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은 속삭인다
타티아나 드 로즈네 지음, 권윤진 옮김 / 비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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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가 세상속에서 삶을 이어나가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인간의 기능중에 하나가 망각이라는 것입니다.. 기억해낼라치면 무수히 많은 상처들이 그동안 살아온 삶속에서 꾸역꾸역 밀고 나오겠지만 제가 가진 가장 좋은 점 중의 하나가 이 망각이라는 것을 남들보다는 잘 사용을 하는(?) 관계로다가 나름 잊어먹고 사는 행복(?!)을 맞이할 수 있다는 거지요.. 이 망각이라는 두뇌장치가 어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가려지겠지만 여태껏 살아온 저의 입장에서는 나름 좋은 영향을 주고 일종의 긍정의 힘도 불어넣어주더라는거지요.. 예를 들어 전 부부싸움을 심각하게 하고 나서도 잠을 자고 나면 뭐 때문에 그렇게 심각했었는지 잘 잊어먹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두뇌활용법이 구체화되어 있어 그동안 제가 받아온 수많은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우울증상은 장기적인 경우로 드러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거죠.. 하지만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이런저런 상처와 스트레스로 인해 꾸준한 기억의 생채기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망각이라는 개념이 잊혀질수는 있지만 사라지지는 않는 것처럼 그들에게는 상처들이 흉터로서 자리잡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에 따라서 이 망각이라는 치료제가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이 더딜 수도 있으니까요.. 전 그러니까 망각이라는 약으로 인해 상처가 빨리 아무는 쪽이겠죠..

 

"벽은 속삭인다"라는 의미의 제목이 주는 감성은 무척이나 공포스럽습니다.. 물론 내용을 읽어가면서 이런 감정이 더욱 구체적으로 파고드는게 더 섬뜩하더군요..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은 제각각일겝니다.. 나랑 한 집에서 사는게 아닌 이상 각 건물이나 집마다 자신들만의 이야기가 있겠죠.. 한 집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전출.입을 하면서 그 건물의 벽들은 수많은 가족의 이야기와 사람의 냄새와 삶을 기억하고 있을겁니다.. 그런 내용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파스칼린 말롱이라는 여인은 그런 벽의 속삭임을 정신적으로 공감하는 여린 감성을 가진 예민한 여인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힘든 능력인거죠.. 그녀는 이혼의 상처를 극뽁!하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면 새집으로 입주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집은 몇 년전 연쇄살인사건의  최초 피해자중 한명인 안나가 살해된 집인거죠.. 그 곳에서 파스칼린은 벽의 속삭임에 자신의 감성이 반응함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안나를 시작으로 6명이 더 살해된 사건을 알게되죠..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삶과 피해자들의 삶을 스스로 공감해가며 일체화시키기에 이릅니다.. 그 이유중의 하나가 파스칼린은 자신의 남편 프레드릭과 이혼을 하게된 결정적인 이유가 신혼초 돌연사로 죽은 딸아이의 사고 이후로 15년간 조금씩 벌어진 틈을 채울 수 없게되고 프레드릭은 새로운 여자를 찾게 된거죠.. 그런 그녀의 딸아이 엘레나에 대한 자책과 후회가 그녀의 삶의 대부분의 기억속에 숨겨져 있다가 연쇄살인마의 살인사건의 공간속에서 살해된 피해자의 입장과 공명하며 심각한 강박증세로 드러나게 되는 듯합니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파스칼린의 감정에 따라서 이어져 나갑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류의 작품을 그다지 좋아라하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극단적인 상황의 공감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경우에는 제가 외면하는 상황이 많죠.. 이 작품도 그렇습니다.. 일종의 집착과 강박증상의 모습을 보이는 주인공의 행동과 감정선들이 저의 공감을 얻기에는 너무 과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신병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더군요.. 어떻게 벽이 속삭이는 고통과 아픔의 기억을 인간이 반응하고 함께 공명하는지 그 상황조차도 그다지 다가오질 않습니다.. 아니, 모르겠습니다.. 보다 극단적이지 않고 진중하지만 약간은 평범한 공간적 공명이라면 또 제가 함께 감정이입이 되었을지도.. 하지만 상황 자체가 워낙 극단적인데다가 범죄적 자극성도 일반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저에게는 반감을 더 주더라카는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이에 대한 주인공의 트라우마가 너무도 집착적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전 더 외면하고 싶더군요..

