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 1 - 시작
에이미 틴터러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1. 단순한 의미의 좀비의 세상도 이젠 그 영역을 너무나도 창의적으로 넓혀나가는 모습입니다.. 제가 아는 기준에서의 좀비라는 개념은 역시나 하얀 백태가 낀 텅빈 눈으로 어슬렁거리며 죽음의 냄새를 맡으며 인간을 뜯어먹으려(?) 돌아다니는 존재들이지만, 이제는 세상이 이런 좀비들에게 수많은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하고 던져주면서 뭔가 매력적인 새로운 개념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같네요, 물론 기본적인 좀비는 그대로 남겨둔 체 새로운 소재로서의 개념을 창의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젊은 세대의 방법이 그렇게 나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너무 잔인스럽고 게걸스러운 카니발리즘에 국한된 좀비의 영역은 이제는 노친네들 머리속에 담아두고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 방식에서는 깔끔하고 매끄러운 신 생명의 개념으로다가 사랑을 담아주는 듯해서 오히려 더 보기가 좋네요.. 아이고, 이제 전 완전 아저씨가 되어버렸습니다요..

 

    2. 여기서는 부활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죽음이라는 시점 후에 새롭게 되살아나는 개념으로다가 "리부트"라는 뭐랄까요, 인간적인 냄새보다는 뭔가 물질적인 개념의 의미를 부여한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으로서의 삶을 끝낸 일부의 인간이 "리부트"라는 존재로 새로 탈바꿈되는거죠.. 이들은 새로이 되살아나면서 인간이 아닌게 됩니다.. 옛 방식으로는 좀비이지만 이 작품속에서는 "리부트"라는 새로운 종족으로 변해버리는거죠.. 이 "리부트"라는 존재는 인류가 과거의 어느 시점에 KDH 바이러스라는 질병으로 인해 대다수의 인간들이 죽음을 당하지만 어린 아이들을 비롯한 일부의 인간들은 죽음후에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면서 이들을 리부트라고 명명하게 되며 이런 리부트들은 죽음을 당한 후에 다시 되살아나기까지의 죽음의 시간이 길수록 더욱더 인간성이 줄어든 초인적인 존재의 가치를 부여받습니다.. 그렇게 살아남은 일부의 인간들의 권력층들은 이런 20세 미만의 리부트들을 수족으로 거느리고 미래의 암울한 세상을 지배해나가고 있습니다..

 

    3. 렌178은 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캘럼22도 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게다가 이들은 이 소설의 표지 모델입니다.. 이 소설은 근미래를 배경으로하는 디스토피아 에스에프 로맨스 스릴러소설입니다.. 이 주인공들은 죽음에서 되살아난 존재들입니다.. 이들은 인류발전진흥회라고 불리우는 소위 "인발진"에 속하여 미래의 암울한 세상의 통제적 역할을 담당하는 군인으로서 살아갑니다.. 이들의 이름 뒤의 수치는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기까지 걸린 시간이며 이 시간이 길수록 보다 뛰어난 초인적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인간으로서의 감정은 더욱 줄어들어버리죠.. 그리고 렌178은 현재까지 가장 오랜시간 죽음에 이르러 있었던 존재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되살아난 존재들은 인발진의 군인이 되기위해 훈련을 받게 되고 여기에 조교인 렌178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캘럼22와 운명의 조우를 하게되죠.. 죽음의 시간이 적을수록 인간성이 너무 많기 때문에 군인으로서 부적합한 리부트들이지만 캘럼22는 그런 자신에 대해 크게 개의치않고 렌에게 다가가죠.. 그리고 인발진에서 가장 능력이 뛰어난 리부트는 갓 되살아난 가장 부적합한 리부트와 파트너가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험난한 삶이 펼쳐지죠.. 인간의 감정이 거의 배제되었던 렌에게 인간의 감정이 그대로 남아있는 캘럼이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되고 초인적 능력이 가장 뛰어난 렌이 앞으로 어떠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지는 한번 살펴보시죠, 애네들 총 맞아도 죽지 않습니다.. 온 몸이 부셔져도 금새 복구가 되어버리죠.. 그러나 머리에 손상을 입으면 죽습니다.. 좀비처럼요,

 

