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셀프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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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까운 외국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흔히 알고 있는 동해바다 건너에 있는 섬나라가 아닌, 유럽이다. 어떻게 유럽이 가깝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했던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러시아 ! 북한 저 위에 있는 곳 러시아는 어마무시한 대륙을 차지하는데, 서쪽 끝은 유럽과 맞닿아있고 동쪽 끝은 북한과 맞닿아 있다. 북한과 맞닿아 있는 그 동쪽 끝이 오늘 소개할 블라디보스토크 이다.

 




연해주에 속하는 블라디보스토크는 꽤 머나먼 과거에는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였던 빛나는 땅이자약 백년 전에는 존경하는 우리 조상들이 독립운동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물론 가슴 아픈 역사도 있다똑같이 약 백년 전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수 많은 독립운동가 및 그 가족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했던 도시이기 때문이다먼 나라의 땅이라 생각했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이처럼 우리와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



 

셀프트래블 블라디보스토크목차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아무래도 러시아 특히 공산권 국가(..)는 생소하다보니 다른 여행서보다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펴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정승원님은 앞서 출간했던 셀프트래블 베트남을 출간했었는데, 그 책보다 블라디보스토크 편이 훨씬 공을 많이 들인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베트남 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여행지로써 크게 각광받는 장소는 아니였으니까..

 

-러시아는 안전한가요?

소비에트 연방공화국(소련) · 사회주의 국가과거 러시아의 이미지다. 소련이 해체되기 전 까지 사회주의 국가였다.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는 민주주의를 채택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는 북한이라는 선례가 있기 때문에, 과거에 사회주의 국가였던 러시아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러시아도 유럽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스킨헤드 범죄(러시아 백인 우월주의)도 일어나는 곳이다. 저자에 말에 따르면 이러한 범죄들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 들었다고는 하나, 관광지를 벗어나거나 혼자 으슥한 곳을 다니는 것, 밤 늦게 현지인들이 없는 곳을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 한다.



이 책은 위와 같이 러시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궁금해하는 주요 질문부터 시작해서 러시아 여행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 및 어플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길 안내 관련해서는 구글맵스와 함께 사용해야 할 어플 2GIS가 있다는 것을 콕 집어주었다. 외국 여행을 위해 지도 및 길 안내는 구글맵스 하나면 충분한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 러시아는 조금 다른가 보다. 2GIS는 러시아 지역에 최적화 되어 있는 길안내 어플이라고 하니 필히 다운받아야 할 듯!

 


이 책에서 안내하는 러시아 대표 지역은 메인인 블라디보스토크와 함께 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총 네개의 도시가 있다. ‘러시아의 샌프란시스코를 표방하며 맛있는 해산물 요리가 넘쳐나는 곳 블라디보스토크, 항일운동 및 한인들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우스리스크, 진짜 러시아의 유럽을 보고싶다면 하비롭스크, 바이칼호수의 청정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이르쿠츠크 를 선택하면 된다.


국내에서는 비싼 돈주고 사 먹어야 할 해산물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킹크랩이 정말 너무 먹고 싶다 !!!!

 

올 초에 블로그 이웃이신 효꾸루님 여행기에서 킹크랩 먹방 리뷰를 보고 더욱 킹크랩이 간절해졌다 ㅠㅠㅠ 진짜 킹크랩 하나 먹는 것만으로도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고 싶었을 정도였달까 흑흑 . ! 개인적으로는 블라디보스토크는 해산물만 유명한 줄 알았더니, 뭔가 양식요리? 케이크나 이런 것도 정말 유명한 것 같았다. 다들 일본이나 중국으로 먹방여행을 계획하는데, 왠지 블라디보스토크도 먹방여행이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먹방여행도 좋지만.....역시 나의 여행 취향은 역사기행이다 보니, 우수리스크를 놓칠 수 가 없다. 연해주 지역 항일 독립운동의 대부였던 페치카 최재형이 있던 곳 우스리스크. 그는 어릴적 비천한 신분으로 연해주로 이주해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하지만 자수성가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베풀 줄 알았다. 자기 집에 찾아오는 한인들을 따스히 보듬어 주었다. 한인들을 위해 각종 학교를 설립했고 , 각종 항일단체들을 재정적으로 후원했다. 많은 한인들은 그에게 별명을 붙어주었다. 언제 찾아와도 따뜻한 난로처럼 보듬어준다고 하여, 러시아어로 난로를 뜻하는 페치카’. 라는 별명을 ..

