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중미전쟁>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중미전쟁 - 환율, 무역 그리고 원가를 둘러싼 21세기 세계대전!
랑셴핑 지음, 홍순도 옮김 / 비아북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지난 19일,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무사히 마쳤다. 향후 10년간 중미 관계의 장기적이고 건전한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언론들은 이를 알려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많은 부분들이 다루어졌다. 우리가 주목하는 한반도 비핵화와 도발자제 등의 북한과 관련된 문제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 유지, 공동 발전 촉진 등의 문제도 함께 논의 되었다. 미국과 중국이 총 450억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에 합의한 것은 주목할만 하다.

여러 경제문제들에 있어서 순조로운 협상이 되었다고 하지만 한가지 부분 위안화 환율과 관련된 문제는 의견차이를 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에서는 위안화를 계속해서 평가절상 하려고 하는데 반해 중국측은 그것이 지나치다고 생각하려는 것이다.

왜 미국은 중국의 화폐인 위안화를 평가절상 하려는 것일까? 사실 이는 미국만이 아니라 유럽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왜냐하면 2010년도 WTO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독일을 제치고 전세계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최대수출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07년 발 국가적이자 세계적인 금융위기인 '대침체'를 겪기 전까지 '거품소비'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그것을 지속할만한 동인이 사라졌으며, 또한 수입으로 인한 무역적자에 신경을 쓸 수밖엔 없게 되었다. 그 결과 중 하나로 1,450억달러(2010년1~7월)의 무역수지 적자를 보고 있는 중국의 수출을 줄이기 위한 방책 중 하나가 위안화 절상인 것이다.

미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과연 이것으로 끝일까? 그렇지 않다.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중국와 미국 사이에는 '총성 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환율에서부터 무역, 그리고 원가를 둘러싼 '자본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를 두고 이 책 '중미전쟁'은 신제국주의라고 부르면서, 이를 통해 '경제 식민지'를 증식하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랑셴핑이 지은 이 책 '중미 전쟁'은 상당히 흥미롭다. 이 책은 분명 경제학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령 과거 아시아에 불었던 경제위기의 공포는 사실 그들(미국-조지 소로스, 골드만 삭스 등)이 만들어 낸 것이라는 것임을 밝혀줌으로써 추리소설에 버금가는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또한 경제와 금융뿐만 아니라 문화와 기후, 그리고 신에너지 등에 이르는 다양한 중미전쟁 요소들을 이야기 해줌으로써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놀랄 뿐 아니라 유익한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마냥 그렇구나라고만 생각했던 문제들에 대해 아! 그래서 그렇구나라고 고개 끄덕일 수 있었다랄까.

한편 어떤이는 반문할 것 같다. 과연 이 책의 저자 랑셴핑이 주장하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말이다. 만약 이 책이 저자의 생각만을 담고 있는 것이라면 주장에 대한 근거가 부족함으로 당연히 믿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사건에 대한 배경을 일일이 제시해 줄 뿐만 아니라 그 근거들도 상당히 구체적이다.  또한 저자가 현 홍콩 중문대학교의 석좌교수이며, 이전에는 1998년도에 시카고 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했다는 사실과 2003년 'Who's Who in Economics'가 선정한 '세계를 움직이는 경제학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그리고 2006년도엔 '월스트리트 와이어'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 10대 경제학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했다는 사실은 저자의 내공이 상당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 아닐까.

이 책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을 앞서 해왔지만 '직접 읽어 보는 것'만큼 이 책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상당히 재미있고 유익하며 쉽게 쓰여진 경제학 서적이다. 중국과 미국사이에서 벌어지는 21세기 세계대전을 이 책을 통해서 알아보고 앞으로 우리나라와 우리 자신이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휘말려 들지는 (과장을 조금 보태여서 말하자면) 이 책을 읽은 독자들만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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