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성 스토리콜렉터 51
혼다 테쓰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 예전에 살던 아파트의 윗층에 사시던 저 또래의 부부와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를 낳기전부터 그 집에는 아이가 벌써 둘이었죠, 상당히 다복하고 행복해 보이던 집이었고 아저씨가 워낙 꼼꼼하고 섬세하신 분이시라 늘 마주치면 즐겁게 인사를 나누곤 했습니다.. 아이때문에 너무 시끄럽진 않느냐라는 이야기로 말이죠, 상당히 예의바르고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 참 보기좋은 얼굴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윗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현관 밖으로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하고 비명도 들리고 저희 라인에 사시는 많은 분들에게 나름 민폐였나봅니다.. 특히 저희집은 그때 아내가 임신중이라 새벽에 그런 비명이나 싸우는 소리가 들리면 상당히 무서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복도에서 찢어지는 비명과 우는 소리가 들리던 날 어쩔 수 없이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뭔가 일이 벌어질 듯 싶었거덩요, 출동한 경찰과 술 취한 아저씨의 실랑이가 한참 벌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경찰들이 와서 윗집의 상황에 대해 조사를 하더군요,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날 이후로도 몇번 다툼이 있었지만 예전만큼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이전에 마주치면 대하는 모습과는 완전 다른 모습으로 무표정과 영혼없는 인사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조금 부끄러워 하시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2. 그렇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조용해졌고 그와 더불어 윗층 사시는분들을 뵐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계속 사시기는 했는데 잘 안마주치게 되더군요, 아마 저희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주변에 신경을 못쓴거겠죠, 그러다나 어느날 그 집 아주머니께서 신생아를 안고 집으로 들어가시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깜짝 놀랬죠, 인사드리며 애기 낳으셨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시면서 고개를 푹 숙이시더군요, 아저씨는 싱글벙글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아내를 품에 꼭 안고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더군요, 그 이후로는 단 한번도 그들의 삶의 소리가 문밖으로 흘러나온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저씨가 술먹고 들어가는 모습도 한번도 보질 못했구요, 이제는 저희가 이사를 해서 마주칠 일이 없긴 하지만 부부싸움을 그렇게 심하게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역시 부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사랑이라는 바탕이 마음속 깊이 깔려있기 때문에 그 사랑을 흔들어 삶을 또다시 희석시킬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작품은 전혀 그런 인간의 이성적이고 사랑스러운 삶의 모습과는 다른 짐승의 삶에 대해 그리고 그 짐승이 만들어놓은 울타리인 성(城)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노골적이고 잔인한 악마적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짐승의 성"입니다..


    3. 한 여자아이가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경찰의 보호를 요청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고등학생인 소녀 마야는 자신에게 가한 학대에 대한 현실을 조금씩 경찰에게 털어놓기 시작하고 그녀가 살던 선코트마치다라는 맨션의 403호에 경찰은 수색을 하게 되죠, 그리고 그곳에서 대단히 비릿하고 썩은 냄새와 함께 학대의 흔적이 가득한 모습을 발견함과 동시에 한 여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야에 따르면 자신을 아쓰코라고 한 이 여성 역시 마야를 학대한 가해자중 한명이고 이 모든 일을 저지른 원흉은 우메키 요시오라는 인물이죠, 현재 그는 행방불명이고 아쓰코라는 여인은 그날 경찰에 체포되어 수감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신코트마치다 403호에서 벌어졌던 사건의 내막이 아쓰코라는 여인의 입에서 조금씩 밝혀지기 시작함에 따라 이를 수사하던 특별수사본부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또 한편 신코트마치다 403호의 주변 한 지역에서 사는 신고와 세이코라는 젊은 동거인에게는 한 남성이 찾아옵니다.. 세이코의 친아버지라는 사부로라는 사람이 이들에게 들이닥쳐 그들의 삶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죠, 사부로는 아무 하는 일없이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되고 이런 모습이 거슬린 신고는 그의 행동을 호기심을 쫓기 시작합니다.. 과연 사부로와 신코트마치다 403호는 어떤 연관이 있기에 소설에 등장한걸까요,


    4. 어휴, 정말 어휴라는 감탄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작품입니다.. 대단히 자극적이고 폭력적이고 광포한 범죄의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게 묘사되어지고 있는 작품이죠, 이게 현실이라는 생각을 조금도 할 수 없는 아니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끝까지 이어집니다.. 너무나도 지독한 인간의 범죄의 끝을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사실 소설속에 등장하는 형사들도 작중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진술하는 내용을 현실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꾸준히 하곤 하죠, 그만큼 이 소설속의 범죄의 내막은 비현실적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실제 현실속에서 발생했던 사건을 토대로 재구성된 것입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허구를 자극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없진 않았겠지만 현실의 범죄행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니만큼 인정하기싫은 비현실적인 허구의 자극적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작품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래서 더욱 불쾌하고 신경쓰이고 짜증스럽고 심지어 구토증상까지 살짝 보여지는 그런 무서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이런걸 엽기적이라고 하는거죠, 버젓이 우리의 이웃에서 벌어진 일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한번씩 스쳐 지나갈 수 있었을 법한 상황에 대해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현관문이 닫히는 순간 일상은 지옥으로 변해버리는거죠, 그리고 대단히 악의적인 범죄자의 조종에 따른 나약한 인간의 심리를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짐승이나 저지를 법한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하는 비이성적인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인간을, 사람을 있는 그대로 대하지않고 노예로서 짐승 그 자체로 대하는 또다른 포악한 짐승의 모습을 이 작품은 그려내고 있습니다.. 역겹기까지 한 상황적 묘사로 인해 독자는 읽는 내내 짜증스러움을 견뎌내야하지만 말그대로 제목의 의미처럼 짐승의 짓이라는 전제하에 독자는 끝까지 견뎌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전달하고자하는 사회적 메시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죠, 그러나 분명 책을 덮고난 뒤의 감흥은 그닥 좋지는 않습니다..