    4. 근 미래를 배경으로하는 디스토피아적인 영어덜트 소설은 너무 많습니다.. 특히나 영미쪽에서는 상당히 유행하는 장르인거죠.. 뭐 아시다시피 많은 영화들의 소재와 주제들도 이러한 개념으로다가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답니다.. 잘은 모르지만 이러한 배경들이 젊은 세대들의 로맨스를 이끌어내기에 꽤나 적합한가봅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암울한 절망속에서 살아남은 존재들의 번신적 본능이 하나의 소재로서 독자들에게 호기심을 자극시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뭔말인지, 죄송하구요.. 여하튼 많지는 않지만 그동안 접했던 미래를 배경으로하는 작품들이 상당히 창의적으로다가 즐거움을 주곤 했는데 이번 작품도 제법 재미지게 읽었습니다.. 뭐, 얘네들이 왜 리부트가 되어야했는지는 간단하게 나오니 굳이 깊게 파고들 필요는 없을 듯하구요.. 거대한 디스토피아의 세상을 다루기보다는 미국의 텍사스라는 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의 세상이 보여지기 때문에 읽고 즐기는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철학적 개념도 없고 종교적 관점도 없고 인류애적 딜레마도 딱히 고민스럽게 보여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단지 인간이었던 존재가 죽어서 새롭게 태어나서는 인간이 아닌 리부트라는 존재가 되어서 새로운 세상의 중심이 되고자하는 이야기로 보시면 될 것 같구요, 그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얘네들의 사랑이 꼭 필요합니다.. 살아 남으려면 언제나 종족 번식이 중심이 되어야되는거 아이거씀꽈?

 

    5. 상당히 속도감도 뛰어나고 즐길만한 스릴러적 느낌도 강하고 기본적으로 로맨스소설임을 표방한 표지를 비롯한 이야기의 흐름도 가독성을 불러 일으키기에 적합합니다.. 총 2권으로 나눠져 있으며 1권은 오롯이 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만 2권으로 넘어가면 새로운 사랑이 싹튼 렌과 캘럼의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이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2권은 아예 캘럼의 입장으로 갔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입니다만 작가님께서는 두 연인의 시점을 공평스럽게 나눠서 보여주시고 싶었던 것 같네요.. 나쁘진 않았습니다.. 조금 집중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크게 문제될 건 없었구요, 하지만 1권에서의 이야기의 흐름은 2권에 들어와서는 상당히 정체되어 버리게 되고 중후반부에서의 리부트들이 인발진에 대항하는 이야기의 빠른 진행조차도 뭔가 조금 허전함을 느끼게 만들더군요.. 초반의 리부트의 능력과 활동적 액션을 기준으로 후반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조금 약하더마는, 특히 주인공인 렌의 입장에서 보게되면 주체적 입장에서 종속적 입장으로 많은 부분이 변질되는 느낌도 있었고 인간성이 되살아나는 과정이 능력의 사용에 대한 죄책감이 부여되어버려서 조금은 액션스러움을 원하는 중년 아저씨의 입장에서는 안타깝더구마는요, 그래도 결론은 재미있었습니다. 그럼 된거지

 

    6. 이런 장르의 소설답게 읽는내내 영화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류의 소설은 조금 읽었습니다만, 사실 영화는 거의 보질 않는데도 불구하고 영화적 이미지가 장면장면마다 그대로 떠올라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만큼 읽기 쉽게 작가의 문장력이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게 구사가 된 듯하구요, 제법 부러운 리부트의 탄생적 느낌은 젊은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 같더군요.. 사실 이러한 리부트의 개념을 장착한 캐릭터의 활약을 위해 액선적 조미료를 보다 더 첨가를 한다면 제법 괜찮은 영화가 탄생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인간성을 잊어버린 여주인공이 인간성이 여전히 남은 남주인공을 사랑하게 되지만 자신이 가지 능력만큼은 최고의 전투력을 그대로 유지한 체 나쁜 넘들을 무자비하게 처리해버리는 그런 이중적 감성, 소설속에서도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원했습니다.. 난 강한 여자가 조아,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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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연인 1 - 제1회 퍼플로맨스 최우수상 수상작
임이슬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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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도 심심찮게 UFO(미확인비행물체)가 전세계의 곳곳에서 출현했다는 둥, 목격자가 나타나곤 합니다.. 사실 이런 미덥잖은 이야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근데 큰 연관성이 없는 세계의 구석진 지역에서 조차 비슷한 목격담이 이어지는걸로 봐서는 사실 이게 또 미덥잖은 것이 아닌 믿어보잡스러운 이야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예나 지금이나 근대 들어서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게 아니라 과거의 시점에서도 여러 문헌을 통해서 목격담이 기록된 걸 보면 어헐, 정말 있는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뭐 있든 없든 전 제가 목격하질 못했으니 회색분자적 태도를 취하겠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제가 목격할때는 저에게 영원불멸의 슈퍼맨 옷 한벌 떨어트려주시면 감사히 받아 볼 생각이 있긴 합니다.. 이런 목격담으로 기록된 광해군때의 1609년 8월의 마지막 주의 강원도 지역등에서 발견된 UFO의 이야기는 요 근래에 들어서 대단한 인기를 구가했던 티브이 드라마에서 나온 관계로 꽤나 많이 알려진 듯 합니다.. 아시겠지만 우리네 인생살이에 있어서 치맥의 중요성을 두루 퍼트려주신 천송이양과 400년이 지난 시점에 자신의 별로 돌아간 후 그녀를 잊지 못하고 끝끝내 타임워프로 마지막까지 와따가따하시는 도민준 슨생의 이야기는 이제는 너무나 유명하니까 말입니다.. 

