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부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5
M. C. 비턴 지음, 문은실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결혼을 하기 전 다니던 회사에서 이런저런 업무로 인해 많은 여성동지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제 마음에 쏙 드는 그런 여성분도 계셨죠, 어떻게 한번 밥이라도 한끼해보고 싶은 마음에 한참동안 고민하고 머리속에서 맴돌던 말을 끄집어냈을때의 기분은 아이고, 정말 바보같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흔쾌히 저녁 식사를 하자고 하더군요, 단 그녀의 친구들과도 함께 하면 좋겠다고 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물론 제 동기들과도 함께 말이죠, 그렇게 남녀 6명이 만나서 좋은 시간을 가졌고 늦게동안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그당시의 나이트클럽도 갔습니다.. 이후로도 몇번 그런 자리를 가졌지만 그녀는 쉽게 자신을 저에게 보여주진 않더군요, 그렇다고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곤 어느날 저녁 우연히 회식자리에서 그녀를 보게 된겁니다.. 다른 분과 아주 친밀한 관계인듯한 행동을 스스럼없이하는 것 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뭐랄까요, 배신감같은거보다는 황당함이 앞서더군요, 심지어 그 자리에 있었던 남자는 제가 아는 거래처의 남자였기에 더욱 황당했습니다.. 다음 상황은 대략 짐작하시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겁니다.. 그냥 외면해버리는거죠, 그리고 한참 후에 들은 바로는 그녀는 수없이 많은 남자분들을 그렇게 바보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그 바보중에 하나가 저이구요, 에이그


    2. 겉 모습만으로 판단하는 이성의 조건은 늘 그런 착오를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올바른 선택이 될 확률이 그렇게  많지 않죠, 물론 잘 되는 경우도 없진 않지만 대체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사실 동물이 가진 본능중에는 외모에 대한 판단적 착오가 아주 중요하죠, 물론 인간들은 일반적인 동물적 기준에 맞출 순 없지만 여하튼 남녀 누구나 이성을 판단할때 외모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것은 불변하는 진리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예쁘고 잘생기면 좋죠, 그런 분들과 결혼한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다 필요없더라 살다보면 다 거기서 거기다라고 하시지만 아니올씨다.. 남편같이 잘생긴, 부인같이 어여쁜 사람과 사는 당신이 정말 부럽습니다라고 할때 그들의 어깨는 한라산 정상까지 우뚝 쏟는 것을 전 수없이 목격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반적인 삶과는 다르게 우린 조금 어두운 사회의 일면에서는 팜므파탈이나 옴므파탈의 세상속에서 서로를 미모로 속이는 모습을 허다하게 봅니다.. 우리나라의 현실속의 국정농단을 일으킨 주범의 범죄가 밝혀지는 계기가 된 사건도 이런 지저분한 인간의 욕망과 별반 다르지 않죠, 이번에 읽은 작품은 이런 인간의 욕망을 다룬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의 5편인 "매춘부의 죽음"입니다.. 제목으로 따지면 좀 과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원제의 "hussy"라는 단어는 제멋대로인 여자, 난잡한 여자정도의 의미인데 말이죠,


    3. 부유한 매기 베어드는 과거의 난잡한 생활을 청산하고 로흐두 마을에 정착하여 암에 걸려 치료를 하고 요양을 해야하는 자신의 하나뿐인 혈육인 조카 앨리슨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로흐두 마을은 경찰이 없죠, 치안이 불안한 이곳에는 과거 해미시가 있었지만 지난 "현모양처의 죽음" 사건을 해결한 다음 스트래스베인으로 전출을 가게된거죠, 여기에서 매기와 프리실라는 해미시를 불러들이기 위한 계획을 짭니다.. 그리고 가짜 범죄를 일으켜 로흐두 마을의 혼란을 약간 야기하기로 주민들과 함을 모으죠, 결국 이런 혼란을 일으켜 해미시는 다시 돌아오고픈 로흐두 마을로 다시 금의환양(?!)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파티를 하면서 매기 베어드는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습니다.. 이젠 과거의 모습이 전혀 남아있지 않는 그녀는 돈 많고 나이 든 뚱뚱한 한심한 여인으로 보여진거죠, 그녀는 자신의 자서전을 만들기위해 과거를 녹음한 내용을 앨리슨에게 타자를 요구한 뒤 홀연히 과거의 모습을 되찾아오겠다고 떠납니다.. 그리고 앨리슨은 홀로 남죠, 하지만 다시 돌아온 매기의 모습에는 과거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완전 새롭게 변신해서 돌아옵니다.. 그리고 과거 자신의 애인들이었던 4명의 남자를 불러들이죠, 매기는 자신의 하나뿐인 혈육을 무시한 체 4명의 남자들중 한명과 결혼하고 자신의 재산을 그들에게 물려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사달이 벌어집니다..