 

그런데 우습게도 이런 개인적 공감의 불균형이 오히려 작품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게만은 딱히 감정이입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작가가 제시한 상황과 묘사방법은 무척이나 현실적이고 누구에게나 받아들여질 수 있는 주제인거죠.. 벽이 간직한 아픈 기억들이 누군가에게는 공명한다는 사실, 그리고 모르고 숨겨지겠지만 그 벽들은 삶의 역사를 모두 기억한다는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 파스칼린이 지닌 아이에 대한 강박적 상처 역시 누군가에게도 있을 수 있는 아픔이라는 사실, 이 모든 것이 자신으로부터 왔을지도 모른다는 자책적 회의감, 나 또한 피해자와 피해자의 부모와 전혀 다르지 않은 주위의 인물이라는 사실, 그들이 아니었으면 내가 피해자가 될수도 나의 딸이 살해될수도 있었을거라는 막연한 공포감들이 너무나 극적인 방법으로 구현되어 독자들에게 들이닥친다는거죠.. 그것도 아주 짧은 중편 정도 분량의 작품이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아주 큰 감성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기에 적합한 듯 합니다.. 특히나 마지막의 임팩트는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짜증스럽지만 일반적 관점에서는 무척이나 매력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겠습니다..

 

독후감의 내용이 이중적으로 된 듯합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그다지 큰 점수를 줄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려놓고 또 작품을 타인의 입장에서 볼때면 상당한 임팩트를 가진 독자적 관심을 가지는 작품으로 말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뭐 장난 똥때리는것도 아니고 헷갈려하실 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인 저의 입장으로는 망각이라는 두뇌의 회로를 나름 잘 사용하고 상처가 될만한 부분은 미리 회로를 차단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니 공감하기에는 저와 맞지 않는 주인공의 행동이 짜증스러웠구요.. 내용상으로는 무척이나 극단적이고 집착적인 모습을 띄고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이 과장 현실적인 우리의 삶과의 공통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런 공감성이 오히려 타 독자님들에게는 상당한 반향과 감성적 이입을 만들어줄지도 모르겠다는겁니다.. 그래서 요거 애매합니다잉.. 누가 좀 정해졌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는 저의 감정보다는 일반적 느낌을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짧지만 작품 자체가 주는 임팩트가 워낙 좋았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가게 만들어주는군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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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포칼립스
대니얼 H. 윌슨 지음, 안재권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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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묵시적 세계관이나 종말론적 계시론들은 인간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멋진 드라마틱한 소재중의 하나로 일종의 두려움적 재미를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올해는 더이상의 달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던 2012년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사과나무를 심지는 못하더라도 사과라도 사서 꾸준히 먹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하튼 이런 파괴적이고 자멸적 호기심이 있음으로 해서 더욱더 많은 희망적 세상에 대한 발돋움을 할 의지를 가지는게 아닌가 하는 뭐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인간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니까요.. 내가  스스로 만들어놓은 공간이 내탓이든 다른 누구 탓이든 사라진다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지켜내고자하는 본능이 있으니 말입니다(생명이 있는 것들은 다 마찬가지겠죠).. 물론 이 모든 본능은 인간이 생각하는 세상의 희망일겝니다.. 자연은 인간의 역사 이전부터 지금까지도 있는 그대로 그냥 두길 원하지만 인간은 이미 벌어진 일, 돌이킬순 없지만 인간의 입장에서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종말이 아닌 희망으로 바꿔볼려고 하는거니까요.. 어떻게 보면 수백억년을 살아온 지구라는 공간이 비웃을 일이지 않습니까? 고작 몇만년밖에 안된 피덩어리들이 지구의 환경을 논하고 지구라는 존재성을 되먹지 못하게 좌지우지하는 것마냥 거들먹거리며 자신들이 지구상 유일한 종인마냥 떠들어대는 꼴이니까요.. 그러나 인류는 이전에도 그러했지만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구의 주인인냥 수호신처럼 행동할 것임에는 틀림없을겁니다.. 그래서 지구의 모든 존재들이 하지 않는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하는 거 아니거씀꽈