 

    2. 근데 그 드라마를 하는 와중에 이러한 소재가 되었던 광해군때의 미확인비행물체의 발견의 목격담에 대한 기록에 대한 작품들의 표절 시비는 아무래도 비슷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허구적 작품을 만드는 많은 작가들에게 제법 어울리는 소재가 되었나봅니다.. 이번에 제가 읽은 작품도 그러한 소재의 중심선상에서 실록의 기록이 보여지기 전 1608년의 어느 겨울에 강원도 양양의 한 산속으로 불시착한 별에서 온 20세 초반의 아리따운 외계인 여인과 귀향살이를 하는 한 양반자제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별에서 온 그녀라는 거지요.. 조선시대에는 별이라는 단어보다는 유성이라는 말이 더 적확한게 아닌가 싶긴합니다.. 그래서 제목도 별에서 온 그녀와 그 양반이 아니라 "유성의 연인"이라 명한 것이겠지요, 아님 말고

 

    3. 때는 바야흐로 지금으로부터 400여년전인 조선 광해군때의 1608년 겨울, 정휘지는 여러 이유로 젊은 피의 진보적 이념으로 인해 정치적 희생양이 되어 강원도 양양으로 귀향을 와서 지내고 있는 처지입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종인 봉구와 함께 유배생활을 하고 있으나 한양으로 심부름을 보낸 봉구가 없어 우연히 산속에 땔감을 찾으러 올라갔다가 하늘에서 떨어진 유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유성속에서 슈퍼맨이 아닌 조선으로 부터 133억광년이나 떨어진 머나먼 트레나 은하에서 여행을 온 유리아 미르라는 외계 여인과 조우를 하게 되죠.. 그녀는 2600년쯤의 지구의 한국으로 여행을 오고자 했으나 기체의 결함으로 과거의 시점으로 불시착을 한 겁니다.. 그렇게 그들은 만났습니다.. 그 다음은, 상상하시는 그대로의 로맨스를 보여줍니다.. 근데 너무 둘만의 로맨스 위주로만 가면 재미가 반감될게 뻔하니 작가님께서는 양양에 유배생활을 하는 정휘지를 중심으로 주변의 인물들을 약간의 개연성을 중심으로 늘어놓으시네요.. 도호부사의 자제들인 수하와 수연이 등장하고 수연은 휘지를 짝사랑하는 처지입니다.. 그리고 지역 유지인 좌수의 아들인 김문혁도 밉쌍으로 출현합니다.. 그는 수연을 짝사랑합니다.. 물론 정휘지는 미르에 대한 외계적 애정이 가득하죠.. 이렇게 그들은 엮입니다.. 또한 이러한 삼각사각 빤스같은 로맨스 외에도 누군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덩치 큰 야생 개를 이용하여 살인을 벌이게 됩니다.. 연쇄살인사건과 함께 강원도 양양은 뭔가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609년 8월의 역사적 기록 사건이 등장하게 되는 겁니다... 짜잔!

 

    4. 연쇄살인사건도 나오지만 이 작품은 전적으로 로맨스 소설입니다.. 별에서 온 한 여인과 조선시대의 유배생활을 하는 잘생기고 매력적인 양반 자제의 사랑 이야기입죠.. 주변의 인물들이 끼어들면서 이들의 로맨스에 여러가지 카제인나트륨이나 엠에스쥐이같은 화학조미료를 뿌려주시고자 하지만 별반 느낌은 없네요.. 딱히 제가 로맨스 소설에 관심이 없어서 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그동안 이런 장르의 로맨스 소설은 제대로 읽어보질 못해서 더욱 어색했는지도 모를 일이구요, 현대물이라면 조금 더 공감이 같을텐데, 이야기는 현대적 느낌인데 배경이나 상황이나 문장들은 조선시대의 구어체를 바탕으로 하니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뭔가 혼란스럽더군요.. 가장 어색한 점이 문장이었고 그 시대의 구어체적 대화였습니다.. 중간중간 현대적 느낌이 다분한 말투와 의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그 시대의 언어로 통용한다는 사실이 너무 어색하고 뭔가 맞지 않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사월 초파일에 절에 가는데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맨발에 조리를 신고 선글라스를 머리에 걸치고 가는 느낌, 흠,, 적절하진 않는데 하여튼 어색했습니다..

