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부의 죽음 ㅣ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5
M. C. 비턴 지음, 문은실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1. 결혼을 하기 전 다니던 회사에서 이런저런 업무로 인해 많은 여성동지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제 마음에 쏙 드는 그런 여성분도 계셨죠, 어떻게 한번 밥이라도 한끼해보고 싶은 마음에 한참동안 고민하고 머리속에서 맴돌던 말을 끄집어냈을때의 기분은 아이고, 정말 바보같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흔쾌히 저녁 식사를 하자고 하더군요, 단 그녀의 친구들과도 함께 하면 좋겠다고 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물론 제 동기들과도 함께 말이죠, 그렇게 남녀 6명이 만나서 좋은 시간을 가졌고 늦게동안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그당시의 나이트클럽도 갔습니다.. 이후로도 몇번 그런 자리를 가졌지만 그녀는 쉽게 자신을 저에게 보여주진 않더군요, 그렇다고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곤 어느날 저녁 우연히 회식자리에서 그녀를 보게 된겁니다.. 다른 분과 아주 친밀한 관계인듯한 행동을 스스럼없이하는 것 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뭐랄까요, 배신감같은거보다는 황당함이 앞서더군요, 심지어 그 자리에 있었던 남자는 제가 아는 거래처의 남자였기에 더욱 황당했습니다.. 다음 상황은 대략 짐작하시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겁니다.. 그냥 외면해버리는거죠, 그리고 한참 후에 들은 바로는 그녀는 수없이 많은 남자분들을 그렇게 바보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그 바보중에 하나가 저이구요, 에이그


    2. 겉 모습만으로 판단하는 이성의 조건은 늘 그런 착오를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올바른 선택이 될 확률이 그렇게  많지 않죠, 물론 잘 되는 경우도 없진 않지만 대체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사실 동물이 가진 본능중에는 외모에 대한 판단적 착오가 아주 중요하죠, 물론 인간들은 일반적인 동물적 기준에 맞출 순 없지만 여하튼 남녀 누구나 이성을 판단할때 외모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것은 불변하는 진리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예쁘고 잘생기면 좋죠, 그런 분들과 결혼한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다 필요없더라 살다보면 다 거기서 거기다라고 하시지만 아니올씨다.. 남편같이 잘생긴, 부인같이 어여쁜 사람과 사는 당신이 정말 부럽습니다라고 할때 그들의 어깨는 한라산 정상까지 우뚝 쏟는 것을 전 수없이 목격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반적인 삶과는 다르게 우린 조금 어두운 사회의 일면에서는 팜므파탈이나 옴므파탈의 세상속에서 서로를 미모로 속이는 모습을 허다하게 봅니다.. 우리나라의 현실속의 국정농단을 일으킨 주범의 범죄가 밝혀지는 계기가 된 사건도 이런 지저분한 인간의 욕망과 별반 다르지 않죠, 이번에 읽은 작품은 이런 인간의 욕망을 다룬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의 5편인 "매춘부의 죽음"입니다.. 제목으로 따지면 좀 과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원제의 "hussy"라는 단어는 제멋대로인 여자, 난잡한 여자정도의 의미인데 말이죠,


    3. 부유한 매기 베어드는 과거의 난잡한 생활을 청산하고 로흐두 마을에 정착하여 암에 걸려 치료를 하고 요양을 해야하는 자신의 하나뿐인 혈육인 조카 앨리슨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로흐두 마을은 경찰이 없죠, 치안이 불안한 이곳에는 과거 해미시가 있었지만 지난 "현모양처의 죽음" 사건을 해결한 다음 스트래스베인으로 전출을 가게된거죠, 여기에서 매기와 프리실라는 해미시를 불러들이기 위한 계획을 짭니다.. 그리고 가짜 범죄를 일으켜 로흐두 마을의 혼란을 약간 야기하기로 주민들과 함을 모으죠, 결국 이런 혼란을 일으켜 해미시는 다시 돌아오고픈 로흐두 마을로 다시 금의환양(?!)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파티를 하면서 매기 베어드는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습니다.. 이젠 과거의 모습이 전혀 남아있지 않는 그녀는 돈 많고 나이 든 뚱뚱한 한심한 여인으로 보여진거죠, 그녀는 자신의 자서전을 만들기위해 과거를 녹음한 내용을 앨리슨에게 타자를 요구한 뒤 홀연히 과거의 모습을 되찾아오겠다고 떠납니다.. 그리고 앨리슨은 홀로 남죠, 하지만 다시 돌아온 매기의 모습에는 과거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완전 새롭게 변신해서 돌아옵니다.. 그리고 과거 자신의 애인들이었던 4명의 남자를 불러들이죠, 매기는 자신의 하나뿐인 혈육을 무시한 체 4명의 남자들중 한명과 결혼하고 자신의 재산을 그들에게 물려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사달이 벌어집니다..


    4. 해미시 시리즈는 이야기가 참  재미집니다.. 물론 미스터리라는 전제를 두고 이야기가 진행되긴 하지만 사실 이 소설에서 개인적으로 전 미스터리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로흐두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의 이야기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지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 사는 곳은 별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충분히 느끼게 되는 작품입니다.. 아시다시피 영국하고도 북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스코틀랜드의 최북한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우리의 입장에서는 별천지만큼 먼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늘상 죽음을 이유로 소설이 많은 범죄를 드러내긴 하지만 그 죽음들이 죄다 그렇게 잔인하고 도시속에서 벌어지는 처참할 정도의 분노가 상승하는 그런 이야기를 보여주진 않습니다.. 늘 사람사는 곳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관습과 질시와 욕망과 이기심이 우선되는 속물적 세상에 대한 풍자가 한몫을 하는 것이죠, 늘 그렇듯 이 작품에서는 살인사건이 벌어지면 사건의 주위에는 몇몇의 용의자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사회적 욕망을 아주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그려내곤 하죠,


    5. 비턴 작가 할머니는 이런 인간적인 심리에 대해 대단히 정통한 분이십니다.. 조금는 극단적이면서 자극적인 인간의 세속적 성향을 여지없이 드러내면서 이기적 인간성에 대한 풍자적 의도를 제대로 보여주시곤 하죠, 절대 바뀌지 않을 신분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사회적 편견을 변함없이 시리즈 내내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절대 소통할 수 없는 꼰대들의 정신적 박약증세도 꾸준히 드러내고 있죠,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로흐두 마을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이제 첫눈을 맞으면서 촛불을 밝히는 수많은 국민들의 염원대로 세상은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응, 갑자지 이야기가 새는군요, 여하튼 이 작품 "매춘부의 죽음" 역시 기존의 해미시 시리즈의 느낌 그대로 마땅찮은 인간들의 허영심과 더러운 욕망을 느무나 직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변함없이 굳건한 해미시를 두고 말이죠, 심지어 프리실라까지 조금씩 해미시의 모습에 변해갈 것 처럼 보여집니다..