    6. 작가는 대단히 직설적인 묘사를 통해 한 아파트의 집 내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어떻게보면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한 여인의 진술을 통해서 말이죠, 그리고 아직 미성년인 아이를 통해서 정말 이성적으로는 판단할 수없는 현실적 이야기가 전개가 됩니다.. 극적인 묘사나 뭔가 만들고자하는 의도의 문장을 억지로 드러내지 않고 담담하게 피해자이지 가해자인 한 여성 주인공의 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범죄가 벌어진 현장에 대한 그림을 그리게 만들어주죠, 그래서 대단히 불편하고 불쾌하고 역겹고 거부감이 강렬하게 듭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은 어떻게든 사건의 결말에서 좋은 의도를 느껴보고 싶은 상황적 궁금증으로 인해 다음장으로 이어지는 손가락에 끊임없이 힘을 주게 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장르소설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독자이긴 하지만 현실적인 배경속에 놓인 잔인한 소설에 대한 거부감은 있습니다.. 그냥 영화적 상상력과 입체감이 좋은 액션 스릴러를 좋아하는 이유도 즐겁지만 현실적이지 않다는 개인적 느낌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일본소설이 주는 공감적 능력과 상황적 감정 이입에 대해 조금은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지요, 특히 이 작품의 경우는 그런 느낌이 상당히 짙습니다..


    7. 재미적인 측면만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가독성이 뛰어납니다.. 상황이 주는 궁금증과 추리적 진술이 작품의 집중도를 높여줍니다.. 전혀 밝혀질 것 같지않은 범죄의 행각의 진술이 조금씩 엇갈리면서 두가지의 상황인 아쓰코의 진술과 신고의 삶의 연결고리의 궁금증도 충분한 즐거움을 줍니다.. 단지 이 소설은 미스터리적 측면보다는 상황적 불쾌함이 압도적으로 작용하는 작품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대단한 묘사적 거부감이 마지막까지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아마도 직접적인 폭력적 범죄의 잔인한 묘사를 싫어하시는 분들이나 슬래쉬적 공포영화에 대한 거부반응을 가지시거나 엽기적 패륜의 범죄에 대한 불편함을 겪어보신 분들이라면 읽으시면서 쌍욕이 수시로 나오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이 책을 펼친 후회가 될 지, 매력지 될 지는 모르지만 여태껏 읽어 본 어느 범죄소설의 그로테스크함보다 더 강한 찝찝함을 마지막까지 안겨준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장르적으로 이 작품의 매력은 상당히 뛰어나다고 말하고 싶은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죠, 여즉 혼다 테쓰야의 작품은 한권도 읽어보질 못했지만 이야기의 구성 능력이나 문장의 가독성은 상당히 좋습니다.. 내밀한 인물의 묘사는 연결고리의 꼼꼼함도 나쁘지 않구요, 하지만 이런 소설은 한권이면 족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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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김성한 지음 / 새움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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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람의 욕심이란게 끝이 없습니다.. 늘 말하는 초심이라는 것을 생각하자는 누군가의 말처럼 초심에 가졌던 생각이 살아가며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거의 없죠, 특히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의지와 운으로 인해 사회계층의 위로 발돋움을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애초에 가졌던 초심이란게 조금씩 퇴색되기 마련입니다.. 조금만 더하면 내 욕심이 채워질 것 같은데하면서 미친듯이 권력과 돈을 탐하고 그렇다보면 어느순간 쉽게 내 욕심만큼 주변은 채워지고 그렇게 뭐 이런저런 인생을 거치다보면 나보다 못한 사람에 대한 배려나 걱정이 사라져버리죠, 우리같은 민초의 월급쟁이의 인생에서는 이런 초심은 가지기 싫어도 평생 초심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인생이지만 조금이라도 돈과 권력에 맛을 본 사람이라면 자꾸만 올라서고 싶죠, 그리고 그렇게 해서 차지한 자신의 욕심과 권력을 놓치기 싫어집니다.. 아니 그렇게 쌓아올린 모든 것이 한순간에 날아가버릴까봐 늘 노심초사하며 항상 두리번거리면서 조금 더 욕심을 내려합니다.. 그렇게 평생을 이들은 권력과 자신의 욕심에 함몰되어 살아갑니다.. 언듯 보기에는 너무나도 행복하고 모든 것을 권력으로 돈으로 살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누리던 권력과 돈의 위세도 결국 한순간의 나락으로 떨어지는데는 순간이죠, 우병우는 도망자입니다.. 그리고 권력을 탐하던 대통령은 탄핵 대상자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주변에서 빌붙은 기생충들은 우리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콩밥을 먹고 있습니다.. 여전히 세상은 변하지 않을 듯 하지만 이제라도 어느정도의 이성적 세상이 되어 초심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대받는 나라로 조금만이라도 변화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 사실 변호사님들의 수임료는 참 밑도 끝도 없는 듯 합니다.. 단순 수수료만으로 여러 소송을 담당하며 억울한 사람 도와주는 변호사님도 수없이 많지만 전관예우라는 개념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에 호가하는 수임 및 성공보수를 받고 소송을 진행하는 변호사들도 많죠, 이들을 뭐라 할 순 없지만 왜 여전히 우린 법이라는 대단히 공정한 잣대를 내세우는 사회의 통념에 대한 규칙의 적용이 누군가에게는 수억, 또 누군가에게는 수백만원으로 정해질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절대적인건 아니지만 수억과 대항하는 수백만원이 과연 얼마나 승률이 있을까요, 뭐 이런 생각을 이 작품을 읽으면서 한번 느껴보긴 했습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대단히 불편하면서도 깊게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국내 스릴러소설입니다.. 김성한 작가의 "달콤한 인생"입니다.. 예전 영화로 나온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내용중 비슷한 부분도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전 제목에서 영화를 떠올렸다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전 작가님에게 모욕감을 줬어...요,


    3.  박상우는 잘나가는 변호사입니다.. 한동안 결혼후에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생을 한 상우와 아내는 얼마전 임신을 합니다.. 그리고 상우는 충분히 자신의 입지를 로펌에서도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간만에 아내는 지인들과 해외여행을 가려합니다.. 상우는 그런 아내를 편안하게 보내주려하죠, 그리고 얼마전부터 자신의 삶에 우연히 다가온 한 여인으로 인해 불륜을 저지르고 여전히 끊지 못하고 오히려 탐욕에 물들어 버리죠, 그리고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한 아내가 기상 악화로 인해 취소되어 집으로 돌아와 어쩔 수 없이 상우도 정부를 두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집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 남자와의 다툼으로 인해 우발적 살인을 해버립니다.. 자신의 인생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버린거죠, 하지만 끝없이 탐욕으로 오르고자 했던 권력의 세상을 위해 상우는 자신을 놓아버리지 않고 엄청난 일을 저질러버립니다.. 우발적 살인으로 벌어진 일이 결국 놓지 못한 탐욕의 끈으로 인해 끝없는 미로속에 빠져버리게 되는거죠, 상우는 자신의 죄를 은폐하고 숨기기위해 수없이 많은 새로운 범죄를 만들어 완전범죄를 꿈꾸게 됩니다.. 하지만 첫 단추의 잘못 끼움은 절대 올바른 마무리가 되질 않죠, 우린 끝갈데없이 떨어져내리는 한 인간의 더러운 욕망과 악마적 근성을 이 작품을 통해 불편하게 느끼게 됩니다..


