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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맨의 재즈 ㅣ 밀리언셀러 클럽 144
레이 셀레스틴 지음, 김은정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1. 갑자기 아들이 자기는 트럼펫을 불고 싶다고 하더군요, 사실 전 트럼펫이 브라스 악단 같은 곳에서 뒤에서 고개를 왔다갔다하면서 리듬을 맞추는 뭐 그런 악기로만 생각했지 뭔지도 잘 몰랐고 어떤 악기인지도 구체적으로 몰랐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트럼펫이 뭐냐고 물어보니 아들은 두손을 입 가까이 대고 한손을 쭈욱 내밀었다 댕기며 입으로 뿌뿌거리는 흉내를 내더군요, 그때가 1학년이었던 것 같은데 (뉘집 아들이라꼬) 느무 귀여워서 언능 배우자라고 흔쾌히 승낙을 했습니다만, 눈 씻고 찾아봐도 트럼펫을 가르쳐주는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니 루이 암스트롱이 가장 먼저 나오더군요, 아하, 와러원더풀월드의 할아버지가 트럼펫 연주의 대가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알게된 루이 암스트롱에 대해서 아들이 친구에게 자랑을 했나봅디다.. 그리곤 집에 오더니 묻어군요, 아빠 저 할아버지가 달에도 갔데.. 응?, 트럼펫 들고 달에 가서 노래도 불렀데.. 누가 그러던데? 친구집에 가니까 친구 엄마가 그러던데... 흠, 흐음,, 결국 트럼펫은 배우지 못하고 집 근처에서 섹스폰 가루쳐주시는 할아버지가 계셔서 갔다가 배운 지 얼마 안돼서 동네에서 시끄럽다고 민원을 제기해서 못하게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2. 뉴올리언스라는 도시는 뭔가 끈적하면서도 습한 기운이 많은 느낌의 흑인들의 도시인 듯 합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같은 여행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나오고 음악여행을 다룰때면 늘 등장하는 목조건물들 같은 이층집들이 즐비한 재즈바가 가득한 루이지애나의 뉴올리언스가 눈에 선합니다.. 알고보니 뉴올리언스지방은 역사적으로 프랑스의 지역이었다가 미국에 19세기 후반경에 넘긴 곳이라는군요, 그리고 이 지역은 미국 중앙을 관통하는 미시시피강의 하구지역으로 바다와 맞닿은 곳이기 때문에 아주 번화한 지역이었답니다.. 많은 이민자와 흑인 노예들이 뉴올리언스를 통해서 미국의 남부로 들어와 이동하였고 수많은 인종들이 섞여 살아가던 큰 도시였던거죠, 하지만 이 도시는 무엇보다 아픈 역사와 자연재해가 많은 지역이기도 하네요, 수많은 홍수로 인해 미시시피강이 범람하고 허리케인으로도 많은 희생을 입고 이번에도 겨울임에도 홍수가 나서 범람 위기에 있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더군요, 소설속에서도 등장하는 홍수피해가 현실과 맞닿아서 그런지 보다 실감나게 읽은 레이 셀레스틴의 "액스맨의 재즈"입니다.. 왜 난 자꾸 엑스맨의 저주로 적을라카지, 이것도 늘상 장르소설만 읽는 자의 후유증인가, 참나
3.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픽션소설임을 명심하고 줄거리를 함 볼짝시면 뉴올리언스에서는 1918년과 19년사이 실제로 여섯명이 도끼에 살해되는 일이 발생했다는거죠, 그리고 도끼 살인마로 추정되는 인물이 신문사에 글을 보내 자신이 도끼 살인을 할려는데 그 날에 재즈를 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다가가지 않겠다 뭐 이런 글로서 재즈 음악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는 뭐 그런 소재에 착안하여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도끼 살인마는 살인을 저지르고 다닙니다.. 이태리 사람을 중심으로 살인을 하죠, 경찰 마이클은 몇건의 살인이 발생했음에도 여전히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내에서는 여러 인종이 있다보니 여전히 증오와 배척의 대상자인 흑인이 살인마다, 마피아가 살인마다, 등등 여러가지 설이 난무하고 소문은 흉흉해져만 갑니다.. 그리고 부패뇌물 사건으로 마이클의 밀고로 형을 살고 나온 루카는 자산의 부패에 연루된 마피아 보스인 카를로의 부탁으로 마이클과는 다른 방법으로 살인마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핑커턴 탐정 사무소의 여직원 아이다 역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해서 도끼 살인마를 역추적해나가면서 삼인의 주인공이 하나의 사건에 매달리게 되죠, 여기에서 아이다의 친구로 또는 사건 해결의 조력자로 루이 암스트롱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다른 시선으로 다른 단서로 하나의 사건의 추적해 나가면서 그 시대의 뉴올리언스의 시대상과 인종적 차별, 사회적 범죄의 연결고리등이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이들이 단서 하나로 이어지죠,
4. 여느 소설과 다르게 이 소설은 몇몇의 인물이 하나의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파악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인물들을 통해서 그 시대의 뉴올리언스의 사회적 모습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경찰이지만 부패한 선배를 밀고한 마이클은 흑인여성과 결혼을 한 인물로 주변의 냉대에 시달립니다.. 루카는 마이클로 인해 형을 살고 나오지만 자신의 과거를 스스로 탐탁찮게 여기나 어쩔 수 없이 또다시 마피아와 연루되어 사건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리고 탐정사무소의 여직원인 아이다는 여성적 자존감과 시대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의 역할론적 방식을 이끌어내기 위해 자신의 정체성과 주변의 시선을 중심으로 사건을 파악해나가죠,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단서를 찾아나섭니다.. 그리고 어느시점에 하나로 뭉쳐지는 방법론을 택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거의 유일한 실존적 인물로 등장하는 듯한 루이 암스트롱이 있습니다.. 그의 삶과 그의 인생에 있어서의 가장 초창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죠, 루이 암스트롱을 통해서 그 시대의 흑인의 삶과 뉴올리언스의 재즈의 이미지를 우린 그려나갈 수 있습니다..
