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치
로렌조 카르카테라 지음, 최필원 옮김 / 펄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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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다부셔져가는 뽈뽈이 오토바이가 하나 있습니다.. 한 10년 정도 동네 앞에 나갈때 잠시 타곤 합니다.. 이젠 버려야할때가 되었죠, 근데 이 뽈뽈이를 아이들이 참 좋아라합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동네 앞에서 인도를 천천히 몰고 아이들을 태워주곤 합니다.. 큰 딸내미부터 시작해서 큰 아들넘이 많이 타고 쌍둥이는 거의 타질 못했죠.. 아주 가끔 쌍둥이들만 태우고 동네를 션하게 투타타타타거리며 돌곤 합니다만 어떨때는 혼자 타기도 버거운 뽈뽈이에 네 아이를 다 태우고 사람 걸음걸이보다 늦게 운전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어제 인도에서 아이들을 태우고 가던 모습을 경찰이 봤나봅니다.. 경찰차를 급하게 세우더니 사이렌을 울리고 마이크로 방송까지 하더군요.. 깜짝 놀랬습니다.. 아이들은 저보다 한 100배는 더 놀랬을겁니다.. 심지어는 저를 끌고가기까지 하더군요, 거의 범죄인 취급하듯이 말입니다.. 인도에 멀뚱멀뚱 당황해서 서 있는 아이들에게는 왜 남의 아저씨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냐며 큰소리로 마구 질책을 하더군요, 전 말할 것도 없이 아주 신분증 요구부터 범죄인에게 하대하듯이 동네방네 고함을 지르며 남의 자식들 사고내서 문제일으킬 일 있냐면서 난리를 치더라구요, 그냥 듣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제가 잘못한 일이니까요, 그리고 어느정도 신분 확인과 아이들에게 위험한 상황을 나름 설명하시고 난 후 경찰 아저씨가 진정이 되셨길래 조용히 한말씀 드렸습니다.. 절 나무래시고 제 잘못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는 것은 당연히 하셔야될 일이고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까지 그렇게 화를 내시고 온 동네 떠나갈 듯 고함을 치시면서 위험하다고 나무라시는 것은 아이들 입장에서는 너무 충격일 것 같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만 아이들에게는 조금 다독거려 주십시요, 라고 말씀을 드렸죠.. 그리고 덧붙여 한말씀 더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 아이들 다 제 아이들입니다... 라고 말이죠.. 뜨악~~  잠시후 그럼 더 조심하셔야죠,라면서 두번다시는 아이들 태우고 오토바이 타지 말라고 좋은 웃음과 함께 마무리 되었습니다...

 

    2.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언제나 아이라는 존재는 이 사회를 지탱하는 버팀목이자 희망이기 때문이죠, 경찰 아저씨께서 그렇게 흥분하시면서 나무라시는 이유도 바로 아이들의 삶이 워낙 중요하기 때문일겁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아이들은 지켜줘야되는 존재이고 사회의 악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벗어나 있어야되는 존재이기도 하죠.. 어떤 불우한 환경속에서도 아이들은 올바른 삶으로 자리를 잡아줘야 되지만 우리네 삶의 언저리가 그렇게 희망적이진 않은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늘 범죄가 우리의 주변에 도사리고 있고 백지에 가까운 아이들의 연약함은 쉽게 물들어 버리거나 범죄에 먹혀버리는 경우나 너무 많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범죄의 가공할만한 극악한 행위들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으로 침투하고 있습니다.. 쉽게 외면하고는 있지만 늘 뉴스상에 보도되는 이야기들은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파고들면 악마의 행의 그 자체이더군요.. 이런 극악한 범죄의 모습을 다룬 작품이 있습니다.. 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악마들의 범죄를 처단하고자 하는 무리들이 복수를 행하는 작품입죠, "아파치"입니다.. 대단히 과격한 범죄스릴러소설입니다만 이런 가공할만한 범죄의 리얼성 때문에 국내에서는 소문만 무성한 체 기다리다가 이번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3. 땅덩이가 넓은 미국에서 범죄라는 것은 참말로 대단한 것입니다.. 특히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뉴욕은 미국 최고의 도시중 하나입죠.. 수많은 이민인들이 미국의 동부로 건너와 자신들만의 지역을 만들고 이에 따른 범죄조직이 세기를 거쳐 만들어져온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범죄에 있어서도 가장 과격한 지역중 하나이기도 하죠.. 이곳의 경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 "아파치"에서는 총 6명의 경찰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경찰이 되기 위해 태어난 인물들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천성에 맞게 최고의 활약으로 악인들을 처단하는 인물들이죠.. 부머, 데드아이, 콜롬보 부인, 제로니모, 핀스, 짐목사는 각각의 위치에서 최고의 재능을 보이며 경찰로서 성장해나갑니다.. 그리고 이들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죠, 자신이 지키고자 한 정의를 위해 자신을 불사르지만 결국 남은건 장애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것도 죽음만큼 힘든 고통을 견뎌내야하는 장애를 지니고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이 되어버렸습니다..