 

제목은 "로보포칼립"스라는 조합어로 되어 있습니다.. 못하는 영어로 풀어보면 로봇이라는 개념과 아포칼립스라는 단어의 조합이라고 보시면 되겠는데 말이죠.. 로봇은 로보트 찌빠같은 로봇입니다.. 아포칼립스는 일종의 종말적 묵시록이나 계시를 일컫는 말인데.. 크리스트교에서 말하는 종말론에 대한 의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를 합쳐 로봇이 인간을 배신하고 인간의 세상에 종말을 꾀하는 전쟁을 선포하고 대다수의 인간은 죽음을 맞이하게되고 살아남은 인류는 로봇과 마주한 전쟁을 치루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한마디로 지옥같은 로보트묵시록인거죠.. 책을 펼치자마자 전쟁은 끝난 상황입니다.. 인류가 승리를 하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이 전쟁의 영웅인 한사람이 이 이야기를 정리해나가는 구성을 택하고 있습니다.. 코맥 윌리스라는 인류의 구원자중 한명이죠.. 터미네이터로 바꿔볼라치면 일종의 존 코너같은 인물인거죠.. 그가 우연히 발견한 로봇묵시록의 시작과 끝에 대한 블랙박스을 하나의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둘려고 하면서 로봇과의 전쟁의 연대기는 시작을 합니다.. 로봇이 인간처럼 생각을 하게되는 시점부터 시작해서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로봇들이 인간을 살상하는 무기가 되어가는 과정과 수많은 인류의 죽음속에서 살아남은 영웅들의 변화과정과 마지막 전쟁까지 꼼꼼히 펼쳐내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미래적 사실감을 전달해줍니다.. 나쁘지 않다는 말입니다.

 

일종의 시간적 배열과 상황적 구성에 따른 다큐멘터리적 SF소설정도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그 각각의 챕터에서의 사건적 구성은 소설의 전체적 연계에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하고 그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변화과정과 영웅적 모습들은 인간적 느낌을 버리지 않은체 상황적 묘사를 상당히 사실적으로 해내면서 로봇들의 비인간성과 인간성(?!)을 교묘하게 풀어나가고 있는것이죠.. 근데 사실 이러한 로보트들이 인간에게 대들고 인간이 혼줄이 나는 드라마틱한 소재들을 그동안 너무 많이 봐온 탓에 큰 감흥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굳이 머리를 짜내고 생각해보지않아도 아이 로봇이나 터미네이터와 같은 영화들에서 미래의 세상에 대해 우리는 익히 파악을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코맥이 펼쳐주는 로봇과의 전쟁의 상상적 역사의 기록속에서의 상황적 묘사들은 이런저런 영화적 이미지가 짬뽕스럽게 눈앞에 그려진다는 것이죠.. 이 점은 딱히 참신하지 못하다라는 느낌을 가지게 만들어 줍니다.. 게다가 숙주스러운 하나의 인공지능이 있다는 사실과 그 인공지능을 파괴하는 것이 로봇과의 전쟁의 결말을 다룬다는 내용도 많이 식상스럽죠.. 결론적으로 나쁘진 않지만 제가 생각하는 SF소설의 참신성과 독창성들의 즐거움은 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소재의 흥미는 독자들의 관심과 영화적 상상력을 극대화하기에 딱 적합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스필버그할배(이젠 할배맞음.)가 영화화를 한 것이겠죠.. 영화적 상상력과 이미지적 묘사가 오히려 소설보다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미래소설의 경우는 영상적 미학이 뒷받침되는게 더욱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가 더 쉬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특히나 윌슨 작가님이 표현해주신 상상적 로봇들의 이미지를 보여주는데에는 더할나위없는 방식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대강의 이미지는 인지가 되지만 역시나 공학과는 거리가 멀어도 무척이나 먼 저의 입장에서 입체적 묘사가 가능할라치면 영화를 보는게 제일일테니까요.. 물론 소설속에 로봇의 움직임이나 전쟁상황속에서의 재창조된 로봇들의 묘사방식이 무척이나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라 치더라도 영화속에 구현되는 모습이 더욱 궁금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스필버그니까요..