    6. 현재까지 총 31권이 만들어진 이 시리즈는 제가 읽은 5편까지 큰 변화가 없습니다.. 시간은 권당 1년정도의 시점이 흐르고 있습니다만 큰 이변이 없이 늘 비슷한 상황과 인물적 구성이 이어지고 있죠, 그래서 뭐랄까 꾸준히 읽다보면 큰 재미를 못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처음에 밝혔듯이 이 작품의 장점은 미스터리보다는 사람사는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개인적 판단으로 전 시리즈가 이어지면서도 상당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늘 같으면서도 다른 이야기와 상황을 전제로 펼쳐지는 미스터리는 지겹지가 않네요, 그리고 큰 변화의 눈치는 없어도 꾸준히 조금씩 작가가 의도하는 상황의 변화가 미묘하게 드러나는 상황도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단순한 미스터리외에 주인공의 로맨스에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것이죠, 해미시와 프리실라의 역할은 대단히 단순해보이면서도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특히나 조금씩 다음편에 뭔가를 보여줄 것 같은 작가의 밑밥 의도는 이 시리즈의 꾸준한 성공에 한몫을 단단히 하는 것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7. 이 작은 마을에 해미시때문에 늘상 죽음이 자리잡게 된다고 누가 이야기를 합니다.. 시리즈를 시작하던 시점만 하더라도 작가는 전제에 가상의 로흐두마을의 실상은 순경이 정말 할 일이 없이 게으린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했죠, 순경이라는 직책으로 해야할 일은 술 취한 사람 집에 데려다주거나 싸움 말리고 수렵 통제하는 잡다한 일이었습니다만 이 게으린 한 주인공이 지금은 늘상 죽음과 마주하는 인물이 되어버렸음을 작가조차 직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게으른 남자는 자신의 직감과 영특한 판단력으로 늘 죽음의 이유를 알아낼 것입니다.. 다음편은 또다른 "속물의 죽음"이라는 제목이네요, 여전히 비턴 여사는 인간사회의 빌어먹을 속물적 근성을 중심으로 자극적이지만 절대 변하지 않은 사회적 편견을 토대로 풍자적 미스터리를 이어나갈 듯 싶습니다.. 이제는 뭔가 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는 해미시와 프리실라의 로맨스를 예상하면서 말이죠, 울 아들이 첫눈이 오는 날 수백만명의 집회를 보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빠 왜 대통령은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추운데 나와서 촛불을 켜고 외치는데 못 듣는거야, 아님 '안 듣는거야',,, 초딩들도 아는 사실입니다.. 안듣는다는 사실을..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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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 2017-11-2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비턴 작가라고 하면될일을 왜 꼭 할머니라는호칭을 붙이나요?

그리움마다 2017-12-06 15:32   좋아요 0 | URL
저 나름의 친근함으로 표현한 말인데 호칭 사용에 불편하셨다면 사과 드리겠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1. 요즘 유행하는 말이 있죠, "내가 이럴려고 000이 되었나 자괴감이 든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국민 전체를 상대로 이런 말을 끄집어냈습니다.. 그래서 이 말에 대해서 듣는 즉시 왜 이 분이 이런 말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끄집어내는가, 그것도 이나라의 국민 모두가 그녀의 말 한마디한마디에 집중하는 담화에서,라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사실 대단히 자연스럽고 대단히 일반적인 문장이고 이야기입니다.. 내가 이럴려고 무슨 일을, 짓을, 역할을.. 기타등등을 했나라는 말은 어떠한 자신이 행한 것에 대한 후회라는 생각이 짙죠, 대통령 역시 그런 의도로 한 이야기이지 싶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겠죠, 하지만 국민 앞에서 그런 말을 한다는게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사실 편협된 제 개인적 시각으로 볼짝시면 도대체 이 여인은 무슨 생각으로 대통련을 한다고 그랬을까, 자신이 진정 이나라의 국민을 위해, 진정한 애국을 위해 나라의 대표로서 모든 것을 던질 각오를 한 것인가, 물론 대통령이라는 것이 세상의 모든 권력의 중심이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또 누구나 그런 권력의 정점에 서고 싶다는게 권력을 지향하는 자들의 욕망이겠죠, 아주 중요한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라는 직책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열살먹은 어린 초딩도 아는 사실입니다..


    2. "내가 이럴려고 대통련이 되었나" 네, 왜 되셨어요, 왜 하신다고 하셨어요, 왜 이제와서 그런 이야기를 우리한테 하시는건데요, 굳이 안해도 되는 대통령을 할려고 미친듯이 나이드신 어르신들  선동하면서 힘들게 살아오신 시대의 어른들에게 경제적 부흥에 힘썼다는 그 이유 하나로 대단한 추앙을 받으시는 누구나 아는 친일인사인 과거 대통령이셨던 당신 아버지 후광으로 얼떨결에 주위의 위선자들의 부추김으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셔서 아무 생각없이 대통령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만으로 국민들에게 거짓 미소를 지으신건가요, 이제와서 자괴감을 운운하고 이럴려고를 떠벌리는거는 대단히 오만방자한 자신밖에 모르는 소시오패스의 한 일면이 아닌가라는 아주 편협한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게 말하면 당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주신 대한민국의 천만인의 입장은 도대체 뭐가 되는겁니까, 물론 전 당신이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 다른 천만인에 속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당신을 뽑아준 분들이 있기에 인정하려 했습니다만,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군요,


