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접하게 됩니다.. 정말 유명한 곳이죠.. 세계의 역사에 있어서 절대 지울 수 없는 기초적 역할을 담당하는 세계사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고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라는 곳을 빼놓고는 어떠한 이야기도 진행되지 못하는 것이죠.. 수많은 이탈리아의 도시들이 중세를 넘어오면서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곤 합니다..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그렇게 이탈리아와 그 도시들 속에서 숨쉬고 있는거죠.. 하지만 근대를 넘어오면서 수천년동안 잊혀졌던 이탈리아의 한 도시가 조금씩 그 형체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나폴리 연안의 베수비우스화산으로 인해 땅속에 묻혔던 역사속의 폼페이가 조금씩 역사속에 등장하게 되는거죠.. 기원 전후로 로마왕정에 있어서 귀족들을 위한 휴양지로서의 고급 별장이 즐비했던 지금이 나폴리 연안의 네아폴리스만 주변은 미세눔과 폼페이등으로 대단한 호황을 누리고 있는 퇴폐와 소비와 향략의 도시였던 것입니다.. 그런 그 대도시가 하루아침에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립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폼페이의 최후의 날이라 불리우는 성서속의 소돔과 고모라같은 타락의 도시가 최후를 맞이한거죠.. 베수비우스 화산이 폭발한 것입니다.. 꽝하고,

 

   "폼페이"는 그렇게 현대의 대중에게 인식이 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본능과 타락에 충실한 로마의 모든 향락이 있던 곳이 신에게 버림 받은 곳이라는 둥, 뭐 여하튼 인간이 저지른 무수한 악들로 인해 신이 노해서 화산으로 그들을 묻었다는 둥, 둥둥 폼페이는 많은 말을 그 시절 그대로의 모습으로 드러나면서 후대의 인류에게 많은 부분을 알려주게됩니다.. 그런 사라진 역사의 한 부분을 히스토리 팩션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로버트 해리스아저씨께서 독자들에게 선보여주시는겁니다.. 일반적인 이야기의 줄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로마시대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알려주는 수도시설에 대한 기본적 골격을 가지고 누구라도 아하, 정말 그래했을 수도 있겠다는 역사적 진실같은 허구성을 매개로 독자들에게 다가오는거죠.. 역시나 로버트 해리시 아저씨의 작품은 있음직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구성이 일품인 작가님이십니다..

 

    그러니까 말씀드린대로 고대의 로마의 수도시설은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대단한 걸작품인거죠.. 현대의 기술력으로도 로마왕정을 관통하는 수도시설은 일종의 불가사의로 받을 들여도 무방할 정도의 가공할만한 기술력을 보유한 모냥입니다.. 현재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는군요.. 그래서 그 시절의 수도시설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아쿠아리우스라는 직명을 가진 인물들이었던거죠. 이야기는 폼페이 근교의 네아폴리스만 일대의 9개 도시를 관할하는 아우구스타 수도를 총괄하는 책임자 아쿠아리우스인 엑솜니우스라는 양반이 갑자기 2주전에 사라지면서 로마에서 마르쿠스 아틸리우스라는 젊은 아쿠아리우스가 파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폼페이 화산이 폭발하기 이틀 전부터 이야기가 진행되는거죠..

 

    어떤 징조가 조금씩 보이면서 아우구스타의 수도가 막혀버려서 네아폴리스만의 도시에 물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현재나 과거나 물이 나오지 않으면 엄청난 혼란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틸리우스는 물길이 막힌 이유를 찾기 위해 아우구스타 수도교로 가게 됩니다.. 이 아우구스타 수도교에서 주변의 9개 도시로 연결되는 수도교는 폼페이의 베수비우스 화산 근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도가 끊긴 상황에 대해 조금씩 문제를 찾아나서게 되는 아틸리우스는 자연이 묵직한 경고를 알게되고 사라진 전 아쿠아리우스인 엑솜니우스의 실종도 대강 파악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역사가 알려주다시피 아틸리우스가 수도를 수리하기 위해 폼페이에 가게 되는 시간은 조만간 화산 폭발이 일어나는 시점인거죠.. 아, 과연 아틸리우스와 로마의 폼페이와 주변의 도시들은 역사가 알려주는 이야기와 함께 그 속에 숨겨진 인간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조금씩, 진동을 느껴나가게 되는겁니다.. 우르릉, 덜컹덜컹, 쏴아, 쿵쿵

 

    대체적으로 아는 이야기입니다.. 미디어나 영화등으로 폼페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역사공부를 충실히 하지 않았더라도 대강 파악하는 것들이구요.. 폼페이라는 도시가 주는 자극적 이야기의 소재는 나름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많은 대중들이 익히 접해본 것들일겝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을 하게되니 그 재미도 또 색다르네요.. 로마의 수도와 관련하여 진행되는 방식이나 군더더기 없이 화산 폭발 이틀 전의 긴박한 시점부터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나 나름의 로맨스와 그 시대의 실상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방식들이 로버트 해리스라는 작가의 역량을 다시금 깨닫게 해줍니다.. 전 이 작품 이전에 제 나름대로는 키케로 삼부작이라 일컬어지는 "임페리움"과 "루스트룸"을 읽었습니다.. 로마의 공화국 시대를 열어가는 정치인들의 이야기죠.. 상당히 매력적이고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 사실적 표혐으로 역사소설이 수준이 남다르다는 인식을 했더랬습니다.. 대체적으로 지 잘난체하는 역사소설 작가의 작품들은 지리하거나 젠 체하는 이유등으로 개인적으로 큰 즐거움이 없었는데 말이죠.. 분명히 이 로버트 해리스 작가의 이야기적 구성은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아주 재미지고 긴박한 상황적 즐거움을 보여줍니다.. 말 그대로 로버트 해리스라는 작가는 히스토리 팩션 스릴러의 대가라고 해도 될 듯 싶더군요.. 그만큼 재미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스타일이 이 작가님이랑 맞지 않나 싶네요.. 절대적으로 가볍지 않으면서도 그 속에 담긴 이야기의 묵직함과 더불어 스릴러적 감성까지 독자들에게 충분히 전달해주는 작가님이시니까요, 언제나 이야기는 시대를 말하고 상황을 말하고 소재를 말하지만 이 작가의 작품속이 인물들의 이야기는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인간적 공감대가 상당히 큽니다.. 서양스러우면서도 반면 동양의 저에게도 일반화된 인간에 대한 표현방법은 상당히 즐거운 책읽기를 전달해주는거죠.. 그래서 즐겁습니다.. 독자에 따라서는 지리하거나 잘 넘어가지도 않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즐거운 독서였구요, 많은 독자분들이 접해보시면 좋을 작가님이신 것 같습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