5. 이 소설은 단순한 도끼 살인마에 대한 추적적 범죄소설이 아니라 뉴올리언스라는 미국의 남부지방의 역사적 의미를 통해서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모순, 인종적 갈등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깊습니다.. 물론 그 속에서 하나의 미결사건인 도끼 연쇄살인의 방법론을 끌어들인 것이죠, 실제로 이 소설의 서두에 등장하는 신문의 문구는 그 시절 신문에 그대로 게제된 내용이랍니다.. 그러니 실제 도끼 살인마는 존재하였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 도끼에 살해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인 레이 셀레스틴은 사회적 문제를 끌여들여 보다 매력적인 범죄적 구성을 픽션화시킨 것입니다.. 하지만 작가가 표현한 이야기의 방식이나 구성이 전문적으로는 아주 뛰어날 지 모르지만 개인적인 대중적 독서의 역량 이상 되지 않은 비루한 저같은 독자에게는 상당히 어지럽게 느껴집니다.. 뉴올리언스라는 지역에 대한 느낌을 읽고 파악하고 이해하는데에는 상당히 즐겁지만 이야기의 주 중심인 도끼살인마의 추적과 사건에 집중하는 독서의 진행에 있어서는 약간의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단순한게 집중에 도움이 되는 독자라는 겁니다..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치는 주인공이 세명이상이다보니 더욱 집중력이 분산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6.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신인상도 받고 상당히 평도 좋았나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 절대 전문가가 아니지만 이 소설속에서 작가가 보여주고자하는 이야기의 흐름은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나 여러 각도의 추리적 방법론을 통해 시대상과 연결된 이야기적 흐름은 매우 뛰어납니다.. 특히나 후반부에 등장하는 부패적 연결고리와 개인적 삶의 무게감은 여느 작품의 가벼운 느낌과는 사뭇 차이가 납니다.. 뭔가 대가적 느낌이 날 정도의 프로적 의도가 깊게 배여있는 것이죠, 그러니 많은 비평과 유명한 협회에서 수여하는 상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드라마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3인의 주인공이 등장하여 자신의 기준에 맞는 단서를 찾아나가는 방식이 드라마적 구성에 적합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개인적으로 재미는 있으되 집중하고 오랫동안 끊지않고 읽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방법론이었다는점만 빼면 무난한 즐거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7. 그런데 아주 신났던건 마지막 에필로그의 부분입니다.. 제가 이 소설에서 가장 즐거웠던 부분이기도 하구요, 앞으로의 또다른 시리즈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밑밥으로 던져진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구요, 스포일러의 느낌이 강해 자세하게 말씀을 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아무래도 이 작품의 후속작이 등장할 것 같은 느낌이 백만프로 들더라구요, 여하튼 이 작품은 상당한 무게감과 진중함과 함께 공간적 습함이 가득한 뉴올리언스라는 도시에 대한 이야기임을 감안하시고 조금은 고급적인 방식의 뭔가 사회적 문제와 함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소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행복한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목이 재즈라는 음악적 선호가 들어가지만 소설속에서는 뉴올리언스의 재즈에 대한 이미지와 루이 암스토롱의 삶에 대한 이야기 외에 독자들에게 재즈에 대한 인식과 음악적 다큐 비스므리하게 풀어놓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게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구요, 조금은 가볍지 않은 장르소설의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적합한 작품입니다.. 특히나 미국의 20세기 초반의 남부의 역사적 이면을 알고 싶으시면 이 작품만한 작품이 없지 싶습니다.. 게다가 루이 암스토롱과 닐 암스트롱을 구분하실 수 있다면 더 즐거우실 수도..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