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의 연인 1 - 제1회 퍼플로맨스 최우수상 수상작
임이슬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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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도 심심찮게 UFO(미확인비행물체)가 전세계의 곳곳에서 출현했다는 둥, 목격자가 나타나곤 합니다.. 사실 이런 미덥잖은 이야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근데 큰 연관성이 없는 세계의 구석진 지역에서 조차 비슷한 목격담이 이어지는걸로 봐서는 사실 이게 또 미덥잖은 것이 아닌 믿어보잡스러운 이야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예나 지금이나 근대 들어서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게 아니라 과거의 시점에서도 여러 문헌을 통해서 목격담이 기록된 걸 보면 어헐, 정말 있는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뭐 있든 없든 전 제가 목격하질 못했으니 회색분자적 태도를 취하겠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제가 목격할때는 저에게 영원불멸의 슈퍼맨 옷 한벌 떨어트려주시면 감사히 받아 볼 생각이 있긴 합니다.. 이런 목격담으로 기록된 광해군때의 1609년 8월의 마지막 주의 강원도 지역등에서 발견된 UFO의 이야기는 요 근래에 들어서 대단한 인기를 구가했던 티브이 드라마에서 나온 관계로 꽤나 많이 알려진 듯 합니다.. 아시겠지만 우리네 인생살이에 있어서 치맥의 중요성을 두루 퍼트려주신 천송이양과 400년이 지난 시점에 자신의 별로 돌아간 후 그녀를 잊지 못하고 끝끝내 타임워프로 마지막까지 와따가따하시는 도민준 슨생의 이야기는 이제는 너무나 유명하니까 말입니다.. 

 

    2. 근데 그 드라마를 하는 와중에 이러한 소재가 되었던 광해군때의 미확인비행물체의 발견의 목격담에 대한 기록에 대한 작품들의 표절 시비는 아무래도 비슷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허구적 작품을 만드는 많은 작가들에게 제법 어울리는 소재가 되었나봅니다.. 이번에 제가 읽은 작품도 그러한 소재의 중심선상에서 실록의 기록이 보여지기 전 1608년의 어느 겨울에 강원도 양양의 한 산속으로 불시착한 별에서 온 20세 초반의 아리따운 외계인 여인과 귀향살이를 하는 한 양반자제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별에서 온 그녀라는 거지요.. 조선시대에는 별이라는 단어보다는 유성이라는 말이 더 적확한게 아닌가 싶긴합니다.. 그래서 제목도 별에서 온 그녀와 그 양반이 아니라 "유성의 연인"이라 명한 것이겠지요, 아님 말고

 

    3. 때는 바야흐로 지금으로부터 400여년전인 조선 광해군때의 1608년 겨울, 정휘지는 여러 이유로 젊은 피의 진보적 이념으로 인해 정치적 희생양이 되어 강원도 양양으로 귀향을 와서 지내고 있는 처지입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종인 봉구와 함께 유배생활을 하고 있으나 한양으로 심부름을 보낸 봉구가 없어 우연히 산속에 땔감을 찾으러 올라갔다가 하늘에서 떨어진 유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유성속에서 슈퍼맨이 아닌 조선으로 부터 133억광년이나 떨어진 머나먼 트레나 은하에서 여행을 온 유리아 미르라는 외계 여인과 조우를 하게 되죠.. 그녀는 2600년쯤의 지구의 한국으로 여행을 오고자 했으나 기체의 결함으로 과거의 시점으로 불시착을 한 겁니다.. 그렇게 그들은 만났습니다.. 그 다음은, 상상하시는 그대로의 로맨스를 보여줍니다.. 근데 너무 둘만의 로맨스 위주로만 가면 재미가 반감될게 뻔하니 작가님께서는 양양에 유배생활을 하는 정휘지를 중심으로 주변의 인물들을 약간의 개연성을 중심으로 늘어놓으시네요.. 도호부사의 자제들인 수하와 수연이 등장하고 수연은 휘지를 짝사랑하는 처지입니다.. 그리고 지역 유지인 좌수의 아들인 김문혁도 밉쌍으로 출현합니다.. 그는 수연을 짝사랑합니다.. 물론 정휘지는 미르에 대한 외계적 애정이 가득하죠.. 이렇게 그들은 엮입니다.. 또한 이러한 삼각사각 빤스같은 로맨스 외에도 누군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덩치 큰 야생 개를 이용하여 살인을 벌이게 됩니다.. 연쇄살인사건과 함께 강원도 양양은 뭔가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609년 8월의 역사적 기록 사건이 등장하게 되는 겁니다... 짜잔!

