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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5 ㅣ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0
도진기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5년 12월
평점 :

1. 요즘 월급쟁이 서민의 삶에서 투잡이라는 개념은 이제 아주 익숙한 우리의 생활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한 분이 두가지 일을 할 수도 있을테고 또는 요즘 대다수의 젊은 분들의 삶에서는 맞벌이의 형식도 일종의 투잡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자신의 인생을 위해 남녀가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이는 맞벌이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분들은 생활을 위해, 조금은 윤택할 삶의 여유를 위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죠,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예전에는 아내는 전업주부로서 가정에 아이들에게 충실하라는 보수적 이야기들이 일반적인 어른들의 가르침 비스므리한 조언이었다면 요즘은 어른들마저 삶의 전선에서 빠지지 못하는 삶이시기에 예전처럼 여자가 자꾸 밖으로 나돈다, 또는 무슨 큰 복을 누린다고 건강 해쳐가며 밤 늦게까지 다른 일을 더 하나라는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죠, 심지어 꽤나 안정적인 삶의 기준이라는 공무원들도 너나할 것 없이 맞벌이와 때로는 개인적 투잡으로 아이들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지금의 세상이 그렇다는 것이지요, 나라가 선진국화가 되어가고 경제적 역량이 세계적으로 상위권이면 뭐합니까, 오히려 서민의 삶은 체감적으로 예전만 못한게 우리의 현실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읽은 단편소설집의 작가들의 면모는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2. 오해는 마시길, 작가들에 대한 글쓰기에 대한 관점이 아니라 정말 잘 집필되고 좋은 작품임에도 여전히 국내 출판시장에서 외면당하는 장르소설 작가님들의 삶이 딱히 편해 보이지 않아서 그런거니까요, 이번에 읽은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그 다섯번째편에서는 총 10명의 작가님이 각자의 작품세계를 단편소설속에 잘 녹여서 독자들에게 선보여주십니다.. 근데 단편선집이다보니 작가의 약력이나 삶이나 소개를 안볼 수가 없는데 대체적으로 모든 작가님들께서 오롯이 글쓰기라는 멋진 직업에 집중하지 못하시고 어쩔 수 없는 생활을 위해 본 직업을 바탕으로 글쓰기에 노력하시는 모습을 띄고 있더군요, 글쓰기가 생활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국외라고 다르진 않겠지만 유독 국내의 장르소설의 작가의 삶이라는게 참 위태위태합니다.. 대다수의 소설가의 소개면에서는 이런저런 직업속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소설을 집필한다 뭐 이런 문구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너무 편협한 시각으로 판단을 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지만 제가 본 작가들의 면모들에는 이런 아픔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작품이 대단한 베스트셀러 작가분들의 글쓰기에 비해서 작품성이 떨어지느냐, 절대 그렇지 않음에도 세상은 아직 그들이 주류에 들어오게 허락하지 않는 느낌입니다.. 장르소설 독자의 푸념정도로 생각합시다.. 작품 이야기해야죠,
3. 도진기 작가의 "시간의 뫼비우스"는 기차안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인생을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인 느낌과 함께 타임루프류의 SF적 배경으로다가 상당히 매력적인 이야기를 펼쳐내는 작품입니다.. 이 단편의 감성에는 도진기 작가 자신의 인생에 어느정도 녹아들어 있는 듯 보입디다.. 이경민 작가의 "네일리스트"라는 작품은 여성적 관점에서 바라본 어두운 사회의 이면을 상당히 매력적으로다가 조금은 스산하게 표현한 작품인 듯 싶습니다.. 송시우 작가의 "잃어버린 아이에 관한 잔혹동화"라는 작품은 송시우 작가 특유의 주변적 이야기의 기저에 우리의 삶에 대한 평범성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일종의 잘못된 방향성을 가진 군중심리를 아주 잔혹하게 드러내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느낌이 좋은 작품이었네요, 정해연 작가의 "누군가"라는 작품도 우리 주변에서 아주 일상적으로 보여지는 생활의 한 단면속에서 숨겨진 그리고 절대 알려지지 않았을 수도 있는 이야기가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보여지는 미스터리물입니다.. 전건우 작가의 "해무"라는 작품은 조금은 전형적인 느낌이 많이 묻어나는 스릴러적 공포소설의 감성을 그리고 있습니다.. 단편소설에 가장 어울리는 내용성을 담고 있는 듯 하더라구요,
4. 신원섭 작가의 "라면 먹고 갈래요?"라는 작품은 조금은 어색하더군요, 소설의 주체로 등장하는 여인의 로맨스적 이야기를 균형적으로 이어가는 킬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긴한데 말그대로 단편적인 이야기적 측면외에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박하익 작가의 "죽음의 신부"라는 이야기는 시한부의 삶을 배정받은 한 남성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역시 뭔가 이야기하고픈 주제는 있어보이는데 딱히 와닿질 않은 구성이라고 생각되더군요, 김주동 작가의 "그렇게 밤은 온다"는 아주 과격한 일대일 스릴러에 대한 대치적 구성입니다.. 단순하고 무거운 주제를 아주 직접적으로 그려나가고 있죠, 단편소설이기에 더욱 숨쉴틈을 주지않고 몰아부치는 단편추격스릴러소설입니다.. 조동신 작가의 "검은 학 날아오르다"는 임진왜란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현대적 첩보물 비스므리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모든 구성은 과거의 조선시대인거죠, 마지막 장유남 작가의 "충분히 예뻐"는 개인적인 미스터리적 심리스릴러의 모양새를 띄고 있습니다.. 일종의 소시오패스적 감성을 가진 사회적 인물들에 대한 잘못된 시각과 이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죠, 나쁘진 않았습니다..