 

    5. 인물들의 이야기에 중점을 둬서 그런지 이야기의 흐름은 상당히 긴 서사에 비해서 큰 재미가 없었습니다.. 알듯 모를듯 밀당의 행위를 하는 로맨스소설답게 인물들이 오고가는 속마음이 큰 틀을 차지하면서도 연쇄살인사건의 줄기도 놓치지 않으려고 무척 애쓴 작가의 의도가 다분히 느껴집디다.. 하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미르의 능력이나 백도명같은 인물의 역할과 외계에서 온 그녀를 이어주는 개연성 짙은 뭔 연결고리가 너무 헐거운게 아닌가 싶네요, 잘 모르겠지만 이러한 것은 로맨스 소설에서는 그렇게 중요한게 아닐지도, 그냥 인물들의 로맨스가 중심이 되는 것이라면 굳이 연쇄살인사건에 힘을 빼고 언제나 장면장면마다 나타나는 연수하의 등장에 심혈을 기울여서 길게 글을 이어가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무엇보다 가장 큰 재미의 반감은 제가 얼마전에 시작은 타의반으로 보기 시작한 별에서 온 그대라는 작품을 너무 재미지게 봤다는데 있습니다.. 아내의 김수현에 대한 무한 사랑으로 인해 함께 본 드라마속의 천송이는 대단한 위력을 자랑하더군요.. 그녀와 광해군때 별에서 온 도민준이라는 이름을 가진 외계인의 사랑은 상당히 강렬했습니다.. 그러니 왠만해서는 그 드라마의 느낌에 따라오기 쉽질 않은거죠... 그래서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습니다..

 

    6. 별그대와 이 작품 유성의 연인중 뭐가 먼저였는지는 저도 모를 일이지만 저로서는 로맨스는 소설이 아닌 영화나 드라마가 맞는 것 같습니다.. 아마 감성적으로 생각하고 그려보는 다차원적인 글속의 느낌보다는 보다 직접적이고 대체적 공감이 바로 이루어지는 미디어쪽이 더 맞는 그런 중년의 아저씨라는 생각을 하면서 분명한 건 이런 로맨스 소설은 중년의 남성에게는 딱히 어울리는 작품은 아닌 것으로 결정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분명 젊은 처자들이나 이러한 장르를 살앙하시는 독자분들께서는 좋아하실 소재가 분명하므로 저의 독후감에 대한 평가가 제법 애매해집니다.. 결론적으로는 아예 로맨스 위주로 밀당의 긴장감을 주셨다면 오히려 더 좋은 느낌이 되었을 수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별 감흥이 없는 연쇄살인사건을 너무 과하게 끌고 가셨던 점이 오히려 독이 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별그대를 먼저 봤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전 미르에게서 천송이의 느낌을 받질 못했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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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붉게 피던 집
송시우 지음 / 시공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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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기억하는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까지의 저의 삶에 대해서 머리속에 저장된 기억을 끄집어내 보면 제가 살던 곳은 마당이 넓은 안채에 주인집 가족이 살고 문간방에는 만화가게를 하는 하씨와 그의 아들과 딸이 살고 대문 옆 셋방에는 저희 가족과 그시절 수출자유지역에서 수출사업이 활성화되어 촌에서 올라온 누나들이 살았습니다.. 저에게는 집 자체가 하나의 놀이터였던 것 같습니다.. 마당이 넓어 만화가게집 아이들과 동네 꼬마 녀석들이 모두 모여 줄넘기도 하고 다수망구(술래잡기)도 해가 질녘까지 쉬지도 않고 했던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집 앞 철로에서 까불다가 넘어져 턱을 찢어먹고 병원에서 생살을 집었던 기억도 새삼 떠오르고 부뚜막에 뛰어오르다 넘어져 펄펄 끓는 가마솥에 빠져 온 몸에 화상을 입었던 잊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처음 시작은 즐거운 기억으로 찾아 들어간 유년의 삶이지만 차곡차곡 기억을 정리해보니 생각보다 아픔이 많이 튀어나오니 깜짝 놀라게 되네요...

