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플레이스
길리언 플린 지음, 유수아 옮김 / 푸른숲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1. 늘 독후감을 쓰면서 사용하는 소재중 하나가 저희 집의 아이들의 이야기입죠, 늘 자랑처럼 이야기하곤 하지만 사실 현실의 삶에서 아이들이 많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힘든 것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네명이나 되면 더욱 심하겠죠,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렇게 자꾸 전 아이가 많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게되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는다고 할까요, 뭐 그런 감정이 있습니다.. 사실은 힘들기도 하고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이렇게 전 아이들과 함께 지내요라고 만방에 떠들고 다니면 나름 별 좋은 감정이 없는 우리나라의 정치권이긴 하지만 애국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어이쿠, 님 정말 대단하심..이라면서 나름 존경한다는 투로 자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을 해내셨군요라면서 입에 침 살짝 묻히고 칭찬해주시면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난 사실 조금 대단하긴하지라는 개인적 위로를 스스로에게 던져주곤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루하루 생활이 정말 전쟁터와 다름없기때문에 잠자리에 누울때쯤이면 늪에 빠진 것처럼 추욱 쳐져버립니다.. 물론 돈만 있으면 애들 네명이 대수겠습니까, 뭔들 못할까... 싶네요

 

    2. 아이 많은 집에 돈마저 없다면 삶이 얼매나 고단하겠습니까, 정말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기 힘든 우리네 서민들의 삶에 빗대어본다면 지옥같은 생활일 수도 있을겁니다.. 근데 드라마틱하게 소설이나 미디어에서만 이런 가난을 짊어진 집에서는 아이들이 많으면 되는데 언제나 현실속에서도 가난을 짊어진 가족들중에서 아이들이 많은 집들이 부지기수힙니다.. 하기사 미디어에서 그런 집들만 보여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참 사는게 고난과 고통의 아픔이더라구요, 물론 언제나 미디어에서는 그런 집에서조차도 희망을 보고 희망을 다루고 있긴 합니다.. 일반적이진 않죠... 한번 빌어먹는 인생은 쉽게 남겨먹는 인생으로 변하지않는게 우리네 삶입니다..

 

    3. 길리언 플린 아줌마는 정말 소름끼칩니다라꼬 전제하고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다크 플레이스"입니다.. 전에 사놓은 작품인데 이번에 영화가 나온다카이 언능 꺼내서 읽어봤습니다.. 어휴, 섬짓섬짓합니다.. 공포소설이 아님에도 이렇게 스산한 기운이 드는건 플린 아줌마의 특기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떤 이야기나면 소설속 시간 기준 현재로부터 25년 전 한 집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 있습니다.. 힘들게 살아가는 캔사스의 한 농장에서 벌어진 일이죠, 이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는 빌어먹을 위인으로 이혼후에도 여전히 빌어먹는 나쁜넘입니다.. 그리고 그가 남겨놓은 가족인 전부인 패티와 네아이는 생계의 위협을 받을 만큼 힘겹게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장남인 벤은 열다섯살로 극악스러운 중2병같은 사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어린 세 딸은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애들이죠, 그런 가족에게 한순간에 엄청난 참상이 벌어집니다.. 엄마인 패티를 비롯한 두딸이 살해되고 막내인 리비는 도망쳐서 추운 겨울밤 외부에서 동상이 걸리고 장남인 벤은 이 가족의 살인범으로 몰립니다.. 7살의 리비는 자신의 오빠를 범인으로 지목하죠, 그리고 25년이 지난 현재 여전히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혀사는 리비 데이는 그동안 여러 자선단체와 후원업체에서 경제적 도움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 잊혀지고 이젠 생계가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에 25년 전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 돈을 주겠다는 미스터리 단체의 모임의 요청에 리비 데이는 과거의 사건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전혀 알지 못했던 진실이 밝혀져 나오기 시작하죠... 그 끝은, 이이고~

 