5. 이렇게 총 10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는 단편선이기에 몇몇은 상당히 좋고 몇몇은 괜찮고 몇몇은 그저그렇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반에 나오는 단편들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우리의 주변에 삶과 직접적 연결이 되어 있는 그런 평범한 이야기속의 비범한 스릴러가 개인적으로는 더욱 와닿았던게 아닌가 싶구요, 그런 의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송시우 작가의 작품과 이경민 작가의 작품이 제일 감성이 오랫동안 남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나머지 작품들이 영 아이올시다는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작지 않은 단편선이지만 대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느낌이 가득한 작품인지라 가독성은 말할 것도 없이 내용들이 다들 즐거운 장르적 감성이 가득해서 읽는 동안 아주 즐거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군요, 새해 벽두부터 펴던 작품이 이렇게 기분 좋은 즐거움을 주면 소소한 행복이 있습니다.. 책으로 받는 작은 즐거움의 행복도 나쁘진 않습니다..
6. 사실 전 국내 작품보다는 영미권역의 번역작품을 더 많이 읽고 좋아라합니다.. 어떻게보면 그쪽 작품들이 더 전형적이고 기본적인 스릴러의 틀에 박힌 작품들이 허다할진데 왜 전 국내 작가들이나 작품들에 대한 편향된 또는 편협한 시각으로 편견적 잣대를 가지고 국내 장르소설 작가의 작품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이야기구조에 비슷한 주인공에 비슷한 배경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갈까라는 생각을 이 단편선을 통해서 다시한번 해보게 됩니다.. 이런 생각중에 가장 큰 부분중의 하나가 처음에 이야기한 경제적 여유와 우리 사회의 일반적 출판시장의 흐름이 있겠습니다만 달리 보면 우리 스스로가 제가 생각하는 그런 편협한 시각으로 장르소설에 대한 잣대를 가지고 있다면 앞으로 어떠한 질 좋은 작품이 나오더라도 자신이 만들어놓은 편협한 관점의 둘레속에서 합리화를 시킬 뿐이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렇게 되면 늘 우리네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도 유치하다, 허술하다, 맨날 보는 구성과 방식이다, 이거 어디에서 봤는데, 영화나 드라마 따라한 거 아니야,라는 선입적 판단을 하게 되는거죠, 물론 장편과 단편의 진행방식은 다르기에 제가 아무리 단편집으로 작가의 작품성을 좋게 보더라도 장편으로 이어지는 소설적 측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조금은 생각해봐야될 문제인 듯 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문제이지요,
7. 역시나 이 단편집을 읽고 좋은 점은 이러한 우리나라의 장르소설 작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겁니다.. 출판사나 작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저같은 독자들이 많이 나온다면 조금은 우리나라에서 장르소설 작가를 하기를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단편적으로나마 하실 수 있는 즐거움을 드릴 지도 모를 일이겠지만 현실은 역시나 녹녹하질 않습니다.. 어렵죠, 안그래도 어려운 작가의 인생에 작품 한편 힘들게 집필하여 출시했는데 독자라는 인간이 이거 전형적이다, 재미없다, 우리나라 작가는 왜 늘 이모냥이냐,라는 이야기나 작가에 대한 한치의 배려도 없이 무감정하게 끄적대는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겠냐라는 생각을 하게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역시 재미없는 것은 재미없다고 이야기를 하되 이런 독자의 감성과 의도를 충분히 알아주시어 작가님과 출판사에서도 꾸준히 업그레이드되는 작가의 작품들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그럴려면 국내독자들의 장르소설과 일반적이 대중소설류에 대해 가지는 시각의 편향성을 바꿀 필요가 있을텐데, 참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여하튼 전 기회가 되는대로 국내작가님의 작품은 꾸준히 읽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재미있는 작품 많이 내주세요, 힘드시더라도,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