 

    2. 송시우 작가의 "라일락 붉게 피던 집"의 이야기는 제가 경험하고 기억하던 그 시절 그 이야기와 판박입니다.. 작가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바는 없지만 거의 대부분의 저희 또래(40대 초반)의 유년시절에 경험한 일반적인 민초들의 삶은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 시절 티브이에서도 달동네같은 모여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일상적인 모습으로 보여졌으니 너나할 것 없이 다가구 주택은 삶의 기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약간은 기억의 노스텔지어를 끄집어내며 미스터리를 이어갑니다.. 물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묘미는 미리 말씀드릴 필요도 없어 보이네요, 언제나처럼 여럿이 모여든 곳에서 벌어지는 삶에서는 수많은 이야기와 비밀들이 숨겨져 있기 마련이니 말입니다.. 작가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봅니다..

 

    3. 현재 잘나가는 대중문화평론가인 현수빈은 여러방면에서 인정받는 소설의 여주인공입니다.. 자신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여러 강연과 강의를 하면서 자신의 유년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그 시절 다가구주택의 삶에 대한 칼럼을 시작했습니다.. 그시절 그녀는 서울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여럿 가족과 함께 몇년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가족들중 함께 지냈던 남자아이와는 현재 애인이 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박우돌, 그의 가족은 과일장사를 하며 우돌과 동생 우영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연탄가스에 질식사한 조영달이 있었구요, 신혼살림을 살던 부부가 무척이나 닮고 잘생긴 집도 있었고, 현수빈이 살던 안채의 옆방에는 공장에 다니는 상경한 처녀 세명이 살았더랬죠.. 이렇게 그들은 그 시절 한 곳에 모여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지금 현수빈은 그시절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기억속에서 질식사한 영달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 시절 그 집라일락이 붉게 피던 집에서 벌어졌던 생각지도 못한 과거의 기억들이 스멀스멀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기억의 한편에서 다시금 떠올릴 필요가 없던 추악한 진실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감춰지길 원했던 참혹한 진실까지, 현수빈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합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보시길 바랍니다..

 

    4.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렇게 마음을 단단히 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체적으로 이야기는 과거의 삶에 대한 일반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구조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억하는 즐거움, 동조하는 분위기, 감응하는 재미가 제법 많습니다.. 또한 이야기의 구조를 그러한 과거의 단상을 조금씩 끄집어내면서 의도한 바를 조금씩 밝혀나가는 구성이 상당히 매력이 있습니다.. 과거의 인물들을 하나씩 만나고 그들의 삶과 이야기를 알아가면서 어린시절 자신이 알던 기억과는 다른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적 방법은 상당히 좋습니다.. 크게 부풀리고 의도적 자극성을 선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즐거운 작품입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반전적 느낌도 나쁘지 않습니다.. 중간을 넘어서면 어느정도 예상한 반전은 그래도 이어지지면 생각지도 못했던 마지막의 진실은 제법 뜨악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5. 그시절 화장실에 새벽에 나가기 싫어서 방마다 요강을 하나씩 두었던 기억속 이야기등은 어린시절 저의 기억과 동조되는 기분이 사뭇 달랐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더욱 더 재미지게 읽었던게 아닌가 싶네요.. 물론 이야기의 구성과 내용의 미스터리적 측면에서도 여느 작품과는 다른 느낌이 있어서 더불어 좋았다는 생각도 합니다.. 다만 현수빈과 박우돌의 이야기의 구심점과 처음부터 등장하는 고영두라는 전직경찰의 시점등을 고려할 때 인물들의 이야기적 느낌은 조금 분산스럽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마지막의 마무리도 반전의 즐거움은 분명히 있으나 인물들의 결합점은 생각만큼 매끄럽지 못한 점이 있었던 것 같아서 최큼, 정말 쬐큼 아쉽더랬습니다.. 허나 이 역시 전문적이지 못한 일개 독자의 생각이니 큰 문제는 없는겁니다이~.. 조금 더 길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만나는 작가지만 작가가 그려놓은 소설의 이야기는 제법 프로다운 느낌이 많습니다.. 기대가 되는 작가님이시구요,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 보겠습니다.. 아임 와칭 유, 삐싱..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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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잭의 고백 ㅣ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복창교 옮김 / 오후세시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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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읽는 자의 책과는 무관한 생각,

    아니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예전에 병원 관련 업무를 보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니까 말입니다.. 종합병원을 다니다보니 이런저런 의사들의 고충을 많이 듣게 됩디다.. 그중에서 전공의분들의 고생을 실제로 많이 접하게 되죠, 단순히 사회에서 바라보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일반적인 사고와는 달리 그 내부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분들을 옆에서 두고보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상당히 안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의대생에게 가장 인기가 없다는 외과 전공의분들의 고생은 말할 것도 없는 것이죠.. 고생하시는 만큼 시간이 날때마다 간단한 술 한잔이 최고의 낙인 분들이기도 하구요, 정말 많이 먹더구만요.. 아주 딱딱할 것만 같고 목소리마저 냉정하던 분들이 한잔의 술잔에 자신을 내려놓은 모습들이 상당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을 토로하시며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셨던 분들이더라구요, 그렇게 많은 이이기를 나누며 밤새 자신들을 내려놓던 그시절에는 참말로 정말로 진실로 진짜로 밤이 그토록 짧았는데 말이죠.. 흠,.... 잠이 모자른 시절이 그립다니, 그러니까 결론은 도대체 뭐냐고오?