    3. 우와, 내가 이럴려고 독후감을 썼나라고 나중에 자괴감이 들지도 모르겠군요, 이러면 안되는건데 말이죠, 여하튼 이번에 읽은 소설은 "우리의 소원은 전쟁"이라는 장강명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 싶어서 먼저 시덥잖은 제 개인적 편견의 소치를 드러내게 된 것입니다.. 아마도 읽어시면 '우리가 이럴려고 통일을 했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요, 이 소설은 통일이 된 한반도의 미래를 허구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소설의 배경 자체가 북한입죠, 통일은 되었지만 여전히 남한과 북한의 경제적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수많은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미래의 삶을 예견하며 이 작품을 그려내신 것 같습니다.. 이런 미래의 한 시점을 배경으로 북한의 한 지역을 중심으로 며칠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대단한 속도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통일 후의 한반도는 여전히 경제적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북한은 과거의 폐쇄적 사회와 다름없이 빈곤한 삶과 범죄적 상황이 득세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일과도정부의 형태에서 평화유지군이 북한에 주둔하며 여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비리와 범죄와 암투는 과거보다 오히려 더 심해져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남한과 북한의 경계지역인 장풍군은 이러한 혼란이 극대화되어 있는 지역인거죠, 이 지역에서 어떠한 사건이 벌어질려고 합니다..


    4. 장리철은 북한 정예 특전단인 신천복수대의 일원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씨왕조의 붕괴로 인해 군대가 와해되고 홀로 남아 신천복수대의 일원을 찾아 장풍군까지 내려오게 됩니다.. 그리고 장풍군에는 북한의 마약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조선해방군이라는 북한의 권력집단과 내통하고 있는 최태룡이 범죄조직을 장악하고 있죠, 상대 조직인 백상구 일당을 제거하고 현재 장풍군은 최태룡이 장악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내막에는 평화유지군의 헌병대장이 돕고 있는 것이죠, 최태룡이 백상구조직을 제거할때 헌병대장이 돕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을 헌병대장이 해결한 것으로 꾸미지만 평화유지군의 마약수사팀의 일원인 미셸 롱 대위는 재수사를 임하게 되고 여기에 통역을 지원하기 위해 재입대한 강민준 대위가 참여하면서 상황은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달려나갑니다.. 여기에 조선해방군과 최태룡이 벌이는 눈호랑이 작전이 장풍군에서 준비중이니 요 며칠사이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일이 벌어지는걸까요, 대단히 흥미진진한 스릴러소설이네요, 언능 장풍군으로 드루와, 드루와


    5. 일단 우리나라의 현실과 사회상과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측면을 토대로 만들어낸 현실적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대중소설로서 작가가 지향하는 재미적 측면이 아주 두드러집니다.. 여러가지 미래적 상상이 가미된 허구적 이야기이지만 대체적으로 현실적 상황에서 유추된 어느정도 예견되는 미래의 모습이기에 우린 고개를 계속 주억거리며 나름의 시대적 공감을 만들어가며 이 소설의 재미속에 푹 빠지게 됩니다.. 이 소설은 많은 것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아주 단순한 상황과 상상 가능한 미래 예측을 토대로 대중적 스릴러소설로서의 의도를 짙게 깔고 있죠, 이야기의 소재나 내용도 단순합니다.. 단지 그 단순함속에 여러 의도를 숨기는 영리함을 우린 작가에게서 느낍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이 시대의 과제는 언제나 우리를 세뇌시킵니다.. 물론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굳이 통일을 해야할 당연성을 부여하기가 쉽지 않기도 합니다.. 대통련은 자기말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통일은 대박"이라는 우습지도 않은 문구를 온세상에 던져놓으셨는데 과연 그게 대박이 될 지는 우린 모르는거니까요, 그리고 이 소설을 보면 완전 쪽박이네요,


    6.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자국의 소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때 여러방법으로 뭔가 있어보이는 것을 끄집어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절대 단순하게 보고 간단하게 파악하지 않죠, 이 단순한 문장들의 횡간에 숨은 의도를 굳이 찾으려고 드는 경향이 있는 듯 싶습니다.. 물론 저 역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해서는 다른 이야기를 할 수가 없네요, 그냥 재미지다는 말과 그냥 가독성이 좋다는 말과 그냥 즐겁다라는 말 이외에는 딱히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소설은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굳이 주절거리면 늘어놓지도 않을뿐더러 작가 역시 독자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고자하는 의도를 전혀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냥 읽어서 재미없으면 어떨까하는 걱정만 있었지 않나 싶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대중소설이 주는 필요치를 거의 만족시켜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대적 사회적 현상이나 통일과 관련된 미래의 암울하고 혼란스러운 통일사회와 통일에 대한 진보적 관심과 이에 반하는 이시대의 골치거리인 보수주의자들이 이나라의 반을 구성하는 어르신들의 반공주의에 대한 또다른 인식이 살짝 어깨너머로 고개를 기웃거릴 여유를 만들어주는거죠, 독자들은 쉽고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즐기면서 바라보는거죠,


    7. 짧은 시간동안 휘몰아치듯 벌어지는 이야기이니만큼 대단한 속도감과 긴장감을 유지한 체 끝까지 즐겁게 읽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중간중간 작가가 엮어내는 이야기의 흐름은 나름의 연결고리를 두고 제법 혼란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이야기가 보여주는 바는 단순하고 간결합니다.. 소설속에서 여러 표현들이 구체적으로 길게 이어지지도 않습니다.. 독자들은 작가가 구사하는 문체적 간결함과 깔끔함을 중심으로 나름 두꺼운 분량의 작품임에도 쉬이쉬이 다음장으로 넘길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작가는 마지막 작가의 말에 이 소설에 영향을 준 영미권의 스릴러소설에 대한 언급을 제시해놓고 있습니다.. 여러 장르와 여러 작품들이 나오고 북한과 관련한 여러 조사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지만 이 작품의 재미와 가독성에 도움을 준 작품이 이것이구나라는 생각을 독자는 마지막에 하게되죠, 그러니 장리철이 그냥 장리처리가 아니었던겁니다.. 이 작품은 재미와 사회적 문제에 대한 현실적 대안까지 모두 독자들에게 잘 스며들게 만든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읽고나서 내가 이럴려고 이 작품을 읽었나하는 자괴감이 들지는 않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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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11-2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 끝 ㅡ이거 무척 와닿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ㅎㅎㅎ 암튼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리움마다 2016-11-24 15:05   좋아요 1 | URL
이게 아마도 일본 애니 보노보노라는 만화에 제가 듣고 쓰기 시작한거 같아요, ㅋㅋ 독후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장소] 2016-11-24 17:54   좋아요 0 | URL
아~ 보노보노에서 온건가요? 그게 명랑한 기운을 주네요. 뭔가 끝이 있기마련이라는 희망같은거요!^^
 
