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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내일 ㅣ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박슬라 옮김 / 오픈하우스 / 2010년 9월
평점 :
책을 오랫동안 읽지는 않고 짱박아 두기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이번에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이 아이는 울다울다 지쳐서 눈물로 인해 축축하다 못해 뿔어터져버린 자신의 몸에 곰팡이를 입혀 자학을 하고선 주변의 아이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전염시키고자 했던 모냥입니다.. 뒤늦게 알아치린 저로서는 조금씩 전염되어가는 아이들을 먼저 수습하고 나서 마지막 숙주였던 이 아이를 응급처리하고자 하였으나 이미 사망시간을 불러야될 직전 상황이었던거죠.. 하지만 그렇게 장렬히 전사하는 듯 했던 이 아이는 조금씩 자신의 축축한 몸을 저에게 허락하기 시작했고 그나마 죽기전 자기가 맡은 바 임무인 독서를 뒤늦게나마 허락하고선 이렇게 마지막 숨을 놓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재미난 너의 내면을 그동안 내팽개쳐둬서 미안해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게죠.. 그래, 미안하다.. 늦게라도 이렇게 너의 재미남을 알게 되어서 즐거웠고 행복했다.. 넌 비록 이렇게 사라지지만 너의 동료들은 다시금 꽃을 피워서 독자들의 눈에 들길 바라는 마음에 좋은 독후감을 남기마,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작품입죠..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고 모르시는 분들은 제대로 아셔야되고 알아도 모르는 척 하시는 분들은 퍼뜩 펼치셔야되는 아주 재미난 시리즈이고 캐릭터입죠.. 물론 영화를 보신 분들께서도 이 작품은 즐겁게 읽어보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잭 리처 시리즈입니다.. 영화를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영화의 주인공은 톰 크루즈입니다.. 소설의 주인공과 외면상 차이가 상당히 나는 캐릭터이죠.. 소설속의 잭 리처는 2미터에 육박하는 거구의 상당히 거친 면모를 가진 남자인 반면 아시다시피 톰 크루즈는 톰 크루즈입니다.. 이번 작품속에서도 이런 잭 리처의 캐릭터적 외면은 구체적으로 표현되고 있어서 혹시나해서 미리 말씀을 드렸습니다..
현재까지 시리즈는 17편 정도 출시가 되고 있네요.. 꾸준히 매년 한 권씩 나오는 듯 합니다.. 국내에서도 거의 후반부에 나온 작품들은 신작을 바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출시가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최근작인 17편인 "원티드맨"도 국내에 출시가 되었군요.. 아마 미국 현지에서는 18편까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잭리처 시리즈는 스릴러 독자들에게는 이젠 하나의 필수 선택인 모냥입니다.. 그만큼 활력이 넘치는 재미난 작품이니까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 니가 읽은 작품은 뭐냐고,,,, 솔직히 이번에 잭 리처의 어떤 작품을 읽었냐는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늘 비슷한 수준의 비슷한 재미와 내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넘이나 저넘이나 잭 리천데 뭐, 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래도 말씀드리자면 이번에 제가 읽은 작품은 12편 격인 "사라진 내일"입니다..
이번에는 잭 리처가 빅 애플에서 일을 벌립니다.. 세계 최고의 도시중 하나인 뉴욕에서 그의 진가를 다시한번 확인하는거죠.. 그리고 이번에는 테러와 연관이 된 내용입니다.. 아시다시피 뉴욕은 테러와 관련하여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던 사건입죠.. 오사마 빈 라덴이라는 가공할만한 테러리스트가 세계무역센터를 2001년 9월 11일 테러하면서 엄청난 슬픔을 안겨줍니다.. 그 내막이 어떠하였든지 그로 인해 많은 인명이 살상된 곳에 잭 리처가 돌아온 것이죠.. 그리고 우연히 뉴욕의 새벽녘 한적한 지하철안에서 테러의 기운을 감지한 잭 리처는 테러리스트로 보이는 한 여인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의도를 파악하게되죠.. 그러나 그녀는 갑자기 총으로 자살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사건은 시작되죠.. 우연히 한 곳에서 만난 잭 리처와 여인은 어떻게보면 잭 리처로 인해 자살을 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잭 리처는 나름의 책임감을 느끼게되고 그녀의 죽음과 그로 인해 조금씩 자신에게 모여드는 의문의 남자들에게서 사건의 내막을 조금씩 찾아나가게되죠.. 아마 우연히 목격하게된 자살이였지만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상황으로 진행이 되었다면 그냥 자신의 길을 갔을 잭 리처이지만 자신이 알수 없는 한 여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이유로 또다시 사건 깊숙히 들어서는거죠... 그게 잭 리처의 본능이자 탈출법이니까요..
언제나 그렇지만 거리낌이 없습니다.. 뭐랄까요, 뭔가 일을 저지르기전에 어느정도의 낌새나 설레발이 있을 법도 한데 시작부터 화끈하게 등장하는 모습은 역시나 잭 리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시리즈가 거듭해오면서 쓰잘데기없는 서두의 설레발은 필요없다는 사실을 대중이나 작가나 모두 인식을 하고 있는것인거죠.. 적진에 뛰어들기전에 이런저런 계획이나 고민을 하기보다는 에라이, 닥치면 답은 나오겠지라는 기본적인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하는 방법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그러니까 쉴틈없이 순식간에 이야기는 훅훅 이어지는거죠.. 그리고 중간에 멈추질 못하게 만드는 것이 아마도 잭 리처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자 중독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게보면 가장 만화적 구성인겁니다.. 늘 비슷한 구도와 내용을 이어가는 방식이지만 절대로 외면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즐거움말입니다..
게다가 늘 그렇지만 리 차일드의 방식은 추리적 재미도 한몫을 단단히 합니다.. 단순하게 부수고 치고 빠지고 총쏘는 마초적 스릴러만 있는게 아니라 그 이야기속 추리가 언제나 등장하는거죠.. 그래서 더욱 이야기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끝까지 함께 가는겁니다.. 무턱대고 쏘아대는 그런 느낌만으로는 이렇게 오랫동안 시리즈가 이어질 수없다는 사실을 리 "어린이" 형님께서는 확실하게 알고 계신겁니다.. 솔직히 전 잭 리처 시리즈를 처음에 밝혔다시피 사놓고는 읽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차례로 읽은 것도 아니라 이번 편 이전에 출시된 작품은 아직도 책장에서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나도 한번 울어봐~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 작품은 시리즈를 관통하는 구성보다는 한 사건을 토대로 각 시리즈가 큰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굳이 차례로 읽지 않는다고 해서 잭 리처가 잡으로 오거나 그러질 않으니 혹시라도 읽고 싶으시다면 아무거나 집히는대로 아님 싼 맛대로 찾아서 읽어보셔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겝니다.. 다 거기서 거깁니다.. 물론 좋다는 의미의 도긴개긴입죠..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