 

2. 제목으로 보면 상당히 자극적인 소설인 듯.

    그렇죠, 제목이 "살인마 잭의 고백"입니다..  바로 떠올리시겠지만 영국의 19세기 후반에 매춘부를 중심으로 장기를 들어내는 살인사건을 일으킨 흉악한 범죄 미해결 사건의 범인의 이름이기도 하죠.. 그와 유사한 사건이 현대의 일본의 도쿄 도심에서 벌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도교의 한 공원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한 여인이 살해되죠.. 그리고 그 여인의 장기는 모두 사라지고 개복된 체 버려져 있습니다.. 처참한 살인 현장에서 수사관들은 단서가 전혀 없는 상황에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이어 자신을 살인마 잭이라 칭하는 편지가 방송국으로 전달되면서 사건은 점점 더 극을 향해 치닫게 됩니다.. 이 사건을 조사하는 이누카이라는 수사관은 사건을 단서를 찾아 나가기 시작할때쯤 또다른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서 이 연쇄살인사건의 공톰점에 집중하게 되죠.. 그리고 조금씩 단서의 끝을 잡아 나가기 시작하면서 생각치도 못한 사회적 딜레마와 부딪히게 됩니다.. 과연 살인마 잭이라 불리우는 자의 의도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살해한 피해자들의 공통점에는 어떠한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 살펴보시죠

 

3. 제목으로만 보면 상당히 재미진 작품인 듯,

    제목으로 놓고 볼때 이 작품은 아주 자극적인 연쇄살인에 대한 범죄 스릴러적 느낌이 강합니다.. 표지상으로도 단순 연쇄살인의 기준으로 현세에 재림한 살인마 잭에 대한 감성이 주를 이룰 것 처럼 보여집니다.. 물론 소설속의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이러한 기준은 그대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정확한 주제는 소설을 읽어야지만 알게되는게 어떻게 보면 가장 큰 반전이겠네요.. 사실상 초반 시작점에서 비롯된 살인마 잭의 살인적 행위를 본뜬 듯한 사건은 뒤로 갈수록 사회적 문제에 치중하게 됩니다.. 특히 피해자의 공톰점에서 비롯된 사회적으로 묵인되고 통용되고 행해지는 일종의 의학적 딜레마를 보여줌으로서 조금 고차원적인 사회적 주제로 넘어가는거죠.. 이러한 부분은 독자들마다 장단점이 있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상상한 부분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을때 그 내용적 측면이 생각치도 못한 이야기의 전개답게 잘 이어져 마무리까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작품으로 여기지만 조금이라도 어설퍼 보이면 괜히 트집거리를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내용처럼 이러한 전개에 대한 즐거움을 가진 독자분들도 분명 꽤 있으실거라는 예상도 됩니다.. 결론적으로 볼때는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전개임에는 확실한데 어느정도 미스터리적 느낌에서 낌새와 조짐과 기미를 눈치 채는데 거의 어려움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운거죠.. 그러니까 전 트집거리가 생긴거죠..

 

