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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잭의 고백 ㅣ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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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복창교 옮김 / 오후세시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1. 책 읽는 자의 책과는 무관한 생각,
아니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예전에 병원 관련 업무를 보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니까 말입니다.. 종합병원을 다니다보니 이런저런 의사들의 고충을 많이 듣게 됩디다.. 그중에서 전공의분들의 고생을 실제로 많이 접하게 되죠, 단순히 사회에서 바라보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일반적인 사고와는 달리 그 내부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분들을 옆에서 두고보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상당히 안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의대생에게 가장 인기가 없다는 외과 전공의분들의 고생은 말할 것도 없는 것이죠.. 고생하시는 만큼 시간이 날때마다 간단한 술 한잔이 최고의 낙인 분들이기도 하구요, 정말 많이 먹더구만요.. 아주 딱딱할 것만 같고 목소리마저 냉정하던 분들이 한잔의 술잔에 자신을 내려놓은 모습들이 상당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을 토로하시며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셨던 분들이더라구요, 그렇게 많은 이이기를 나누며 밤새 자신들을 내려놓던 그시절에는 참말로 정말로 진실로 진짜로 밤이 그토록 짧았는데 말이죠.. 흠,.... 잠이 모자른 시절이 그립다니, 그러니까 결론은 도대체 뭐냐고오?
2. 제목으로 보면 상당히 자극적인 소설인 듯.
그렇죠, 제목이 "살인마 잭의 고백"입니다.. 바로 떠올리시겠지만 영국의 19세기 후반에 매춘부를 중심으로 장기를 들어내는 살인사건을 일으킨 흉악한 범죄 미해결 사건의 범인의 이름이기도 하죠.. 그와 유사한 사건이 현대의 일본의 도쿄 도심에서 벌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도교의 한 공원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한 여인이 살해되죠.. 그리고 그 여인의 장기는 모두 사라지고 개복된 체 버려져 있습니다.. 처참한 살인 현장에서 수사관들은 단서가 전혀 없는 상황에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이어 자신을 살인마 잭이라 칭하는 편지가 방송국으로 전달되면서 사건은 점점 더 극을 향해 치닫게 됩니다.. 이 사건을 조사하는 이누카이라는 수사관은 사건을 단서를 찾아 나가기 시작할때쯤 또다른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서 이 연쇄살인사건의 공톰점에 집중하게 되죠.. 그리고 조금씩 단서의 끝을 잡아 나가기 시작하면서 생각치도 못한 사회적 딜레마와 부딪히게 됩니다.. 과연 살인마 잭이라 불리우는 자의 의도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살해한 피해자들의 공통점에는 어떠한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 살펴보시죠
3. 제목으로만 보면 상당히 재미진 작품인 듯,
제목으로 놓고 볼때 이 작품은 아주 자극적인 연쇄살인에 대한 범죄 스릴러적 느낌이 강합니다.. 표지상으로도 단순 연쇄살인의 기준으로 현세에 재림한 살인마 잭에 대한 감성이 주를 이룰 것 처럼 보여집니다.. 물론 소설속의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이러한 기준은 그대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정확한 주제는 소설을 읽어야지만 알게되는게 어떻게 보면 가장 큰 반전이겠네요.. 사실상 초반 시작점에서 비롯된 살인마 잭의 살인적 행위를 본뜬 듯한 사건은 뒤로 갈수록 사회적 문제에 치중하게 됩니다.. 특히 피해자의 공톰점에서 비롯된 사회적으로 묵인되고 통용되고 행해지는 일종의 의학적 딜레마를 보여줌으로서 조금 고차원적인 사회적 주제로 넘어가는거죠.. 이러한 부분은 독자들마다 장단점이 있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상상한 부분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을때 그 내용적 측면이 생각치도 못한 이야기의 전개답게 잘 이어져 마무리까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작품으로 여기지만 조금이라도 어설퍼 보이면 괜히 트집거리를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내용처럼 이러한 전개에 대한 즐거움을 가진 독자분들도 분명 꽤 있으실거라는 예상도 됩니다.. 결론적으로 볼때는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전개임에는 확실한데 어느정도 미스터리적 느낌에서 낌새와 조짐과 기미를 눈치 채는데 거의 어려움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운거죠.. 그러니까 전 트집거리가 생긴거죠..
4. 정리합시다
표지상에 보여지는 제목이나 내용의 요약적 문구들은 소설속에 주어진 이야기의 중심과는 다소 어긋나 보입니다.. 언듯 의학과 윤리라는 단어가 보여지기도 하지만 책을 펼쳐 읽어보기전에는 뭔 말인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기도 하구요, 여하튼 이 작품은 내용적으로는 그렇게 거부감이 들 정도의 어설픔이나 허술함은 없습니다.. 나름 짜임새도 있고 의학적 모순에 대한 사회적 판단이나 시선들을 잘 표현해내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나 이 소설의 소재가 되는 살인사건의 구성에 있어서도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장점을 잘 살려내주셨지만, 마무리는 아니올시다.. 일단은 무식한 독자의 기준으로도 예상 가능 범위내에서 한치의 오차도 발생하지 않고 이야기가 진행되었다는 점, 중간중간 미스디렉션적인 한눈팔이용 미스터리적 단서를 제시하지만 아무도 속지 않을 것같더라는 생각, 마지막으로 그동안 펼쳐낸 고차원적인 이야기의 주제와는 다른 의도적 결말의 허무함은 미스터리스릴러소설을 읽는 독자에게는 많이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단지 이런 부분들을 미리 감지하고 있어본다면 충분히 재미진 독서의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 대한 독자적 선호도는 제법 다를 것 같습니다.. 분명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 듯 싶네요.. 결국 이 나카야마 시치리라는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는 이 한 작품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겠네요.. 기회가 되면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한번 읽어보면 좋겠네요..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