 

어쩔 수 없는 소재의 중복성에도 불구하고 작품속에 구현된 종말적 로봇전쟁의 모습은 과히 파괴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간과의 대치상황과 비정한 로봇의 획일적 인간말살의 묘사는 정말 살떨리게 공포스러웠습니다.. 이런 점이 식상할수도 있는 소재의 지루함을 덮어주기에 충분했던 것 같구요.. 영미쪽 얘네들이 무척이나 좋아라하는 영웅들의 모습도 나름 괜찮아보입니다..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이 보여주려는 인간에 대한 구원을 나름 적절하게 만들어주었다는 생각도 들구요.. 대체적으로 SO SO한 재미를 주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거대한 로봇 묵시록을 한 권의 책속에 모두 담을 수 있다는 거는 조금 허술함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쓰잘데기 없는 군더더기는 과감히 던져버려야함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의 활약상이나 영웅적 행위들이 연대기적 기록이라는 이유로 묻혀버리는 부분이나 드라마틱한 부분이 거의 마지막에 몰려 있다는 사실이 조금 안타깝기도 하구요.. 중간중간 챕터에서 그런 영웅들의 드라마틱한 장면을 보여줄려고하지만 뭔가 알맹이는 빠져버린듯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답니다.. 뭐 그렇습니다.. 영화적으로 꾸며놓으면 디테일적 부분에서 완급조절이 상당히 수월하겠지만 소설적으로는 쬐금 지루한 진행으로 보여질 수도 있겠다라는 뭐 그런 느낌?.. 소설 구성을 그렇게 해서 그런가?.. 뭐 하여튼 작가 똑똑하게 생겼습디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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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명 투어리스트
올렌 슈타인하우어 지음, 신상일 옮김 / 해문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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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부분과는 달리 스파이 활동이라는 직업은 무척이나 지루하고 재미없는 직종중의 하나라는 이야기를 언듯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좀 있어보이고 007스러운 코드네임을 가진 액션이 난무하고 죽음의 골짜기에서 피칠갑하고서도 끝내 살아남는 그런 이미지가 떠올려질지 모르지만 실제 스파이라는 직업에 있는 분들은 그렇질 않아라고 하던 이야기를 들어본 바가 있다는 말이죠.. 대부분의 스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현장직과 업무직 그리고 관리직으로 나눠지는데 말이죠.. 물론 현장직 - 여기서는 여행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웁디다 - 이것이 흔히 저희들이 영화나 드라마속에서 보아오던 그런 스파이들의 모습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말이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무실에서 생활하는 스파이분들은 우리네 월급쟁이 인생이랑 전혀 다르지 않은 의자에 궁디붙이고 하루쟁일 컴퓨터 들여다보고 자료 챙기고 복사하고 결재받는 일들을 한답디다..  뭐 제가 이렇게 이야기했지만 실제 얘네들이 무슨 짓들을 하고 댕기는지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국가기밀에 눈독들이다가는 국가보안법으로 잡혀들어갈지도 모를 일입니다.. 각설하구요..

 