킬러 넥스트 도어
알렉스 마우드 지음, 이한이 옮김 / 레드박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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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후감을 적으면서 자주 언급했던 것 중의 하나인데 주위의 이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 아직도 저희 집 앞집에 누가 사는 지를 잘 모릅니다.. 이번주에는 조금 황당하더군요, 아이와 현관에 나와 엘리베이트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집에서 문이 갑자기 열리다가 다시 꽝하고 닫히더군요, 물론 일부러 그렇게 닫진 않았겠지만 무척이나 황당한 상황이었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자신을 드러내지 않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이상한 기분이 들더군요, 같이 있던 아이도 이상해서 왜 갑자기 우리를 보고서 문을 닫았냐고 저에게 되묻더군요, 전 그냥 뭘 두고 나와서 다시 들어갔나보다고 했지만 기분이 한참동안 안좋았습니다.. 나중에 아내에게 물어보니 옆집에 사시는 분은 젊고 아이도 하나 있는 분이시라는데 원래 조금 부끄러움이 많은 것 같다고 하더군요, 아내가 보고 인사를 해도 고개를 숙이고 네네하는 정도의 안면밖에 없는 우리집 대문과 1미터도 안 떨어져있는 곳에 사는 이웃과의 현실이 참말로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먼저 찾아가서 벨을 눌릴 수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요즘 자신의 공간을 누군가가 들어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워낙 많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저희 아랫집 사시는 분들에게는 늘 죄송스러워(아이가 네명이다보니) 볼때마다 인사를 하고 죄송하다곤 하는데 그 분들께서도 거의 외면하시더군요, 그냥 영혼없는 대답만 네네하면서 같이 한공간에 있는 것 자체를 꺼려하시는 듯해서 앞집, 밑집 모두 참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도대체 인사를 외면하는 이유는 뭘까하고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애들때문에 시끄러워서 그렁가,


    2. 세상이 각박해진건지 아님 자신의 공간에 대한 침해를 받고 싶지 않은 사회적 현상이 두드러진건지는 모르지만 연세 많으신 분들보다 젊은 세대가 가지는 주변인에 대한 거부감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지방의 경우는 이런 거부감이 조금 덜할지도 모르지만 서울의 경우는 전세를 사시는 분들이 워낙 많으니 주변이 이웃들과 친해지기가 더욱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언제 어느시점에 그곳을 떠나야할 지 모른다면 굳이 친분을 쌓을 이유가 없을 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만약 내 이웃집에 연쇄 살인마가 살고 있다면 어떨까요, 뭐 두말 할 필요가 없을 이야기입죠, 엄청나게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이 그런 이야기입니다.. 물론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까지 이웃들은 그 사람이 누구인 지 전혀 모르고 그와 함께 같은 공간내에서 숨쉬고 이야기를 나누고 인사를 나누곤 합니다.. 어느 누구도 그가 숨겨놓은 공간을 다가갈 수 없으니 말입니다.. 알렉스 마우드 여사의 "킬러 넥스트 도어"입니다.. 제목처럼 살인자가 옆집에 살고 있습니다.. 그가 누구일지 맞춰보는 이야기입죠,


    3. 온 몸에 상처를 입은 한 여자아이가 경찰서에서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그 아이에게서 한 여인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려 합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셰릴입니다.. 가출소녀입죠, 자신이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경찰이 물어보는 한 여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죠, 리사는 우연히 자신의 상사가 저지르는 범죄의 현장을 목격하고 도망을 칩니다.. 그의 돈을 가지고, 그렇게 도망을 친 리사는 런던으로 와서 콜레트가 됩니다.. 그녀가 정착하려는 곳은 런던의 허름한 임대아파트입죠, 자신이 들어오기 전 니키라는 여인은 말도 없이 모든 짐을 그대로 둔 체 사라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니키는 누군가에 의해서 살해된 것이죠, 이들은 그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그렇게 콜레트는 누군가가 살인자일 지도 모르는 임대아파트의 주민과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그렇게 허름한 아파트에는 여섯명이 각자의 삶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중에 살인자도 있습니다.. 셰릴은 미성년 가출소녀입니다.. 토마스는 혼자 사는 수다스러운 남자입니다.. 이란인 망명자 호세인은 힘들게 영국에 적응중입니다..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은 제라드라는 남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임대 아파트에서 평생을 살아온 베스타 할머니가 있습니다.. 이렇게 이 공간에는 여섯명이 거주중입니다.. 그리고 이들에게서 임대료를 챙기는 빌어먹을 건물주 로이가 있죠,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셰릴은 초반에 경찰에 온몸에 상처를 입은 체로 진술을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 중에 연쇄 살인마는 과연 누구일까요,


    4. 이 소설은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각자의 삶을 중심으로 각자의 시점을 토대로 그들이 함께하는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죠, 대체적으로는 여성적 관점이 주를 이룹니다.. 그중에서도 셰릴이라는 아이가 바라보는 주변의 시점이 가장 두드러지고 콜레트라는 여인의 삶과 행적을 꾸준히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속에서 유일하게 변함이 없는 한 여인인 베스타가 이 극의 중심을 잡아나가고 있죠, 전반적으로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남성의 관점을 크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 소설속의 등장인물들인 남성들은 대체적으로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물론 여성들도 삶의 상처가 대단히 많은 인물들이긴 하지만 남성들은 그런 점 조차 부각시켜지질 않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연쇄살인마가 이들중에 있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넌지시 드러내곤 하죠, 그렇다고 여성들이 이 용의자의 한 축에서 아예 배제가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 소설에서 챕터상 등장하는 연쇄살인마는 남성이라는 대명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으니 남성일 가능성이 많겠죠,