    4. 해미시 시리즈는 이야기가 참  재미집니다.. 물론 미스터리라는 전제를 두고 이야기가 진행되긴 하지만 사실 이 소설에서 개인적으로 전 미스터리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로흐두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의 이야기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지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 사는 곳은 별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충분히 느끼게 되는 작품입니다.. 아시다시피 영국하고도 북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스코틀랜드의 최북한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우리의 입장에서는 별천지만큼 먼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늘상 죽음을 이유로 소설이 많은 범죄를 드러내긴 하지만 그 죽음들이 죄다 그렇게 잔인하고 도시속에서 벌어지는 처참할 정도의 분노가 상승하는 그런 이야기를 보여주진 않습니다.. 늘 사람사는 곳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관습과 질시와 욕망과 이기심이 우선되는 속물적 세상에 대한 풍자가 한몫을 하는 것이죠, 늘 그렇듯 이 작품에서는 살인사건이 벌어지면 사건의 주위에는 몇몇의 용의자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사회적 욕망을 아주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그려내곤 하죠,


    5. 비턴 작가 할머니는 이런 인간적인 심리에 대해 대단히 정통한 분이십니다.. 조금는 극단적이면서 자극적인 인간의 세속적 성향을 여지없이 드러내면서 이기적 인간성에 대한 풍자적 의도를 제대로 보여주시곤 하죠, 절대 바뀌지 않을 신분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사회적 편견을 변함없이 시리즈 내내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절대 소통할 수 없는 꼰대들의 정신적 박약증세도 꾸준히 드러내고 있죠,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로흐두 마을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이제 첫눈을 맞으면서 촛불을 밝히는 수많은 국민들의 염원대로 세상은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응, 갑자지 이야기가 새는군요, 여하튼 이 작품 "매춘부의 죽음" 역시 기존의 해미시 시리즈의 느낌 그대로 마땅찮은 인간들의 허영심과 더러운 욕망을 느무나 직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변함없이 굳건한 해미시를 두고 말이죠, 심지어 프리실라까지 조금씩 해미시의 모습에 변해갈 것 처럼 보여집니다..


    6. 현재까지 총 31권이 만들어진 이 시리즈는 제가 읽은 5편까지 큰 변화가 없습니다.. 시간은 권당 1년정도의 시점이 흐르고 있습니다만 큰 이변이 없이 늘 비슷한 상황과 인물적 구성이 이어지고 있죠, 그래서 뭐랄까 꾸준히 읽다보면 큰 재미를 못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처음에 밝혔듯이 이 작품의 장점은 미스터리보다는 사람사는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개인적 판단으로 전 시리즈가 이어지면서도 상당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늘 같으면서도 다른 이야기와 상황을 전제로 펼쳐지는 미스터리는 지겹지가 않네요, 그리고 큰 변화의 눈치는 없어도 꾸준히 조금씩 작가가 의도하는 상황의 변화가 미묘하게 드러나는 상황도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단순한 미스터리외에 주인공의 로맨스에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것이죠, 해미시와 프리실라의 역할은 대단히 단순해보이면서도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특히나 조금씩 다음편에 뭔가를 보여줄 것 같은 작가의 밑밥 의도는 이 시리즈의 꾸준한 성공에 한몫을 단단히 하는 것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7. 이 작은 마을에 해미시때문에 늘상 죽음이 자리잡게 된다고 누가 이야기를 합니다.. 시리즈를 시작하던 시점만 하더라도 작가는 전제에 가상의 로흐두마을의 실상은 순경이 정말 할 일이 없이 게으린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했죠, 순경이라는 직책으로 해야할 일은 술 취한 사람 집에 데려다주거나 싸움 말리고 수렵 통제하는 잡다한 일이었습니다만 이 게으린 한 주인공이 지금은 늘상 죽음과 마주하는 인물이 되어버렸음을 작가조차 직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게으른 남자는 자신의 직감과 영특한 판단력으로 늘 죽음의 이유를 알아낼 것입니다.. 다음편은 또다른 "속물의 죽음"이라는 제목이네요, 여전히 비턴 여사는 인간사회의 빌어먹을 속물적 근성을 중심으로 자극적이지만 절대 변하지 않은 사회적 편견을 토대로 풍자적 미스터리를 이어나갈 듯 싶습니다.. 이제는 뭔가 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는 해미시와 프리실라의 로맨스를 예상하면서 말이죠, 울 아들이 첫눈이 오는 날 수백만명의 집회를 보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빠 왜 대통령은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추운데 나와서 촛불을 켜고 외치는데 못 듣는거야, 아님 '안 듣는거야',,, 초딩들도 아는 사실입니다.. 안듣는다는 사실을.. 땡끝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11-2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비턴 작가라고 하면될일을 왜 꼭 할머니라는호칭을 붙이나요?

그리움마다 2017-12-06 15:32   좋아요 0 | URL
저 나름의 친근함으로 표현한 말인데 호칭 사용에 불편하셨다면 사과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