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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수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장수미 옮김 / 단숨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수많은 생각들과 아픔이 며칠째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보여지는 일부 인간들의 3류에 가까운 모습들은 역겨울 정도의 굴절된 우리의 사회상을 민낯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서 가능하면 보질 않으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진 않는군요.. 혹여나, 조금의 희망이라도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려보지만 여전히 아픔만이 남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는 것인지, 이젠 살아 남은자의 아픔과 고통과 슬픔과 눈물을 서로 부둥켜안고 위로를 나누어야하는 것인지 조금이라도 희망의 끈이 남아있다면 끝까지 부여잡고 싶은 심정이지만 여의치않은 현실의 괴리는 허망하고 모든 것을 놓아 버리게 만드는 실망만 가득합니다..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생각이 많아지니 자연스레 아무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책으로 다가서게 되는군요.. 잠시라도 그들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고 심지어 죄스럽기도 하지만 오버는 하기 싫습니다.. 수많은 매체에서 온 국민에게 애도에 동참하라, 웃고 떠들고 즐기는 지금 니 모습.. 과연 정상인가?라는 언론에서 오버스러운 매도를 일삼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흠, 책 이야기에 세상 이야기를 너무 들이대면 곤란하겠죠, 이쯤하구요.
이번에 읽은 작품은 "눈알수집가"라는 제목의 제바스티안 피체크라는 스릴러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신 독일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국내에 그렇게 많은 작품이 소개된 것은 아니지만 - 딱히 많은 작품을 집필하시지도 않으셨습니다.. 2006년에 데뷔를 하셨으니 - 소개된 작품의 특성이 매우 스릴러스러운 작품들이라는 것이죠.. 게다가 대체적으로 재미있다라는 평이 많더군요.. 전 사실 이 작품 이전에 "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 였었나요, 그 작품을 무척이나 재미지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단한 가독성을 전해주는 작품이었죠..
사실 이 작품 "눈알수집가"를 읽게 된 계기는 다음에 읽을 "눈알사냥꾼"을 먼저 읽으려다가 그 작품의 경고를 읽고나서 두 작품이 이어지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고 선택한 겁니다.. 아무래도 전작의 내용을 읽어야 다음의 이어지는 - 독립된 작품일지라도 - 작품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안 읽었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무척 긴장감이 넘치는 작품이니까요.. 아무래도 이 피체크라는 작가님은 이런 긴장감을 유지하는 구성적 방법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신 분이신 것 같아요.. 대단히 매력적인 집중적 가독성을 보여주시니까요.. 소설의 주인공은 전직 형사로서 현재 기자로서 범죄현장의 사건을 취재하는 알렉스 초르바흐라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뭔가 비현실적인 영매적 능력을 보이는 듯한 앞을 보지 못하는 여인 알리나가 그와 함께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죠.. 그들은 "눈알수집가"라고 명명한 연쇄살인범이 벌이는 추악하고 잔인한 게임에 운명처럼 들어서게 됩니다..
눈알수집가는 45시간여의 시간을 두고 아이를 찾게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내에 아이를 찾지 못하면 아이는 질식사하고 왼쪽 눈은 뽑혀나갑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 연쇄살인마의 4번쨰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초르바흐는 이 사건의 내막에 집중하게 되지만 사건이 시작됨과 동시에 자신이 이 사건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끝이 보이지않는 미로같은 답답함과 함께 과거를 본다는 믿지못할 이야기를 전하는 맹인여자 알리나가 보여주는 단서에 맞춰 조금씩 사건의 진실과 현재 죽음의 직면에 놓인 아이를 찾아 나섭니다.. 벌써 시간은 충분히 줄어들어 12시간안에 아이를 찾아야됩니다.. 그리고 그가 관련된 사건의 중심에서도 벗어나야합니다..
이번이 두번째 접하는 작가인지라 제대로 알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이 작가의 작품의 설정이 좋은 것 같습니다.. 스릴러적 느낌이 가득한 쪼여드는 듯한 배경이나 시간적 개념을 잘 활용하고 있어서 독자들이 눈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캐릭터의 자연스러움과 상황적 설정도 무척이나 좋아서 한순간도 지겨울 틈을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장르적 취향에 특화된 하지만 허술하지 않은 그런 좋은 대중적 스릴러소설을 만드시는 작가님이신 듯 해서 즐겁습니다..
처음에도 말씀 드렸지만 전 이 작품보다 먼저 "눈알사냥꾼"을 펼쳐 들었다가 전편의 스포일러를 미리 파악해 버렸습니다.. 그러니 혹여라도 "눈알사냥꾼"을 보실 분들께서는, 경고 문구의 내용처럼 가능하면 이 작품 "눈알수집가"를 먼저 보셔야 좋으시지 않을까 싶네요.. 거꾸로 읽으시면 그만큼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가능하시면 "눈알사냥꾼"의 첫 장조차도 펼치지 마시고 "눈알수집가"를 먼저 접해 보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제바스티안 피체크라는 작가는 현재까지는 꼭 사서 읽어보고 싶은 작가네요.. 그만큼 재미진 작품들입니다.. 세상 모든 독자의 마음이 틀리듯이 모든 작가의 작품도 틀립니다..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를진데 대체적으로 재미지다는 평을 받는 작품은 아무래도 독자의 마음을 끄는 능력을 가진 작품이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전 제목이나 표지가 워낙 자극적이고 스릴러틱하면서 나름 공포스러운 느낌이 강해서 독자들이 선호도에서도 감점의 요인이 되었음직한데 내용적으로는 무척이나 즐겁고 재미진 작품인지라 큰 맘 먹고 선택해서 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참고로 전 인쇄용 A4지를 표지에 붙여서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이젠 뭔가 알게되니 조금은 조심스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