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알사냥꾼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염정용.장수미 옮김 / 단숨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왜 이런 책을 즐겨 읽느냐는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너무 잔인하고 악의가 가득한 작품들인데 정서상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거 아니냐, 혹시라도 아이들이 이런 책을 보는 아빠에 대해서 알고 있는냐는 등,, 수근대면서 궁금해하는 주변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언젠가 독후감에서 한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번에도 제가 작품을 읽으면서 표지에 하얀 책꺼풀을 입혀서 읽었습니다.. 뭐랄까요, 여러가지로 마음이 암울하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괜히 아이들에게 자극적인 표지와 제목이 보여지는 모습이 싫었던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작품들에 대해 거부감 자체가 없었습니다만 요즘들어 아이들이 자라기 시작하고 책이라는 개념에 대해 인식을 하기 시작하니 조금 꺼려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장르소설이 주는 스릴러적 쾌감이나 자극적 감정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즐거운 독서의 취미이며 도저히 납득되지 않은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덩어리의 현실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조절해주는 일종의 정화작용으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작품들을 읽은 이는 정서적으로나 감성적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폭력성이 다분한 사람들이라는 뭐 되먹지 못한 편견은 일반적인 스트레스나 짜증스러움을 책에 토해내고 일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의 바람직한 현상으로 좀 인식해주면 안되나, 안됨 말고

 

    이 작품 "눈알사냥꾼"을 읽기 전 "눈알수집가"를 읽은 이유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이 작품을 전작보다 먼저 펼쳐보다보니 첫 장에서 경고라는 문구가 나옵디다.. 전작을 읽지 않고 이 작품을 읽게되면 나중에 혹여라도 읽게 될 전작의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라는 이야기입죠.. 그래서 부랴부랴 전작을 사서 먼저 읽어봤던거구요.. 근데 전작을 읽기 전 이 작품의 경고 다음 페이지를 읽지 말았어야하는데.. 전 이 작품의 초반을 읽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스포일러를 당하는 바람에 조금 전작 "눈알수집가"의 긴장도가 떨어졌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고로 이 작품 "눈알사냥꾼"을 읽어보실 분들께서는 가능하시면 이 작품을 펼쳐보시기 전 부디 전작 "눈알수집가"를 먼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아무래도 이 작품의 이야기가 전작에서 이어지는 중심으로 연작의 형태이기 때문에 딱히 전작과의 연관성이 생각보다 적을지라도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의 내용들이 전작에서 연작의 형태로 이어지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전작과 함께 2권 짜리 작품으로 여기시고 읽어보시면 제일 좋을 듯 싶습니다.. 

 

    이야기는 전작의 상황에서 이어지는 주인공들이 그대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전작의 사건 외에 이 "눈알사냥꾼"에서 뭔가 또 다른 사건이 드러나죠.. 이야기는 어떤 여인의 이야기와 함께 어떠한 사건의 징조를 보이면서 시작합니다.. 한 남자가 자신의 딸아이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범죄에 관한 언질과 함께 사라집니다.. 물론 이 사건이 눈알수집가와 관련이 있는지, 전혀 무관한 새로운 형태의 사이코패스의 이야기인지는 읽어봐야 압니다.. 그리고 전작의 이야기의 끝부분과 이 작품의 시작점이 만납니다.. 알렉스 초르바흐의 이야기로 시작하죠.. 전작에서 "눈알수집가"를 찾아나서던 그는 사건의 해결과 함께 새로운 난제에 부딪히게 되죠.. 지옥같은 결정에 대한 이야기의 끝은 이 작품에서 새로운 시작으로 등장하는 겁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함께 했던 맹인여성 알리나 그레고리예프도 변함없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전작에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여러가지 상황으로 현재의 시작에서는 어느정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녀의 그러한 능력을 형사인 스토야반장이 자신의 사건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사건이 진행되어 나갑니다.. 그가 요구한 범죄자의 이름은 차린 주커라는 인물로 사이코패스인 전직 안과의사입니다.. 전작을 읽어보신 분들께서는 아마도 어떠한 이유로 스토야 반장이 그녀에게 차린 주커라는 인물에 대한 그녀의 능력을 보여주길 원하는지 대강 눈치 채시지 싶네요.. 뭔 말인지 잘 모르겠다시는 분들은 일단 "눈알수집가'부터..