    4.  길리언 플린 아줌마는 국내에 세 권의 작품을 선보여주셨습니다.. 아마 이 세 작품이 아줌마의 작품의 대부분이고 앞으로 많이 집필하시겠죠, 그러니까 이 아줌마가 집필하신 세 작품만으로도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스릴러소설의 대표성을 띄는 여성작가님이 되어버리셨다는겁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은 대중소설이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잘 아실 "나를 찾아줘"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뉴욕타임즈 순의 1위를 몇십주동안 기록할 정도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 전작이 바로 이번에 제가 읽은 "다크 플레이스"입죠.. 그리고 그 전작이 "그여자의 살인법"이라는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렇게 출시가 되었습니다.. 세 작품의 감성적 유형은 거의 비슷합니다.. 아주 연약해보이면서도 극악스러운 감정선을 가진 여성적 관점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적 감성과 악의가 가득찬 인간의 양면성을 잘 표현해내는 작가입니다.. 그녀가 표현하는 인간의 악의성은 연약함 뒤에 숨겨진 현실적 이야기이기에 더욱 소름 끼치는 것들이죠

 

    5. "다크 플레이스"의 이야기 구조는 현재의 리비데이의 시점과 과거 25년 전 사건이 벌어지기 하루 전부터 일어나는 이야기를 시간적 구성으로 진행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재의 리비와 모습과 과거의 사건의 발생 하루전의 시점을 하나씩 교차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죠.. 초반에서는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하는 리비 데이의 모습을 그리고 왜 과거에 그런 사건이 발생했을까하는 궁금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리비가 찾고자하는 진실의 파편들을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려서 하나씩 끄집어내기 시작하는거죠.. 대단한 가독성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극을 끌어나가기 때문에 쉽게 손에서 책을 놓기가 어렵습니다.. 단순히 살인범이 된 벤의 상황의 의구심과 그가 저지른 무지막지한 살인행위가 과연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과정을 찾아나가는 모양새가 아주 섬뜩하고 긴장감이 가득한거죠

 

    6. 길리언 플린 여사의 작품 캐릭터들의 성향은 무척이나 날카롭고 예민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성격적 결함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물적 성향은 일반적이지 않죠, 대체적으로 그녀가 보여주는 인물의 양상은 일종의 비정상적 아웃사이더적인 감성이 많죠..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작품속의 인물에 우리가 동화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그런 감성을 조금씩 지니고 있다는 겁니다.. 그게 상황이나 환경속에서 완화되지 못하면 부풀러올라 언젠가는 터져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더욱 소름끼치는 감성적 공감을 가지게 되는겁니다.. 저런 상황에서는 저런 비정상적인 성향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는거죠, 이 작품속의 리비도 그러했고 전작품들의 인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길리언 플린이 제시하는 심리스릴러의 감성은 소름끼치는 찝찝함을 보여주는 아주 대단한 능력입니다.. 책을 읽는 와중에도 책을 읽고 나서도 그녀가 의도한 인간만이 가진 날카로운 감정의 악의성을 쉽게 떼어내질 못하게 되는겁니다.. 그러니까 플린의 소설은 그러하다라는 것을 독자에게 각인시키는거죠, 이런 방식은 스릴러작가에게 가장 큰 능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7. 물론 "나를 찾아줘"의 이야기와 반전도 너무 뛰어나고  처녀작인 "그 여자의 살인법"에서 보여준 연약한 한 인간의 숨겨진 악의성 역시 대단히 멋진 스릴러의 감성을 독자들에게 선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크 플레이스"에서 보여준 감성은 정말 소름끼치게 대단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이런 가족의 고통을 전제로하는 이야기와 잔인한 감성은 그렇게 선호하질 않지만 이 작가의 필력은 그런 저의 느낌마저 무너뜨려버릴 정도의 오싹함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이 보여줄 수있는 욕망의 연약한 악의성을 여성적 입장에서 표현하는 데에는 최고의 작가이라꼬 전 생각하구요, 부디 스릴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기준에서 가족의 해체나 상황의 잔혹함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께서는 읽고나시면 대단히 찝찝해하실 수도 있답니다.. 물론 전 그 찝찝함이 작가의 능력으로 보여서 좋게 판단했습니다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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