 

우리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사건은 알고 있지만, 그 뒤에 페치카 최재형이 있었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최재형은 연해주 지역 항일의병 단체인 동의회를 결성하여 진두지휘 했으며, 당시 항일의병계에 엄청난 타격을 입혀 동료들에게 버림받았던 안중근을 품었고, 함께 단지동맹도 결성했다. 이후 본인의 집에서 안중근이 사격 연습 하는 것을 지원하였고,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 한 이후 수감되었을 때에는 직접 변호사를 선임하여 그를 돕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그리고.. 그는 이 곳에서 일본인 경찰의 손에 명을 달리했다.

 

물론 최재형 선생 외에도 여러 독립운동가들이 이 땅에 있었다. 이상설이 있었고 이범윤이 있었다. 이들보다는 덜 알려진 문창범, 김립 등이 있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그들이지만, 이미 잊혀져 버린 그들의 역사가 바로 이 곳에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2시간이라는 짧은 비행시간으로 갈 수 있는 유럽,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이 곳 여행을 계획한다면 하루 쯤은 우리 역사의 자취를 보듬어가는 여행코스도 좋지 않을 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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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 가자고요
김종광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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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내가 주로 읽는 책 장르는 역사·문화가 80%. 나머지 20%가 여행서·에세이·소설. 그나마도 소설의 경우 역사소설을 비롯하여 미스테리나 추리, 환상문학 등을 주로 읽는 지라 이른바 문학소설이라고 하는 류는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다. 아 물론! 그렇다고 문학소설을 한번도 안 읽어 봤다고 하기에는, 한창 공부를 했어야 할 중·고등학교 때는 꽤 읽어 보긴 했다. 다만 기억이 안날 뿐. , 머리통이 커지고 나서는 문학소설과 완전 담을 쌓았기 때문에, 처음 읽는 거라고 해야 하는게 맞을 지도.


 

그런 내가, 출판계 인싸작가정신 박대리님(ㅋㅋㅋ) 영업에 홀려 문학소설, 그것도 농촌을 바탕으로 하는 놀로 가자고요를 구입하였다. 내 스스로 문학소설을 구입하다니! 호기롭게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일단 작가님 이름을 보니 완전 초면! 이라 생각했는데, 이게 또 완전 초면은 아니었더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예전에 역사소설(팩션) 왕자 이우를 구입한 적이 있는데, 그 소설을 쓴 작가님이 었다. 물론 이 책은 지금도 친정집 책장에 고이 꽂혀있다. 뭐랄까, 역사소설을 쓰는 사람들은 막연하게 역사서나 혹은 진짜 관련 장르의 소설만 쓸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분의 작품들을 보아하니 그런 건 전혀 아니었나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이 책을 세 번 정독했다. 처음 이 책을 다 읽고 순간적으로 느낀건 뭐지? 이렇게 읽으면 안되는 건가? 왜 남는게 없지?” 였다.

너무 오랫동안 역사서나 관련 책을 읽으며 익숙해진 읽는 방식이, 이런 소설을 읽을 때에는 완전 불필요한, 아니 아예 책을 읽는 데 방해가 되었던 거다.

두 번째 정독. “아 농촌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남아낸 거구나”. 그리고 다시 세 번째 정독. “이 책은 농촌 이야기지만, 그 안는 지금이 남겨 있었네?”

 

선거철의 시끄러움은 도시만의 자랑이 아니었다. 오히려 농촌 더 시끄러울 수도 있었다. 색깔도 다양한 선거운동 차량이 중략 줄줄이 이어지는데, 집들이 대게 도로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고 늙은이들 귀가 대체로 어두우니 스피커 음량이 무지막스레 높았다. - P 162

 

요새 가장 만만한 타작거리가 이태백이란다. 스카이를 나온 젊은 놈이 왜 시골에서 어영부영하고 있는가. 모자라고 부실하고 능력 없고 그러니 도시에 못 살고 기어이 내려와 농촌 백수로 빌빌대는 거지 ……. 형한테는 미안하지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암튼 그러니 이태백들이 다 수도권에 있는 거다. 촌구석에는 백수 짓도 못한다. 좀 있어보이려고 해도, 말질에 된똥 쌀 판이니 배겨날 수가 있겠느냔 말이다. - P 190

 

내가 벌써 몇 년 독잰가! 두환이 경력은 넘었고 승만이 경력에 도전 중이구먼. 누가 이놈의 이장질을 하려고 해야 말이지라고 말하고 싶지만, 흐으, 실은 선거서 당선이 되어버렸네. 중략 민주주의로 뽑아놓은 시장 군수 것들 다 감옥 가 있는 거 보면, 민주주의란 것도 빛깔 좋은 호박댕이여. 그래도 민주주의밖에 방법이 없다니께 따르기는 하는디 - P 199 ~ 200

 