    5. 사실 이 소설은 살인마를 추리하고 찾아나가는 그런 류의 소설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살인마에 대한 개념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포인트는 아닌거죠, 그냥 이들 중 살인마가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 물론 살인마가 벌인 범죄가 드러나기 전까지 - 이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웃의 이야기입니다.. 런던 남부의 빈민 임대아파트에서 힘들게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또는 함께 보듬어가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심이 바로 셰릴과 콜레트인거죠, 이 작품은 캐릭터의 이야기입니다..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심리적 표현이 주 포인트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이들의 삶에 대한 캐릭터적 구성이 중요하죠, 그리고 이들을 통제하거나 강압하는 한 건물주의 이야기가 초중반부 전체를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경험하는 즐거움이 만만찮습니다.. 특히나 위에 말씀드린대로 이 소설의 중심이 된다는 베스타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서 우린 사회의 밑바닥과 범죄적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에서도 조금은 희망의 끈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도 놓칠 수 없는 것이죠, 후반부에는 이 소설의 살인마가 드러납니다.. 그렇다고 엄청난 반전이 존재하거나 생각지도 못한 충격이 뜬끔없이 드러나지도 않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이야기의 흐름에 맞춰 드러날 순간에 드러나게 되죠, 말씀드린대로 이 소설에서 살인마의 추리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니까요,


    6. 사실 초반부를 지나 중반부에 이르기까지 우린 이들속에 살인마가 있다는 전제를 소설의 띠지부터 파악했기에 무척 궁금해하는 긴장감을 가지고 읽게 됩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살인마를 일반적인 심리적 서스펜스를 이용하여 긴장감을 꾸준히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그냥 그 와중에 이 아파트에 사는 캐릭터에 집중하죠, 그러니 이 살인마도 이 캐릭터의 하나로 등장하는 정도로 파악이 됩니다.. 읽으면서 우린 이 인물들중에 생명의 위협으로 인해 대단한 긴박감을 불러 일으키는 그런 상황적 소재를 발견하진 못합니다.. 그냥 이들 이웃들중 살인마가 있다는 사실만 인지하면서 그게 누굴까라는 생각에 머물고 맙니다.. 그 이유는 이 소설이 지향하는 바가 각자의 삶의 고통과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해서 다루기 때문이죠, 작가는 섬세하고 꼼꼼하고 아주 구체적으로 이들의 개인적 심리를 깊게 파고듭니다.. 그리고 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될때에도 그들이 겪는 심리의 딜레마를 아주 세심하게 그려내고 있죠, 그렇게 잔잔하지만 위험천만한 삶의 일면을 작가는 독자에게 전달하고자하는 것 같습니다.. 고로 제목에서 보여주는 것만큼의 뭔가 있어보이는 굉장한 서스펜스적 스릴러의 감성은 이 작품에서는 보여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조금은 차분하고 지리하면서도 꼼꼼하게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인내도 필요한 작품이죠,


    7. 단순한 대중소설적 흥미만 다룬다면 재미적 측면은 보장할 수도 있겠죠, 말 그대로 내 이웃에 살인마가 있어 그와 대치하고 싸우고 피 튀기고 결국 상처뿐인 승리를 얻는 흔한 헐리우드식 스릴러소설이라면 뭐 크게 할 말도 없을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상황적 이면에 드러내고자하는 캐릭터의 삶과 그들의 유기적 연대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죠, 독자들은 마지막 작가가 그려내는 이야기의 빛을 즐겁게 맞이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도덕적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인간의 기본적 삶과 상처에 대한 상호작용과 인간적 연민이 전달해주는 희망적 미래의 긍정성에 더 방점을 두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뭔가 중요한 상(에드가상)을 받은 것 같기도 하구요, 뭔가 크게 와닿는 느낌은 없지만 - 동양적인 사고의 기준은 아니다보니 - 캐릭터가 주는 상황적 심리의 섬세한 표현과 상처뿐인 삶의 한 일면에 대한 대중적 소설의 진중함을 한번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특히 처음과 마지막의 연결을 생각하면 우린 스릴러소설을 읽고나서도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솜신발을 신겨서 쿵쿵거리는걸 자제시켜야 아랫집에서 인사를 받아줄라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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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선 1 ㅣ 레드 라이징
피어스 브라운 지음, 이윤진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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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 유행하는 게임이 있다고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에게 15세 미만은 하면 안된데라며 딱 잘라 말했으나 자신만 빼고 모든 아이들이 그 게임을 한다면서 낙담하고 체념하길래 마음이 안되서 게임에 대해 완전 문외한인 제가 예전부터 한번 사보고 싶었던 콘솔게임기를 이번에 장만했습니다..사실 전 애들이 할만한 게임이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된게 거의 대부분이 15세 이상이고 그중에서도 대부분이 18세 이상 사용가라는 딱지가 붙어있더군요, 고로 초등학생인 아들이 할만한 게임이 그렇게 많지 않은거죠, 여하튼 몇개 골라서 게임 타이틀을 사서 집에서 플레이를 해보니 신세계더군요,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을 꾸준히 극대화시켜가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위기를 극복하고 보스를 처단하는 형태의 게임은 아이로하여금 끝없이 게임속으로 집중하게 만들더라구요, 사실 15세 미만은 하면 안되는 게임이고 또 애초에 게임을 안사주기 위해 15세 미만이라 안된다고 해놓고 결국 콘솔게임을 15세 이상만 사용하라고 명시된 게임을 하게 만들어준 아주 나쁜 아빠가 되어버린 전 좀 혼이 났습니다..


