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 미시시피
톰 프랭클린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한 트위터리안께서 sns에 올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내용인즉슨 이렇습디다.. 두명의 여학생이 수다를 떠는데 이야기중에 욕설이 태만이더라.. 정말 한심하기도 하고 도대체가 커서 뭐가 될지 참 걱정스럽다..라는 뭐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이어지면서 그런 여학생이 지하철에서 내려서 가다가 추운 곳에서 힘들게 구걸을 하고 있는 노인에게 자신이 가진 돈을 거리낌없이 적선하는 모습을 보면서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를 보여지는 아주 작은 한 부분만으로 전체인 양 판단해버린 자기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정확하게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대강 이러한 내용이었죠.. 한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뭔지, 단편적으로 파악한 인물에 대해 그 사람의 전체를 알 수있다는 인간의 편협된 시선이 어떤 것인지, 그 트위터를 보면서 저 역시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에게 나만의 잣대로, 아니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잣대로 평가를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인간이라면 자신의 방식으로 타인에 대해 판단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판단 과정에 수많은 주변의 시선이 영향을 주게 되어 있죠.. 그런 걸러내지 않은 일방적인 주변의 판단이 언제나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면서도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나름의 변명으로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내 잘못이 아냐, 다들 그렇게 생각했어... 라고 말이죠..

 

    아, 감정이 상당히 짜릿합니다.. 오래간만에 이런 느낌을 겪어보게 되는군요.. 인물에 동화되는 느낌 역시 간만입니다.. 가장 미국적인 지역의 가장 미국적인 이야기를 들고 나와서 저에게 감정이입을 시키는 것도 나쁘질 않네요.. 어떻게 보면 상당히 소소한 이야기입니다.. 드문드문 사람이 살아가는 미국의 전형적인 시골의 이야기입니다.. 미시시피주의 한 조용한 시골지역인 풀섬지역에서 일어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원제는 크룩커드 레터, 크룩커드 레드(일명 꼬부랑 글씨, 꼬부랑 글씨)라는데 국내 제목은 "미시시피 미시시피"입니다.. 미국 남부지방의 애들이 미시시피의 단어를 파악할때 에스(S) 철자를 파악하는 것을 꼬부랑 글씨라 한다는군요, 이러한 제목이 만들어진 연유가 아마도 이 작품은 어린 아이시절부터 만들어진 과거의 아픔이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진데서 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도시처럼 쉴새없이 사건이 이어지고 만들어지고 잊혀지는 곳이 아닌 시간은 흐르지만 언제나 과거에 머문 듯 정체되어버린 남부지역의 시골을 배경으로 한 남자의 일생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이거덩요... 그의 이름은 래리 오트입니다..

 

    래리는 판에 박힌 듯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의 아버지는 사고로 돌아가시고 현재는 요양원에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를 모셔둔 체 미시시피의 남부의 광활한 대지에 주변에 아무도 살지 않는 잊혀진 곳에서 여전히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소에서는 더이상 손님이 오질 않습니다.. 그 어느 시점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그렇게 받아들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자신의 주변에서 여대생이 실종된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런 그에게 누군가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에게 총을 발사하죠.. 그는 자신의 집에서 쓰러집니다.. 그리고 또 다른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흑인입니다.. 현재 사일러스 존스는 풀섬지역의 샤봇에서 경찰관을 하고 있습니다.. 그 역시 어린시절 이곳에서 생활을 하고 야구선수로 활약을 했었죠.. 누구나가 그를 압니다.. 그는 흑인과 백인의 비율이 거의 대등한 지역에서 인종 차별이라는 집단적 최면이 여전히 정체되어 있는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어린시절 래리와 거의 유일하게 서로의 속을 터놓는 이야기를 나눈 존재입니다.. 그러나 이들을 친구라 부르기에는 래리의 인생이 너무 아픕니다.. 그런 그가 외면하려고 했던 래리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래리가 총에 맞기 전이죠.. 그러나 그는 래리를 예전과 같이 외면합니다.. 하지만 죽어가는 래리를 사일러스는 발견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래리와 사일러스와 미시시피 샤봇지역의 과거가 그들과 함께 조금씩 드러나게 되죠..