    4. 기본적으로 작품이 재미있긴 합니다.. 물론 인간의 타락한 욕망과 탐욕에 대한 진행은 장르소설이 주는 또다른 서스펜스의 한축이죠, 특히나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이지만 국내의 현실속에서 묻어나는 권력과 정치적 속성의 연결고리는 늘 변함없는 소재로 등장합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변호사입니다.. 법과 관련된 영역은 언제나 권력의 정점에 서 있죠, 그리고 그 권력의 정점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결국 정치와 돈의 탐욕에 물들어버리는 우리사회의 더러운 현실이라는 초상과 직면하게 됩니다.. 특히나 요즘같은 시국이면 이런 공감적 느낌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되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이 보여주는 탐욕의 범죄적 의도는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한 인간의 끝없은 타락과 욕망에 갇혀버린 이성적 사고에 대해 현실적 가능성을 전제로 작가는 끝없은 몰락의 길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속의 범죄는 상당히 현실적이고 일반화된 양상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옵니다.. 절대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의 비정한 심리를 두드러지게 보여주며 현실이 이러하다라는 사실을 깨우쳐주죠,


    5. 이 작품은 범죄소설임에도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의 시점으로 사건이 진행됩니다.. 처음부터 사건의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밝히면서 그 사건으로 인해 참혹할 정도로 변해가는 한 인간의 내면을 아주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점에 있어 독자들은 충분한 상황적 공감을 이끌어내지만 또한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듯한 범죄의 연결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장점은 독자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주인공의 범죄행각에 대해 언제까지 그가 저지른 범죄의 진실이 밝혀지고 분명히 끝이 보이고 완전범죄가 되지 못할 듯 싶은 상황의 연속이 끝을 맺을까하는 조바심이 중심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다음장으로 넘기는 손가락에 힘을 놓지않게 됩니다.. 아마도 극단적인 선택의 기로에 선 한 남자가 양방항의 미래를 그려보며 '그래, 결심했어'(빠밤빠 빠밤빠 빠빠바바빠바~)라고 주먹을 꽉 쥐는 과거의 예능 프로그램이 떠오르는 느낌이라고 보면 딱 맞을 듯 싶네요, 그렇게 이야기하면 요즘 얘들은 전혀 모르겠구만, 얘들아, 예전에 슈돌의 쌍둥이 아빠 이휘재라는 아저씨가 20대에 일밤이라는 프로에서 했던 예능 드라마란다,라고 하면 알랑가,


    6. 이 작품의 시작과 함께 벌어진 살인사건에 대한 연결적 범죄의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죠, 진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위해 또다른 범죄를 또 어떻게 저지르는가에 대한 독자적 궁금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른 결과는 이 주인공에게 어떻게 다가올까라는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이 작품을 빠르게 넘기는데 일조를 하죠, 그래서 이 작품은 전반적인 구성이 단조로울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는건 아니구요, 시선의 중심이 박상우라는 한 남자에게서 나오고 그가 저지르는 범죄가 상황에 따라 자연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대체적인 상황적 구성에 대해 독자들은 짐작을 하게 되는 것이죠, 딱히 반전스러움도 그렇다고 생각보다 대단한 충격도 보여주진 않지만 작가가 의도한 한 인물에 대한 드라마틱한 상황전개는 충분히 보여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주인공의 심리와 상황의 독선적 판단에 대한 극단성은 현실적 공감을 만들어내기에는 조금 과한면이 없지 않았지만 요즘 세상이 워낙 지랄같아서 이런 인간들이 없을 거라고는 장담 못하겠네요, 그러니 현실적이라고 봐야겠죠,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잘나가는 변호사의 극단적인 범죄가 꼭 살인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잘나가던 민정수석했던 인간은 뭐가 무서운 지 도망다니고 현상금까지 붙어있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세상속에서 우린 살아가고 있으니 오히려 소설속 이야기가 더 현실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깐 해봅니다..


    7. 상당히 빨리 읽히고 스릴러소설의 즐거움이 많은 작품입니다.. 소설속에 많은 것은 넣어서 복잡하게 만들지않고 있는 그대로 주어진 상황에 따른 자연스러운 연결로 이어지는 범죄의 진행방식도 나쁘지 않습니다.. 단순하지만 독자들이 가지는 궁금증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결말을 맞이하죠, 충분히 빠른 전개와 진행으로 인한 가독성이 독자들의 흥미를 마지막까지 놓지않고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작품은 조금 더 영화적으로 인물이 주는 입체감을 살려주면 좋을 듯 싶은데 알고보니 영화화가 진행된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이 작품의 주인공인 박상우라는 캐릭터는 대단히 입체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는 연기자가 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소설속에서도 박상우라는 인물이 주는 심리적 복잡함과 나약함, 무엇보다 비열한 욕망과 탐욕의 선택에 따른 입체감이 상당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즐거울 수 있었으니까요,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저는 복잡하게 연결되면서 충격적 반전에 따른 추리적 영역과 인간적인 캐릭터가 주는 감동적 페이소스를 좋아하지만 단순하면서도 스릴러의 기본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김성한 작가의 작품도 충분히 좋았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그러나저러나 우병우는 언제 잡힐까하는 궁금증이 듭니다.. 우리나라 경찰력으로 못잡을 인간이 없지 싶지만 얘는 여전히 경찰과 검찰을 우습게 아는 인간인데다가 돈도 많다더만요, 그러니 한동안은 잠적해 있어도 안잡힐 듯 싶긴한데, 아님 안잡는건가, 이제는 음모론이 대세가 되어버린 서글픈 나라에서 사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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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중간의 집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츠요 지음, 이정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1.  벌써 몇년인가요, 첫 아이가 태어난지 12년이 지났으니 그동안 저는 아이들 응가 닦는 세월을 원없이 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막둥이가 스스로 응가 처리를 어느순간 하기 시작하면서 화장실에서 아빠~라고 부르는 일이 사라져 밥먹다가 응가처리반이 나서는 경우가 더이상 없다는 사실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아이는 어리면 어린대로 크면 큰대로 챙겨야될 일이 많습니다.. 늘 부모로서 해야할 일은 끝이 없죠, 특히나 스스로 뭔가를 할 수있는 시기가 되기까지 부모로서 아이의 입장에서 해야하는 일들은 정말 힘들기 마련입니다.. 아이이기 때문에 모든 원하는 것들을 조목조목 긍정적으로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킬 수 없죠, 무조건 징징대거나 울음으로 자신의 뜻을 전달하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말이나 행동이 직접적으로 다가오지 않으면 될때까지 아우성을 부립니다.. 힘들죠, 때로는 강하게 다그치거나 어쩔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고백하자면 저도 학대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아이가 이상하게 새벽마다 깨서 울어대는 통에 몇개월동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죠, 큰 아이도 있었기에 작은 아이는 분유를 먹어 제가 가능하면 재우고 했는데 너무 심하게 우니 한번씩 그치지않고 심하게 울때면 저도 모르게 발바닥을 제 손가락으로 튕구며 그쳐,하고 윽박지른 적도 있습니다.. 물론 아이는 놀래서 더 심하게 울었지만요, 그러다가 새벽마다 우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큰 아이는 모유를 먹는 통에 늘 엄마랑 붙어 자면서 필요시 입만 가져다대면 먹을 수있었지만 두 아이를 먹일만큼의 모유가 나오진 않는 통에 작은 아이는 분유를 먹고 잠들어도 늘 새벽에 깨서 우는게 이상했는데 어른들 말씀을 듣고 잘때 아이를 강보에 칭칭 감아서 따뜻하게 재우라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알고보니 너무 더워서 아기가 땀을 너무 흘려 심한 갈증과 허기를 느낀다고 하더군요,