 

    4. 연쇄살인사건도 나오지만 이 작품은 전적으로 로맨스 소설입니다.. 별에서 온 한 여인과 조선시대의 유배생활을 하는 잘생기고 매력적인 양반 자제의 사랑 이야기입죠.. 주변의 인물들이 끼어들면서 이들의 로맨스에 여러가지 카제인나트륨이나 엠에스쥐이같은 화학조미료를 뿌려주시고자 하지만 별반 느낌은 없네요.. 딱히 제가 로맨스 소설에 관심이 없어서 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그동안 이런 장르의 로맨스 소설은 제대로 읽어보질 못해서 더욱 어색했는지도 모를 일이구요, 현대물이라면 조금 더 공감이 같을텐데, 이야기는 현대적 느낌인데 배경이나 상황이나 문장들은 조선시대의 구어체를 바탕으로 하니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뭔가 혼란스럽더군요.. 가장 어색한 점이 문장이었고 그 시대의 구어체적 대화였습니다.. 중간중간 현대적 느낌이 다분한 말투와 의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그 시대의 언어로 통용한다는 사실이 너무 어색하고 뭔가 맞지 않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사월 초파일에 절에 가는데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맨발에 조리를 신고 선글라스를 머리에 걸치고 가는 느낌, 흠,, 적절하진 않는데 하여튼 어색했습니다..

 

    5. 인물들의 이야기에 중점을 둬서 그런지 이야기의 흐름은 상당히 긴 서사에 비해서 큰 재미가 없었습니다.. 알듯 모를듯 밀당의 행위를 하는 로맨스소설답게 인물들이 오고가는 속마음이 큰 틀을 차지하면서도 연쇄살인사건의 줄기도 놓치지 않으려고 무척 애쓴 작가의 의도가 다분히 느껴집디다.. 하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미르의 능력이나 백도명같은 인물의 역할과 외계에서 온 그녀를 이어주는 개연성 짙은 뭔 연결고리가 너무 헐거운게 아닌가 싶네요, 잘 모르겠지만 이러한 것은 로맨스 소설에서는 그렇게 중요한게 아닐지도, 그냥 인물들의 로맨스가 중심이 되는 것이라면 굳이 연쇄살인사건에 힘을 빼고 언제나 장면장면마다 나타나는 연수하의 등장에 심혈을 기울여서 길게 글을 이어가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무엇보다 가장 큰 재미의 반감은 제가 얼마전에 시작은 타의반으로 보기 시작한 별에서 온 그대라는 작품을 너무 재미지게 봤다는데 있습니다.. 아내의 김수현에 대한 무한 사랑으로 인해 함께 본 드라마속의 천송이는 대단한 위력을 자랑하더군요.. 그녀와 광해군때 별에서 온 도민준이라는 이름을 가진 외계인의 사랑은 상당히 강렬했습니다.. 그러니 왠만해서는 그 드라마의 느낌에 따라오기 쉽질 않은거죠... 그래서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습니다..

 

    6. 별그대와 이 작품 유성의 연인중 뭐가 먼저였는지는 저도 모를 일이지만 저로서는 로맨스는 소설이 아닌 영화나 드라마가 맞는 것 같습니다.. 아마 감성적으로 생각하고 그려보는 다차원적인 글속의 느낌보다는 보다 직접적이고 대체적 공감이 바로 이루어지는 미디어쪽이 더 맞는 그런 중년의 아저씨라는 생각을 하면서 분명한 건 이런 로맨스 소설은 중년의 남성에게는 딱히 어울리는 작품은 아닌 것으로 결정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분명 젊은 처자들이나 이러한 장르를 살앙하시는 독자분들께서는 좋아하실 소재가 분명하므로 저의 독후감에 대한 평가가 제법 애매해집니다.. 결론적으로는 아예 로맨스 위주로 밀당의 긴장감을 주셨다면 오히려 더 좋은 느낌이 되었을 수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별 감흥이 없는 연쇄살인사건을 너무 과하게 끌고 가셨던 점이 오히려 독이 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별그대를 먼저 봤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전 미르에게서 천송이의 느낌을 받질 못했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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