 

    전 이 작품만 떼어놓아서 이야기하기가 싫으네요.. 단순하게 이 작품만 읽고서 평을 한다치면 상당히 어리둥절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작에서 등장하던 사이코패스는 전작의 상황에 대해 일종의 요약하기로 인해 여전히 이 작품속에서 숨쉬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작의 주인공들은 전작의 이야기를 자꾸 해대며 이 작품과의 연계를 꾸준히 이어가는데 이 작품만으로 내용을 단순하게 파악하기에는 조금 황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대강 다 파악된 이야기를 이제사 전작을 펼쳐본다면 전작마저 그 재미나 긴장감과 스릴러로서의 느낌이 반감될 수 밖에 없으니 전 이 작품만으로는 "눈알사냥꾼"의 역할은 극히 저조하다고 보고 싶습니다.. 오히려 전작의 재미의 별점까지 깍아먹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장담하건데 전작과 함께 두 권의 형태로 읽어 나가시면 무척이나 신나는 스릴러소설의 묘미를 만끽하시지 싶습니다.. 만약 이 작품만 읽으신다면 작품의 내용과 상황적 이해는 어느정도 가지만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시면서 재미가 많이 줄어드실 것이 뻔합니다.. 게다가 이번 작품은 전작에서 시간적 개념의 긴장감이 무척이나 강한 상황에서 사건의 해결을 만들어나가는 절박함이 있었던 반면 "눈알수집가"의 사건 이후의 새로운 사건의 접목과 함께 부산스럽게 화자의 시선이 수시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조금은 어지럽기도 합니다.. 물론 전작에서도 인물의 시선에 맞춰 번갈아가는 방법적 구성이었긴 합니다만 그 작품에서는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이어지지만 이번 작품은 "눈알사냥꾼"이라는 제목하에 두개의 사건이 병렬의 형식의로 이어지면서 나중에 하나의 연관성이 생기는 일반적인 형태의 스릴러입니다.. 물론 피체크 작가 특유의 상황적 긴박감과 묘사력은 무척이나 즐겁습니다만 이 작품 단행본 하나로서의 매력은 극히 떨어집니다.. 전작인 "눈알수집가"와 함께라면 "눈알사냥꾼"은 충분한 즐거움이 되실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혹여라도 이 독후감을 보시고 작품을 읽어보실 의도가 있으신 분들은 부디 "눈알수집가"부터 집어드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두 작품을 연작으로 하나의 작품으로 이어서 말씀드린다면 아주 즐거운 스릴러소설이 될 터이고 그냥 단행본의 형태로 이 작품만으로 판단한다면 다음의 별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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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수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장수미 옮김 / 단숨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수많은 생각들과 아픔이 며칠째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보여지는 일부 인간들의 3류에 가까운 모습들은 역겨울 정도의 굴절된 우리의 사회상을 민낯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서 가능하면 보질 않으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진 않는군요.. 혹여나, 조금의 희망이라도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려보지만 여전히 아픔만이 남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는 것인지, 이젠 살아 남은자의 아픔과 고통과 슬픔과 눈물을 서로 부둥켜안고 위로를 나누어야하는 것인지 조금이라도 희망의 끈이 남아있다면 끝까지 부여잡고 싶은 심정이지만 여의치않은 현실의 괴리는 허망하고 모든 것을 놓아 버리게 만드는 실망만 가득합니다..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생각이 많아지니 자연스레 아무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책으로 다가서게 되는군요.. 잠시라도 그들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고 심지어 죄스럽기도 하지만 오버는 하기 싫습니다.. 수많은 매체에서 온 국민에게 애도에 동참하라, 웃고 떠들고 즐기는 지금 니 모습.. 과연 정상인가?라는 언론에서 오버스러운 매도를 일삼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흠, 책 이야기에 세상 이야기를 너무 들이대면 곤란하겠죠, 이쯤하구요.