그렇게 많이 죽었는데도 솟값이 안 오른다니?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텔레비전에서 떠들던 어떤 박사 말대로, 그 정도 죽어서도 솟값이 안 오를 만큼 이 땅에 소가 많은 것일까. 그렇게 한국 소가 많다면 미국 소는 왜 또 수입하는 걸까? - P235

 

도시에서 바라보는 농촌은 뭔가 여유롭고, 한적해 보인다. 큰 사건 없이 조용하게, 푸르른 산과 나무를 벗 삼아 살고 있는 그런 곳이다. 물론 그 속에서 농사 짓는 어려움, 하루 종일 뙤양 볕 아래 땀 흘리고 허리 한번 못 피는 그런 삶을 살고 있지만 말이다. 적어도 도시에서 바라보는 농촌이라고 불리우는 그 곳에 대한 이미지는 딱 저렇게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조용할 것 만 같은 농촌에서, 실은 도시에서 보이는 그런 문제들이 속속들이 나타난다는 점이 신기하다면 정말 신기했다. 뉴스에서 쉽게 볼 법한, 늘상 우리 옆에 있는 그런 사회 문제들이 농촌소설이라는 방패막이 안에 들어와 제 각각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학창 시절 문학시간에 배우던 아니, 그냥 머리속으로 외우기만 했던 소설 속 현실 풍자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을 읽는 내 제일 거슬렸던 사회 문제 (....라고 생각되는 것)은 바로 소설 전반에 나오는 아이와 아이 부모의 태도였다.

 

어떤 노인도 소리 질렀다. "먼저 사람이 돼야지, 사람이! 아무리 장기 잘 두면 뭐해. 사람이 안 돼먹었는데!"

무서웠다. 울면서 뛰쳐나갔다. 아빠가 노인들에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빠는 나를 뒈지게 야단쳤다. - P 37

 

엄마도 분해서 소리쳤다. "다시는 거기 가지 마! 아니, 내가 못가게 할 거야! 그깟 놈의 장기 끊어. 그딴 거로 애를 왜 데리고 다녀서 애를 욕먹게 해!" - P 39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푹 빠져 있던 아들 녀석은 손님들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녀석의 머리통을 툭 건드리며, 인사드려야지, 했다. 녀석은 아이씨, 할 뿐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좋게 말하자면 숫기가 없고 나쁘게 말하자면 버르장머리가 없다. - P 251

 

초등학생이 되자 당연하게도 힘이 세졌다. 녀석이 인정사정없이 날리는 주먹이나 발길질에 얼굴이나 사타구니 같은 데를 맞으면 무척 아팠다. 아내는 아이 버릇 나빠지게 왜 맞아주느냐고 힐난하곤 했다. "애도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 거 아냐. 아빠 말고 누가 맞아주겠어" - P 277

 

읽는 내내 뭐지?’ 했다. 버릇이 없어도 너무 없는 아이와 그 부분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부모. 요새 학교에서 공부,공부,공부만 외치기 때문에 인성교육을 안한다는 건 워낙 잘 알고 있는 부분이었는데, 가정교육은? 아이의 그런 태도보다, 그 태도에 대해서 오히려 가만히 두거나 고치려 하지 않는 부모의 태도에 놀랐다. 심지어 아이의 태도에 맞장구 치는 느낌이 들어서 황당하기도 했다. 요즘 사회 전반에 나타나는 무개념 부모를 그리는 건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이 책 후반부에 실려있는 노태훈 문학평론가의 작품해설을 읽고 나서 조금 당황했다.

 

'아이'라는 인물형은 특히 김종광이 사랑해 마지않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이 인물들에게서 그는 농촌의 '정서' 같은 것을 발견하는 듯 하다. 답답하고 고집스럽다가도 또 자유롭고 분방하게 행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동시에 지닌, 그래서 늘 양가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농촌의 풍경과 닮아 있다. 김종광의 '아이'는 늘 '노인'과의 관계속에서 성격을 형성하고 성장을 경험하는데 그것이 단순하게 교훈적으로 귀결되지는 않는 다는 점이 특징적이라 할 수 있겠다. - P 328

 

문학과는 친하지 않는 나여서 그런걸까. 아니면 아직 문학을 바라보는 시각을 잘 몰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단순한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시각차이일까.

ㅠㅠㅠㅠ........다시금 문학이 어려워졌다. 역시 문학은 어렵.....ㅠㅠ , 평론가들이 말하는 책에 숨어있는 메세지(?)를 읽어내기에는 실패했지만,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에게 가까운 농촌, 할머니댁이 계속 오버랩 되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책은 진짜 농촌소설이구나. 싶었다.