 

    4. 부머는 그런 자신의 현재의 삶에 대해 쉽게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던중 자신의 친구인 카를로의 딸이 실종된 사건을 접하게되고 그는 자신의 인생을 다시금 만들어나가게 됩니다.. 세상은 여전히 법의 테두리내에서 희망을 보여주기보다 법의 언저리에서 수많은 희망이 사그러들고 있는 사실을 다시금 깨우친거죠.. 그렇게 부머는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직 경찰들을 모읍니다.. 친구의 딸을 찾던 중 파악하게 된 최악의 악마인 루시아를 접하게 되는거죠, 이 악마을 쓰러트리기 위해선 법의 영역 밖의 정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고 최악의 범죄를 저지르는 것에 일말의 가책조차 가지지 않는 악마에게 정의의 이름으로 처단을 하고자 합니다.. 마약의 여왕 루시아는 이런 아파치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할까요,

 

    5. 조금 과장된 문구로 이 작품을 조금 평하자면 도저히 숨쉴 틈을 주질 않습니다.. 특히 법이 적용되지 않는 범죄의 세계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행위의 모습은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참혹함이 있습니다.. 극강의 악마성을 전제로 최악의 범죄의 극단적 모습을 보여주고 이는 단순한 법적 대처로 그들을 물리칠 수 없음을 너무나도 강렬하게 제시합니다.. 어떤 이도 이런 가공할만한 범죄의 행위에 입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일이죠, 아니 왠만해서는 고개를 돌려버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이런 극단적인 소재와 이야기의 진행으로 인해 분명히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맞서는 정의의 실현의 방법 역시 일반적이지 않죠, 이 극악한 범죄행위를 하고서도 세상의 대역죄인들은 고개 빳빳히 들고 법원 정문을 나서는게 현실이니까요, 그래서 작가는 이들에게 대처하는 정의 실현의 복수의 정점을 제시합니다.. 그러니까 남성적인 작품의 최고치를 보여주는 액션 스릴러 소설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6. 로렌조 카르카테라는 수많은 대중미디어의 영역속에서 대중적 취향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이지만 누구나 쉽게 표현하지 못한 소재를 들고 나와서 극단적인 방법론의 이야기를 진행해냅니다.. 현실속에서 당연히 벌어지고 있는 일임에도 웬만한 대중들은 외면하고 모른 척하는 그런 극악한 범죄를 선보이고 이에 대처하는 법보다 주먹이 앞설 수 밖에 없는 대중적 공감을 전제로 한 당위성을 소설에 대입시키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보니 이런 소재와 주제는 헐리우드 영화의 아주 매력적인 먹잇감이 되는거죠, 이 작품은 제리 브룩하이머가 판권을 사드려서 영화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판권 획득은 꽤 된 듯한데 아무래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가 아니니 조금 뜸을 들이나 보내요, 스릴러를 사랑하시는 독자분들에게 제리 브룩하이머와 고 돈 심슨표 남성적 스릴러 영화의 감성을 생각해보시면 대강 감이 오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문득 이들 영화시작할때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고목에 번개 떨어지는 장면이 생각나네요, 돈 심슨이 작고한 후로는 한쪽으로만 떨어지죠.. 제리쪽만

 

    7. 극강의 스릴러소설입니다.. 최고의 범죄스릴러소설이라고 봐도 됩니다.. 너무나도 리얼하고 극단적인 대처방식의 경찰소설이기도 하죠, 분명 우리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지만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대중적 취향을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가 접목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이야기와 내용은 두말할 것도 없이 가독성의 갑을 보여줍니다.. 시작과 함께 끝까지 쉴 틈없이 달려가는거죠, 이런 이야기의 흐름은 지아무리 인내심이 강한 독자분들도 쉽게 응가 끊듯이 끊을 수 있는게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범죄의 소재와 내용들이 너무나도 극악스럽고 이를 대처하는 방법론 또한 대단히 과격스럽기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호불호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저같은 독자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기도 하죠, 영화적으로도 소설속의 상황적 극악함만 조금 누그러뜨려서 제작을 한다면 대박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만큼 멋진 내용과 상황적 재미가 대단한 작품이라꼬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디 이렇게 멋진 작품에 대한 책의 제작과정상의 오류는 향후 다음 작품을 출시할 때에는 수정되어주기를 바랍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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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플레이스
길리언 플린 지음, 유수아 옮김 / 푸른숲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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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늘 독후감을 쓰면서 사용하는 소재중 하나가 저희 집의 아이들의 이야기입죠, 늘 자랑처럼 이야기하곤 하지만 사실 현실의 삶에서 아이들이 많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힘든 것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네명이나 되면 더욱 심하겠죠,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렇게 자꾸 전 아이가 많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게되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는다고 할까요, 뭐 그런 감정이 있습니다.. 사실은 힘들기도 하고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이렇게 전 아이들과 함께 지내요라고 만방에 떠들고 다니면 나름 별 좋은 감정이 없는 우리나라의 정치권이긴 하지만 애국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어이쿠, 님 정말 대단하심..이라면서 나름 존경한다는 투로 자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을 해내셨군요라면서 입에 침 살짝 묻히고 칭찬해주시면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난 사실 조금 대단하긴하지라는 개인적 위로를 스스로에게 던져주곤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루하루 생활이 정말 전쟁터와 다름없기때문에 잠자리에 누울때쯤이면 늪에 빠진 것처럼 추욱 쳐져버립니다.. 물론 돈만 있으면 애들 네명이 대수겠습니까, 뭔들 못할까... 싶네요

 