 

    이번에 읽은 작품은 "눈알수집가"라는 제목의 제바스티안 피체크라는 스릴러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신 독일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국내에 그렇게 많은 작품이 소개된 것은 아니지만 - 딱히 많은 작품을 집필하시지도 않으셨습니다.. 2006년에 데뷔를 하셨으니 - 소개된 작품의 특성이 매우 스릴러스러운 작품들이라는 것이죠.. 게다가 대체적으로 재미있다라는 평이 많더군요.. 전 사실 이 작품 이전에 "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 였었나요, 그 작품을 무척이나 재미지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단한 가독성을 전해주는 작품이었죠..

 

    사실 이 작품 "눈알수집가"를 읽게 된 계기는 다음에 읽을 "눈알사냥꾼"을 먼저 읽으려다가 그 작품의 경고를 읽고나서 두 작품이 이어지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고 선택한 겁니다.. 아무래도 전작의 내용을 읽어야 다음의 이어지는 - 독립된 작품일지라도 - 작품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안 읽었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무척 긴장감이 넘치는 작품이니까요.. 아무래도 이 피체크라는 작가님은 이런 긴장감을 유지하는 구성적 방법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신 분이신 것 같아요.. 대단히 매력적인 집중적 가독성을 보여주시니까요.. 소설의 주인공은 전직 형사로서 현재 기자로서 범죄현장의 사건을 취재하는 알렉스 초르바흐라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뭔가 비현실적인 영매적 능력을 보이는 듯한 앞을 보지 못하는 여인 알리나가 그와 함께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죠.. 그들은 "눈알수집가"라고 명명한 연쇄살인범이 벌이는 추악하고 잔인한 게임에 운명처럼 들어서게 됩니다..

 

    눈알수집가는 45시간여의 시간을 두고 아이를 찾게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내에 아이를 찾지 못하면 아이는 질식사하고 왼쪽 눈은 뽑혀나갑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 연쇄살인마의 4번쨰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초르바흐는 이 사건의 내막에 집중하게 되지만 사건이 시작됨과 동시에 자신이 이 사건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끝이 보이지않는 미로같은 답답함과 함께 과거를 본다는 믿지못할 이야기를 전하는 맹인여자 알리나가 보여주는 단서에 맞춰 조금씩 사건의 진실과 현재 죽음의 직면에 놓인 아이를 찾아 나섭니다.. 벌써 시간은 충분히 줄어들어 12시간안에 아이를 찾아야됩니다.. 그리고 그가 관련된 사건의 중심에서도 벗어나야합니다..

 

    이번이 두번째 접하는 작가인지라 제대로 알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이 작가의 작품의 설정이 좋은 것 같습니다.. 스릴러적 느낌이 가득한 쪼여드는 듯한 배경이나 시간적 개념을 잘 활용하고 있어서 독자들이 눈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캐릭터의 자연스러움과 상황적 설정도 무척이나 좋아서 한순간도 지겨울 틈을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장르적 취향에 특화된 하지만 허술하지 않은 그런 좋은 대중적 스릴러소설을 만드시는 작가님이신 듯 해서 즐겁습니다..

 