 

자식 많은 늙은이는 꿈에도 상상 못 했던 주차장 건설 공사를 벌여야 했다. 마당이 넓다고 소문난 집도 마당을 더 넓혀야 했다. 주차장 만들고 마당 넓히는 김에 아예 집을 새로 지어버리는 집이 속출했다. - P81

 

내 친가는 강원도 춘천, 외가는 전라도 영광이다. 아무래도 지역이 지역이다 보니 친가는 밭농사, 외가는 논농사가 주였다. 이 소설 배경인 농촌은 아무래도 외가쪽과 비슷하다. 외가쪽을 빗대어 말하자면 농번기 때 할매,할배는 언제나 바쁘다. 우리 엄마, 아빠를 비롯한 자식들은 나이 드신 부모님이 농사를 짓다 몸이라도 상하실 까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여러 번 보았다. 우리집은 시골에선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있지만, 삼촌들은 한 시간 거리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시간되는 한에서는 자주 영광에 내려가 일을 도우는 모습도 종종 보았다(사진으로^^..ㅋㅋ). 그리고 어느 순간 할매집이 바꼈다. 분명 옛날 기와집이었는데.....현대식으로 바뀌었다. 화장실도 2개가 되었고, 심지어 침대까지 생겼다(이 침대는 외가집가면 언제나 내 차지였..). 마당도 차를 가져온 자식들이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넓어 졌다. 심지어 외가집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도 현대식으로 바뀌었다. 이제 농촌도 옛날의 농촌이 아니라 현대식으로 재탄생한 농촌이랄까? 이런 농촌의 변화가, 내가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보았던 할매집을 포함한 그 동네의 변화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정말 놀라웠다.

 

막연히 문학소설은 어렵다, 읽어도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그런 느낌이 늘었었는데.. 정작 읽어보니 그렇게 막 담을 쌓을 정도 까지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이제 일반 문학소설도 조금씩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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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이면을 보다 - 신용권의 역사기행
신용권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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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식과감성에서 정말 오랜만에 내 마음에 쏙 드는 주제의 책이 나왔다. 바로 역사기행’. 목차에 따르면 대마도, 영월, 제주도 기행이었다. 세 지역 모두 나 역시 역사기행을 한답시고 전부 들렀던 장소라서 책 읽기 전 기대치 500%. 책을 받자마자 목차를 먼저 보았다. 그리고 약간 당황. 목차의 페이지수로 확인을 해 보자면 대마도에 대한 부분이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고, 영월은 약 30페이지, 제주는 10페이지 정도.

 

, 이 책은 대마도가 메인이고 영월과 제주는 약간 분량 맞추기 위함일까?’ 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뭐 이렇게 분량을 할당함에 있어서 저자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대마도편의 시작은 대마도에 대한 지리적 설명과 함께, 저자가 대마도 이즈하라 항구에 내리면서 시작되었다. 대마도는 아무래도 조선통신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섬이다보니, 당연히 통신사 이야기부터 나오려니 했었고, 역시나 통신사 이야기부터 나왔다. 그러다 대마도주 소 가문까지!

 

이게 또 소 가문 이야기를 하려면 임진왜란을 빼 놓을 수가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도 임진왜란으로 흘러가게 되었는데 음. 이게 정말 뭐라해야할지, 책 내용 자체는 정말 좋은데 제목&부제와는 컨셉과는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대마도 역사기행이라고 한다면 대마도 땅에서 일어난 일이 주가 되어야 할 텐데, 이게 참.. 대마도에 할당된 200페이지 대부분이 임진왜란&정유재란의 이야기 였다. 대마도 땅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닌,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이야기였다.

 

임진왜란 관련 도서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이 책은 내용이 아주 만족스럽다. 일본이 임진왜란을 왜 일으켰는지, 그 전까지의 일본 상황이 어땠는지, 전쟁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까지 조선 상황은 어땠는지, 대마도주가 어떻게든 전쟁을 막으려고 무슨 일을 했는지, 전쟁 진행 과정에서 조선의 왕 선조라는 사람은 무슨 행동을 했는지, 전쟁 중에 착실히 싸온 장수들을 선조가 어떻게 대우했는지 등 정말 모든 내용이 총 망라되어있다. 심지어 그 내용들 모두가 현존하는 기록들에 의거하여 작성되었다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최대한 기록에 의거하여 객관적으로 쓰려한.........것 같았다. 다만 선조의 몽진에 대한 부분이나 그 이후 선조의 행동에 대해서 저자 개인의 의견도 종종 보였는데, 뭐랄까 선조를 동정하는 입장에 있는 느낌이랄까? 뭐 여튼! 임진왜란과 관련된 조선과 일본 전,후 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하려고 노력한 것 같았다.