    2. 아이 많은 집에 돈마저 없다면 삶이 얼매나 고단하겠습니까, 정말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기 힘든 우리네 서민들의 삶에 빗대어본다면 지옥같은 생활일 수도 있을겁니다.. 근데 드라마틱하게 소설이나 미디어에서만 이런 가난을 짊어진 집에서는 아이들이 많으면 되는데 언제나 현실속에서도 가난을 짊어진 가족들중에서 아이들이 많은 집들이 부지기수힙니다.. 하기사 미디어에서 그런 집들만 보여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참 사는게 고난과 고통의 아픔이더라구요, 물론 언제나 미디어에서는 그런 집에서조차도 희망을 보고 희망을 다루고 있긴 합니다.. 일반적이진 않죠... 한번 빌어먹는 인생은 쉽게 남겨먹는 인생으로 변하지않는게 우리네 삶입니다..

 

    3. 길리언 플린 아줌마는 정말 소름끼칩니다라꼬 전제하고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다크 플레이스"입니다.. 전에 사놓은 작품인데 이번에 영화가 나온다카이 언능 꺼내서 읽어봤습니다.. 어휴, 섬짓섬짓합니다.. 공포소설이 아님에도 이렇게 스산한 기운이 드는건 플린 아줌마의 특기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떤 이야기나면 소설속 시간 기준 현재로부터 25년 전 한 집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 있습니다.. 힘들게 살아가는 캔사스의 한 농장에서 벌어진 일이죠, 이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는 빌어먹을 위인으로 이혼후에도 여전히 빌어먹는 나쁜넘입니다.. 그리고 그가 남겨놓은 가족인 전부인 패티와 네아이는 생계의 위협을 받을 만큼 힘겹게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장남인 벤은 열다섯살로 극악스러운 중2병같은 사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어린 세 딸은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애들이죠, 그런 가족에게 한순간에 엄청난 참상이 벌어집니다.. 엄마인 패티를 비롯한 두딸이 살해되고 막내인 리비는 도망쳐서 추운 겨울밤 외부에서 동상이 걸리고 장남인 벤은 이 가족의 살인범으로 몰립니다.. 7살의 리비는 자신의 오빠를 범인으로 지목하죠, 그리고 25년이 지난 현재 여전히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혀사는 리비 데이는 그동안 여러 자선단체와 후원업체에서 경제적 도움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 잊혀지고 이젠 생계가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에 25년 전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 돈을 주겠다는 미스터리 단체의 모임의 요청에 리비 데이는 과거의 사건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전혀 알지 못했던 진실이 밝혀져 나오기 시작하죠... 그 끝은, 이이고~

 

    4.  길리언 플린 아줌마는 국내에 세 권의 작품을 선보여주셨습니다.. 아마 이 세 작품이 아줌마의 작품의 대부분이고 앞으로 많이 집필하시겠죠, 그러니까 이 아줌마가 집필하신 세 작품만으로도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스릴러소설의 대표성을 띄는 여성작가님이 되어버리셨다는겁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은 대중소설이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잘 아실 "나를 찾아줘"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뉴욕타임즈 순의 1위를 몇십주동안 기록할 정도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 전작이 바로 이번에 제가 읽은 "다크 플레이스"입죠.. 그리고 그 전작이 "그여자의 살인법"이라는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렇게 출시가 되었습니다.. 세 작품의 감성적 유형은 거의 비슷합니다.. 아주 연약해보이면서도 극악스러운 감정선을 가진 여성적 관점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적 감성과 악의가 가득찬 인간의 양면성을 잘 표현해내는 작가입니다.. 그녀가 표현하는 인간의 악의성은 연약함 뒤에 숨겨진 현실적 이야기이기에 더욱 소름 끼치는 것들이죠

 

    5. "다크 플레이스"의 이야기 구조는 현재의 리비데이의 시점과 과거 25년 전 사건이 벌어지기 하루 전부터 일어나는 이야기를 시간적 구성으로 진행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재의 리비와 모습과 과거의 사건의 발생 하루전의 시점을 하나씩 교차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죠.. 초반에서는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하는 리비 데이의 모습을 그리고 왜 과거에 그런 사건이 발생했을까하는 궁금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리비가 찾고자하는 진실의 파편들을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려서 하나씩 끄집어내기 시작하는거죠.. 대단한 가독성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극을 끌어나가기 때문에 쉽게 손에서 책을 놓기가 어렵습니다.. 단순히 살인범이 된 벤의 상황의 의구심과 그가 저지른 무지막지한 살인행위가 과연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과정을 찾아나가는 모양새가 아주 섬뜩하고 긴장감이 가득한거죠

 