    2. 아이 엄마는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게임의 이미지가 아이의 정서에 많이 안좋다는거죠, 큰 넘만 하면 또 괜찮은데 형을 따라 아직 유치원 다니는 막내넘도 따라 하게되니 문제가 될 수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아주 근사한 캐릭터를 하나씩 조각하듯 만들어서 그 캐릭터로 하여금 전장에 뛰어들어 무수히 많은 생명들(비록 게임속이라고는 하지만)을 의미없이 칼로 난자하거나 총으로 난사하여 죽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아내에게는 있다는 것이죠, 너무 자극적이고 너무 드라마틱한 전개는 아이들에게 무의식중에 현실적이지 않은 상황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죠, 그래서 전 단지 이렇게만 이야기 했습니다.. 요즘 TV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볼때면 오히려 더 걱정이다.. 유치원도 안간 아이들이 국내 코미디 프로를 보면서 남녀의 성차별과 모습으로 웃음을 유도하거나 성을 이용한 자극적 멘트로 유머를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낫다라는 것이죠, 물론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폭력적 모습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상상의 이미지로 만들어진 게임속의 상황은 있는 그대로 상상에 불과한 거짓된 모습임을 알기에 덜 걱정스럽지 않냐라고 했습니다.. 나름 수긍하고 그럼 게임을 할때는 늘 아빠가 옆에서 지켜봐주는걸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렇게 덧붙이더군요, 무얼하든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만큼 더럽고 지저분하고 부끄럽지는 않을 것이라구요,


    3. 소설과는 큰 상관이 없는 이야기로 두단원을 만들었네요, 사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벌어진 일이다보니 소설과 묶여서 생각이 들었나봅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아주 재미진 시리즈입죠, 먼저 출시되었던 "레드 라이징"이라는 작품을 이어가는 시리즈의 2편입니다.. "골든 선"이라는 제목으로 두권으로 출시된 작품입니다.. 전작이 보여주었던 아주 스펙타클하고 멋진 SF판타지의 개념을 더욱 확장시켜 무려 SF판타지스페이스오페라무협소설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작품도 대단히 재미지고 박진감 넘치는 SF판타지소설이라고 정리해도 무방할 정도로 멋진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아무래도 알수없는 미래의 한 시점에 태양계를 중심으로 인류의 후손들이 소사이어티라는 시스템속에서 신분을 정하고 그 신분에 따라 살아가는 계급적 세상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입죠, 언제나 그렇듯 신분제의 속성은 늘 반란을 이끌어낼 수 밖에 없는 세상이라는 것을 우린 압니다.. 그 중심은 신분제를 컬러로 피라미드의 형태로 나눈 사회적 구조에서 레드는 사회에서도 가장 하층민으로 철저하게 외면받는 종족입니다.. 그리고 골드는 최상층 계급으로 지배를 목적으로 구성된 집단이죠, 이 신분제의 구조는 각각의 신분 컬러에 따라 유전자가 조작되어 그 유전자에 한해서 사회적 신분제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레드는 언제나 레드일 수 밖에 없고 골드는 늘 골드이죠, 하지만 이들은 모두 인간입니다.. 생각과 사상과 삶과 목적을 가진 이들이죠, 그렇기에 이들은 혁명을 일으킵니다.. 레드를 중심으로 사회를 바꾸려고 하지만 레드가 지배의 중심에 설 자리는 없죠, 그래서 첫편인 "레드 라이징"은 레드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골드가 되어 벌어지는 전초전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아주 재미지고 멋진 작품이죠, 이 소설의 주인공은 "대로우"라는 인물입니다..


    4. "레드 라이징"에서 레드 신분이었던 대로우는 아내의 죽음 이후 새롭게 골드로 유전자 변형(일명 조각)을 하여 반란군의 스파이로 골드의 기관 아카데미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골드의 중심인물이 되어버리죠, 이제 "골든 선"이 된 대로우는 화성의 지배자인 아우구스투스 대총독의 휘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담당하며 레드의 반란을 이끌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골드 역시 지배 계급으로서 세상을 지배하지만 그들 내에서의 경쟁과 분열 역시 만만찮은 구조입니다.. 아우구스투스 가문과 벨로나 가문은 철천지 원수이고 아우구스투스의 화성 지배는 한순간에 벨로나 가문으로 넘어가 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문의 싸움속에서 그 중심 역할을 담당하던 대로우는 자신의 궁극적 목적인 신분제 사회의 파쇄를 목적으로 보다 높은 지배계층의 중심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벨로나 가문의 역습으로 인해 자신의 함선이 파괴되고 대로우는 아우구스투스에게 외면당하고 버려지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마무리하기 위해 군주를 중심으로 한 태양계의 모든 중요 지배계층의 골드 가문들이 모인 파티장소에서 테러를 일으켜 반란을 꾀하나 그런다고 굳건한 신분 피라드드 시스템이 무너지진 않을 거라는 사실을 대로우는 압니다.. 그리고 진정한 자신의 역할을 깨우치고 권력 게임의 중심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그의 목표는 군주이고 그의 파트너는 아우구스투스입니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5. 두권으로 구성된 작품입니다.. 대단히 두껍고 진행되는 내용도 알찹니다.. 말그대로 스페이스오페라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전작에서는 화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었지만 이번 편에서는 태양계 전체를 중심으로 확장된 모험이 펼쳐집니다.. 전작에서 개개인의 경쟁과 신분적 구성에 따른 수련의 단계였다면 이번에는 영웅의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죠, 이번 편 역시 아주 스펙타클하고 상황적 재미가 대단한 묘사들이 줄을 이어 벌어집니다.. 특히나 1인칭시점으로 이어지는 대로우의 독백과 심리가 구체적으로 묘사되면서 그가 가진 정체성에 대한 역설적 이야기도 한몫을 단단히 하죠, 정신은 레드이지만 육체와 현실은 골드일 수 밖에 없는 존재적 역할이 이 소설이 주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니까요,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은 아시다시피 최하층민이 신분제를 파괴하기 위해 최상층의 지배계급이 되어 사회의 지배구조를 혁명하고자하는것이잖습니까, 그러기 위해 대로우는 이번 편에서도 무던히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진정한 영웅의 길을 가는 진행과정에서 자신의 친구들을 제대로 만들어나가죠, 물론 그로 인해 배신과 고통을 당하기도 합니다.. 대략 판단하더라도 이번 편에서도 대로우는 최소 다섯번 이상의 죽을 고비를 넘깁니다..


