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군대를 다녀온 분들이시라면 화생방이라는 훈련에 대해서 기억하실겝니다.. 언듯 뉴스를 통해서 요즘은 아이들 캠프에서도 이런 화생방을 체험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미친짓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군인으로서 신병훈련이나 유격훈련으로 생화학적을 대비해 방독면을 착용하지 않고 참아내는 체험은 그러려니합니다만(사실 무슨 소용이 있나 싶은게 속마음입니다만) 초등학생들이 숨넘어가 듯 얼굴에서 나오는 분비물이라는 분비물은 모두 쏟아내는 모습은 정말 보기 싫더군요..

 

    여하튼 다른 건 기억하질 못하더라도 우리의 군대생활에서 과대포장으로 군바리 허세를 떠는 소재중에 가장 애용가치가 큰게 아무래도 화생방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치명적인 기억이기도 하죠.. 방독면이 있음에도 저희 때에는 사용하지 않고 바로 들여보내더군요.. 그리고 어두운 긴 터널같은 공간을 알아서 통과해야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먼저 출구를 찾아낸 인간이 있으면 뒤에 따라나서는 동료들은 그대로 행하면 되는거죠... 숨을 꼭 참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누군가가 문을 열고 뛰쳐나가자 너도나도 미친듯이 달려나가는 상황이었죠.. 저 역시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안경을 끼다보니 안경을 벗고 달려나가던 저에게 문은 제가 생각한 위치보다 조금 옆으로 치우쳐 있었나 봅니다.. 문 옆 벽에 부딪혀 그대로 쓰려져 기절한 저를 동료들이 끌어내었던 민망했던 기억은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처럼  뚜렷히 남아 있습니다.. 군대 이야기 재미없죠, 그러고 보니 제가 독후감 쓰면서 군대 이야기 제법 많이 하는 것 같네요..

 

    어린 아이들에게게도 체험을 시켜줄 정도로 현대사회에서 전쟁의 상황이라는 가상적 현실을 적용한 화생방은 생화학적의 무서움에 대한 대단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단순히 아이들에게 지옥같은 인내력을 시험할 의도로 화생방을 경험시켰다면 그건 미친 짓이 틀림없을거라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그렇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나 여자분들은 대체적으로 잘 모르시겠지만 과거의 최루탄이나 화생방을 경험해본 분들에게는 생화학전같은 전쟁의 방식의 무서움을 익히 아실겁니다.. 고통을 동반한 지옥같은 순간이기도 하죠.. 심지어 우리가 경험했던 그런 것들은 실제 생화학전의 천만분의 일의 체험도 안되는 것들일겝니다.. 현재에도 수많은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전쟁을 연구하는 족속들이 여전히 의학이라는 미명하게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그 중심에는 아무래도 과거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인간을 대상으로 악마적 실험을 자행했던 독일이나 일본같은 나라와 전쟁 후 그 결과물에 대해 쉬쉬하면서 받아들인 미국같은 강대국들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로 인해 의학이 발전했다는 변명같은 진실도 동반해서 말입니다..

 

    스릴러소설에 있어서 이런 과거의 전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쟁의 광기로 인한 후유증이나 인류에 대한 경각심은 여전히 효용가치가 큰 소재입니다.. 프로젝트 3부작 시리즈를 만들어 낸 프랑스 작가 다비드 카라 역시 이런 소재를 적절하게 적용한 멋진 스릴러 소설을 독자들에게 선보여 주고있죠.. 이미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를 통해 독일의 과거 잔학적 행위와 인류 말살적 경각심을 보여준 바가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작품은 같은 과거의 전쟁의 연장선상에서 전범의 위치에 있는 일본의 731부대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그려지는 "시로 프로젝트"라고 명명된 작품입니다.. 여전히 이야기의 중심은 인간이 인간을 인간답지 않게 인간 이하의 방법으로 인간을 해치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전쟁이 인간을 정당하게(?) 살해하는 방법중에서는 최고이니 그러한 배경을 통해서 형성된 악의 축들이 여전히 세계의 중심에 서서 권력을 가진 체로 세상을 흔드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주인공은 에이탄 모르겐이라는 모사드 요원입니다.. 전작에서 초인같은 그의 모습은 이미 파악을 했더랬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자신이 거의 유일하게 애정을 주는 엘리라는 동료가 납치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의문의 생화학전의 상황에 투입되면서 이야기는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자신의 적이었던 엘레나도 함께 하게되죠.. 그리고 그들은 체코와 동경을 오가며 사건의 진실과 또다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겁니다..  줄거리는 이정도만 말씀드려도 대강 파악 가능하실겝니다.. 전작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읽어보신 분들은 그 재미를 그대로 이어받으실 수 있으실 듯 하구요, 아무래도 이 작품을 먼저 펼쳐드실 분들께서는 전작을 읽어보시고 다음으로 이 작품을 보시는게 이야기의 진행상 불편한 점이 없으실 듯 싶습니다.. 군데군데 전작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포함되어 전작을 읽지 않고는 구멍이 생길 우려가 많습니다..

 

    이야기의 진행이 꾸준하질 않습니다.. 물론 하나의 주제를 통해서 나름의 긴박감과 스릴감을 주긴하지만 느슨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구요.. 그 이유중에 가장 큰 부분이 등장인물에 대한 과거사나 개인적 이야기가 수시로 등장하면서 흐름을 놓치는 결과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전반적인 이야기는 대중적 재미를 가지고는 있습니다.. 그에 따른 가독성도 충분히 이어지구요, 전작을 재미지게 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구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그저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가 집중한 주제와 소재의 구성면에서도 독자들에게 집중될만큼의 섬뜩함이나 강렬함은 그렇게 크지 않았네요.. 그런거 있잖습니까, 딱히 크게 남는 거는 없는데 볼때는 그냥저냥 시간 때우기에 좋은 B급 액션영화같은 느낌... 딱 그랬습니다.. 전작에서도 전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독후감을 작성했던 것 같으네요.. 좋은 소재와 주제로 충분히 독자들에게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었는데 일반화되어버린 대중적 가벼움이 넘쳐나는 그런 어설픈 작품이 되어버린 느낌, 하지만 분명히 재미는 있습니다.. 전작인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에서는 상당히 산만하게 짜여진 이야기의 구성이 이번에는 조금 유연하게 이어지는 부분은 확실히 느꼈으니까 말입니다.. 또한 작가가 만들어놓은 헐리우드풍의 인물적 진행방식과 이야기의 흐름은 확실히 작품속에 독자를 집중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으니까요.. 그래서 프로젝트 삼부작의 마지막편격인 "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까지 읽어봐야 겠습니다.. 혹시 모르지만 나중에 삼부작이 모두 출시되면 한꺼번에 읽어보셔도 충분히 즐거우실 것 같네요.. 오히려 그게 더 이 작품의 진가를 더 살려줄지도 모를 일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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