    2. 황당하더군요, 그때 이후로 아이가 미친듯이 울때나 자신의 주장에 대해 말을 듣지 않고 뜻대로만 할려고 들때에는 분명 그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서로 대화가 가능하기 전인 3살 이전까지는 되도록이면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을 아이 엄마와 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럴려고 노력은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집보다 조금 많은 아이들이지만 크게 징징대거나 끝도 없는 울음으로 부모를 힘들게 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내년이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막둥이들은 초등학교를 입학합니다.. 뭐 그래도 아이는 아이라는 점은 어쩔 수 없죠, 누구나 겪는 일반적인 육아의 과정을 저 역시 겪는다 것이고 아내 역시 남들보다 조금 많은 아이지만, 여전히 바닥 닦고 돌아서면 또다시 어질러지는 삶이지만, 힘들고 지치고 심지어 고통스럽기까지한 부모의 빡빡한 인생살이에 대해 남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사해동포적 동질감으로다가 틈틈이 여유를 찾으려고 하죠, 왜 이런 이야기를 주절거리냐믄 이번에 읽은 작품은 이런 이야기라면 70단락을 만들어도 될만큼의 감정적 이입을 '만빵'으로 이끌어내는 작품이라는거지요, 역시나 일본소설입니다.. 가쿠타 미츠요의 "언덕 중간의 집"입니다..


    3. 리사코는 세살되는 아야카라는 딸을 둔 전업주부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형사소송에 관여하는 배심 재판원으로 선정됩니다.. 일단은 보충 재판원이지만 아이를 보는 입장에서 시간을 빼기가 어렵지만 어쩔 수 없이 법원의 요구에 따라 참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리사코는 형사사건의 피고인 여성이 자신의 두살난 아이를 욕조에 익사시킨 사건에 대해 깊게 들어가게 되죠, 재판이 진행됨에 따라 리사코는 피의자인 안도 미즈호라는 죽은 아이의 엄마에게 자신을 투영하기 시작합니다.. 미즈호라는 여인은 육아에 대한 심각한 불만등으로 아이를 학대하고 심지어 욕조에 익사시킨 여인이라는거죠, 하지만 재판이 열리고 조금씩 미즈호의 주변 인물들이 증인을 서면서 리사코는 자신과의 처지가 너무나도 비슷한 상황에 대해 자신의 입장과 비교를 하며 실질적인 자신의 심리를 그리고 현실에 대한 육아의 일상에 대해 조금씩 반추해나갑니다.. 과연 안도 미즈호는 자신의 아이를 살해할 정도의 파렴치한 부모인가, 아님 그녀를 그렇게 몰고간 엄마로서의 역할에 대한 심리적 문제가 있었는가라는 육아와 여성적 심리의 불안한 행동장애등에 대해 조금씩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4.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식을 둔 부모 특히 엄마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감정적 동기화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심지어 남편이자 아빠로서 저 역시 심각한 감정적 이입이 이루어지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리사코는 1인칭의 시점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불안한 심리와 주변의 상황에 대해서 대단히 소극적이고 답답한 심리로 일관하며 상황을 이끌고 있습니다.. 작가 역시 이 작품속에 자신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이 작품은 리사코가 곧 작가이고 리사코가 곧 독자이고 리사코가 곧 육아에 지친 부모의 현실이라는 감정과 인물적 공동화가 이루어지는 듯 하다는거죠, 고로 이 작품은 대단히 현실적이고 일반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특히 엄마라면 누구나가 공감하고 동조하고 감정이 그대로 이입되는 작품이라는거죠, 이것이 이작품의 모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대단히 불쾌합니다.. 물론 제가 여성이 아닌 남성이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생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작품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리사코라는 여성을 통해 보여주고 있지만 너무나도 힘들고 지치고 고통스러운 육아의 측면만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들이 들게 만듭니다.. 제가 여태껏 살아오고 경험한 육아의 과정에서 안좋은 현실적 공감만 한데 뭉쳐놓은 듯한 이야기라는 것이죠,


