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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팩스 부인 미션 이스탄불 ㅣ 스토리콜렉터 38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1. 예전에 제5전선이라는 미국드라마를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이 프로가 오리지널이 아니라 앞선 70년도 쯤에 원작인 제5전선이 있었고 다시 리메이크해서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었죠, 그래서 국내에서도 "돌아온 제5전선"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즐겨보던 프로였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다섯명의 스파이들의 활약이 아주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당시 A특공대라는 드라마와 함께 아주 즐겨보던 프로였던 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런 긴장감 넘치고 스파이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그런 재미가 어린 저에게도 무척 설레임을 전달해주면서 막 꿈에도 제가 스파이가 되어서 악당을 무찌르는 뭐 그런 역할을 했던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이 제5전선의 원제는 "미션 임파서블"입니다.. 드라마에서도 대장이 새로운 임무를 듣고나면 5초후에 자동 폭파된다는 멘트와 함께 노트북이 파손되는 처음 화면은 아주 유명합니다.. 그리곤 유명한 음악이 나옵니다. 따라라라라라라 빰빠 빠라바 빠바, 훗.. 아님 말고.. 이 유명한 리듬을 요즘 세대는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을 통해서 알게 되었죠.. 원래 이 영화의 원작이 쪼기 나오는 미국 드라마입니다.. 뭐 그렇다구요,
2. 요즘 나이로 60대 중반이라하면 그렇게 늦은 나이가 아니지만 20년전만해도 60대가 넘어가면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거나 퇴직을 하여 노년의 생활을 걱정해야되는 나이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퇴직의 기준에 60대를 넘기기 어렵지만 정규직을 제외한 가장 많은 경제활동 인구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나이대가 60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군다나 1960년대후반에 나이가 60살을 넘었다고 하면 거의 사회적 경제적 활동과는 거리가 먼 노인으로 인정되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식들이 손주를 낳고 그 손주가 할머니, 할아버지하면서 딱히 할일이 없었던 노인들의 소일거리가 되던 시절, 조금 여유가 있는 분들은 이런저런 취미생활로서 편안한 일상을 보내던 시절, 폴리팩스 할머니 역시 그시절 그런 노년의 생활을 하시고 계셨지만 우연히 접하게된 스파이의 생활로 인해 젊은이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죽음의 사지에서 탈출까지 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그렇게 폴리팩스 부인은 스파이계의 할매 전설이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 두번째 미션을 부여받죠, 만만찮습니다.. 냉전시대 스파이들이 전쟁터 이스탄불이라네요,
3. 폴리팩스 할머니가 전작에서 납치, 감금에서 탈출하여 스파이로서의 역량을 한껏 펼친 이후 시간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폴리팩스 부인은 할머니의 삶을 무료하게 살아가고 있죠, 혹시 또다시 있을 스파이활동을 위해 가라데를 배우고 원예클럽과 동네 할머니들과의 모임에 나름 평안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그녀를 필요로하는 일이 생기죠, 할머니는 가슴이 콩당콩당 스파이로서의 활약을 스스로 기대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맡게 될 임무에 대해서 CIA간부 카스테어스로부터 구체적으로 듣게 됩니다.. 폴리팩스 할머니가 맡을 임무는 간단합니다.. 현재 이중스파이로서 주변국에서 타겟이 되어 있는 한 여인을 만나 서류를 전달하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아주 간단해 보이는 임무입니다.. 하지만 우린 압니다.. 전작에서도 대단히 간단한 임무임에도 생사를 넘나드는 스파이의 활약을 펼쳤음을, 이번편이라고 달라지겠습니까, 할머니는 이스탄불로 향합니다.. 그리고 마그다라는 여인을 호텔에서 기다리죠, 이런저런 와중에 폴리팩스 할머니가 만나는 인물들은 결국 함께 엮이게 됩니다.. 여기에서도 이스탄불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한 젊은 아가씨의 오빠인 콜린을 만나던 중 그와함께 사건에 휘말리게 되죠, 마그다를 만나게 되었지만 그녀를 따라온 악당들로 인해 임무는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이번에도 아주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는 할머니 폴리팩스 부인입니다.. 이스탄불 곳곳을 돌아다니며 활약을 하는 할머니를 보느라면 숨쉴 틈이 없습니다.. 할매라도 절대 무시하믄 안돼에....