코드명은 "투어리스트"라네요.. 여행객이라는 말입니다.. 일종의 현장직 스파이를 일컫는 용어이기도 하는가 봅니다.. 스파이하면 그 대명사가 영국의 MI6나 미국의 CIA가 아니겠습니까, 무수한 국가 스파이들이 전세계에서 암약을 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린 얘네들이 전세계의 스파이질은 다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여하튼 이 작품의 조직도 CIA라는 미국정보기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중에서 한 주인공이 바로 여행객이라는 스파이활동을 하고 현장에서 은퇴한 후 업무와 관리직으로 살아가다 다시 사건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마일로 위버라는 인물인 것이지요.. 현장에서 은퇴할 무렵 자신이 대적한 암살자에 대한 단서를 찾아 6년동안 고생을 하던 위버는 우연히 미국내에 들어와 체포된 타이거를 심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과 관련된 일들과 단서들이 드러나면서 그 속에 또다른 진실이 있음을 알게되고 친구인 안젤라의 이중첩자행위에 대한 진실을 밝혀낼 임무를 받게 되죠.. 하지만 이 모든 사건의 내막은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진실은 코딱지를 마침 손톱 깍은 손으로 빼낼려고 하지만 더욱더 안쪽으로 밀려올라가 듯 그렇게 자꾸만 손가락에서 멀어지는 듯 합니다.. 과연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서 곤욕을 치루는 마일로 위버는 헤쳐나올 수 있을까요?..

 

자, 이 부분은 스포일러니까 안보신 분들은 과감하게 다음 단락으로 패쓰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뭐랄까요, 전형적인 스파이소설의 형태를 띄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스파이들의 모습이 지극히 현실적으로 다가오긴합니다.. 과장되게 액션스럽지도 않을뿐더러 그렇다고 지루하게 첩보활동만 하는 것이 아닌 현장직과 관리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네요 또 CIA와 국토안보국등의 기관들관의 알력과 문제점까지 현실적이면서 직설적으로 문제성을 던져주고 있으니까요.. 뭐 개인적으로 사실적 액션이 돋보였던 영화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본시리즈인데 말이죠.. 액션만 팍 줄었다뿐이지 전체적 흐름과 구성상의 의도는 본시리즈랑 상당히 비슷합니다.. 내부적 문제로 귀결되는 부분이 제법 꼬아주는 묘미가 만만찮더군요.. 딱히 스파이를 영웅시하지도 않을뿐더러 인간적이면서 비인간적인 그들의 생활을 천연덕스럽게 꼬집어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작품도 시리즈입니다.. 마이클 위버라는 인물이 만들어가는 시리즈로 보이네요.. 이 작품도 삼부작중 첫편인 듯 하구요.. 시리즈이기 때문에 주인공은 죽질 않는 듯합니다..아마도요..

 

앞단락 패쓰하신 분들은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무척이나 꼬임이 많고 배신과 첩보의 이중성과 스파이의 세계의 무정함을 현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우와,라고 외칠 정도는 아니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깔아놓은 씨줄과 날줄의 이음새와 등장하는 인물들의 연관관계를 상당한 짜임새로 구성시켜 놓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만큼의 연관관계를 만들어내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은 헷갈리고 정신없긴해도 뒤로 갈수록 묶여있던 매듭들이 쉽게 풀어내는 적응력을 만들어주더군요.. 예상보다 두껍습니다. 500페이지 가량으로 각 페이지도 나름 빽빽합디다.. 사실 해문출판사에서 출간한 작품들이 요즘 추세에 맞지 않게 이미지적인 면이나 보기 좋은 떡을 만드는 비법은 별로 없는지라 허접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이 작품이 나름 뽀대나는 이미지와 표지를 가진 작품으로 출시가 되었다면 조금 더 괜찮은 반응을 받았지 않을까하는 비전문적 출판관련 넘겨집기 예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상당히 알찬 내용과 구성으로 지루할 수도 있는 부분에서는 독자들의 추리적 영역을 구체적으로 끌어내며 흥미를 유발시키기도 하고 액션적 재미 또한 과장되지 않은 즐거움으로 집중시켜주고 스파이세계의 현실적 모습들도 독자들의 호기심을 일깨워주기에 딱 좋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마무리부분에서 이상야릇하게 뭔가 허전함이 남는 것은 왜일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름 충실한 마무리와 결말과 해결을 맛보게 해주지만 뭔가 야리꾸리빠꿈쌉싸부리짭쪼름한 허전함이 드는 것은 스파이들의 외로움 때문일까요?... 하여튼 제가 마지막으로 느낀 이런 감정은 읽어보시면 충분히 이해를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 감정은 절대로 나쁜 의미가 아님을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스파이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정도 보시면 후회하시지는 않을 듯 싶은 내용이라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해볼까요?.. 아니다, 후회하신다고 해도 날 탓하지는 말아주시라능.. 니가 내가 아닌 이상 내가 니가 될 수 없으니 니를 보는 내가 아닌 니를 어떻게 내가 알수 있겠냐는, 취향은 제각각이라는 말씀을 다시 드리면서 마무리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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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여우 발자국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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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시간이 멈추어 줄 순 없다 Yo! 무엇을 망설이나 되는 것은 단지 하나뿐인데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이며 바로 여기가 단지 그대에게 유일한 장소이다. 단지 그것 뿐인가 그대가 바라는 그것은 아무도 그대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나,둘,셋 Let′s go! 그대는 새로워야 한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꾸고 새롭게 도전하자. 환상속엔 그대가 있다. 모든것이 이제 다 무너지고 있어도 환상속엔 아직 그대가 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런 랩가사를 읊조리던 가수들이 생각나네요... 랩을 하실때는 꼭 손을 앞으로 뻗어 펼친체 흔들어 주셔야됩니다..아시죠?.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겟느냐 한치앞도 모두몰라 다안다면 재미없지"라고 애절하게 불러제끼시던 가수님도 떠오릅니다.. 이런 저런 노래가락이 이 작품속의 내용을 읽으면서 떠오르더군요... 뭐랄까요, 애매한 인생사에 모호한 삶이 야리빠꿈한 환상과 뒤엉켜 아리송한 현실속의 어리버리한 과거와 함께 오묘한 기억과 기괴한 상상으로 엮인 작품이라고나 할까요?.. 어렵나요, 그냥 쉽게 현실적 환상판타지소설이라고 해둡시다..