    처음에도 말씀 드렸지만 전 이 작품보다 먼저 "눈알사냥꾼"을 펼쳐 들었다가 전편의 스포일러를 미리 파악해 버렸습니다.. 그러니 혹여라도 "눈알사냥꾼"을 보실 분들께서는, 경고 문구의 내용처럼 가능하면 이 작품 "눈알수집가"를 먼저 보셔야 좋으시지 않을까 싶네요.. 거꾸로 읽으시면 그만큼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가능하시면 "눈알사냥꾼"의 첫 장조차도 펼치지 마시고 "눈알수집가"를 먼저 접해 보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제바스티안 피체크라는 작가는 현재까지는 꼭 사서 읽어보고 싶은 작가네요.. 그만큼 재미진 작품들입니다.. 세상 모든 독자의 마음이 틀리듯이 모든 작가의 작품도 틀립니다..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를진데 대체적으로 재미지다는 평을 받는 작품은 아무래도 독자의 마음을 끄는 능력을 가진 작품이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전 제목이나 표지가 워낙 자극적이고 스릴러틱하면서 나름 공포스러운 느낌이 강해서 독자들이 선호도에서도 감점의 요인이 되었음직한데 내용적으로는 무척이나 즐겁고 재미진 작품인지라 큰 맘 먹고 선택해서 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참고로 전 인쇄용 A4지를 표지에 붙여서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이젠 뭔가 알게되니 조금은 조심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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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크라이 카오스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0-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0
레너드 로젠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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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제와 오늘은 저의 인생에 있어서 아주 특별한 아픔을 준 날입니다.. 물론 앞으로의 삶속에서도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이기도 하구요, 이 나라의 한 사람으로서 잊혀져서는 안되는 그런 날이기도 합니다.. 너무나 큰 아픔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로서 어떤 위로조차 할 수 없는 슬픈 날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별스럽지 않은 재수없는 죽음이라고 한마디 던져버리는 날이기도 하겠고, 또 누군가는 왜 방송에서 다른 프로그램은 내보내지 않고 맨날 똑같은 이야기만 해대느냐고 불평하는 날이기도 하겠고, 다른 누군가인 이 시대의 부모이자 성인들이 우리의 아이들의 사고를 한낱 이슈로 만들어 버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런 모든 부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욕할 마음조차 없습니다.. 저에게는 단지, 오로지, 제발 조금이라도 희망이 남아있다면 어떠한 희망이라도 생명의 끈을 이을 수만 있다면 어떻해서든 최선을 다해서 그들을 살려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언젠가는 잊혀지고 기억에서 지워질 지 모를 어제와 오늘이지만 이렇게 나만의 독후감에서라도 이 날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두번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질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아파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힘이 빠지더라도 또다른 나의 인생과 아이들과 살아 남은 자들의 아픔은 새로운 희망과 행복이 무럭무럭 생겨나야한다고 봅니다.. 누군가에게는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아픔과 슬픔의 하루하루일지라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힘을 내야하는 하루하루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혼란과 동요와 수많은 흔들림속에서도 나름의 질서와 방향성을 유지하며 우리들에게 길을 제시해주니까요, 그 길에서 현재의 아픔을 조금 뒤로 한 체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고 그렇게 미안해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엄청난 아픔과 슬픔속에서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지 못하고 자신들의 삶에 집중하게 되는 것을 미안해하는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마도 그 미안함 자체가 그들에게 "나 역시 당신들과 함께"라는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삶에 힘을 냅시다..

 

    상당히 좋은 작품을 읽었습니다.. 데뷔작이라고는 하기에는 너무 노작가의 느낌같이 잘 다듬어진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소설 속 주인공이 이제는 은퇴할 시점에 놓인 중년의 막바지에 들어선 형사이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의 극중 이름은 푸앵카레라는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수학자의 이름입니다.. 허구이지만 소설 속 주인공인 앙리 푸앵카레는 역사적 실존인물인 쥘 앙리 푸앵카레의 증손자로 나옵니다.. 왜 위대한 수학자의 이름을 이용하여 허구의 주인공을 만들어 냈을까요, 그 이유는 소설속에서 과학적이고 수학적인 알고리듬의 방정식에 대한 수학적 소재가 전체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론적 방향성으로는 프랙탈 구조라는 하나의 기하학적 개념이 전반적이 이 작품의 주제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프랙탈이라는게 쉽게 말해서 어느 하나의 작은 구조가 전체를 이루는 구조와 동일하다는 것이죠.. 그 예로 눈송이의 구조를 보면 하나의 이미지가 끊임없이 반복되어 또다른 전체가 되는 것이나 심박도를 표현한 그래프등도 하나의 구조가 끊임없이 이어져 또다른 전체가 되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어려우니 다시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낙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낙엽의 표면에 큰 줄기를 중심으로 세세한 가지들을 확대해서 들여다보면 또다른 나뭇잎이 존재한다는거죠, 이 끝없이 이어져 반복되는 가지를 치고 있는 하나의 구조가 끊임없이 이어져 큰 나뭇잎이 되며 또다른 방향으로는 이런 나뭇잎 표면의 모양이 위성에서 바라본 지구의 도시의 표면과 흡사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일종의 질서를 유지하면서 자연속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이어지고 반복되면서 하나의 수학적 정렬성을 만들 수 있는 방정식의 토대가 되는거죠.. 이거 적어놓고도 맞는지 모르겠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나아가면 이러한 프랙탈이라는 이론의 구조는 카오스라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혼란의 연속선상에서 마구잡이로 어지러워 보이는 현상이나 예측 불가능해보이는 상황조차 끊임없이 이어지는 알고리듬속에서 하나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프랙탈적 알고리듬을 제대로 파악을 하게되면 어느정도의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나비효과라는 말의 의미도 여기서 나온 듯 합니다..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큰 폭풍우를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이죠.. 끊임없이 이어지는 날개짓의 혼란의 연속은 어느정도의 질서를 갖추어 어느순간 커다란 폭풍우의 진행까지 이어질 수있다는 카오스 이론의 하나입니다.. 잘 모르시겠거던 그러려니 하시면 됩니다.. 작품속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중요하긴 하지만 읽다보면 전혀 이해 못할 부분이 아닌데다가 이러한 이론적 개념은 마지막이 도래하기 전까지 그렇게 많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안되요, 저처럼 무식한 놈에게도 전혀,,