 

명나라가 오랫동안 일본과 왕래를 끊어 외교사절이 없으므로, 히데요시가 분하고 부끄러움을 품어 전쟁을 일으키려고 하는 것이다. 조선이 이 뜻을 명나라에 알려 일본으로 하여금 사절의 길을 통하게 하면 무사할 것이요, 일본 백성 또한 전쟁의 노역을 면할 겁니다라며 소 요시토시는 통신사로 온 부사 김성일에게 이야기 한다. 하지만 부사 김성일은 이 말을 조정에 알리지 않았다.

 

이후 다시 일본은 다음 해에 조선의 길을 빌려, 명나라를 정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소 요시토시와 동행했던 승려 겐소가 선위사 오억령에게 이야기한다. 오역령은 선조에게 가서 일본의 발병이 확실하다고 이야기했지만, 선조는 오히려 그를 해임한다.

 

소 요시토시는 다시 도요토미가 병선을 정비하고 침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조선은 이것을 명나라에 알려 청화통호하는 것이 좋다라고 거듭 이야기 하였으나, 조선 조정에서는 10일이 지나도록 대답을 하지 않았다. 소 요시토시는 결국 대마도로 돌아간다.

 

왜관이 텅 비게 되자, 조선은 비로소 일본의 침입이 있을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중략병비시설을 점검게 했다. 중략 그러나 조선이 개곡된 지 200년 간 너무 오랜 기간 평화에 길들여져 있어, 노역에 동원된 백성의 원망만 높아져 갔다. 태평시대에 당치도 않게 성을 쌓느냐는 상소가 빗발쳤고, 홍문관고 공사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P38

 

대마도주 소 요시토시는 끊임 없이 전쟁이 일어날 거라 이야기 했지만, 끝 까지 이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던 우리의 리더 선조. 그렇게 전쟁은 시작되었고 많은 백성이 죽었다. 나라를 지키자고 목숨받쳐 왜군을 죽인 장수 및 의병장들은 명령불복종이라는 이유로 죽거나, 역모죄를 씌워 죽였다. 그리고 전쟁의 승리는 명나라의 공으로 돌렸다. 선조가 죽고 광해군이 즉위했다.

 

우리가 명나라를 섬긴 지 200여 년이 지났으니 의리로는 군신사이요, 은혜로는 부자사이다. 임진년의 재조지은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선조께서 42년간 보위에 계시면서, 지성으로 명나라를 섬겨 한 번도 서쪽을 등지고 앉지 않았다. 그런대 광해는 명의 은덕을 저버리고 오랑캐와 화친했다.” 라는 죄목으로 인목대비의 명령에 따라 광해군은 폐위되었다.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왕이 된 인조는 조선을 또 한번 전쟁의 참극을 맞게 했으니, 정묘호란&병자호란이다. 더군다나.. 선조의 핏줄은 핏줄인지, 청나라가 처들어왔다고 정묘년엔 강화도로 도망가고 병자년에는 남한산성으로 도망간다. 정묘&병자호란이 터지기 전에 있었던 이괄의 난 때는 전라도 공주로 도망간 적도 있다. 책의 내용은 임진왜란에서 병자호란, 그리고 일본의 근대화까지 이어진다. 삼천포라면 삼천포요, 임진왜란이 끝난 후 일어난 나비효과라면 나비효과다.

 

임진왜란&정유재란 출전했던 모리 테루모토의 조슈번 세력은 중략정한론을 주장했던 요시다 쇼인이나 소위 유신 3중 한명인 기도 다카요시, 러일전쟁의 영웅으로 불린 노기 마레스케, 초대 내각 총리대신이자 초대 통감으로 조선 병탄의 기초공작을 다진 이토 히로부미,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주도한 가쓰라 다로, 조선 초대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 태평양 전쟁 전범 도조 히데키등을 배출하였으며, 이들 세력은 제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에도 일본 정계에 주류 세력으로 남아, 자민당 체제를 확립시키고 1960년대 일본 총리를 지낸 현 아베 총리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그의 동생인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 외무장관과 자민당 간사장을 지낸 아베 총리의 아버지 아베 신타로와 현 아베 신조 총리로 이어지게 된다. 중략1974오키나와 반환협상을 조인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는 방문 당시 자신이 임진왜란 이후에 야마구치 현에 종착한 조선인의 후예란 사실을 고백했다고 한다. 그의 둘째 형이 기시 노부스케이고, 기시의 외손자가 아베 신조이니, 아베 역시 조선과 무관한 인물이라고는 볼 수 없다. P220~221

 

하지만 이 책은 임진왜란 관련 역사서가 아닌, ‘역사기행책이다. , 이 책은 역사서가 아니라 기행문이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 책은 기행문이 아니라 역사서로 보인다. 중간중간에 대마도 반쇼인, 하치만구신사, 세이잔지 등 분명 대마도에 있는 중요 유적지도 나오긴 한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 나오는 느낌이랄까?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차라리 책의 제목을 장르를 임진왜란 관련 역사서 쪽으로 바꿨으면 어땠을까?