    5. 이것은 아빠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육아의 입장에서 한발 떨어진 상황에서 느끼는 독후적 감성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아빠들이 엄마들이 겪는 육아의 어려움에 대해 모든 것을 공감하지는 못할테니까요, 하지만 아무래도 저 개인적으로서는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게 충분히 엄마의 역할적 영역에서도 아빠의 역할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아빠는 육아를 '돕는다'고 말씀을 하시지만 저는 육아는 저 역시 '한다고' 생각하는 착한 남자이기에 나름 고개 쳐들고 이야기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작품은 다른 이야기가 없습니다.. 한 여인이 있고 그 여인이 보는 또 다른 여인이 있습니다.. 이 두 여인은 극단적으로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지만 감정적이나 과정적인 부분에서는 동일시되는 경험을 가진 한 여인으로 봐도 무방한 인물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육아라는 현실적 문제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엄마로서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한 여인은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엄마로서의 힘겨움을 이야기하고 한 여인은 일반적인 육아의 고통이 결국 범죄로 이어져버린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 상황은 결국 종이 한장의 차이인거죠,


    6. 그래서 전 이 소설의 이야기는 현실적인 상황과 일반적인 육아의 인생이지만 이 작품이 전달하는 감정적 육아의 현실은 일반적이지가 않다고 생각하는겁니다..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절대 일반적이지가 않습니다.. 대단한 감정이입과 심리적 동기화가 이루어지는 인물적 투영성이 가득하지만 현실과는 다르다는 것이지요,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가정과 주변의 가족들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우리네 인생속에서 보는 것들입니다.. 저희 집도 다르지 않습니다.. 부부의 사이도 그렇고 고부간의 갈등도 그렇도 이 작품의 이야기와 현실은 거의 동일합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분노와 은근한 심리적 서스펜스를 이끌어내죠, 작가도 그런 의도를 리사코를 통해 짙게 깔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폐쇄적이고 소심한 듯한 주인공들의 심리적 불안감은 저로 하여금 또다른 분노를 이끌어내게 됩니다.. 너무 현실같은 이야기가 너무 현실적이지가 않다는 이야기를 읽는 내내 하게 된다는거죠,  엄마의 심리, 여자의 심리로 점철된 이 소설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남편의 입장을 전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성작가로서 여성적 입장이 주가 된다는 사실은 충분히 인지를 했지만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남편과 그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적 측면은 대단히 공감이 가면서도 불편한 감정이 끊임없이 들어서 솔직히 불쾌했습니다.. 리사코는 자신의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주변의 상황과 인물들에 대한 거리감을 끊임없이 표출합니다.. 스스로 자괴감이 들 정도로 뭔가 잘못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자격지심을 남편과 시부모의 대면등을 통해 수없이 드러내죠, 모르겠습니다.. 이상하게 할말은 많은데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게 되네요, 이게 이 소설의 힘이자 큰 공감대이자 개인적으로는 단점이기도 한 듯 싶습니다..


    7. 그러니까 이 소설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가 공감을 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엄마라는 직접적인 경험치가 쌓인 독자분이시라면 더욱 감정이입이 잘 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을 읽고나면 정말 할 말이 많아집니다.. 생각도 많아지구요, 저 역시 아빠이지만서도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도 자꾸만 할 말이 떠오릅니다.. 아이에 대해서는 몇날몇일을 해도 부족할 듯 싶습니다.. 우리아이의 자랑과 혹시 뒤쳐지는 않나라는 불안감등을 웃음을 숨기면서 타인의 아이들에 대한 정보와 탐구를 하는 것은 부모로서 대단한 궁금증이니까요, 그렇습니다.. 이 소설 "언덕 중간의 집"은 이 시대의 부모 특히 엄마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태껏 읽은 여느 일본소설보다 더 감정이입이 잘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의도한 육아의 현실에 대한 불안한 심리적 공감대의 현실은 어느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위압감을 직접적으로 전달해줄 수있는 작품인 듯 싶습니다.. 작가는 소설속에서 하나의 상황을 여러 시점과 배경을 연결시켜 다른 시선의 판단을 보여줄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재판의 과정에서 보여지는 여러 정황에 대한 상황적 판단에 대한 엇갈린 재판원들의 의견이 그러하죠, 그런 점에서 작가가 의도한 소설적 장치는 충분한 재미를 전달해주지 않았나 합니다.. 단지 아빠로서 이 소설에 대한 감정적 이입이 조금 불편했다는 점만 제외하고는 말이죠, 여하튼 일본소설이 주는 대중적 공감대는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장르소설보다 더 나은 것 같아요, 뭐 그렇다고 우리소설이 나쁜건 아니구요, 결론적으로 이제 더이상 아이들 응가 닦는 인생을 끝났으니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암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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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자들 메두사 컬렉션 2
제프리 디버 지음, 남명성 옮김 / 시작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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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전 등산을 싫어합니다.. 단순하게 힘들어서 싫어합니다.. 헌데 장인께서는 무척 등산을 즐겨 하셨더랬습니다.. 특히 제가 결혼한 당시에 등산을 아주 많이 하시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주말에 따라나선 적이 제법 있습니다.. 사실 지역내 주말 등산할 만한 높은 산이 없습니다.. 장인어른의 말씀을 그대로 옮기자면 동네 뒷산 정도의 수준인게죠,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2시간이 채 걸리는 야트막한(?!) 언덕수준이라고 지칭하시더군요, 물론 중간에 한번정도의 쉬는 시간을 둔다는 전제하에 쉬이쉬이 올라가면 그렇답니다.. 당신께서 빠른걸음으로 한달음에 정상까지 오르는데는 한시간이 채 안걸리신다더군요, 그래서 아주 야트막한 동네 야산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런닝머신보다 못한 운동량을 가진 산이라시면서 맑은 공기와 한바가지의 땀이 너무나 시원하게 느껴지니 너도 함 경험해봐,라는게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야트막한 언덕조차 전 힘이 들고 중간에 오바이트가 쏠리고 머리가 핑핑돌고 숨을 헐떡거리고 포기하고 싶은 심정을 초단위로 갈등을 하면서 3시간 정도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물론 당신께서는 저에게 보조를 맞추시고 위로 반 비웃음 반으로 토닥거려주셨지만 부끄럽더군요, 하지만 정상에 도착하니 참 좋았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어른께서는 이렇게 힘들고 올라와보니 어떠냐,라고 하시길래 이런 맛으로 등산하시는 것 같다고 정말 좋다고 말씀 드렸죠, 사실은 이제 더이상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기분의 90%를 차지했지만 정산 등반의 기분으로 치환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시면서 넌 운동 좀 많이 해야겠다.. 앞으로 한달에 한번은 꼭 등산을 가자, 한번 겪어봤으니 다음엔 더 잘 오를것이다.. 뭐 이런 말씀과 함께 땀이 나 축축한 저의 등을 세게 탁 치시면서 가자, 막걸리 한잔하러...라고 하셨더랬습니다.. 하지만 다음 등산은 처음보다 두배는 힘들더군요, 그래도 굳건히 어른은 또 다음 일정을 잡으셨지만 다행히도 새로운 취미가 생기셔서 등산을 등한시하는 동안 전 지금까지 산쪽으로는 눈도 보내지않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끝