 

    일반적인 범죄사건을 중심으로 한 단순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추리스릴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밋밋한 면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추리적 기법을 가미한 성장소설로 파악을 하면 더 좋을 듯 싶네요.. 물론 추리적 범죄사실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을 관통하고 있긴 합니다만 무엇보다 래리 오트라는 한 인물에 대해 집중하게 되는게 더 큰 관점인거죠.. 이러한 인물적 집중은 사일러스라는 인물을 통해서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게 되지만 어쨌든 래리 오트에게 동화되어가는 독자가 되어있음을 읽다보면 알게 되실겝니다.. 너무나도 짜릿한 아픔과 고독을 가진 인물이니까요, 그가 행한 또는 하지 않은 과거의 숨겨진 진실로 인해 현재의 래리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었는가와 과거에 그에게 벌어졌던 수많은 모습들이 얼마나 많은 상처와 아픈 기억으로 남겨졌는가를 지역적 현실과 일반적으로 판단해버리는 인간적 모멸감들을 상상하게 되니 무척이나 아파오더군요.. 내가 만약 그라면 어떠했을지, 아님 제가 누군가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배척적 모멸감을 준 적은 없었는지, 아님 또 다른 누군가를 알지도 못하면서 나름의 잣대로 판단해버리지는 않았는지,,

 

    재미지게 읽힙니다.. 말씀드린바와 같이 범죄적 사실을 밝혀내는 추리적 기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가독성을 전달해주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적 이입이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집중하기가 좋습니다.. 어디까지나 미국적 현실과 상황적 묘사가 중점이지만 익히 접해본 내용들이기에 낯설지가 않습니다.. 흑인과 백인의 인종차별적 지역 성향과 주변의 상황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모습도 그렇구요, 누군가가 아무렇지도 않게 배척하고 외면하고 소통을 단절시키는 모습 역시 우리네 모습과 크게 다르질 않습니다.. 래리 오트라는 인물이 저지른 일과 저지르지 않은 일들을 판단하기 이전에 과거에 그에게 행한 모든 주변의 모습들은 상당히 아픈 것들이었죠.. 아무래도 이 이야기에 래리 오트를 중심으로 쭉 따라가시다보면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느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품을 보다보면 이야기속에 스티븐 킹의 작품이 많이 등장하고 주인공인 래리 오트는 킹쌤의 팬임을 보여주죠.. 아마도 작가 역시 그런 스티븐 킹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언듯 스티븐 킹의 성장소설적 느낌도 상당히 자연스럽게 풍겨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작가가 보여주는 래리 오트라는 인물의 상황적, 심리적 묘사방식이나 이야기의 줄거리도 지역적 배경속에 자연스럽게 묻어나게 하는 방식이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여느 추리소설의 감성보다는 인물들의 관계와 상황적인 묘사들이 문학적 느낌으로 상당히 고급스럽게 적용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단순한 줄거리지만 그 속에 느껴지는 감성이 아주 치열한 아픔을 동반하는 느낌이라서요, 아무래도 추리스릴러소설의 가면을 쓴 성장소설이 더 잘 어울릴 듯 싶네요.. 마지막 결말도 개인적으로는 무척 좋았습니다.. 닭들이 계란을 스무개씩이나 낳을 수 있다니 말이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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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프로젝트 ㅣ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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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를 다녀온 분들이시라면 화생방이라는 훈련에 대해서 기억하실겝니다.. 언듯 뉴스를 통해서 요즘은 아이들 캠프에서도 이런 화생방을 체험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미친짓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군인으로서 신병훈련이나 유격훈련으로 생화학적을 대비해 방독면을 착용하지 않고 참아내는 체험은 그러려니합니다만(사실 무슨 소용이 있나 싶은게 속마음입니다만) 초등학생들이 숨넘어가 듯 얼굴에서 나오는 분비물이라는 분비물은 모두 쏟아내는 모습은 정말 보기 싫더군요..

 

    여하튼 다른 건 기억하질 못하더라도 우리의 군대생활에서 과대포장으로 군바리 허세를 떠는 소재중에 가장 애용가치가 큰게 아무래도 화생방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치명적인 기억이기도 하죠.. 방독면이 있음에도 저희 때에는 사용하지 않고 바로 들여보내더군요.. 그리고 어두운 긴 터널같은 공간을 알아서 통과해야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먼저 출구를 찾아낸 인간이 있으면 뒤에 따라나서는 동료들은 그대로 행하면 되는거죠... 숨을 꼭 참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누군가가 문을 열고 뛰쳐나가자 너도나도 미친듯이 달려나가는 상황이었죠.. 저 역시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안경을 끼다보니 안경을 벗고 달려나가던 저에게 문은 제가 생각한 위치보다 조금 옆으로 치우쳐 있었나 봅니다.. 문 옆 벽에 부딪혀 그대로 쓰려져 기절한 저를 동료들이 끌어내었던 민망했던 기억은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처럼  뚜렷히 남아 있습니다.. 군대 이야기 재미없죠, 그러고 보니 제가 독후감 쓰면서 군대 이야기 제법 많이 하는 것 같네요..