 

이 책은 조선 중기 한일 관계와 임진왜란을 비롯한 조선의 상황, 그 영향이 미친 근대사 등을 공부하기에는 정말 딱 좋은 책이라는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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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9
송윤경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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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간접여행은 어디?! 물의 도시 베네치아, 불멸의 도시 로마, 멈춰버린 도시 폼페이가 있는 이탈리아 되시겠다. 내 꼬꼬마시절 장래희망이 고고학자였기에, 폼페이를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간접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다니! 근데 정작 폼페이가 어느 나라인지는 몰랐다는게 함정이다.ㅋㅋㅋ 머리가 조금 큰 뒤에는 만화를 즐겨 봤는데, 즐겨보던 만화 중 하나가 피렌체 메디치 가문에 대해서 나왔던 지라 또 어마무시한 호기심이 일었고, 한동안 베네치아에 얼마나 가고 싶었던지 모른다.

 

여행서에서 제일 중요한 건 여행지 정보! 이 책에서는 이탈리아 관광에서 꼭 보아야 할 것, 먹어야 할 것, 사야할 것 등 놓치면 안되는 정보들이 - 그것도 아주 따끈 따끈한 최신 정보들이 실려있다. 거기에 아주 오랜 과거, 기원전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탈리아의 역사도 담겨있다. 이탈리아 여행은 역사여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 많은 역사 유적지가 있고, 그 장소들은 모두 유명 관광 명소이기 때문에 간략하게라도 이탈리아 역사를 알고 가는 게 좋다. 단지 여행 때문에 방대한 이탈리아의 역사를 공부하기에는 두려울 ...수 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딱 2페이지로 이탈리아의 알맹이만 쏙쏙 알려주니, 역사에 거부감이 드는 자라 할 지라도 쉽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 했다면 이탈이아의 역사를 알고 가야, 조금 더 깊이있고 재밌는 여행이 될 것기도 하고.

 

이탈리아를 여행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건 생각보다 많이 있다. 어떤 계절에 여행에야 좋은 지, 항공권이나 각종 티켓은 언제, 어디서 구입해야 좋은지 등 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건 소매치기 예방! 저자는 소매치기 예방법 4가지를 알려준다.

 

숙소를 나서기 전 가방 점검 (가방은 꼭 지퍼가 있는 것을 사용하고 당일 필요한 짐만 가볍게, 자물쇠/옷핀으로 고정하면 더 좋다)

휴대전화와 나는 한 몸 (우리나라 처럼 테이블에 휴대전화를 올려두면 사라지기 쉽상이다)

기부를 조심하자 (서류를 들고 좋은 일에 기부하라고 찾아 오는 경우, 서류로 시선을 차단하고 내 가방을 뒤지고 있을 것이다)

나는 네가 소매치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소매치기로 의심되는 사람이 쳐다보면 시선을 피하지 말고 같이 쳐다보자)

 

그럼에도 소매치기를 당한다면 가까운 경찰서로 가서 폴리스 리포트를 작성해야 한다 ㅠㅠ.. 여권이나 여권사본이 꼭 있어야 한다고 하니 주의할 것!

 

피자를 배달시켜 먹거나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서 온갖 종류의 파스타를 맛보는 것은

우리에겐 더 이상 어색한 일이 아니다.

이렇듯 우리의 생활에도 밀접하게 연관된 이탈리아 음식.

이제 본토에서 즐겨보는 건 어떨까?

<셀프트래블 이탈리아 P46>

 

2페이지에 달하는 이탈리아의 전체 역사를 공부했다면, 이제 이탈리아 여행과 밀접한 공부를 할 차례다.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 르네상스’, ‘고딕’, ‘바로크’, ‘예술가’,‘메디치 가문등 이다.

일종의 예술 부흥운동이라 할 수 있는 르네상스’. 이 시기에 우리가 아는 많은 예술가들이 나왔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등이 바로 그들이다. 그리고 이런 예술가들을 뒤에서 도와준 후원자, 메디치 가문도 잊어서는 안된다.

 

불멸의 도시 로마.도시 자체 유적지이자 미술품이다. 고대 로마를 대표하는 포로 로마노, 판테온, 개선문, 콜로세오를 비롯하여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황제 카이사르 화장터도 있다.