    6. 길리언 플린 여사의 작품 캐릭터들의 성향은 무척이나 날카롭고 예민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성격적 결함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물적 성향은 일반적이지 않죠, 대체적으로 그녀가 보여주는 인물의 양상은 일종의 비정상적 아웃사이더적인 감성이 많죠..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작품속의 인물에 우리가 동화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그런 감성을 조금씩 지니고 있다는 겁니다.. 그게 상황이나 환경속에서 완화되지 못하면 부풀러올라 언젠가는 터져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더욱 소름끼치는 감성적 공감을 가지게 되는겁니다.. 저런 상황에서는 저런 비정상적인 성향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는거죠, 이 작품속의 리비도 그러했고 전작품들의 인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길리언 플린이 제시하는 심리스릴러의 감성은 소름끼치는 찝찝함을 보여주는 아주 대단한 능력입니다.. 책을 읽는 와중에도 책을 읽고 나서도 그녀가 의도한 인간만이 가진 날카로운 감정의 악의성을 쉽게 떼어내질 못하게 되는겁니다.. 그러니까 플린의 소설은 그러하다라는 것을 독자에게 각인시키는거죠, 이런 방식은 스릴러작가에게 가장 큰 능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7. 물론 "나를 찾아줘"의 이야기와 반전도 너무 뛰어나고  처녀작인 "그 여자의 살인법"에서 보여준 연약한 한 인간의 숨겨진 악의성 역시 대단히 멋진 스릴러의 감성을 독자들에게 선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크 플레이스"에서 보여준 감성은 정말 소름끼치게 대단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이런 가족의 고통을 전제로하는 이야기와 잔인한 감성은 그렇게 선호하질 않지만 이 작가의 필력은 그런 저의 느낌마저 무너뜨려버릴 정도의 오싹함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이 보여줄 수있는 욕망의 연약한 악의성을 여성적 입장에서 표현하는 데에는 최고의 작가이라꼬 전 생각하구요, 부디 스릴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기준에서 가족의 해체나 상황의 잔혹함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께서는 읽고나시면 대단히 찝찝해하실 수도 있답니다.. 물론 전 그 찝찝함이 작가의 능력으로 보여서 좋게 판단했습니다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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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드래곤 ㅣ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4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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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양인이 바라보는 동양인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아직까지도 많은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동양인의 겉모습의 일부분은 상류층으로 보여지는 인물들은 보다 야비하거나 돈독이 오른 모습을 보여주거나 서민들의 경우에는 여전히 쓰레빠 질질 끌고 다니며 반나시의 왜소한 체구의 모습으로 그려지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제가 착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극단적인 이미지화를 떠올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많은 동양인들, 그중에서도 미국이라는 나라에 뿌리를 내린 동양인의 대다수가 한국인과 중국인이 많을 것입니다.. 물론 일본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희한하게도 그들에게 일본인은 한국인과 중국인과는 제법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는 듯 합니다.. 아무래도 그들의 문화속에 동화되지 않은 민족이라는 개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일까요, 유독 한국인과 중국인들은 자신들만의 터전속에서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고 있는 특성을 지닌 민족들이니까 말이죠, 이런 느낌은 미국속에서도, L.A지역이 지배적으로 많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동양과 맞닿아있는 태평양의 맞은 편 지역이라서 그럴까요, 난 미국 안가봤으니 아님 마는겁니다..

 

    2. 아시다시피 해리 보슈 시리즈는 미국의 L.A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인종들이 살아가는 곳이죠.. 이번에 출시된 "나인 드래곤"은 이 해리 보슈 시리즈의 열네번째 편입니다.. 국내에서 무려 14편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작품입죠.. 대단한 성과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미키 할러 시리즈와 몇몇 단행본들도 코넬리 횽아의 이름을 꾸준히 알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도 한 작가의 장르소설로서는 국내에서 상당히 많이 출시된 작가중 한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는 점은 그만큼 이 작가의 퀄리티가 여느 반짝 작가들과는 다른 감성을 지닌 대단히 매력적인 글솜씨를 어필하는 분이시라는거죠, 이렇게 14편까지 국내에서 출시되기까지는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본적인 재미가 보장되어 있다는 점이 중요한데 말이죠.. 이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큰 변함이 없는 묵직한 스릴러의 즐거움이 많은 작가라고 미리 말해두고 싶습니다..

 

    3. 이번 작품 "나인 드래곤"은 그런 작가의 작품 성향과 함께 이전 작품들보다 그 액션적 감성이 보다 충만해진 감이 있습니다.. 게다가 대단히 공감이 가고 가슴이 시린 작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는 단순하게 미국의 무대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홍콩으로 이어집니다.. 꾸준히 시리즈를 이어보신 분들께서는 아마도 대강 짐작을 하시겠지만 보슈와 홍콩은 나름 관계가 있죠.. 제목에서 제시하는 바와 같이 "나인 드래곤"이라는 의미는 홍콩의 구룡반도를 일컫는 것입니다.. 왜 제목이 홍콩의 구룡반도가 나오는 것인지 일단 줄거리 좀 봅시다..

 

    4. 몇주일동안 딱히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서 보슈는 어떻해든 사건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그러던 중 한통의 전화가 걸려와 사우스 LA지역의 한 중국인의 주류상회에서 살인사건을 발생하여 출동하게 됩니다.. 그곳은 예전 보슈의 기억속에 LA폭동에서 비롯한 한 일화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에게 아무에게도 주지 않는다는 돗떼(!) 담배를 권했던 주인 할아버지가 살해당한 것이죠.. 그리고 이 사건은 중국인들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갈취를 하고 있는 삼합회와 연관성이 있음을 알게됩니다.. 보슈는 살인현장에서 사라진 CCTV 녹화 시디를 찾던 중 이전에 녹화된 시디를 발견하고 단서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곳과 큰 연관성이 없는 보슈에게 있어서 동양의 문화와 그들의 삶은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것이죠.. 이에 동양인 경찰인 추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현재 홍콩에서 살고 있는 딸아이의 도움도 받게 됩니다.. 딸아이를 위해 홍콩에도 몇번 방문하고 딸 매들린 역시 아빠의 집인 LA를 방문하여 아빠와 함께 지낸 적이 있습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그들은 어떻해든 연결되고 싶어 기계치인 보슈는 딸아이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기능도 익히고 있습니다.. 그렇게 단서를 찾아 나가던 중 살인현장에서 발견한 시디에서 삼합회의 일원으로 보이는 인물에게서 단서를 발견하고 그를 쫓기 시작하던 보슈는 한통의 협박전화로 인해 엄청난 충격에 빠져듭니다..