 

    어린 아이들에게게도 체험을 시켜줄 정도로 현대사회에서 전쟁의 상황이라는 가상적 현실을 적용한 화생방은 생화학적의 무서움에 대한 대단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단순히 아이들에게 지옥같은 인내력을 시험할 의도로 화생방을 경험시켰다면 그건 미친 짓이 틀림없을거라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그렇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나 여자분들은 대체적으로 잘 모르시겠지만 과거의 최루탄이나 화생방을 경험해본 분들에게는 생화학전같은 전쟁의 방식의 무서움을 익히 아실겁니다.. 고통을 동반한 지옥같은 순간이기도 하죠.. 심지어 우리가 경험했던 그런 것들은 실제 생화학전의 천만분의 일의 체험도 안되는 것들일겝니다.. 현재에도 수많은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전쟁을 연구하는 족속들이 여전히 의학이라는 미명하게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그 중심에는 아무래도 과거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인간을 대상으로 악마적 실험을 자행했던 독일이나 일본같은 나라와 전쟁 후 그 결과물에 대해 쉬쉬하면서 받아들인 미국같은 강대국들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로 인해 의학이 발전했다는 변명같은 진실도 동반해서 말입니다..

 

    스릴러소설에 있어서 이런 과거의 전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쟁의 광기로 인한 후유증이나 인류에 대한 경각심은 여전히 효용가치가 큰 소재입니다.. 프로젝트 3부작 시리즈를 만들어 낸 프랑스 작가 다비드 카라 역시 이런 소재를 적절하게 적용한 멋진 스릴러 소설을 독자들에게 선보여 주고있죠.. 이미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를 통해 독일의 과거 잔학적 행위와 인류 말살적 경각심을 보여준 바가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작품은 같은 과거의 전쟁의 연장선상에서 전범의 위치에 있는 일본의 731부대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그려지는 "시로 프로젝트"라고 명명된 작품입니다.. 여전히 이야기의 중심은 인간이 인간을 인간답지 않게 인간 이하의 방법으로 인간을 해치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전쟁이 인간을 정당하게(?) 살해하는 방법중에서는 최고이니 그러한 배경을 통해서 형성된 악의 축들이 여전히 세계의 중심에 서서 권력을 가진 체로 세상을 흔드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주인공은 에이탄 모르겐이라는 모사드 요원입니다.. 전작에서 초인같은 그의 모습은 이미 파악을 했더랬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자신이 거의 유일하게 애정을 주는 엘리라는 동료가 납치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의문의 생화학전의 상황에 투입되면서 이야기는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자신의 적이었던 엘레나도 함께 하게되죠.. 그리고 그들은 체코와 동경을 오가며 사건의 진실과 또다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겁니다..  줄거리는 이정도만 말씀드려도 대강 파악 가능하실겝니다.. 전작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읽어보신 분들은 그 재미를 그대로 이어받으실 수 있으실 듯 하구요, 아무래도 이 작품을 먼저 펼쳐드실 분들께서는 전작을 읽어보시고 다음으로 이 작품을 보시는게 이야기의 진행상 불편한 점이 없으실 듯 싶습니다.. 군데군데 전작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포함되어 전작을 읽지 않고는 구멍이 생길 우려가 많습니다..

 

    이야기의 진행이 꾸준하질 않습니다.. 물론 하나의 주제를 통해서 나름의 긴박감과 스릴감을 주긴하지만 느슨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구요.. 그 이유중에 가장 큰 부분이 등장인물에 대한 과거사나 개인적 이야기가 수시로 등장하면서 흐름을 놓치는 결과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전반적인 이야기는 대중적 재미를 가지고는 있습니다.. 그에 따른 가독성도 충분히 이어지구요, 전작을 재미지게 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구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그저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가 집중한 주제와 소재의 구성면에서도 독자들에게 집중될만큼의 섬뜩함이나 강렬함은 그렇게 크지 않았네요.. 그런거 있잖습니까, 딱히 크게 남는 거는 없는데 볼때는 그냥저냥 시간 때우기에 좋은 B급 액션영화같은 느낌... 딱 그랬습니다.. 전작에서도 전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독후감을 작성했던 것 같으네요.. 좋은 소재와 주제로 충분히 독자들에게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었는데 일반화되어버린 대중적 가벼움이 넘쳐나는 그런 어설픈 작품이 되어버린 느낌, 하지만 분명히 재미는 있습니다.. 전작인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에서는 상당히 산만하게 짜여진 이야기의 구성이 이번에는 조금 유연하게 이어지는 부분은 확실히 느꼈으니까 말입니다.. 또한 작가가 만들어놓은 헐리우드풍의 인물적 진행방식과 이야기의 흐름은 확실히 작품속에 독자를 집중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으니까요.. 그래서 프로젝트 삼부작의 마지막편격인 "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까지 읽어봐야 겠습니다.. 혹시 모르지만 나중에 삼부작이 모두 출시되면 한꺼번에 읽어보셔도 충분히 즐거우실 것 같네요.. 오히려 그게 더 이 작품의 진가를 더 살려줄지도 모를 일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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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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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접하게 됩니다.. 정말 유명한 곳이죠.. 세계의 역사에 있어서 절대 지울 수 없는 기초적 역할을 담당하는 세계사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고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라는 곳을 빼놓고는 어떠한 이야기도 진행되지 못하는 것이죠.. 수많은 이탈리아의 도시들이 중세를 넘어오면서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곤 합니다..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그렇게 이탈리아와 그 도시들 속에서 숨쉬고 있는거죠.. 하지만 근대를 넘어오면서 수천년동안 잊혀졌던 이탈리아의 한 도시가 조금씩 그 형체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나폴리 연안의 베수비우스화산으로 인해 땅속에 묻혔던 역사속의 폼페이가 조금씩 역사속에 등장하게 되는거죠.. 기원 전후로 로마왕정에 있어서 귀족들을 위한 휴양지로서의 고급 별장이 즐비했던 지금이 나폴리 연안의 네아폴리스만 주변은 미세눔과 폼페이등으로 대단한 호황을 누리고 있는 퇴폐와 소비와 향략의 도시였던 것입니다.. 그런 그 대도시가 하루아침에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립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폼페이의 최후의 날이라 불리우는 성서속의 소돔과 고모라같은 타락의 도시가 최후를 맞이한거죠.. 베수비우스 화산이 폭발한 것입니다.. 꽝하고,