 

국내 판타지적 영역에서 나름 자신의 입지를 꾹꾹 다지고 계신 조선희 작가님의 장편소설입니다.. 제목은 "거기, 여우발자국"이네요.. 여우라는 말이 나오니 전설의 고향 필이 나긴 합니다.. 국내 환상장르에서 절대적으로 빠지지 않는 소재중의 하나 아니겠습니까, 호랭이가 담배 꼬나물고 뒤져서 나오면 십원에 한대씩이라고 애들 삥 뜯을때부터 여우한테 홀린 이야기는 무수한 이야기를 남발해 왔으니 말이죠.. 홀리지 않으려고 여우 씨를 말려 목도리를 만들어 버린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이 작품은 발자국과 기억과 환상과 미래와 과거와 삶과 차원을 앞뒤 구분없이 내가 니가 되고 니가 니가 될수도 있고 니가 내가 되는 관계의 모호함을 중심으로 뫼비우스의 띠처럼 일종의 영원성을 다루는 뭐 그런 환상철학적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쉽게 말로 풀수가 없군요.. 여하튼 단적으로 표현하면 이 작품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하나의 이미지는 현실과 비현실적 공간의 무한성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에셔라는 화가의 작품만 계속 생각납디다.. 뭐 그림에 대해서는 아는게 전혀 없지만 대부분 그 화가의 그림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작가 이름만 검색해 보셔도 작품들이 많이 나오니 한번 검색해 보시죠.. 이 작품의 느낌이 아마도 그러하리라 믿습니다.. 아님 말구요

 

줄거리를 끄집어내면 더 어지러울수도 있지만 대강만 훑어봅시다.. 주인공으로 두사람이 등장합니다.. 과거와 미래를 담당하는 마주보는 인물인데 말이죠.. 홍우필이라는 여자와 우태주라는 남자가 나옵니다.. 홍우필은 과거의 사람이고 우태주는 미래의 사람입니다.. 홍우필은 아주 초능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여자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은 우필의 목소리로 인해 환상을 보고 목소리에 중독되어 버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태주는 우연히 맨발의 여인을 뒤따르다가 한 건물을 보게되고 운명적으로 그 곳을 매입하여 거기 구멍 눈 뒤에라는 이름의 카페를 개업하게 됩니다.. 그리고 홍우필은 자신의 목소리를 이용하여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하게되는데 자신이 읽어주는 책의 내용에 바로 미래의 우태주의 모습이 담겨있고 자신의 일생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우태주는 과거의 홍우필이 녹음한 책의 내용을 미래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듣게 되죠.. 그리고 결국 그들은 마주하게 됩니다.. 이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이 작품의 제목이자 중심인 발자국들입니다.. 과거와 미래의 그들속에서 똑같이 이어지는 것은 발자국밖에 없거덩요..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허구이자 환상인지는 작품속에서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작품속에서 현실이자 허구로 구성되어 있으니 홍우필을 실존으로 또는 우태주를 실존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독자의 몫이라는 거겠죠...흠, 줄거리를 이야기하지 말걸 그랬나요?.. 이해하려 들면 큰일납니다.. 그냥 그러려니하고 된장, 읽어봐야겠는데라는 생각만 가지시면 되지 싶습니다.. 아님 이건 아니야라고 머리를 쥐어뜯고 패쓰라고 외치시던지요..