    6. 다시 말씀드리지만 전작 "레드 라이징"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여러 골드들의 경쟁적 토너먼트식의 대결을 펼쳤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태양계 전체를 중심으로 스타워즈를 펼칩니다.. 골드들의 가문전쟁과 더불어 군주와 대립하는 구도입니다.. 그리고 전작에서는 고작 수십명의 죽음으로 묘사되었던 상황이 이번 작품에서는 함선이 폭발과 수많은 신분구성원들이 등장하면서 수천명이 죽음에 이르는 그런 확장된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스펙타클한 묘사가 줄을 이어 펼쳐집니다.. 하지만 소설은 그냥 그대로 이미지화된 수많은 인명의 자극적 죽음으로 내팽개쳐두지 않고 대로우로하여금 하나하나의 죽음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대로우의 섬세한 마음이 이 소설을 받쳐주는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수많은 표현과 묘사와 상황과 이야기가 이어지니 중간중간 헷갈려지는 상황도 부지기수고 이미지적으로다가 배경으로 표현되는 행성들의 모습에 따라가지 못하기도 하고 번역상 교정의 오류일지도 모르지만 여러번의 오타나 오류로 인해 문장의 난독이 오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어지는 내용과 상황은 상당히 집중하기에 잘 짜여진 영상미를 그려내는 대중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전개가 무척 빠르죠, 젊은 작가의 성향답게 보여주고자하는 상황의 연결이 빠르게 이어집니다.. 또한 이에 따른 반전의 상황도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상황의 판도를 수도 없이 변형시키고 바꾸는 작가의 필력은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단지 피어스 브라운이라는 작가가 보여주는 이야기와 캐릭터의 영우적 측면이나 스페이스오페라적 이미지의 묘사는 즐거운 반면 어디에선가 우린 어떻게 해서든 보아왔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달리 말하면 이 익숙한 상황은 오히려 이 소설의 재미를 더 즐겁게 해주는 측면도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오래 기억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7. 소설은 어쨌든 한순간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달립니다.. 대단히 남성적 성향의 무협지적 영웅론을 펼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 좋아라하는 스타일이라 반감은 없습니다.. 애초부터 과함과 오버스러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점을 생각하고 이 작품을 읽는다면 역대 SF판타지대중소설로 볼작시면 재미면에서는 최고의 작품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딱히 참신하고 독창적이고 새로운 세계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과거 경험한 판타지와 로마그리스신화의 모방과 함께 우리가 살아온 사회적 현실의 신분적 부조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이 작품이 근래들어 가장 재미진 SF판타지소설이라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거죠, 전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가볍고 대중적이고 영화적이지만 반면 이 작품의 묘사적 섬세함이 주는 진중함과 상황적 딜레마는 대단히 중요한 심리적 포인트로 극의 중심을 잡아가기도 하니 전 이 작가 피어스 브라운의 재능이 뛰어날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해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작의 마지막에서 후속편의 기대를 양껏 올려주었다시피 이번 작품의 마지막에서도 다음으로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모닝스타"의 전개가 기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제목들은 소설적 이야기에 뭔가 답을 주는 제목이기도 한 듯 싶습니다.. "레드 라이징", "골든 선", 그리고 "모닝 스타".. 대강 짐작이 되시지요, 아마도 그렇게 진행이 될 듯 싶습니다.. 떠오르는 새로운 태양 아래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기다려봅니다.. 진정한 레드 '대로우 오 안드로메두스"의 모습을 말이죠,,, 근데 게임 타이틀이 뭐시 그렇게 비싼지, 게임 하나 살 돈으로 책 세권은 너끈히 사게뜨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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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의 죽음 ㅣ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4
M. C. 비턴 지음, 전행선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1. 아내가 자주 하는 말중에 결혼한 남자들은 부인 말 들어서 손해 볼 일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뭐 이 이야기는 저희 장모님도 수시로 하시는 말입죠, 전에도 몇번 독후감에 이런 이야기를 끄적된 적이 있지 싶은데 대체적으로 틀린 말이 아닙니다.. 어떤 상황적 판단이나 결정을 내려야되는 부분에 있어서 독단적인 결정은 언제나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특히나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판단이 우선시 되는 상황에서는 분명히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게 가장 좋습니다.. 그중에서는 나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는 부인의 판단력은 대단히 중요하죠,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많은 남편분들은 아내의 이야기를 흘려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 지가 잘나서 무시할수도, 반대로 날 무시하는 듯한 어투로 말해서 짜증나서 그럴 수도 있죠, 특히나 나에 대한 상황적 위험을 되새기는데에는 아내의 충고가 제일 객관적일 수 있다는것이죠, 하지만 듣기 싫고 인정하기 싫은게 남자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하면 현재 내가 가진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한다는 철없는 개인만족용 이기심이 생기기 때문이죠, 남자는 철이 없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단순합니다.. 무엇보다 남자는 위로 한마디와 칭찬 한마디에 슈퍼맨이 되기도 합니다.. 모든 남성은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여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세상을 지배할 수 있고 모든 여성은 자신의 남성에게 자그마한 위로 한마디로 세상을 다 가질 수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을 망가트리는 것도 한순간이긴 하지만요,


    2. 부부란 세상에서 가장 부족한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서로 충족시켜주는 존재들이라 생각합니다.. 알고보면 우린 부족한 인간들이죠, 특히나 나의 가정과 나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족한 일면을 채울 수 있어서 완벽한 세계가 형성될진데 혼자서는 부족한거죠, 그래서 우린 결혼을 하고 서로 보완하고 살아갑니다.. 충족될거라 믿었던 부분이 나랑 똑같으면 채워지지 않아 서로 갈라서게 되는거죠, 전 그렇게 봅니다.. 서로 똑같기 때문에 같은 사람은 함께 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에는 완벽한 부인과 완벽한 남편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거 부족한 부부가 하나되어 완벽해지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입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현모양처의 죽음"이라는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의 4번째 작품입니다.. 여기서 현모양처의 원문은 퍼펙트 와이프로 되어 있네요, 그러니까 남편에게 완벽한 부인이 왜 죽음을 당한 것일까요,