 

   "폼페이"는 그렇게 현대의 대중에게 인식이 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본능과 타락에 충실한 로마의 모든 향락이 있던 곳이 신에게 버림 받은 곳이라는 둥, 뭐 여하튼 인간이 저지른 무수한 악들로 인해 신이 노해서 화산으로 그들을 묻었다는 둥, 둥둥 폼페이는 많은 말을 그 시절 그대로의 모습으로 드러나면서 후대의 인류에게 많은 부분을 알려주게됩니다.. 그런 사라진 역사의 한 부분을 히스토리 팩션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로버트 해리스아저씨께서 독자들에게 선보여주시는겁니다.. 일반적인 이야기의 줄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로마시대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알려주는 수도시설에 대한 기본적 골격을 가지고 누구라도 아하, 정말 그래했을 수도 있겠다는 역사적 진실같은 허구성을 매개로 독자들에게 다가오는거죠.. 역시나 로버트 해리시 아저씨의 작품은 있음직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구성이 일품인 작가님이십니다..

 

    그러니까 말씀드린대로 고대의 로마의 수도시설은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대단한 걸작품인거죠.. 현대의 기술력으로도 로마왕정을 관통하는 수도시설은 일종의 불가사의로 받을 들여도 무방할 정도의 가공할만한 기술력을 보유한 모냥입니다.. 현재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는군요.. 그래서 그 시절의 수도시설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아쿠아리우스라는 직명을 가진 인물들이었던거죠. 이야기는 폼페이 근교의 네아폴리스만 일대의 9개 도시를 관할하는 아우구스타 수도를 총괄하는 책임자 아쿠아리우스인 엑솜니우스라는 양반이 갑자기 2주전에 사라지면서 로마에서 마르쿠스 아틸리우스라는 젊은 아쿠아리우스가 파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폼페이 화산이 폭발하기 이틀 전부터 이야기가 진행되는거죠..

 

    어떤 징조가 조금씩 보이면서 아우구스타의 수도가 막혀버려서 네아폴리스만의 도시에 물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현재나 과거나 물이 나오지 않으면 엄청난 혼란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틸리우스는 물길이 막힌 이유를 찾기 위해 아우구스타 수도교로 가게 됩니다.. 이 아우구스타 수도교에서 주변의 9개 도시로 연결되는 수도교는 폼페이의 베수비우스 화산 근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도가 끊긴 상황에 대해 조금씩 문제를 찾아나서게 되는 아틸리우스는 자연이 묵직한 경고를 알게되고 사라진 전 아쿠아리우스인 엑솜니우스의 실종도 대강 파악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역사가 알려주다시피 아틸리우스가 수도를 수리하기 위해 폼페이에 가게 되는 시간은 조만간 화산 폭발이 일어나는 시점인거죠.. 아, 과연 아틸리우스와 로마의 폼페이와 주변의 도시들은 역사가 알려주는 이야기와 함께 그 속에 숨겨진 인간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조금씩, 진동을 느껴나가게 되는겁니다.. 우르릉, 덜컹덜컹, 쏴아, 쿵쿵

 