    2. 중년의 나이가 되면서 운동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여전히 게으른 배나온 아저씨의 유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평지를 걷은 것에 대해선 큰 거부감이 없습니다.. 몇십키로든지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데 뭔가 목표에 대한 과정으로 등산이나 운동을 한다면 딱히 하고 싶지 않네요, 그럴 시간을 조금 편안하게 제가 좋아하는 디버형님의 다른 작품들도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아직까진 큽니다.. 아내의 성화에도 그동안 먼지만 쌓여 꽂아두었던 디버 형님의 "남겨진 자들"을 보란듯이 끄집어내어 펼쳐들었습니다.. 엄마의 잔소리에 옆에 앉아있던 아들이 살짝 한쪽 이어폰을 아빠의 귀에 끼워줍니다.. 이어폰에서는 트와이스의 티티가 흘러나오더군요, "아빠 조치, 응," 그렇게 이제 펼쳐진 살인사건의 배경이 되는 미국 북부의 위스콘신주의 인적이 드문 산림 공원의 외딴 호숫가로 눈을 돌립니다..


    3. 미국의 위스콘신주의 한 외딴 호숫가 별장에 변호사부부가 도착을 합니다.. 그러나 이내 이들에게 누군가가 다가옵니다.. 그리고 911에 전화를 걸지만 낯선 남자들로 인해 차단당하고 맙니다.. 이 별장에서 도로까지는 20키로 이상 나서야 인적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외진 곳이죠, 그리고 이곳은 여름별장지로서 4월인 현재에는 전혀 인적이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긴급전화가 울리고 갑자기 끊어진 상황에 대해 지역 경찰은 별일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간단한 현장 확인을 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여형사 브린 맥켄지에게 전달합니다.. 브린은 가족과의 저녁 식사를 잠시 뒤로 미루고 별장으로 향합니다.. 그러던중 별장에서 누군가가 긴급전화로 다시 걸어와 처음 건 전화는 잘못걸었다는 확인전화를 해옵니다.. 브린은 차를 돌리려다 잠시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그 별장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브린은 시체를 발견하고 살인자들을 쫓고 쫓기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하룻밤 사이에 죽이려는자와 살려는 자들의 추격적을 긴장감 넘치게 경험해보시죠,


    4. 언제나 액션스릴러의 정점은 추격전에 있습니다.. 누군가가 쫓고 누군가에게 쫓기는 긴박한 상황만큼 쫄깃한 스릴러도 없죠, 이 작품은 그런 전형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인적이 없는 미국의 넓디 넓은 산림공원에서 생사의 기로에 선 여성경찰과 주변 인물들이 살인자에게 쫓기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일반적인 스릴러의 전형에 작가 제프리 디버라고 한다면 그 전형의 질이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하고 획일적인 추격적이 아닌 대단한 긴장감과 심리적 스킬을 비롯한 상황의 반전을 곳곳에 숨겨두는 복선적 문장을 보여주는 디버 형님의 문장력은 스릴러소설의 독자들에게는 하나의 전설과도 가깝죠, 물론 개인적인 선호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 작품도 그런 재미와 긴장감이 너무나도 잘 스며들어 있는 가독성 만땅의 작품입니다.. 게다가 단행본이라서 부담스러울 것도 없이 즐길 수 있죠, 아무래도 시리즈라면 이거사면 다음에 또 사야돼라는 부담감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아님 말고


    5. 개인적인 생각에 제프리 디버의 소설은 뭔가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설 전체의 맥락을 작가는 수없이 많은 교정등을 통해서 독자들이 현혹될 수 있는 미스디렉션을 작품의 곳곳에 숨겨두고 반전을 만들어놓습니다.. 그냥 독자들은 작가가 이끄는 방향대로 따라가기만 한다면 늘 스릴러소설의 진면목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가 풀어놓은 이야기들도 대단히 탄탄한 객관적이고 방대한 시대적 자료를 토대로 현실적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죠, 대단히 영화적이고 허구적인 이야기임에도 우린 그 속에 현실성을 부여하게 됩니다.. 또한 디버형님은 앞에서도 제시한 소설의 전체적 맥락을 중시하면서 여러번 독자들을 반전의 상황에 들어오게끔 구성의 연결고리를 꼼꼼하게 그려내기에 그가 전달하고자하는 작품의 속도감이나 복합적 스토리라인이 허투로 보여지지는 않는거죠, 이런 작가의 스릴러소설의 구성기법이 특히 저같은 독자들에게는 대단한 재미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상당히 두꺼운 분량임에도 가독성이 장난아닌거죠, 읽기 시작하면 쉽게 손에서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이거슨 스릴러소설이 주는 가장 큰 미더덕이죠, 


    6. 소설의 처음부터 쉬지않고 숨가쁘게 벌어지는 추격과 대치적 상황은 이 소설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이죠, 그리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의 반전은 말씀드린대로 쉽게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아주 단순한 추격전을 전제로 두고 있죠, 그리고 이 살인이 발생한 사유에 대해 작가는 여러장치로 연결고리를 마련하고 있으나 몇번 겪어본 저의 입장에서는 어느정도 반전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해 짐작적 때려잡기를 할 수 있더군요, 그리고 그런 예상이 어느정도 맞아들어가구요, 그렇다고 그 예상 반전이 싱거웠다는건 아닙니다.. 디버라면 이런 생각지도 못한 반전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 않을까하는 지레짐작이 대강 맞아떨어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부분이 완전 반대로 진행되던 부분도 있었죠, 좀 더 지리하게 시간을 끌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느순간 훅하니 상황이 급박하게 변하면서 또다른 상황적 긴장감을 부여하는 중후반부는 또다른 잔재미가 가득했습니다.. 고로 독자들은 처음 생각에 충분히 두껍다고 생각하던 내용의 분량이 어느순간 꽉찬 즐거움이 가득한 멋진 스릴러소설의 진면목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는 것이죠,