 

    5. 이야기의 시작은 일반적인 코넬리식의 방식으로 풀어나갑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보슈식의 묵직한 수사방법으로 뭔가 단서를 찾아나서는 것이죠, 그리고 고독한 코요테처럼 저돌적이고 끈질기게 수사를 해나가죠, 그렇게 흘러가던 이야기가 한순간에 상황이 급변하게 됩니다.. 엄청나게 충격적인 속도의 박력감과 액션스러움이 몰아치는거죠.. 생각지도 못한 충격적 상황도 발생하고 보슈에게서만 볼 수있는 그만의 페이소스가 격렬하게 묻어나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보슈의 이런 감정선과 상황적 급박함은 그가 처한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니 읽는 동안 독자들은 끊임없이 내용속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습니다.. 늘 그렇듯 이야기의 흐름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상황을 중심으로 속도감있게 전개가 되고 그속에서도 작가가 입혀놓은 연결고리들은 조금씩 그 영향력을 발휘해나가기 시작합니다.. 늘 말씀을 드리지만 상당히 다작을 하는 작가임에도 그가 만들어놓은 이야기의 구성력은 그동안 그가 집필한 모든 책의 세계관속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어느누구도 코넬리가 내세우는 이야기에 반기를 들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6. 이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은 시리즈가 이어지고 단행본이 출시되면서 인물들의 연관관계가 복잡합니다.. 그는 모든 작품속에 그가 창조한 인물들을 일정부분 연관성을 지어서 작품을 이어나갑니다.. 굳이 시리즈가 아니라도 단행본에서도 그들은 어떤식으로든 엮이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작품속에서도 미키 할러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전 작품들의 이야기와 보슈의 가족의 이야기도 끊임없이 드러나죠.. 그렇다면 이전 작품을 읽지 않았다면 단순하게 중간에 끼어든 이 작품을 읽는다고 하면 전작을 읽지 않았으니 뭔가 내가 놓치는게 많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근데 전 이 점이 웃긴겁니다.. 희한하게도 코넬리의 작품은 이런 대중들의 마음까지 어떻게 파악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각 작품마다 그런 상황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설명해주면서 굳이 전작들을 읽지 않아도 한 시리즈의 재미를 느끼는데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물론 처음부터 꾸준히 다 읽으면 좋긴 하겠지만 말씀드렸죠, 국내에서 출시된 한 작가의 작품중 이렇게 많은 시리즈가 나온 작품도 드물다는 거,

 

    7. 이 이야기의 중점은 마이클 코넬리는 이야기의 짜임새에 무척이나 신경을 쓰는 작가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네요.. 그래서 그의 작품은 늘 제가 생각하는 기준 이상의 재미를 보장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가독성을 비롯한 대중적 취향에 걸맞은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그속에 자신이 창조한 인물들의 성향을 덧붙여 비록 허구스럽지만 너무나도 현실적인 경찰의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독후감은 많이는 아니지만 몇몇 코넬리의 작품을 읽어본 얄팍하게 아는 체하는 저같은 넘이나 지껄이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어떤분들께서는 난 코넬리와 맞지 않아라고 하시면서 순식간에 확 댕겨오는 스릴러적 느낌보다는 묵직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때문에 조금은 지리하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감히 말씀드리지만 코넬리의 작품은 늘 한결같이 때문에 그가 보여주는 이야기의 방식은 그 어떤 스릴러소설의 이야기보다 즐겁다꼬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는 개취에 해당하므로 개가 취에서 지껄이는 말로 치부하셔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작품 "나인 드래곤"은 여태껏 출시된 작품들 중에서 보슈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많이 보여지는 작품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가는 아픔이 있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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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즘 세대들에게는 홍콩이라는 곳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세대에게 홍콩은 80,90년도의 영화적 감각이 지배적입니다.. 어떻게보면 일본이라는 나라보다 홍콩이라는 도시가 더욱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죠.. 지금도 눈을 감고 홍콩을 떠올리면 대다수의 저희 세대들은 비슷한 영상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붉은색이나 축축한 서민적 느낌이 가득한 홍콩의 뒷골목과 화약냄새 풍기는 좁은 빌딩숲사이에서 인적이 드문 늦은 밤이나 새벽의 감각같은 차가움이 공존하는 느와르적 이미지 말이죠, 외롭게 죽어가는 정의로운(?!) 조폭의 모습들과 그가 죽음으로 보호하려는 한 여인에 대한 사랑등이 그시절 저희들에게 어필되던 홍콩의 느낌입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오우삼 형님이 떡하니 자리잡았고 장학우, 양조위, 임달화, 여명, 유덕화, 그리고 그남자 장국영이 있었죠.. 아니 잠깐, 그시절 주성치도 있었습니다.. 분명 주성치가 있었습니다.. 확실히 주성치가 있었습니다.. 전 그가 만든 영화를 거의 모두 보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홍콩 느와르 이야기하는데 주성치가 결론이 되어버렸습니다.. 광둥어의 맛깔스러움이 가득한 홍콩의 밤거리, 절대 잊을 수 없는 각인같은 것이죠..