    대체적으로 아는 이야기입니다.. 미디어나 영화등으로 폼페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역사공부를 충실히 하지 않았더라도 대강 파악하는 것들이구요.. 폼페이라는 도시가 주는 자극적 이야기의 소재는 나름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많은 대중들이 익히 접해본 것들일겝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을 하게되니 그 재미도 또 색다르네요.. 로마의 수도와 관련하여 진행되는 방식이나 군더더기 없이 화산 폭발 이틀 전의 긴박한 시점부터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나 나름의 로맨스와 그 시대의 실상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방식들이 로버트 해리스라는 작가의 역량을 다시금 깨닫게 해줍니다.. 전 이 작품 이전에 제 나름대로는 키케로 삼부작이라 일컬어지는 "임페리움"과 "루스트룸"을 읽었습니다.. 로마의 공화국 시대를 열어가는 정치인들의 이야기죠.. 상당히 매력적이고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 사실적 표혐으로 역사소설이 수준이 남다르다는 인식을 했더랬습니다.. 대체적으로 지 잘난체하는 역사소설 작가의 작품들은 지리하거나 젠 체하는 이유등으로 개인적으로 큰 즐거움이 없었는데 말이죠.. 분명히 이 로버트 해리스 작가의 이야기적 구성은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아주 재미지고 긴박한 상황적 즐거움을 보여줍니다.. 말 그대로 로버트 해리스라는 작가는 히스토리 팩션 스릴러의 대가라고 해도 될 듯 싶더군요.. 그만큼 재미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스타일이 이 작가님이랑 맞지 않나 싶네요.. 절대적으로 가볍지 않으면서도 그 속에 담긴 이야기의 묵직함과 더불어 스릴러적 감성까지 독자들에게 충분히 전달해주는 작가님이시니까요, 언제나 이야기는 시대를 말하고 상황을 말하고 소재를 말하지만 이 작가의 작품속이 인물들의 이야기는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인간적 공감대가 상당히 큽니다.. 서양스러우면서도 반면 동양의 저에게도 일반화된 인간에 대한 표현방법은 상당히 즐거운 책읽기를 전달해주는거죠.. 그래서 즐겁습니다.. 독자에 따라서는 지리하거나 잘 넘어가지도 않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즐거운 독서였구요, 많은 독자분들이 접해보시면 좋을 작가님이신 것 같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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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내일 ㅣ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박슬라 옮김 / 오픈하우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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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오랫동안 읽지는 않고 짱박아 두기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이번에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이 아이는 울다울다 지쳐서 눈물로 인해 축축하다 못해 뿔어터져버린 자신의 몸에 곰팡이를 입혀 자학을 하고선 주변의 아이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전염시키고자 했던 모냥입니다.. 뒤늦게 알아치린 저로서는 조금씩 전염되어가는 아이들을 먼저 수습하고 나서 마지막 숙주였던 이 아이를 응급처리하고자 하였으나 이미 사망시간을 불러야될 직전 상황이었던거죠.. 하지만 그렇게 장렬히 전사하는 듯 했던 이 아이는 조금씩 자신의 축축한 몸을 저에게 허락하기 시작했고 그나마 죽기전 자기가 맡은 바 임무인 독서를 뒤늦게나마 허락하고선 이렇게 마지막 숨을 놓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재미난 너의 내면을 그동안 내팽개쳐둬서 미안해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게죠.. 그래, 미안하다.. 늦게라도 이렇게 너의 재미남을 알게 되어서 즐거웠고 행복했다.. 넌 비록 이렇게 사라지지만 너의 동료들은 다시금 꽃을 피워서 독자들의 눈에 들길 바라는 마음에 좋은 독후감을 남기마,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작품입죠..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고 모르시는 분들은 제대로 아셔야되고 알아도 모르는 척 하시는 분들은 퍼뜩 펼치셔야되는 아주 재미난 시리즈이고 캐릭터입죠.. 물론 영화를 보신 분들께서도 이 작품은 즐겁게 읽어보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잭 리처 시리즈입니다.. 영화를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영화의 주인공은 톰 크루즈입니다.. 소설의 주인공과 외면상 차이가 상당히 나는 캐릭터이죠.. 소설속의 잭 리처는 2미터에 육박하는 거구의 상당히 거친 면모를 가진 남자인 반면 아시다시피 톰 크루즈는 톰 크루즈입니다.. 이번 작품속에서도 이런 잭 리처의 캐릭터적 외면은 구체적으로 표현되고 있어서 혹시나해서 미리 말씀을 드렸습니다..