4. 전작도 나쁘진 않았죠, 하지만 노년의 할매가 엄청난 국제적 스파이전에 휘말린 이야기가 쉽게 와닿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연로하신 분이 진짜 생사의 갈림길에서 탈출을 감행하는 이야기는 쉽게 적응되진 않았지만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무척 좋았던 작품이었는데 말이죠, 이번에 두번째로 활약하신 스파이전은 대단히 즐겁습니다.. 할머니임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어서 좋았구요, 주변의 인물들이 아주 일반적인 삶에서 우연히 위기에 봉착한 역할이어서 더욱 좋았구요, 무엇보다 숨쉴 틈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구성이 스릴러소설로서 대단히 박진감이 넘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할매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스파이적 역량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흥미롭습니다.. 무엇보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스탄불의 공간을 스펙타클하게 헤집는 이미지도 나쁘지 않구요, 막 영화적 상상이 절로 일어나는 스토리였습니다.. 가장 대중적인게 가장 즐겁습니다..
5. 작가인 도로시 길먼 아주머니가 40대부터 집필하신 작품이니만큼 작중 캐릭터인 폴리팩스 부인의 입장에서 보면 할머니의 스타일을 그려나가는데 작가 자신이 만들어낸 구도가 아주 현실적으로 적용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 이 작품을 집필하던 시절이 1966년임을 감안한다면 대단히 창의적인 캐릭터의 구축이 아니었나 싶다는거죠, 게다가 첫 작품부터 있는 그대로 보더라도 요즘 시대의 스파이적 개념과 비교했을때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어떻게보면 구닥다리적 발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임니다만(할머니가 등장한다고 해서,) 사실 그렇지가 않습니다.. 솔직히 첫 작품에서는 그런 감성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이번 두번째 미션에 이르러서는 할머니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임을 확실히 인지하고 그 재미 또한 만만찮다는 점에 대해서 작가의 캐릭터 구축에 호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아마도 이런 점 때문에 첫작품 이후로 이 시리즈는 30년이 넘게 독자들의 즐거움에 한몫을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6. 할머니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이다보니 스토리는 타 스파이물의 물고 물리는 꼬꼬영어적 발상은 아닙니다.. 첫 작품도 그러했고 이번 작품도 아주 단순한 쫓고 쫓기는 단순한 역학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중소설의 기본적 습성을 길먼 아주머니가 그당시에도 정확하게 간파를 하신건지, 아님 할머니가 주인공이다보니 어렵게 진행하면 할머니의 역량으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할까봐 그러신건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단순한게 가장 명쾌하고 유쾌한 상황적 즐거움을 줄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 소설의 강점은 할머니라는 세상의 경험을 모두 깨우친 연령이라는 점입니다.. 아무리 개인적 욕망과 이기심에 혈안이 되어 미친듯이 욕심을 채우려는 젊은 것들을 보면서 할머니는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인데 뭐 그런 지랄발광으로 난리를 치는가라는 정신적 여유와 경험에서 오는 연륜적 긍정적 마인드가 더욱더 이야기를 편안하고 유쾌하고 인간적으로 이끌고 가는 것이죠, 하지만 주변에서 펼쳐지는 스파이전의 영역은 그런 개인적 시점과는 달리 아주 스펙타클하게 펼쳐지니 더 즐거울 수 밖에요, 그만큼 집중도가 높기 때문에 술렁술렁 이야기가 넘어가고 가독성이 뛰어나다는 이야기입죠,
7. 아시다시피 스파이소설은 대단히 복잡한 실타래처럼 꼬여서 진행하거나 아주 파괴적인 폭력적 스타일을 추구하거나 남성적 영역에서 표현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장르에 속합니다.. 하지만 우린 폴리팩스 할머니를 통해서 우린 스파이가 이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게되는거죠, 누구라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스파이소설입니다.. 코지 미스터리가 아니라 코지 스파이물이라고 봐야겠죠, 여하튼 울 폴리팩스 할매는 아주 정감가는 스파이입니다.. 스파이인 둣 스파이 아닌 듯 스파이 같지 않은 스파이로서의 활약으로 인해 즐겁습니다.. 소설속에서도 이점을 명확하게 하죠, 폴리팩스 할매가 스파이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스파이같지 않은 사람이라서 그런거니까요, 두번째 미션의 느낌으로 볼때 이어질 시리즈의 즐거움은 더욱더 높은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편안하지만 아주 액션스러운 할머니의 모습을 이번에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결론은 남말 듣지않고 말도 안되는 억지를 내보이는 대한민국 꼰대같은 할배들은 밉쌍스러워도 세상의 모든 할매들에게는 경배를,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