 

    2. 그렇게 홍콩은 1997년 영국령에서 중국으로 반환됩니다.. 이전 아시아에서 영국적 냄새를 가장 많이 풍기던 홍콩은 이제는 중국스러운 특별행정구역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홍콩은 어느순간 조금씩 머리속에서 지워져가고 있었죠.. 말 끝이 질질 끌리던 광둥어는 북경 표준어로 딱딱 끊기는 맛의 느낌으로 변해버렸고 이전에 제가 느꼈던 감성은 어느순간 조금씩 그 세대의 감독들이 교체가 되면서 제가 알고 느꼈던 홍콩의 감성은 젊은 감각의 신세대의 느낌으로 나아가버린거죠.. 홍콩의 삶은 그대로이지만 홍콩의 모습은 이전과는 다른 감성으로 비춰지게 됩니다.. 제가 아는 홍콩은 인간적인 냄새가 밑바닥에 깔려있는 곳입니다.. 언제나 영화속에서 보여주었던 홍콩의 모습은 너무나도 잔인하고 폭력적이고 파괴적이고 느와르의 느낌 그대로 죽음이 한순간에도 떨어지지 않는 곳이지만 결국 그 죽음속에는 인간이라는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거기에는 언제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내포되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역시 홍콩은 조금은 자유로웠던 영국적 느낌이던게 조금은 부자유스러운 중국적 이미지가 되어버린거죠, 뭐 전 그랬던 것 같습니다..

 

    3. "13.67"은 홍콩을 배경으로 하는 경찰소설입니다.. 그리고 추리소설입죠.. 그리고 홍콩이라는 특별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한 경찰인의 연대기소설이기도 합니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2013년부터 1967년이라는 시간을 설정한 것입니다.. 시간적 개념이 거꾸로 정리가 된거죠.. 소설도 2013년을 중심으로 과거로 회귀하는 이야기입니다.. 한 남자인 "관전둬"라는 인물의 삶을 되짚어가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말씀드린 한 시대의 시점속에는 그 당시의 사건사고와 이를 해결하는 관전둬와 그의 제자 뤄샤오밍의 추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실은 뤄샤오밍은 추임새를 맞춰줄 뿐이고 모든 이야기의 중심은 관전둬라는 특출한 천재적 추리능력을 지닌 경찰의 이야기입죠.. 그가 해결했던 수많은 사건들중 하나의 특정시점에 벌어진 이야기를 중심으로 단편은 연대기적 방식으로 총 6편으로 나뉘어 독자들에개 다가옵니다.. 그 시작이 2013년도의 관전둬의 죽음을 앞둔 시점의 이야기입니다..

 

    4. 관전둬는 2013년을 배경으로 한 첫 단편인 "흑과 백 사이의 진실"에서 간신히 의식만 살아있는 혼수상태의 상황에서 뤄샤오밍과 함께 사건을 해결합니다.. 죽음이 다할때까지 관전둬는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어지는 "죄수의 도의"라는 작품에서는 경찰을 은퇴한 후 2003년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뤄샤오밍이 주체가 되는 시점이죠.. 관전둬는 은퇴를 한후 사건의 외곽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세번째 단편은 "가장 긴 하루"라는 단편으로 1997년 홍콩 반환의 시점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전둬가 은퇴를 하루 남겨놓은 시점에서 사건이 발생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네번째 단편은 "테미스의 천칭"이라는 작품입니다.. 1989년 관전둬가 CIB의 조장으로서 잔혹한 범죄자의 현장을 바라보는 입장과 그 중심에 놓인 경찰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단편은 "빌려온 공간"이라는 작품이네요, 어떻게 보면 가장 동떨어져보이는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1977년 한 영국공무원의 아이가 유괴된 사건을 수사하는 이야기입니다.. 유괴상황에서 발생하는 급박함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빌려온 시간"은 제목의 끝인 1967년을 다루고 있습니다.. 시대적으로 홍콩의 혼란기를 기준으로 경찰의 모습과 그들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테러의 상황을 담고 있죠.. 그리고 마지막편은 첫 편과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2013년과 1967년은 맞닿아 있다는 이야기입죠.. 참 대단한 구성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꽤나 묵직한 이야기들입니다..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느낌과는 사뭇 다릅니다.. 상당히 진중하면서도 진도가 느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읽는 동안이나 읽고 난 후의 여파가 장난이 아닙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 이런 작품은 처음입니다.. 전 이 작품을 상당히 오랫동안 읽었습니다.. 그러니 읽는동안 상당히 지루했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읽는 동안 아주 좋았습니다.. 딱히 꼼꼼시럽게 읽은 것도 아닌데 하나하나 읽어나가는게 여느 대중추리소설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추리적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한 상황을 천재적 추리능력을 가진 인물이 그 상황을 설명하면서 추리적 이해를 돕는 것은 확실한데 그 추리의 감성이 단순한 사건의 해결의 목적이 아니라는거죠.. 이 인물들은 너무나도 인간적인 상황에 집중합니다.. 단순한 경찰의 사건해결기가 아닌 사람이기에, 그리고 동료이기에, 무엇보다 정의의 심판자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관전둬라는 인물에게 만들어진 성향이 너무나도 멋집니다.. 드러내놓고 내가 이런 인물이요라고 떠들어대지 않아도 되는 관전둬라는 인물의 모습은 정말 대단히 멋스러운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그를 대단하지만 흔히 볼 수있는 일반적인 경찰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죠.. 무엇보다 인간적이고 생명과 정의의 개념이 가슴 속 깊이 새겨져있는 그런 사람을 말이죠, 이 소설은 우리 세대가 알던 홍콩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이 작품속의 이야기는 슬픕니다.. 인물들도 슬픔이 배여있습니다.. 무엇보다 홍콩이라는 배경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제법 좋습니다..