 

    현재까지 시리즈는 17편 정도 출시가 되고 있네요.. 꾸준히 매년 한 권씩 나오는 듯 합니다.. 국내에서도 거의 후반부에 나온 작품들은 신작을 바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출시가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최근작인 17편인 "원티드맨"도 국내에 출시가 되었군요.. 아마 미국 현지에서는 18편까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잭리처 시리즈는 스릴러 독자들에게는 이젠 하나의 필수 선택인 모냥입니다.. 그만큼 활력이 넘치는 재미난 작품이니까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 니가 읽은 작품은 뭐냐고,,,, 솔직히 이번에 잭 리처의 어떤 작품을 읽었냐는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늘 비슷한 수준의 비슷한 재미와 내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넘이나 저넘이나 잭 리천데 뭐, 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래도 말씀드리자면 이번에 제가 읽은 작품은 12편 격인 "사라진 내일"입니다..

 

    이번에는 잭 리처가 빅 애플에서 일을 벌립니다.. 세계 최고의 도시중 하나인 뉴욕에서 그의 진가를 다시한번 확인하는거죠.. 그리고 이번에는 테러와 연관이 된 내용입니다.. 아시다시피 뉴욕은 테러와 관련하여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던 사건입죠.. 오사마 빈 라덴이라는 가공할만한 테러리스트가 세계무역센터를 2001년 9월 11일 테러하면서 엄청난 슬픔을 안겨줍니다.. 그 내막이 어떠하였든지 그로 인해 많은 인명이 살상된 곳에 잭 리처가 돌아온 것이죠.. 그리고 우연히 뉴욕의 새벽녘 한적한 지하철안에서 테러의 기운을 감지한 잭 리처는 테러리스트로 보이는 한 여인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의도를 파악하게되죠.. 그러나 그녀는 갑자기 총으로 자살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사건은 시작되죠.. 우연히 한 곳에서 만난 잭 리처와 여인은 어떻게보면 잭 리처로 인해 자살을 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잭 리처는 나름의 책임감을 느끼게되고 그녀의 죽음과 그로 인해 조금씩 자신에게 모여드는 의문의 남자들에게서 사건의 내막을 조금씩 찾아나가게되죠.. 아마 우연히 목격하게된 자살이였지만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상황으로 진행이 되었다면 그냥 자신의 길을 갔을 잭 리처이지만 자신이 알수 없는 한 여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이유로 또다시 사건 깊숙히 들어서는거죠... 그게 잭 리처의 본능이자 탈출법이니까요..

 

    언제나 그렇지만 거리낌이 없습니다.. 뭐랄까요, 뭔가 일을 저지르기전에 어느정도의 낌새나 설레발이 있을 법도 한데 시작부터 화끈하게 등장하는 모습은 역시나 잭 리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시리즈가 거듭해오면서 쓰잘데기없는 서두의 설레발은 필요없다는 사실을 대중이나 작가나 모두 인식을 하고 있는것인거죠.. 적진에 뛰어들기전에 이런저런 계획이나 고민을 하기보다는 에라이, 닥치면 답은 나오겠지라는 기본적인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하는 방법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그러니까 쉴틈없이 순식간에 이야기는 훅훅 이어지는거죠.. 그리고 중간에 멈추질 못하게 만드는 것이 아마도 잭 리처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자 중독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게보면 가장 만화적 구성인겁니다.. 늘 비슷한 구도와 내용을 이어가는 방식이지만 절대로 외면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즐거움말입니다..

 

    게다가 늘 그렇지만 리 차일드의 방식은 추리적 재미도 한몫을 단단히 합니다.. 단순하게 부수고 치고 빠지고 총쏘는 마초적 스릴러만 있는게 아니라 그 이야기속 추리가 언제나 등장하는거죠.. 그래서 더욱 이야기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끝까지 함께 가는겁니다.. 무턱대고 쏘아대는 그런 느낌만으로는 이렇게 오랫동안 시리즈가 이어질 수없다는 사실을 리 "어린이" 형님께서는 확실하게 알고 계신겁니다.. 솔직히 전 잭 리처 시리즈를 처음에 밝혔다시피 사놓고는 읽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차례로 읽은 것도 아니라 이번 편 이전에 출시된 작품은 아직도 책장에서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나도 한번 울어봐~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 작품은 시리즈를 관통하는 구성보다는 한 사건을 토대로 각 시리즈가 큰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굳이 차례로 읽지 않는다고 해서 잭 리처가 잡으로 오거나 그러질 않으니 혹시라도 읽고 싶으시다면 아무거나 집히는대로 아님 싼 맛대로 찾아서 읽어보셔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겝니다.. 다 거기서 거깁니다.. 물론 좋다는 의미의 도긴개긴입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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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그리고 생존자들의 섬 ㅣ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5
백상준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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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 이제 4살된 막둥이 녀석도 좀비를 압니다.. 그러니까 좀비가 뭘 지칭하는지는 제대로 모르는데 초등학생 형이 하는 휴대폰 게임속의 좀비를 보고선 좀비좀비좀비하고 이야기하는걸 보니 참 세상이 우리때와는 참말로 많이 다르다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사실 전 좀비라는 개념을 고등학교 다닐때 비디오로 우연히 알게 된 조지 로메로옹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인가요, 그 작품을 보면서 좀비라는 개념을 단어 이전에 존재로서 먼저 깨우쳤던 기억이 납니다.. 쇼핑몰에 풍족한 삶으로 보이는 살아남은 인간들이 좀비의 세상속에 갇혀버린 이미지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만, 여하튼 요즘 애들은 좀비라는 존재나 개념을 성인으로 올라서기 한참 전인 아직 미취학아동인 상황에서도 당연시 삶속에 끌어들이는걸 보니 이제 우리의 이야기속에서 좀비는 일종의 뱀파이어같은 아주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존재감으로 각인이 된 모냥입니다.. 별로 무섭지도 않나봐요.. 