    3. 해미시 맥베스는 여전히 스코틀랜드 서덜랜드의 해안가에서 태평스러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살인사건이 발생한 상황에서 딱히 자신의 실적을 가로챈 블레어 경감을 탓하지도 않죠, 그냥 그는 로흐두 마을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살고 있을 뿐입니다.. 그는 큰 야망도 성공하고자하는 목적도 없는 자유로운 영혼인거죠, 하지만 프리실라에 대한 사랑은 현재도 변함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런던에서 자신의 연인을 데리고 돌아왔죠, 큰 상처를 받은 해미시는 로흐두 마을에 새로 이사를 온 토마스 부부를 발견하고 그들의 이사짐을 나르는 것을 도와줍니다.. 트릭시 토마스는 대단히 활기찬 여성으로 오지랖이 대단히 넓은 여자인데다가 가난함을 이유로 주변에 이웃에게서 뭔가를 얻어내려는 욕심이 보여 해미시는 탐탕찮게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트릭시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여전히 보수적인 지역의 여성적 역할이 대다수인 로흐두의 부녀자의 생각을 바꾸어놓기에 이릅니다.. 트릭시로 인해 불러들인 부부간의 갈등으로 인해 조금씩 트릭시 토마스는 지역 남편들에게 미움을 받게 되고 어느날 오전 자신의 남편과 주변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는 현모양처인 트릭시는 죽음을 당합니다.. 또다시 블레어 경감은 해미시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수사를 펼치고 멍청한 짓을 이어가지만 우리의 해미시는 늘 멋진 마무리를 합니다..


    4. 이번 편은 더욱더 짠한 해미시의 모습을 보게 되네요, 물론 프리실라의 밀당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 작품 시리즈의 재미중 가장 중요한 내용중 하나가 해미시의 로맨스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번 작품은 3편까지 이어져온 상황적 획일성에 조금 판을 달리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애초에 처음에 읽어면서 이렇게 비슷한 내용으로 이어지면 딱히 큰 재미가 없지 않을까 싶었던 우려감을 날려버리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같지만 다른 이야기의 흐름과 상황적 변화는 독자들로 하여금 꾸준히 해미시 시리즈를 찾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내용적 재미도 만만찮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기본적인 토대의 추리적 이야기는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그냥 우리 주변의 소규모 동네에서 벌어지는 소문과 사건과 연결된 주변 인물들의 상황과 심리적 내면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장점은 비턴 작가의 특기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코지스러운 편안함을 중심으로 추리의 즐거움까지 경험하게 됩니다..


    5. 말씀드린대로 비슷한 구조의 좁은 지역내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대동소이하면 시리즈를 자꾸 찾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 싶은 우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시리즈를 시간적인 경과를 중심으로 이어나가면서 전작보다 조금씩 업그레이드를 시켜가는 영악함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에이, 이번에도 저번 내용과 별 차이가 없네하다가도 늘 동일해 보이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와 상황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상황의 변화를 중심으로 우리 사는 세상의 이야기와 접목시키고 또한 독자들이 이렇게 해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적 의도를 작가가 충분히 인식하여 그런 상황적 연결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뭐 사람은 누구나 비슷하니까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얘네들이 이렇게 조금 바뀌면 좋겠다싶은 일반적인 생각을 작가는 구태의연하게 고집하지않고 살짝 원하는 부분으로 만들어나가면서 다음 시리즈의 궁금증까지 이어나가는 방식이 이 시리즈를 꾸준히 찾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6. 사실 이 시리즈는 추리소설입죠, 추리적 영역에서 보다 구체화된 즐거움이 있어야되는데 아직까지는 추리에 대한 뭔가 과학적인 근거와 상황의 연결이 여느 범죄소설같이 딱딱 맞추어진 논리같은 즐거움은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이 추리소설은 여전히 우리 주변의 삶과 사람들의 냄새가 가득한 이웃사촌들의 개인사나 내면에 대한 관음증적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게다가 여전히 추리보다는 주인공과 밀당하는 프리실라의 내면에 더 궁금해하는 상황인거죠, 고로 추리는 중심이긴하되 블레어경감에게 줘버려도 크게 문제될게 없어 보이는 상황같아 보입니다.. 물론 앞으로는 조금 달라지는 양상이 보여서 개인적으로는 흡족했습니다만 누가 살인을 저질렀느냐를 찾아나가는 방법론이 살인자를 찾으면서 겪게되는 주변의 인물들의 삶에 더 집중하고 즐거워하는 독자들을 만난다는거죠,이 점은 추리를 즐거워하는 독자분들에게는 딱히 새로울게 없고 재미진 부분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어 고전 추리소설의 추리적 머리굴림에 익숙한 독자분들은 시리즈를 꾸준히 찾아보기에는 약간 부족해 보입니다.. 그래서 보급판 페이퍼북 형태로 출간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7.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시리즈입니다.. 가격이나 출간의 형태나 재미적인 측면이나 나쁘지 않습니다.. 작가는 코지미스터리라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 시리즈가 주는 편안한 독서의 즐거움은 상당히 좋습니다.. 짧은 분량과 작품이 주는 가독성은 충분히 재미집니다.. 다른 시리즈처럼 집착스럽게 읽지 않아도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읽기에 이렇게 좋은 시리즈도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목에 죽음이라는 의미를 두고 아내는 왜 자꾸 그런 무서운 작품만 골라서 읽냐고 하지만 막상 이 책을 읽어본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을꺼라 생각합니다.. 이 소설은 누군가의 죽음이 중요하긴 하지만 누군가의 죽음과 함께 우리가 알게되는 스코틀랜드의 한적한 마을의 여유로운 삶속에 놓여진 인간들의 다양함과 그 배경의 편안함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될테니 말이죠, 뭐 이런 경우는 아내의 조언이 틀린거네요, 아무리 부부라고 하더라도 특히 부족한 남편이지만 처음에 적은것처럼 무조건 아내의 조언이 다 옳은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 우린 압니다.. 그죠, 부부라도 서로의 취향은 존중해줍시다.. 그게 싫으면 남편이 포기해야지 뭐,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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