4. 정리합시다

    표지상에 보여지는 제목이나 내용의 요약적 문구들은 소설속에 주어진 이야기의 중심과는 다소 어긋나 보입니다.. 언듯 의학과 윤리라는 단어가 보여지기도 하지만 책을 펼쳐 읽어보기전에는 뭔 말인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기도 하구요, 여하튼 이 작품은 내용적으로는 그렇게 거부감이 들 정도의 어설픔이나 허술함은 없습니다.. 나름 짜임새도 있고 의학적 모순에 대한 사회적 판단이나 시선들을 잘 표현해내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나 이 소설의 소재가 되는 살인사건의 구성에 있어서도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장점을 잘 살려내주셨지만, 마무리는 아니올시다.. 일단은 무식한 독자의 기준으로도 예상 가능 범위내에서 한치의 오차도 발생하지 않고 이야기가 진행되었다는 점, 중간중간 미스디렉션적인 한눈팔이용 미스터리적 단서를 제시하지만 아무도 속지 않을 것같더라는 생각, 마지막으로 그동안 펼쳐낸 고차원적인 이야기의 주제와는 다른 의도적 결말의 허무함은 미스터리스릴러소설을 읽는 독자에게는 많이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단지 이런 부분들을 미리 감지하고 있어본다면 충분히 재미진 독서의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 대한 독자적 선호도는 제법 다를 것 같습니다.. 분명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 듯 싶네요.. 결국 이 나카야마 시치리라는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는 이 한 작품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겠네요.. 기회가 되면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한번 읽어보면 좋겠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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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화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 꽃을 제대로 가꿔 본 적이 있었던가 싶네요,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나름 베란다 밖에 공간이 있어 제법 이것저것 채소도 키우곤 합니다.. 사실 꽃 종류도 제법 와이프가 물도 주고 나무도 시시때때로 챙기고 하는 것을 보곤 했습니다만 옥상이라서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불어 꽃이 피는게 그렇게 쉽진 않나 봅니다.. 요즘에는 꽃보다는 토마토나 딸기같은 밭작물을 많이 키우더군요.. 상추와 깻잎도 아이들과 함께 재배하는 나름의 교육적 도움도 받을 수 있는 것 같더라구요, 아이들에게는 일반적으로 접해보질 못하는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도 되리라 봅니다.. 하지만 사실 전 이 모든 일에 일종의 관망자이지요, 이상하게 이런 식물의 보살핌은 잘 적응하질 못하게 됩니다.. 구차니즘이 심해서 그럴지도 모를 일이지만 몇번 거둬들인 화분들을 죄다 죽음으로 몰고 간 경력이 있다보니 괜히 손대기도 그렇고 이상하게 제가 가꿔볼라치믄 잘 죽더군요.. 물론 관심이 없어서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일이지요, 지금도 생각납니다.. 막내 두놈이 고추 씨앗을 자기들 손으로 뿌려서 자그마한 고추가 열리던 날 아이들의 표정속에서 묻어난 생명에 대한 환희의 포효는 아주 대단했습니다.. 물론 자랑하고자 아주 쪼그마한 고추를 따버려서 안타깝긴 했지만, 생전 처음으로 자신들의 손으로 세상의 빛을 본 열매를 자랑하며 선물하던 아이들의 모습과 함께 그 고추는 덜 영글었지만 된장찌게에 넣어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2. 아마 국내에 이 분만큼 많이 출시된 작품을 가진 작가도 드물지 않을까요,

    히가시노 게이고 슨상은 올해 들어서도 벌써 몇 권이나 국내 출시를 했더군요.. 아직 한해의 반이 지나지도 않은 시점인데 말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총 몇 권인지는 살펴보질 않았지만, 한 50권 정도 되지 않나요, 하여튼 엄청 많습니다.. 그래서 이 작가는 출간 편수가 많은 만큼 작품의 호불호도 타 작가에 비해 많이 왔다갔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작가의 데뷔작부터 꾸준히 출간된 게 아니라 국내에서는 번역으로 작품들이 들락날락한 시기적 차이가 많다보니 각각 작품들의 평가가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국내에 출시된 한 작품은 대단한 대중적 즐거움을 보여주는 반면 또 다른 작품은 책값이 아까울 정도의 허접함도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히가시노 게이고를 이야기할때 절대로 빠지지 않는 평가중 하나는 가독성입니다.. 재미가 있든, 그렇지 않든, 그가 집필한 대다수의 작품을 읽는 동안만은 분명히 독자들로 하여금 집중도를 불러 일으키는 재능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소설속의 서사적 이야기가 독자들의 입맛에는 내용과는 별도로 한편 펼쳤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극을 이끌고 나간다는 이야기입죠, 그래서 대다수의 게이고 슨상의 작품은 아주 재미지다와 그저 그렇다라는 평이 많습니다.. 정말 아니다라며 평가의 극단적인 비판을 하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죠.. 그렇기에 수많은 출간작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시장에서 출간과 동시에 많은 작품들이 베스터셀러로 등극하는지도 모릅니다.. 그중에 이번에는 표지부터 몽롱한 파스텔톤의 화려한 "몽환화"라는 작품을 또 중독되듯이 펼쳐보게 된 것입니다.