 

    여하튼 제목인 "올 크라이 카오스"라는 의미도 이러한 소설 속 이론과 함께 감성을 적절하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줄거리를 보자면 말씀드린 인터폴 형사인 앙리 푸앵카레는 보스니아 내전으로 수많은 살인을 저지른 전범인 스티포 바노비치을 체포한 후 폭발사고가 발생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전도유망한 천재 수학자이자 교수인 미국인 제임스 펜스터가 사망을 하게 되죠.. 하지만 그 폭발사고에 쓰인 폭발물은 로켓 추진연료로 쓰이는 아주 독특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펜스터의 옛 약혼녀인 매들린이 그 호텔의 맞은 편에서 숙박을 한 사실을 알게되죠.. 그리고 그녀의 진술이 있은 후 그녀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죽은 펜스터박사가 연구하던 수학적 알고리듬의 프랙탈 이론에 함께 했던 원주민자유전선의 리더인 에두아르도 키토 교수를 만나 그의 과거를 조금씩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에게 또다른 위험이 닥칩니다......

 

    아까 이 작품의 작가에게 데뷔작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럼에도 무척 노련한 느낌이 가득한 작품이라 했죠.. 아무래도 작가가 오랫동안 여러가지 사회적 연륜을 획득한 경험이 작품에 잘 스며들어 있는 듯 싶습니다.. 그리고 작품속에 이어지는 캐릭터의 강렬함과 그의 심리적 공감은 아주 대단해서 과학적이고 수학적 개념의 조금은 전문성이 있어 보이는 딱딱한 작품임에도 감성적 느낌이 작품의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하나 빠지지 않게 잘 녹여된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이런 대중적 스릴러 소설속에서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소재나 내용이 필요치 않을 수도 있는데 작가인 레너드 로젠은 상당히 다양하면서고 구체화된 과학적 지식과 전문적 상황들과 사회적 이슈의 혼란성을 가미한 구성을 적절하게 배합을 하였고 무엇보다 저에게서 가치성을 부여받은 주인공의 내부적 관점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당혹감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뭐랄까요, 보통의 대중 스릴러소설의 감성적 상황들의 모습은 어떤 상황을 보여주면서 일종의 직접적인 감정이입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들이 많은데 반해 이 작품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심리적 공감은 아주 객관적인 담담함의 시선을 밑에 깔고 주관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대단한 표현력을 보여주셔서 상당히 오래 기억되는 감성적 끈기를 보여주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감정의 끈을 끝까지 이어가면서 여운을 남기는 구성은 상당히 훌륭한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솔직히 이 작품을 마무리하고 나서 현재 벌어진 슬픈 사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고로 인해 제가 느끼는 엄청난 슬픔과 아픔과도 너무나도 닮아 있는 감성이 이 작품에 존재하고 아픔을 느꼈기에 더욱 더 가슴을 후벼파는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을 쉽게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세상은 어떻해서든 끊임없이 혼란속에서 질서를 잡고 미래를 향해 이어져가고 조물주의 시선속에서 바라보는 우리의 역사와 모습과 현실과 삶들은 어떤면에서 변함없는 심전도 그래프의 오르내림처럼 보여지고 어느순간에는 잊혀지고 또다른 행복이 그 아픔을 대신하게 되겠지만 지금 이순간 너무나 슬픔 마음은 다른 무엇보다도 큰 것입니다.. 사실 소설의 독후감에 현실적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죄송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은 작품이었고 생각만큼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지식이 필요치 않은 누구나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뛰어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프지만 과하지 않고 전문적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스릴러이지만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좋은 작품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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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AR MINI 마이 카, 미니 - 나를 보여 주는 워너비카의 모든 것
최진석 지음 / 이지북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한참 차에 대해서 이것저것 고르고 중고로 바꾸고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새차를 사고 탈 형편은 안되다보니 처음 산 차를 어느 시점에 중고로 되팔고 중고차를 고르고 골라서 바꾸면서 젊은 시절을 보냈던 적이 있네요.. 물론 결혼을 하면서 장만한 차를 현재 10년이 넘게 타고 있다는 월급쟁이 가장의 안타까우면서도 근검절약(?)하는 정신이 있긴 합니다만, 여하튼 자동차는 일종의 로망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꼭 비싸고 좋은 외제차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딱 맞는 차를 타고싶은 욕망은 여전히 꿈틀대고 있긴 합니다.. 요즘은 아이가 많다보니 RV차량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심지어는 캠핑 트레일러까지 혹하고 있는 아저씨입니다만, 뭐 그림의 떡이니까요...쩝