 

조선희 작가님의 전작인 모던 팥쥐전을 상당히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단편들이 상당히 매력적인 환상적 느낌으로 다가왔더랬죠.. 하지만 장편소설에서의 느낌은 너무 모호하고 애매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딱히 이해를 할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작가가 의도한 부분을 제가 많이 놓치고 읽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라구요.. 환상과 차원적 연결고리등을 통해 뭔가를 알려주실려고 그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왜 이해가 잘 안되지라는 자책도 들고 말이죠.. 뭐 고차원적 철학의 의도를 끼어넣지는 않으셨다고 하더라도 형이하학적 대중소설의 이해능력으로 형이상학적 환상의 세계를 파악해내기가 조금은 버거웠다는게 제 현실입니다요.. 심지어는 가장 중요한 발자국의 의도와 건물의 서른 두개의 눈구녕의 의도 조차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쬐금 어지러웠답니다.. 그래서 감히 말씀드리는데 이 작품을 읽어보실 분들이 계시다면 뭔가를 파악하고 분석하시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의 구성만 따라가시면 오히려 더 이해가 수월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님 나만 그런건지도 모를 일이긴 합니다.. 눈은 문장을 따르지만 머리는 딴생각을 해대는 요즘 상황을 봐서 말이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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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구라치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새해가 밝았습니다.. 뭔가 올해는 인생에 보탬이 되는 큰 즐거움이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사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뭐 독후감에 제 삶의 넋두리를 끄적될 필요는 없습니다만 이렇게 뭔가 힘들때는 책속에 푹 빠져드는게 최곤데 그마저 쉽지 않네요.. 책을 펼치면 글은 읽되 머리는 딴생각 하고 있는 상황이 자꾸 발생하니 말이죠.. 특히나 본격 미스터리같은 추리를 요하는 작품을 읽을때는 뭔가 놓치는게 없는지 지대로 문장을 파악해가면서 읽어야되는데 한참동안 글만 읽다 내가 뭐했지?하면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이런 바보짓은 추리소설을 대하는 예의가 아닐 것인데 말입니다.. 참나,

 

겨울에 걸맞는 "별내리는 산장의 살인"입니다.. 겨울철 몇몇의 등장인물이 동떨어진 산장속에 갇혀 벌어지는 살인사건에 대한 클로즈드 서클 추리소설인거죠..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산장속에 머문 아홉명의 등장인물들중 두번의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분명 나머지 일곱명의 인물들 중에서 살인자는 존재합니다.. 첫날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그들은 그곳을 벗어나 살인사건을 경찰에 맡기고자 하지만 천재지변(눈사태)로 인해 산장에 갇혀버립니다.. 그리고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과정과 사건의 이어짐이 일어나죠.. 두번째 밤에 또다른 살인이 발생하고 이에 등장인물들중에 탐정역할을 담당하는 남자 호시조노와 그의 조수격인 가즈오(소설속의 화자)가 사건에 대해 추리를 해나갑니다.. 그러나 이 작품속에서는 우리들이 본격 미스터리라는 작품의 형식에서 흔히 보아왔던 트릭이나 독자의 주의를 다른 쪽으로 돌리는 일종의 미스디렉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모든 단서는 작품속에 또는 각 챕터의 힌트(챕터마다 일종의 단서를 제공합니다)에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싱겁게 보여질지도 모르겠네요..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독자들이 이것을 풀어나갈 단서조항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말이죠.. 물론 그 단서라는 것이 보통은 일종의 트릭으로 작용함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만 그동안 본격추리소설에 적응된 트릭적 요소들을 배제한 상황에서 단순 살인사건의 용의자와 단서를 하나씩 찾아 관련없는 상황을 제거하면서 살인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구성은 단순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겠죠.. 하지만 오히려 이런 일반적 단서로 사건의 정황을 추리해내는 과정이 아주 치밀하고 각각의 인물들의 알리바이와 동기을 파헤치고 용의자를 색출해내는 방법이 아주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취하고 있다면 다시 머리가 어지러워질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상황과 겹쳐 그들이 추리해내는 과정속의 단서들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나 사건의 범인이 밝혀지는 추리과정의 공개시점에서부터는 거의 눈이 빠질 듯 문장을 이해할려고 노력했네요..