 

3. 워낙 탄탄한 이야기를 만드시니 줄거리도 재미날 듯,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의 현 시점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간만에 시간적 배경이 현실 그대로 이어지는 느낌이라 조금은 공감적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프롤로그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시작점이 두개의 상황으로 벌어집니다.. 그리고 본문의 시작은 또다른 시점으로 전개가 되죠.. 전혀 다른 상황의 이야기와 함께 시대적 전개도 아주 별개의 스토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아시겠지만 이런 이야기의 시작점은 나중에 하나로 뭉쳐진다는 사실, 프롤로그 1에서는 오십년전의 묻지마 길거리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시작과 함께 무시무시한 사건이 펼쳐지기 때문에 소설속에서 가장 큰 충격이 제일 처음 다가옵니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피해자는 도대체 누구일까요, 그리고 프롤로그 2에서는 매년 나팔꽃 시장이 열리는 축제일에 가족들이 함께하는 중학생 가모 소토라는 한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나팔꽃 시장에서 만난 여학생인 이바 다카미를 만납니다.. 그리곤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는 시점에서 소타의 아버지의 반대로 그들은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본 소설이 시작되죠.. 한 대학생이 자살을 합니다..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리죠.. 그리고 그의 사촌 여동생인 아키야마 리노가 그녀의 시점으로 소설을 이끌어갑니다.. 그들의 할아버지인 슈지는 꽃을 연구하는 분이시지만 현재는 퇴직을 하시고 집에서 소일거리로 꽃을 가꾸며 지내십니다.. 수영선수 유망주로서 성장하던 리노는 더이상 수영을 할 수 없게 되자 할아버지의 소일거리인 꽃에 대한 자료를 블로그에 올리는 일을 도와주며 대학생활을 해 나가지만 할아버지 아키야마 슈지는 살해되고 맙니다.. 단순 강도살인사건으로 정리될 듯 보이던 사건은 할아버지의 죽음 전 우연히 발견한 한 꽃의 행방을 둘러싸고 조금씩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아키야마 리노는 프롤로그 2에서 등장했던 가모 소타와 조우하게 됩니다.. 현재 소타는 대학원생으로 자라났습니다.. 이들이 발견하게 되는 진실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4. 그러니까 보고 나니 어떻습디까,

    말씀드린대로 탄탄한 이야기적 구성을 바탕으로 대중적 심리와 공감을 이끌어서 극을 진행해나가는 작가의 가독성은 여전합니다.. 아마도 다들 이런 이야기를 하시지 싶긴 합니다만, 여전히 읽는 재미는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느정도의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너무 많은 산발적 가지들이 많은데다 딱히 캐릭터들의 중심이 흐지부지한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 이야기의 중심이 어디인지 감을 잡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나중에 가지치기를 한 후에 본 줄기로 이어지는 막바지에 이르러서 조금 감이 잡힌 면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작가의 그러한 의도적 구성에 감탄을 해야될 사항인데도 저는 그게 뭔가 삐거덕거리는 느낌이더라구요, 아하, 그래서 얘네들이 헤쳐모여를 한 것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뭐랄까요, 상당히 뜬금없어 보이는 일면도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그 뜬금포가 더 많이 다가왔습니다.. 아마도 독자들중에서도 이러한 재미적 측면에서는 제법 편이 갈리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예전에 제가 재미있다고 하던 히가시노 슨상의 대표작들에게서 느꼈던 그런 인간적 심리와 상황적 미묘함과 추리적 즐거움이 이번에는 그렇게 환하게 다가오질 않더군요.. 게다가 숨겨진 인물들의 역사적 역할론과 상황적 책임론을 끄집어내는 상황은 상당히 별로였습니다.. 시작과 중반과 제목과 표지의 이미지적 측면만 두고보면 처음 펼칠때의 느낌은 상당히 애잔한 감성적 의미를 내포한 것처럼 보임에도 소설의 내용은 마지막으로 다가서면 진중한 의미적 측면과 역사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라 초큼은 어색하달까요, 뭐 그렇습디다..

 

5. 많은 게이고 센세이의 작품들과 비교하며 정리해본다면,

    전 얼마전에 예전 작품이긴 한데 국내 영화와 맞물려 "방황하는 칼날"이라는 작품을 읽었는데 아주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상당히 극단적이면서 인간적인 내면의 딜레마를 제대로 다루어 낸 작품이었던 것 같아서 흥분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몇 년동안 몇 작품의 게이고 슨생의 작품을 읽었지만 좋고, 그저그렇고를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몽환화"는 그럼 어디에 포함이 되느냐라고 한다면 전 주저없이 그저그렇다에 넣겠습니다.. 전반적으로 공감대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반향을 일으킬만한 소재는 아니었구요, 이야기의 구성 자체도 딱히 의미가 있거나 크게 와닿는 주제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내면적 표현들도 함께 감응하기에는 어설프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작가가 오랫동안 이 주제인 "꽃"을 고민하다가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문득 막내 아들 넘이 단지안에 든 춥파춥스를 손 가득히 움켜쥐고 행복한 표정으로 꺼내려다가 손이 안빠지자 울어버린 일이 생각나는군요.. 뭐 소설이랑는 무관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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