    7. 역시 제프리 디버는 액션스릴러소설계에 있어서 거장이라고 저 개인적으로는 감히 생각합니다.. 아직 읽지 못한 많은 단행본과 시리즈의 후속작들이 남아있지만 여전히 영미스릴러소설의 대중적 취향을 저격하는 독보적인 능력자로서 디버형님은 첫번째 자리를 차지하신다고 전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러 작가님들께서 많은 스릴러소설상에 여러 감성적 의도와 함께 인물적 페이소스도 가미하시면서 뛰어난 작품을 그려내시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단순한 재미적 측면의 대중 지향적인 스릴러소설로 판단한다면 단연코 디버횽아가 최고이라는겁니다.. 뛰어난 가독성과 쉼없이 이어지는 집중적 재미만으로 따진다면 정말 지랄맞은 우리나라의 정치현실과 국정농단의 드러븐 상황에도 불구하고 잠시 시름을 잊게 만들어주는 특효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누구처럼 관저에서 나오지도 않고 주사제로 피로를 달랠 필요없이 이런 작품 하나로 즐거울 수 있다는거죠, 그렇습니다.. 권력자라는 인간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자기들끼리 이전투구하고 국민의 요구와는 달리 서로의 득실에 연연하면서 미친 짓을 해대지만 우린 추운날 톱바 하나 걸치고 여전히 없는 시간 쪼개가며 촛불 들고 그 나머지 시간에 나름의 여유를 찾아 이런 즐거운 소설 하나에 행복해하는 참말로 착한 국민들인겁니다.. 쟤들은 이런 우리들을 여전히 개.돼지만도 못한 병신 취급하고 있지만 말이죠, 쟤네들은 여전히 우리 국민들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기들의 잘못이 망각되고 또다른 반공이나 종북을 들이밀면 세상은 자신들의 의지로 또다시 유지하고 새롭게 만들 수있으리라 굳게 믿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 국민은 그런 착하고 멍청한 사람들이라는 것이죠, 제가 너무 극단적인가요, 제발 제가 극단적이고 지랄같은 편견주의자였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이 이상하게 흘렀네요, 여하튼 힘들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재미난 소설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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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12-01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올만에 보는 제프리디버~^^
아..그립네요!^^

그리움마다 2016-12-05 11:33   좋아요 1 | URL
네, 요즘 뜸하더니 조만간 링컨 라임시리즈 다음편이 나오나봅니다..
˝스킨 콜렉터˝라고 명명한 제목이네요, 시리즈는 11편인 듯 하구요,
아무래도 1편인 본 콜렉터에 대한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근래들어 링컨 시리즈가 조금 감이 떨어졌는데, 제대로된 스릴러의 진수를
이번에 보여주시지 않을까 싶네요^^

[그장소] 2016-12-05 14:31   좋아요 0 | URL
링컨 라임 ㅡ 아직 살아계셨단 말이죠? ㅎㅎㅎ 저, 대체 언제적 기억을 가지고 반가워한걸까요? ㅎㅎㅎ 돌원숭이.. 소녀가 나오는 표지 까지 봤나... 제목도 생각안나는 ... 이런..ㅠㅠ
호기심천국 ~ 먼저읽음 리뷰를 부탁드려요!^^
 
매춘부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5
M. C. 비턴 지음, 문은실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1. 결혼을 하기 전 다니던 회사에서 이런저런 업무로 인해 많은 여성동지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제 마음에 쏙 드는 그런 여성분도 계셨죠, 어떻게 한번 밥이라도 한끼해보고 싶은 마음에 한참동안 고민하고 머리속에서 맴돌던 말을 끄집어냈을때의 기분은 아이고, 정말 바보같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흔쾌히 저녁 식사를 하자고 하더군요, 단 그녀의 친구들과도 함께 하면 좋겠다고 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물론 제 동기들과도 함께 말이죠, 그렇게 남녀 6명이 만나서 좋은 시간을 가졌고 늦게동안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그당시의 나이트클럽도 갔습니다.. 이후로도 몇번 그런 자리를 가졌지만 그녀는 쉽게 자신을 저에게 보여주진 않더군요, 그렇다고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곤 어느날 저녁 우연히 회식자리에서 그녀를 보게 된겁니다.. 다른 분과 아주 친밀한 관계인듯한 행동을 스스럼없이하는 것 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뭐랄까요, 배신감같은거보다는 황당함이 앞서더군요, 심지어 그 자리에 있었던 남자는 제가 아는 거래처의 남자였기에 더욱 황당했습니다.. 다음 상황은 대략 짐작하시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겁니다.. 그냥 외면해버리는거죠, 그리고 한참 후에 들은 바로는 그녀는 수없이 많은 남자분들을 그렇게 바보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그 바보중에 하나가 저이구요, 에이그


    2. 겉 모습만으로 판단하는 이성의 조건은 늘 그런 착오를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올바른 선택이 될 확률이 그렇게  많지 않죠, 물론 잘 되는 경우도 없진 않지만 대체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사실 동물이 가진 본능중에는 외모에 대한 판단적 착오가 아주 중요하죠, 물론 인간들은 일반적인 동물적 기준에 맞출 순 없지만 여하튼 남녀 누구나 이성을 판단할때 외모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것은 불변하는 진리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예쁘고 잘생기면 좋죠, 그런 분들과 결혼한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다 필요없더라 살다보면 다 거기서 거기다라고 하시지만 아니올씨다.. 남편같이 잘생긴, 부인같이 어여쁜 사람과 사는 당신이 정말 부럽습니다라고 할때 그들의 어깨는 한라산 정상까지 우뚝 쏟는 것을 전 수없이 목격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반적인 삶과는 다르게 우린 조금 어두운 사회의 일면에서는 팜므파탈이나 옴므파탈의 세상속에서 서로를 미모로 속이는 모습을 허다하게 봅니다.. 우리나라의 현실속의 국정농단을 일으킨 주범의 범죄가 밝혀지는 계기가 된 사건도 이런 지저분한 인간의 욕망과 별반 다르지 않죠, 이번에 읽은 작품은 이런 인간의 욕망을 다룬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의 5편인 "매춘부의 죽음"입니다.. 제목으로 따지면 좀 과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원제의 "hussy"라는 단어는 제멋대로인 여자, 난잡한 여자정도의 의미인데 말이죠,