 

    사실 현재 우리가 좀비라는 존재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이미지화된 느낌은 그렇게 오래된 개념이 아닌 것 같습니다.. 뭐 예전부터 좀비라는 살아난 시체적 개념은 부두교의 주술에 등장을 하지만 실제적인 현재의 좀비의 인식은 앞에서도 밝현대로 조지 로메로옹의 작품속에서 등장한 살아있는 시체의 개념이 지배적으로 작용하는 듯 싶네요.. 많은 영화적 상징이나 소설속에 등장하는 좀비의 형태는 아마도 로메로 감독의 작품 이전과 이후의 인식으로 일반적인 구분이 가능하지 않나 싶은데, 아님 마는겁니다.. 그냥 제 생각이니까요..

 

    전 좀비 소설이나 좀비 영화가 무척 재미집니다.. 아무리 허접하게 등장하는 이야기적 구성이라치더라도 일단 재미지게 보는 편입죠.. 어릴적 우연히 본 좀비영화의 인식이 쉽게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 아무 사전지식도 없이 고딩시절 받아들인 좀비의 공포적 감각은 향후 좀비에 대한 즐거움을 만끽하는데 도움이 되더구만요, 수많은 좀비영화를 보고 생각보다 많은 좀비 소설을 접하곤 하지만 여전히 읽는 동안에는 늘 즐겁습니다.. 이번에는 국내 작가님의 좀비 소설을 읽었는데 이야기적 구성이나 내용적 완성도를 떠나서 읽는동안 나름 즐거웠습니다.. 백상준 작가의 "좀비 그리고 생존자들의 섬"이라는 중단편집인데요, 중편에 해당하는 "섬", "거짓말"이라는 작품이 있고 두 작품 사이에 "천사들의 행진"이라는 중단편정도 작품이 하나 들어 있습니다.. 총 세편의 작품을 구성된 작품집이지만 세 작품은 연작의 형태로 상호 이어져 있습니다.. 모두 갑자기 어떠한 이유도 없이 좀비가 창궐하여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그려내고 있는거죠.. 같은 지역의 같은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은 주변에 한번 쯤은 스쳐 지나갔을 수도 있는 주인공들입니다..

 

    "섬"이라는 작품은 한 미혼의 남자가 갑자기 좀비가 세상을 집어삼킨 시점에서 어떤식으로든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일종의 좀비 일기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상당히 가볍고 유머스러운 심리적 압박감을 자연스럽게 살린 작품인 듯 싶습니다.. 일반적인 삶속에서 한순간에 바껴버린 좀비의 세상속에서 살아남은 한 인간의 심리적 주절거림을 나름의 공감대를 잘 자극시키며 제법 읽기 편한 가독성을 불러줍니다.. 하지만 너무 작위적인 이야기적 낭비는 작품의 값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주인공의 심리를 중심으로 상황 묘사를 한 부분은 나쁘지 않았으나 대중의 공감을 얻어려고 대중적 가벼움을 너무 많이 드러낸 듯 싶어서 딱히 남는 것은 없더군요.. 그래도 읽는 재미는 분명 있었습니다..

 

    "천사들의 행진"은 상당히 파괴적이면서 상황적 지옥도가 제대로 구성된 단편집입니다.. 여성의 입장에서 그것도 장애를 가진 여인의 삶을 끌어들어 좀비들이 등장한 세상의 종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이야기하고자하는 중심은 좀비의 세상이 아닌 인간의 세상의 탐욕과 욕망과 공포의 진정한 두려움을 우선시하고자 하네요.. 그러니까 현재의 세상이 지옥이나 다름없은 좀비가 되지 않기 위해 처절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현실이지만 인간들이 살아오던 시절의 주인공들은, 특히 서희라는 맹인의 삶은 현재보다 예전이 더 지옥이었던거죠.. 그런 그녀에게 새로운 인간들이 스며듭니다.. 그녀에게 있어 인간과 좀비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작위적인 인간의 파괴적 본성을 드러낸 부분이 상당히 거슬리더군요.. 하지만 분명 뭔가 알려주고자한 주제적 개념은 충분히 납득이 되었습니다..