 

    6. 이 작품은 본격추리소설의 형식입니다.. 게다가 책 두께만큼이나 내용도 묵직합니다.. 그리고 단순한 추리적 기능보다는 홍콩이라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 사회파 추리소설입니다.. 모든 이야기는 그 상황의 사건에 대한 추리적 역량을 펼치는 관전둬에 집중되어 있지만 이 소설의 지향점은 홍콩이라는 도시를 겨냥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제목에서 비롯된 홍콩의 역사를 표현한 부분이 그러하지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작가는 작품의 추리속에 인간을 꼭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경찰의 사건을 다루기 보다는 사건이 발생한 시점과 그 주변상황과 경찰이 겪는 수많은 비애와 배신과 음모를 작품속에 축약하고 있죠, 그속에 작가는 정말 꼼꼼스럽게 작가가 추리에 사용할 트릭을 배치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단편들마다 나름의 추리들속에 대중적 속도감이나 상황적 급박감들도 골고루 주입하고 있어서 더디지만 정말 집중해서 즐겁게 읽은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읽은 작품이 이렇게 만족스러운 경우도 드문일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7. 일단은 제가 알고 있는 그 시대의 홍콩의 모습에서 이 작품의 느낌을 찾을 수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뭔가 비장하면서도 정형화되지 못하고 불안한 홍콩이라는 특수한 도시의 삶속에 자리잡은 경찰들의 너무나도 인간적인 모습이 너무 공감이 가더군요.. 그들은 제가 알던 그 시절 영화속에서 보았던 홍콩의 경찰들에 대한 현실적 단상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더욱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보여주고자한 추리적 기법의 즐거움은 작가의 꼼꼼한 구성력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상황과 배경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방식이 허투루 던져놓은 문장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지 추리만으로 이렇게 장대한 작품을 집필하다보면 독자의 입장에서 독서에 지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중적 취향의 스릴러적 감각을 무시하지 않고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극으로 중간중간 포진시켜놓은 작가 찬호께이의 집필능력은 과히 최고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순한 추리스릴러소설로서 읽고 단숨에 잊어버리는 느낌이 아닌 오래 읽은만큼 그 잔상이 오랫동안 기억되는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어서 전 무척 만족스럽네요, 여러분도 긴호흡으로 읽어보시면 상당히 좋으시지 않을까 지레 짐작해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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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섀도우
마르크 파스토르 지음, 유혜경 옮김 / 니케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1. 바르셀로나하면 역시 축구와 까딸루나의 심장이라는 명칭이 먼저 떠오르는군요, 그 외에 수많은 문화유산도 생각납니다.. 안토니오 가우디도 떠오르고 달리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도 생각납니다.. 이렇듯 바르셀로나는 마드리드와는 달리 많은 예술가들이 자리를 잡고 예술적 영감을 얻기도 하는 곳인가 봅니다.. 그러니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입죠.. 아직 어린 저희 딸도 전세계에서 가장 가고 싶은 도시로 터키의 이스탄불과 바르셀로나를 꼽더군요, 아마도 꽃보다 할배의 영향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캄프 누에서 마드리드와 바르샤의 경기를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거의 불가능한 일정이니 꿈이나마 꿔보겠습니다.. 사실 현대의 바르셀로나에 대해서는 이렇게 여행적 측면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곳이지만 이 곳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살펴볼라치면 아주 아픈 역사적 배척을 당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속한 까딸루냐지방은 역사적으로 늘 독립을 원하는 지역이고 언어와 풍습과 지역색이 상당히 판이하다고 하는군요.. 비교대상이 될진 모르지만 영국으로치면 영연방에서 벗어나고픈 스코틀랜드의 입장과 비슷하다면 조금 이해가 갈랑가, 여하튼 제가 듣고 보고 느낀 바르셀로나는 겉모습의 예술적 화려함과 고고함뒤에 숨겨진 고통과 아픔이 가득한 역사적으로 숨쉬는 도시인 듯 합니다.. 돈과 시간적 여유만 된다면 언제든지 떠나고 싶군요.. 나 꿍꼬또, 로또 당춈되서 요행가농꿍꼬또.