 

    결혼할 때 아내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때까지만해도 국내에서 큰 인지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미니"라는 영국산 소형자동차가 너무 이뻐서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꼭 선물로 한대 사주겠다라는 말도 안되는(?!) 공수표를 날린 적이 있습니다.. 그 마음 아직까지 유효하긴 합니다만, 저희에겐 미니가 세대 정도 필요한 가족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쉽게 이루어질 소망은 아닌 듯 합니다.. 여하튼 그리고 신혼여행을 가서 영국에서 굴러다니는 미니를 보고서는 정말 작다, 하지만 너무 앙증맞고 이쁘다라는 아내의 설레임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저에게 "미니"라는 자동차는 그냥 작고 아담하고 여성들이 타기에 가장 적합한 고급스러운 외제차 정도로만 인식되어 왔습니다.. 타고 다니면 쬐금 있어보이는 부분을 허세라해도 어쩔 수 없지만 남에게 보이고 싶은 과시욕이라 할지라도 한번 가져보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사실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수많은 외제차에 비하면 국내 중소형 세단의 금액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물론 일반인이 몰고 다니기에는 나름의 유지비(수리비)가 많은 건 사실일겝니다.. 하지만 조금의 여유가 있으시고 딱히 국내 중소형 세단에 대한 감흥이 없다면 요즘은 예전보다 외제차량의 유지비가 생각만큼 과대비용으로 부담이 되질 않으니 하나정도 장만하셔도 좋을 듯 싶네요.. 얼마전까지 회사의 업무용으로 오너의 BMW차량을 수년간 몰아 본 기억으로는 국내차량의 주행감과 외국차량의 주행감은 엄청난 차이가 있는게 사실입니다.. 뭐, 미니는 타보질 않았으니 잘 모르겠지만, 비슷한 국내 소형차량의 개념으로 미니를 받아들이다간 큰 코 다칠 수도 있다는군요...

 

    이런 "미니"라는 자동차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이야기를 국내 미니 애호가이시기도 한 것 같은 현직 기자님이 미니에 대한 모든 것을 낱낱이 보여주시고 있습니다.. 영국의 상징처럼 보여지는 미니라는 자동차의 탄생과 그 역사를 상당히 재미지게 엮어놓으셨습니다.. 1950년대 말 알랙 이시고니스라는 엔지니어가 개발한 미니는 이후 영국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수많은 비화들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미니라는 차는 단순하게 아주머니들이 장보러 가기 위해 장만하는 소형차량이 아니라는겁니다.. 대단히 과격한 스포츠차량의 개념으로다가 수많은 레이스에 참여한 경주차량으로 인식되는 파워풀한 차라는거죠.. 혹시나 보신 적이 있으신 지 모르겠지만 이탈리안 잡이라는 영화에서 탈취를 할때 무식할 정도의 멋진 레이스와 경주를 보여주던 바로 그 차입니다.. 물론 미스터 빈이 타고 다니면서 커다란 자물쇠로 잠궈놓던 그 차이기도 하구요..