 

세계에서가장 작은 나라이자 성스러운 나라 바티칸 시국. 이 곳의 주권은 교황이 가지며 천 여명의 주민 대부분이 추기경이거나 국무장관, 바티칸 시국에서 일하는 노동자라고 한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추기경은 이 곳이 아닌 그 어떤 나라에 있더라도 바티칸 시국의 국민이라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고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하여 정진석 추기경, 염수정 추기경이 바티칸 시국의 국민이라고 한다.

 

르네상스,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아 눈부시게 성장한 피렌체. 골목 곳곳에서 메디치 가문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물론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은 수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는 건 덤이다.

 

시간이 멈춰버린 도시 폼페이. 79824일 오후 1시 폼페이의 일상이 멈췄다. 베수비오 화산 폭발은 어마무시했다. 유황가스는 사람들의 숨통을 조였고, 뜨겁게 달궈진 화산재는 폼페이를 그대로 덮어 버렸다. 그렇게 한 순간에 사라진 이 도시는 우연히 발견 되었고, 지금도 활발한 복원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고대도시다.

 

 

이탈리아에 대한 일반적이 정보는 제일 뒤에 있었다. 특히 여행객에게는 정말 중요한 공휴일과 지역별 축제정보가 뒤에 있으니 꼭 체크해야할 부분이다.

이 외에도 도시별 추천 코스 라던가 쇼핑 정보도 포함되어있으니, 이탈리아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꼭 봐야할 책이다.

... 가고싶다. 이탈리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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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靈探偵八雲 ANOTHER FILES 裁きの塔 (角川文庫) (文庫)
카미나가 마나부 / KADOKAWA/角川書店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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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일하게 쭉 사고 있는 소설이 있으니, 그게 바로 소설 심령탐정 야쿠모시리즈다. 아 물론 만화책까지 포함해서! 야쿠모를 읽기 시작한 건 한국에서 정식 발매한 1권이었으나, 3권 발매 이후 정발 소식이 없었다. 뒷 내용은 너무 궁금하고 일본에선 이미 뒷 편들도 나왔던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원서로 사서 보기 시작한게 지금까지 쭈욱. 문제는 이렇게 오래오래 끝나지 않고, 끈임없는 단물처럼 만화책이다, 문고판이다, 문어발 형식으로 영업할 지는 몰랐다는 점 ㅠㅠ (그 사이에 야쿠모를 한국에서 발매하던 출판사는 망했ㄷㄷ) 이렇든 저렇든, 그나마 일본어를 할 줄 알았기에 망정이지, 일본어 까막눈이었으면 뒷 이야기를 읽지도 못한 채 눈물만 흘릴 뻔....


 

심령탐정 야쿠모 원작소설은 꽤 두껍다. 그러나..! 어느 새인가 인기를 얻기 시작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문고판으로 소설이 발매되고, 만화책도 나오고, 애니메이션에 드라마에 뮤지컬까지 !! 이 정도까지 인기를 얻을 지는 몰랐기에 조금 놀라긴 했다. 물론 난... 소설과 만화책을 제외한 다른 매체는 접하지 않았다는게 함정이지만..ㅠㅠㅋㅋㅋ 뭔가 소설을 읽으면서 내 머리 속에서 만들어낸 야쿠모가 있는데, 드라마/뮤지컬/애니를 보면 내가 만들어 낸 야쿠모가 사라질까봐 지금까지도 볼 엄두가 안난다.

 

원작소설과 문고판 야쿠모는 책의 크기나 두께는 엄청나게 차이가 나지만, 실상 그 내용은 차이가 없다. 정확히는 본편 내용만 차이가 없다. 번외편의 경우 원작소설에서는 나오지 않고, 오로지 문고판에서만 연재된다. 본편에 대해서 내용을 빨리 보고 싶다면 원작소설을 읽으면 되고, 원작 소설이 너무 두꺼워서 감당이 안된다 싶으면 문고판을 읽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문고판이 크기도 작고 가지고 다니기 편해서 읽기에도 좋다.

(발매 순서는 원작소설이 먼저고, 원작 발매후 약 1~2년 정도 뒤에 문고판이 발매됨)

 

뭐 여튼, 오늘 리뷰할 이 책은 문고판 야쿠모에서만 볼 수 있는 야쿠모 번외편이다. 무려 네 번째 번외편!

 

첫 번째 번외편이었던 인연이 꽤 호응이 좋았었는지, 이후 번외편에는 ANOTHER FILES 이라는 부제를 달아서 아예 시리즈로 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 이후로도 2권의 번외편이 더 나왔지만, 구매만 하고 아직 안 읽었다는게 흠. 한권씩 찬찬히 읽으려고 아껴두고 있다는 핑계를 대며..하하하

 

참고로 말하자면 야쿠모 원작소설 11권이 올해 3월에 발매 되었는데, 나는 그 사실을 놓치고 있다가 얼마전에야 알았고. 그래서 냉큼 구매하면서 밀려있는 번외편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 시계탑은 대학 캠퍼스 중앙에 있다.

