽이 소아롱사태(월계수잎 듬뿍 넣은 물에 5분 삶음) 아랫쪽이 수육용 돼지 앞다리살이다. 




수비드 조리된 아롱사태를 얇게 썰고 좋아하는 채소에 냉채소스를 준비한다.




수비드 조리된 앞다리살을 썰고 장아찌, 나물, 채소를 곁들인다. (장아찌,나물 재료 협찬 : 다정한 이웃)



수비드 조리된 풀드포크는 샌드위치를 만들면 맛있다. 에그스크램블은 선택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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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선물 받은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오래되어 낡았다고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식품을 제외한 선물은 오랜 시간 동안 쌓여 예쁜 쓰레기 더미를 만들었다. 오두막 입구에 있는 창고에는 정리되지 않은 기억들이 가득하다. 날이 좋아서, 날이 뜨거워서, 날이 너무 추워서, 정리는 더디다. 마음의 빚이 늘어나는 선물을 받기도 한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먼저 연락하는 법이 없는 무심한 나를 한결같이 챙기는 사람이 있다. 시골로 이사하고 만난 다정한 이웃이다.

 

산자락에 있는 밭(지목은 대지였다)을 사서 오두막을 짓고 있을 때, 그분은 음료수와 사과를 든 봉투를 들고 찾아오셨다. 그리고 틈틈이 간식을 주시며 오두막을 짓는 인부들과 나누어 먹으라고 하셨다. 혹시 화장실이 필요하면 자신의 집으로 오라는 말씀도 하셨다. 동네 어르신들이 10평짜리 집을 짓는다는 나를 보고 이왕 지을 거면 좀 더 크게 짓지.”하며 한 말씀씩 거들거나 농사 잘 되는 땅에 돌은 왜 깔아?”하고 나무라실 때도 그분은 사는 사람 맘이지.”하며 내 편을 들어 주셨다. 정원에 과실수를 심지 않고 꽃나무, 단풍나무만 심는다고 돈지랄이라는 표현을 하는 어르신께는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지.”라며 내 말을 대신해주셨다.

 

그분은 오늘도 새로 담은 열무김치를 가져오셨다. 해마다 김장김치도 나누어 주신다. 수시로 열무나 얼갈이김치를 주시고 철마다 여러 가지 채소를 주신다. 내 냉장고에 있는 반찬은 대부분 그분이 준 식재료로 만들었다.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나물, 장아찌가 넉넉하다. 그렇게 베푸시고도 내가 만든 빵 몇 개와 마트에서 산 과일을 드리면 사양하다가 받으시고 또 무언가를 계속 가져오신다. 작년 겨울 눈이 많이 내린 날, 우리는 첫 데이트(?)를 했다. 카톡으로 보낸 내 데이트 신청을 그분이 기쁘게 허락하신 것이다. 그 뒤로 가끔 서로의 집에서 차를 마신다.

 

선물을 받으면 고맙기도 하지만 부채감이 크다. 내 강박은 가족과 친구들 선물에도 고집스럽게 답례를 한다. 착하고 부지런한 언니는 게으른 내가 굶을까 걱정이다. 오두막으로 이사한 첫해, 온갖 반찬들을 택배로 보내 주었다. 그러다 다정한 이웃이 주신 김장김치 사진과 채소가 쌓인 사진을 보냈더니 감탄을 하면서 다행이라는 말을 거듭했다. 그리고 나 같은 모난 성격이 어쩌다 그런 분을 사귀었는지 신기해했다. 정답은 사귀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무조건 베푸시는것이다. 어느 날 부추를 다듬는 그분의 날개뼈를 살짝 만졌더니 왜 그러느냐?”고 물으셨다. “님은 천사가 분명한데, 날개를 숨겨서 보이지 않는 것 같아 확인 중이라고 하자, 마당을 구르며 너무 웃어 허리가 아프다고 하셨다.

 

2023712일 알라딘 회원 가입 후, 서재에 올린 첫 글이 맡겨진 소녀리뷰였다. 그 글이 나에게 적립금 5만원과 뱃지를 선물로 보내 주었다. 선물을 받으면 어떻게든 갚아야 하는 나는 알라딘에 어떤 선물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책이나 커피를 사는 것 말고 마음의 빚을 갚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은 미숙하지만, 언젠가 내가 좋은 글을 쓰면 알라딘이 기뻐할까? 그때까지 알라딘이 오래오래 남아 나랑 같이 늙어가면 좋겠다. 첫 글이 준 선물로 정말 오랜만에 그의 시집을 살 예정이다. 시골스럽고 애늙은이 같은 언어가 오히려 신선해서 좋았던 그가 이제는 유명시인이 되셨더라. 그의 수런거리는 뒤란맨발을 책장에서 꺼내본다. ‘옥수수 수염을 타고 들어간 바람이 이빨을 꼭 깨물고 빠져나온다던 그는 여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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