 

    "거짓말"은 좀비가 창궐하기 몇주전에 전역을 기다리던 한 말년병장의 이야기입니다.. 정태현이라는 인물이 제대하기 얼마전 좀비가 창궐하고 세상은 한순간에 지옥으로 변하게되죠.. 그리고 그들은 생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모든 군대가 사라지고 서로 연락이 두절되자 자신들의 부대로 돌아온 정태현외의 부대원들과 간부들은 나름의 생존을 위해 자신을 지켜나가고자 하죠.. 하지만 여전히 군대조직의 부조리는 존재하고 인간들이 모여든 곳은 언제나 탐욕과 이기적 욕심이 우선시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인간성을 중심으로 또다른 삶과 생존의 희망을 찾아보려고 하죠.. 이 작품은 너무 군대적인 이야기인데다가 좀비소설에서 군대의 현실을 끌어들이는 모습이라 크게 어필하지 않더군요.. 특히나 여성분들은 그나마도 좀비소설을 많이 보시지 않을텐데 이 작품을 보시면서 무척 지루하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름의 군대의 군인정신은 영웅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보여주시고자 했는데 그럴려면 애초부터 멋지게 만들어주시던가요, 역시나 좀비의 세상속에 보여지는 살아남은 군인들의 이야기도 상당히 작위적이었습니다.. 공감이 잘 안가요, 세상에 누가 살아남기도 힘든데, 군대식의 까라면 까라는 이야기에 집중하겠습니까, 별로 재미없었어요.. 군대이야기답게 조금 과격하면서도 멋진 영웅적 이야기를 보여주시지, 너무 우리나라 군대에 대한 현실적인 상황을 비꼬는 듯한 일종의 편견적 구성은 더이상..

 

    전반적으로는 읽기에 어려움이 없기에 빠른 시간안에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인 듯 싶습니다.. 그렇지만 상당히 허접하게 다가오는 점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나름의 기획력과 사전 구성력을 고려하신 작가님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독자로서는 보다 구체적인 구성과 상황적 몰입감이 더 다가오는 작품이 끌리는게 현실입니다.. 특히나 좀비라는 긴박한 스릴감이 전제가 되는 작품이라면 더욱 중요한 요건인게지요.. 물론 대부분의 좀비 관련 작품들이 좀비를 통한 인간의 이야기일테지만 대체적으로 좀비가 부각되는 현실인 반면 이 작품은 좀비를 배경으로 한 사람들의 이야기임이 조금 더 두드러지네요.. 하지만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일반적이고 가벼워보이는게 문제인거죠.. 그래도 잘 읽히는 점은 나름 장점,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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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 2015-05-24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 잘 보았습니다. 사실 SF 작가들만큼 고충이 많은 직업군도 없죠. 독자들이 까다롭거든요. 쉽게 접근하면 시시하다, 가볍다는 비난을, 어렵게 접근하면 뭔 소리냐... 이런 비난을 받고요, 아주 잘 쓴 SF는 ㅋㅋㅋㅋㅋ 조지 루카스 <스타워즈> 이런 대작과 비교되며 비난을 받거든요. 그렇다고 우리나라 SF 시장이 넓은 것도 아닌데... 새 작품을 출간하는 작가님들 보면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조금씩 질적인 성장을 보이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 같고요.
좀비물 좋아하시는군여. 저돕니다!
앞으로도 좀비물 리뷰 많이 부탁합니다. 화이팅!
--- 어느 SF 작가 지망생이---

그리움마다 2015-05-28 10:03   좋아요 0 | URL
늦게 답글을 달게 되어 죄송스럽군요..^^;;;;;;..ㅋㅋㅋㅋ

말씀처럼 쉽지 않은 일이죠, 저 역시도 그런 독자의 일인이 아닐까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반면 이런 어려움에도 꾸준하게 창의적인 작품을 보여주시는 국내작가님들께 응원의 마음도 가득합니다.. 제 눈엔 루카스의 스타워즈 역시 덕후적 발상의 유치한 상상에서부터 시작되어 고전의 대작이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라고 그런 작품을 못만들 이유는 없죠.. 가능할거라고 생각됩니다..ㅋㅋㅋㅋ

좀비물과 관련해서는 영화든 소설이든 무조건 좋아라합니다.. 저에게 좀비와 관련된 이야기가 보여진다면 언제나 독후감을 올립죠..ㅋ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