    3. 부유한 매기 베어드는 과거의 난잡한 생활을 청산하고 로흐두 마을에 정착하여 암에 걸려 치료를 하고 요양을 해야하는 자신의 하나뿐인 혈육인 조카 앨리슨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로흐두 마을은 경찰이 없죠, 치안이 불안한 이곳에는 과거 해미시가 있었지만 지난 "현모양처의 죽음" 사건을 해결한 다음 스트래스베인으로 전출을 가게된거죠, 여기에서 매기와 프리실라는 해미시를 불러들이기 위한 계획을 짭니다.. 그리고 가짜 범죄를 일으켜 로흐두 마을의 혼란을 약간 야기하기로 주민들과 함을 모으죠, 결국 이런 혼란을 일으켜 해미시는 다시 돌아오고픈 로흐두 마을로 다시 금의환양(?!)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파티를 하면서 매기 베어드는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습니다.. 이젠 과거의 모습이 전혀 남아있지 않는 그녀는 돈 많고 나이 든 뚱뚱한 한심한 여인으로 보여진거죠, 그녀는 자신의 자서전을 만들기위해 과거를 녹음한 내용을 앨리슨에게 타자를 요구한 뒤 홀연히 과거의 모습을 되찾아오겠다고 떠납니다.. 그리고 앨리슨은 홀로 남죠, 하지만 다시 돌아온 매기의 모습에는 과거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완전 새롭게 변신해서 돌아옵니다.. 그리고 과거 자신의 애인들이었던 4명의 남자를 불러들이죠, 매기는 자신의 하나뿐인 혈육을 무시한 체 4명의 남자들중 한명과 결혼하고 자신의 재산을 그들에게 물려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사달이 벌어집니다..


    4. 해미시 시리즈는 이야기가 참  재미집니다.. 물론 미스터리라는 전제를 두고 이야기가 진행되긴 하지만 사실 이 소설에서 개인적으로 전 미스터리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로흐두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의 이야기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지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 사는 곳은 별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충분히 느끼게 되는 작품입니다.. 아시다시피 영국하고도 북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스코틀랜드의 최북한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우리의 입장에서는 별천지만큼 먼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늘상 죽음을 이유로 소설이 많은 범죄를 드러내긴 하지만 그 죽음들이 죄다 그렇게 잔인하고 도시속에서 벌어지는 처참할 정도의 분노가 상승하는 그런 이야기를 보여주진 않습니다.. 늘 사람사는 곳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관습과 질시와 욕망과 이기심이 우선되는 속물적 세상에 대한 풍자가 한몫을 하는 것이죠, 늘 그렇듯 이 작품에서는 살인사건이 벌어지면 사건의 주위에는 몇몇의 용의자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사회적 욕망을 아주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그려내곤 하죠,


    5. 비턴 작가 할머니는 이런 인간적인 심리에 대해 대단히 정통한 분이십니다.. 조금는 극단적이면서 자극적인 인간의 세속적 성향을 여지없이 드러내면서 이기적 인간성에 대한 풍자적 의도를 제대로 보여주시곤 하죠, 절대 바뀌지 않을 신분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사회적 편견을 변함없이 시리즈 내내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절대 소통할 수 없는 꼰대들의 정신적 박약증세도 꾸준히 드러내고 있죠,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로흐두 마을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이제 첫눈을 맞으면서 촛불을 밝히는 수많은 국민들의 염원대로 세상은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응, 갑자지 이야기가 새는군요, 여하튼 이 작품 "매춘부의 죽음" 역시 기존의 해미시 시리즈의 느낌 그대로 마땅찮은 인간들의 허영심과 더러운 욕망을 느무나 직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변함없이 굳건한 해미시를 두고 말이죠, 심지어 프리실라까지 조금씩 해미시의 모습에 변해갈 것 처럼 보여집니다..


    6. 현재까지 총 31권이 만들어진 이 시리즈는 제가 읽은 5편까지 큰 변화가 없습니다.. 시간은 권당 1년정도의 시점이 흐르고 있습니다만 큰 이변이 없이 늘 비슷한 상황과 인물적 구성이 이어지고 있죠, 그래서 뭐랄까 꾸준히 읽다보면 큰 재미를 못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처음에 밝혔듯이 이 작품의 장점은 미스터리보다는 사람사는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개인적 판단으로 전 시리즈가 이어지면서도 상당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늘 같으면서도 다른 이야기와 상황을 전제로 펼쳐지는 미스터리는 지겹지가 않네요, 그리고 큰 변화의 눈치는 없어도 꾸준히 조금씩 작가가 의도하는 상황의 변화가 미묘하게 드러나는 상황도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단순한 미스터리외에 주인공의 로맨스에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것이죠, 해미시와 프리실라의 역할은 대단히 단순해보이면서도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특히나 조금씩 다음편에 뭔가를 보여줄 것 같은 작가의 밑밥 의도는 이 시리즈의 꾸준한 성공에 한몫을 단단히 하는 것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7. 이 작은 마을에 해미시때문에 늘상 죽음이 자리잡게 된다고 누가 이야기를 합니다.. 시리즈를 시작하던 시점만 하더라도 작가는 전제에 가상의 로흐두마을의 실상은 순경이 정말 할 일이 없이 게으린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했죠, 순경이라는 직책으로 해야할 일은 술 취한 사람 집에 데려다주거나 싸움 말리고 수렵 통제하는 잡다한 일이었습니다만 이 게으린 한 주인공이 지금은 늘상 죽음과 마주하는 인물이 되어버렸음을 작가조차 직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게으른 남자는 자신의 직감과 영특한 판단력으로 늘 죽음의 이유를 알아낼 것입니다.. 다음편은 또다른 "속물의 죽음"이라는 제목이네요, 여전히 비턴 여사는 인간사회의 빌어먹을 속물적 근성을 중심으로 자극적이지만 절대 변하지 않은 사회적 편견을 토대로 풍자적 미스터리를 이어나갈 듯 싶습니다.. 이제는 뭔가 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는 해미시와 프리실라의 로맨스를 예상하면서 말이죠, 울 아들이 첫눈이 오는 날 수백만명의 집회를 보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빠 왜 대통령은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추운데 나와서 촛불을 켜고 외치는데 못 듣는거야, 아님 '안 듣는거야',,, 초딩들도 아는 사실입니다.. 안듣는다는 사실을..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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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비턴 작가라고 하면될일을 왜 꼭 할머니라는호칭을 붙이나요?

그리움마다 2017-12-06 15:32   좋아요 0 | URL
저 나름의 친근함으로 표현한 말인데 호칭 사용에 불편하셨다면 사과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