 

    현재에는 이전 제조사에서 BMW그룹으로 인수 합병되어 개발 판매되고 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업무차량관계로 수리시 미니를 제법 많이 보긴 했습니다.. 어떻게보면 참 변함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미니 스타일인데 말이죠, 현재까지 조금씩 진화하면서 그 외형이나 모양새가 더욱 패셔너블하면서 고저스한 엘레강스틱스러운 아담사이즈의 아리따움이 있는 자동차라서 매력이 더 뻗치는 것 같아요.. 수많은 영화배우나 패션 디자이너들이 선호하는 차량에다가 영국 왕실에서도 스페셜 에디션을 갖춘 자랑스러운 차량으로 꾸준히 사용하고 있으며 한정판으로 수많은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는 에디션을 꾸준히 선사하는 그의 유일무이한 자동차이기도 하죠..

 

    이런 미니 스타일의 전반적인 정보와 사랑이 가득한 섬세한 미니라는 자동차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뭔가 나만의 자동차를 원하시는 대중들에게 편안하면서도 꼭 필요한 미니(MINI) 가이드북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재미있구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상황을 잘 연결시켜 읽는 내내 심심치 않고 그동안 몰랐던 한 자동차의 역사와 비화들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50년이 넘게 이어져 온 발자취를 알려주는게 즐겁네요.. 또한 향후 미니를 장만하실때를 대비해서 미리 당신 손으로 미니를 정비해보세요,라며 정비 관련 팁도 제시해주시고 있습니다.. 순간순간 프레임과 유행에 따라 외형을 밥먹듯이 바꾸는 국내 차량의 현실에 비해 꾸준한 외형과 모양을 변함없이 유지하면서 새롭게 진화해나가는 한 작지만 알찬 외제 차의 모습에서 우린 조금이라도 우리만의 독특한 자랑거리를 만들 수는 없을까 되뇌 봅니다.. 요즘은 국내 차도 핸드폰처럼 수시로 외형을 바꾸니 얼마 안된 차들도 무슨 구닥다리마냥 모양새 빠지게 만드는 꼬락서니가 짜증나죠, 그런 면에서 10년동안 타고 다니는 제 차량의 모양새는 오히려 자랑스럽습니다.. 기름값이 무지 들긴 하지만서도... 맨날 새차만 과시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진정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차량을 튜닝하여 멋진 주행을 할 수 있는 그런 날도 꼭 오길 바랍니다.. 뭔 말이여?..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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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빛 ㅣ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5
이누이 루카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인간이 지닌 감각이라는 능력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봅니다.. 사실 우리 몸에 맞춰진 육체적 감각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터득되어지는 것이죠... 어떠한 장애가 있지 않는 한 몸이 기억하는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뱉어내는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감각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질 않습니다.. 그냥 태어나면서 그대로 지닌 체 살아가는 것들이니까요.. 일종의 공기와 같은 느낌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러한 감각의 위대함이 무엇보다 자신에게 소중한 경우가 있겠죠.. 굳이 말씀을 드리지 않더라도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감각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의 예민함으로 커버를 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으면 청각과 촉각에 기댈 수 있을테구요.. 귀가 들리지 않으면 시각에 집중될 수도 있을겝니다.. 여하튼 이런 인간의 감각에 대한 초월적인 능력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만 딱히 귀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체 일반적으로 살아가죠.. 그 감각의 일부분이 탈이 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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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에게는 이 외에도 수많은 심리적 감각을 몸이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 일반적으로 두드러진 심리적 감각중의 하나가 두려움이나 공포감이 먼저 떠오르네요.. 일종의 카타르시스적인 감정적 배출이 실제가 아닌 대리만족의 입장에서 이루어지면 현실적 두려움의 감정들이 많이 정화가 되나? 몰라, 뭐 그러려니하고, 여하튼 인간은 이런 공포적 감성이 가득한 이야기나 허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많은 독자들이 선호하는 장르에 공포문학이나 호러 감성이 가득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표지와 제목, 간단 정보로 파악해 보건데 호러 여왕이라는 찬사를 들었다는 한 일본 작가님의 작품이라 무척 기대가 됐더랬습니다.. 제목은 "여름 빛"이라는 표제작 외에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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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총 2부로 나누어서 과거의 시점의 이야기와 현재가 배경인 이야기로 나눠서 보여줍니다.. 물론 한꺼번에 단편을 그렇게 집필한 것은 아닌 듯하구요, 단편집을 모으다보니 그렇게 구성이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1부는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 눈, 입, 귀라는 주제로 구성된 작품으로 표제작인 "여름 빛"은 전쟁의 막바지의 일본의 한 지역을 중심으로 어린 소년과 얼굴에 커다란 점이 있는 왼쪽 눈에는 뭔가 신비한 푸른 빛을 띄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의 반전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표제작인 이유가 있습니다.. 상당히 멋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편중 최고로 느껴지더군요.. "쏙독새의 아침"은 한 대학생이 하숙을 하면서 겪는 일종의 유령담입니다.. 조금은 감성적이면서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으나 흔한 느낌의 구성인지라, "백개의 불꽃"은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둘 중하나는 잘나고 하나는 못났습니다.. 그리고 질투를 합니다.. 이로 인해 저주와 아픔이 이어지죠.. 대강 느낌이 오시죠.. 이렇게 1부는 각 단편마다 눈(여름 빛), 입(쏙독새의 아침), 귀(백개의 불꽃)의 몸의 일부와 관련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