 

이 부분은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듯 하니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과감하게 패쓰해주시길 바랍니다..

꽤나 재미있고 즐거워 보이는 색다른 본격추리소설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본격추리소설에 걸맞는 집중도를 요하는 독자의 예의가 뒷받침되지 않았던 점도 있지만 달리보면 그런 독자들마저 작품속으로 끌어들여하는 역량도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일반적인 트릭을 주로 하는 본격물들을 접하는 경우 모든 해결이 마무리되는 결말을 접하고 나면 본격추리소설의 허탈함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 말이죠.. 사실 이 작품은 그런 허탈함은 없습니다.. 말그대로 단서와 증거와 동기등의 추리적 기법으로 용의자를 색출하고 용의선상에서 알라바이를 획득하여 벗어나는 방법으로 마지막 남은 범인을 밝혀내는 방법을 취하니까 논리적 해석이 독자들의 허탈함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는거죠..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쉽습니다.. 충분한 반전과 뒷통수를 때려주는 묘미가 있음에도 웬지 아쉬움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작가가 펼쳐놓은 단서를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속아버린 느낌에 즐거움도 있습니다만 범인이 드러나고 그 상황이 묘사된 방법은 상당히 우스워 보이더군요..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추리과정을 거치고 마지막엔 코미디가 되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각 챕터별로 상단에 제시된 일종의 단서적 힌트가 묘미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가즈오라는 화자를 통해서 작품속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상당히 자연스럽고 거침이 없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독자를 작품속의 문장문장과 추리적 단서에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장치를 이 단서조항이 제대로 해낸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이 작품의 중심적 역할 역시 이 단서조항이 해냅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이 작품을 접하게 될 독자분들은 이 챕터별 힌트를 절대적으로 놓치시면 안된다는거지요.. 아마도 놓치실 분들이 없으시지 싶긴 합니다.. 작가도 이 점을 지대로 알고 있기에 독자들을 속이려드는거 아니겠습니까?..ㅋ

 

일년을 함께한 작품이라 그런지 생각만큼 혹하지는 않았다는 점이 있구요.. 기본적인 재미 측면에서는 여타 작품들과 비교했을때 크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가즈오라는 작중 화자의 역할이 생각보다 자연스럽고 인간적이었다고나 할까요.. 화자를 통해 보여지는 등장인물들의 면면들도 자연스럽게 소설속 인물적 캐릭터와 사건속의 영향력등으로 제대로 구성된 듯 하구요.. 아기자기한 맛이 있습니다.. 물론 본격추리의 맛을 나름 잘 살렸다고 봐야되겠지만 논리에 약한 저의 입장에서는 추리적 문장들을 꼼꼼히 읽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특히나 그들이 쏟아내는 추리적 논리와 함께 반대의견의 추리적 논리가 드러나는 부분은 이 작품의 백미임에도 불구하고 잠과의 혈투를 펼치느라 제대로 파악을 했는지도 의심스러웠답니다.. 그냥 전 아리스행님이나 유키토 행님이 조금 더 저에게 맞는 듯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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