높이 15m 정도에 벽돌로 쌓아 만든 탑으로 최상층에는 방이 있다. 딱 중세 성에서 망을 볼 법한 방처럼 생겼다.

시계탑에 있는 시계는 1155분을 가리킨 채로 멈춰있다.

공습 때 망가졌다 혹은 낙뢰 때문이다 라고도 하지만, 그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적다.

이 시계탑에는 예전부터 기묘한 소문이 돌고 있다.

탑 최상층에 있는 작은 방에는 전신거울이 있는데, 그 거울은 황천과 연결되어 있으며, 1155분에 거울 앞에 있으면 죽은 이와 만날 수 있다는 것.

, 그 소문을 확인한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망자와 만난 사람은 황천으로 끌려가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시작이다. 그리고 이 책 전반에 깔려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모든 일은 이 시계탑의 망령에서부터 시작된다.

 

하루카는 으레 그렇듯, 사건 하나를 들고 왔다. 같은 세미나 소속이었던 친구 카나에가 본인에게 심령사건 관련하여 상담을 하였고, 그 일을 그대로 야쿠모에게 해결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고토와 이시이 측에서는 미야가와 형사과장이 고토에게 어떤 현장을 가보라고 이야기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마코토 쪽은 마코토가 문화부 기자이다보니, 한 신예 소설작가를 인터뷰를 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전혀 별개의 상황으로 보이던 사건들은 역시나!!

 

!!!! 후반부에 !!!!! 같은 사건으로 통합된다는 게 함정 ^^^^ㅋㅋㅋ 모든 추리 소설이 그렇죠...하하하

 

앞선 야쿠모 번외편에서 나온 사건들은 알게 모르게 각각의 주인공이 있었다. 거짓의 나무편에서는 이시이 형사, 기도의 관은 고토 형사. 이번 심판의 탑은 하루카가 그 주인공이었나 보다. 갑자기 하루카에게 사건을 의뢰한 친구 카나에가 죽었는데, 카나에를 죽인 사람이 하루카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카에 씌여진 친구 살해혐의’. 이번 편의 메인은 하루카의 누명을 벗겨라! 라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이래저래 책으로 돌아 오면 고토형사, 이시이, 마코토 모든 사람들은 하루카가 절대 그럴일이 없다고 강한 부정을 하고 있는 와중에, 정작 야쿠모는 조용히 자기만의 방에 틀어 박혀버린다. 그리고 꽤 오랜시간 혼자 삽질한다. 진짜 답답해 죽을 뻔 했다. .... 하루카가 지금껏 너한테 어떻게 했니 !!!!!!

 

고토형사가 야쿠모 정신을 확 깨워 주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몇 대 때려줬으면 싶었다. (고토형사는 앞선 기도의관 사건 이후로 긍정적인 내적변화가 생긴 듯??)

 

정신을 차린 야쿠모지만 그래도 하루카의 입으로 듣고 싶었나 보다. 크흡, 너를 믿는다는 한마디와 함께 살짝 웃어주는 야쿠모는 크흡. 이럴 때 보면 하루카가 야쿠모 조련을 잘 한 것 같기도 하고 뭐... ㅠㅠ 여튼 200페이지 가까이 와서야 야쿠모가 정신 차린 건 역시나 때려주고 싶기는 하지만 말이다.

 

문제는 야쿠모의...이런 답답한 패턴이 너무 자주..반복되고 있다는 거 ...ㅠㅠㅠㅠ 이쯤되면 야쿠모도 어느정도 행동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 작가님은 대체 왜 그러시나 ㅜㅜ!!

 

결과적으론 역시나 해피엔딩. 무엇보다 하루카를 생각하는 야쿠모의 마음이 조금은 변한 느낌이랄까? 뭔가 본편과 연결해서 보았을 때, 타임라인으로 보자면 8권 이후 쯤이 될 것 같다. 본편 9권에서 고토는 형사직을 때려치니까(..) 하지만 이 번외편에서 고토는 아직 형사이기도 하고.

 

본편 11권이 도착하기 전에 얼른 남은 번외편 두 권을 읽어야 하는데, 이거 뭐..........하 근데 또 10권 읽은 이후로 2년을 기다려 만나는 11권인데 ㅠㅠ

심지어 이거 말고도 아직 사놓고 못 읽은 책이 한가득인데... 뭐 부터 읽어야 하나,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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