    2부는 현재를 배경으로 한 이, 귀, 코라는 주제로 구성되네요.. 첫 작품은 "이"는 말 그대로 이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친구가 병원에 입원하여 가보니 한쪽 팔이 잘리고 코와 발에 무수한 상처가 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퇴원하는 날 친구가 식사 초대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만찬을 즐기죠..  제법 괴기스러운 이야기입니다.. 현실성이 없어보이긴하지만, 두번째 작품은 "Out of This World"는 소년들의 이야기입니다.. 마술가로서 실패한 한 아이가 시골로 전학온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아동학대와 관련된 이야기로 소년적 감성의 아픔이 잘 스며들어 있습니다.. 나쁘지 않네요.. 마지막 작품은 "바람, 레몬, 겨울의 끝"이라는 작품입니다.. 소재적 측면에서 상당히 잔인한 범죄적 이야기입니다.. 해외에서 인신매매로 유입된 어린 소녀들과 관련된 이야기이니까요, 주인공은 타인의 감정과 관련된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과거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죠.. 표제작과 더불어 가장 좋은 느낌의 감성이 잘 살아난 작품인 듯 싶습니다.. 아마도 일부러 이렇게 구성한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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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에 보셨지마는 감각에 대한 이야기가 단편집에 전반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간이 가진 감각과 그 감각을 움직이는 육체의 일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뭔가를 풀어내고 있죠.. 하지만 그 뭔가가 일반적이지 않아서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지정보라 하나요, 뭐 그런거에 나온거는 호러 여왕을 운운하던데 표지 사진도 제가 좀 호러틱하게 찍긴 했지만 작품은 그렇게 호러틱하질 않습니다.. 상당히 감성적인 아픔이 가득한 심리적 두려움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은 판타지스럽고 일종의 허구적 상상력이 가미된 부분도 없진 않지만 보여지는 만큼의 호러나 공포감을 조성하는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그게 더 좋네요.. 그래도 꼭 호러라고 해야한다면 감성적 호러라고 지칭해 봅시다.. 싫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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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의 단편마다 나름의 기준 이상의 즐거움은 있었습니다.. 특히 말씀드린대로 처음과 마지막은 무척 감성적 즐거움이 마음에 드는 단편들이구요, 어린 마술사의 이야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도 뭐 그럭저럭, 전반적으로는 충분히 처음 접하는 작가에 대한 나름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구요.. 국내 독자들의 선택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애초에 생각했던 강렬한 호러여왕의 설레발은 전혀 없었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았기에 더욱 마음에 드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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