 

    2. 과거의 서양의 종교적 이단으로 일컬어지는 흑마술이나 연금술등의 오컬티즘적인 행위들은 인간에게 행해질때 상당히 역겹고 거북스러운 자극적인 묘사가 많더군요, 진짜인지는 잘모르겠으나 역사적으로 이러한 카니발리즘은 현재에서도 숨겨진 곳에서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인간이기에 가능한 잔혹하고 악마적인 행위들인 것이지요, 그런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우리가 아는 바르셀로나의 화려함과 예술적 향취를 간직한 곳에서 지금으로 부터 백년전에 벌어졌던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섀도우"는 엔리케타 마르티라는 실제 아동 연쇄 살인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처음부터 이러한 이야기임을 밝혀서 딱히 스포가 될 일은 없다꼬 생각하니까 오해는 마시길

 

    3. 1910년대의 바르셀로나는 여느 유럽의 지역과 비교해서 다를 바가 없는 역사적 변환기와 함께 어두운 분위기를 간직한 도시로 그려집니다.. 모이세스 코르보는 후안과 함께 경찰 업무를 담당하고 있죠, 그는 온 몸에 피가 사라진체로 죽음을 당한 한 노숙자의 수사를 담당하고 블랙마우스라는 인물을 마주합니다.. 그러나 블랙마우스는 죽은 애꾸눈의 사인을 다른 이들의 소행으로 몰고 가버리죠.. 그리고 그는 엔리케타의 부름을 받습니다.. 또다시 모르세스는 자신이 자주 찾는 유곽의 몸파는 여인의 아이들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됩니다.. 하지만 이 여인들은 자신들의 처지로 인해 신고를 하지 못하죠.. 그렇게 사라진 아이들은 아직까지 돌아오질 못하고 있고 모이세스는 이러한 범죄가 아동성착취나 아동유괴와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독자적인 수사에 나서게 되죠.. 하지만 그가 마주칠 진실은,

 

    4. 20세기 초반의 바르셀로나는 음침하고 어둡고 비루한 생활이 가득한 빈민과 하층민이 넘쳐나는 곳으로 묘사됩니다.. 또한 이 곳은 이러한 하층민을 착취하는 또다른 부유층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죠.. 그들은 자신의 재력으로 뭐든 할 수 있는 권력자들입니다.. 이들의 밑에서 빌붙고 살아가는 수많은 범죄자들은 법의 그물망에서 쉽게 빠져나오게되죠.. 이런 도시의 역사적인 배경이 현실적으로 잘 그려져 있습니다.. 빈부의 격차와 함께 부자들의 퇴폐적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등장하죠.. 또한 바르셀로나 주변의 많은 지역에 대한 이야기도 섬세하게 등장하니 제법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임을 잘 부각시켜주고 있습니다.. 그 실화의 주인공은 바르셀로나의 흡혈귀라 불리운 한 여인인 "엔리케타 마르티"의 이야기입죠..

 

    5. 또한 작가는 작품의 이야기 구석구석에 그 당시 유행했던 추리소설들과 책들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영화가 만들어지고 사진이 찍히기 시작한 시점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죠.. 독자들은 그 시대의 바르셀로나에 대해 나름 인식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가장 큰 단점중의 하나가 시점이 어지럽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의 화자는 일종의 저승사자입니다.. 제목에 보여지는 섀도우라는 명칭이 아마도 이 화자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이 저승사자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파악하고 알고 과거와 현재의 모습까지 그리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이지요.. 다만 이 저승사자가 보여주는 이야기와 상황들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정말 짜증나게 하는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딱히 추리적 기법이나 스릴러적 묘사도 없는데다가 워낙 실화라는 사실에 이야기르 덧입힌 구성이니 딱히 호기심을 자극할 명분도 없는 상황인데 저승사자라나는 넘이 나타나 이것저것 마구 끄집어내어 이야기를 많이 보여줄려니 이야기가 어지러울 수 밖에요,

 

    6. 또 다른 한가지는 작가가 보여주는 역사적 실화에 덧입힌 이야기적 구성이 너무 재미가 없습니다.. 단서를 찾아나가는 경찰의 입장이 되든가, 아님 전적으로 전지적 저승사자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파악하여 묘사적 방법이나 심리적 표현들으로 스릴러적 감성을 이끌어내든가 해야되는데 이 작품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뭔가 어설프기만 한 잔인한 상황과 자극적인 가혹적 묘사에만 집중한 느낌이 다분한 것이지요.. 그 시대의 상황과 주변의 환경들과 범죄학의 역사적 기원들을 잘 버무려서 이야기를 진행해보려는 작가의 의도는 등장인물들의 무능함과 실화의 무게감에 짓눌려 뭔가 창의적이면서도 소설적 허구성의 즐거움을 주기에는 부족했던 생각이 듭니다.. 

 

    7. 상당히 매력적이고 장르소설 특유의 폭력적 가혹성과 잔인함 구성을 드러낸 작품일 수 있었는데 남는거는 인간이 얼마나 악마적일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만 남습니다.. 이야기적 구성이나 묘사들이 장면들도 거북하고 역겨운 상황적 구성이 많아서 장르적 느낌보다는 거부감이 더 많이 들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테구요, 실화적 구성속에서 딱히 더 느껴지는 소설적 즐거움은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야기의 화자의 정신 사나운 들이댐은 이 작품의 최악의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번역에 대해서는 딱히 말을 하지 않은데 조금 다듬어주었더라면 보다 나은 책읽기가 되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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