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포칼립스
대니얼 H. 윌슨 지음, 안재권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언제나 묵시적 세계관이나 종말론적 계시론들은 인간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멋진 드라마틱한 소재중의 하나로 일종의 두려움적 재미를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올해는 더이상의 달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던 2012년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사과나무를 심지는 못하더라도 사과라도 사서 꾸준히 먹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하튼 이런 파괴적이고 자멸적 호기심이 있음으로 해서 더욱더 많은 희망적 세상에 대한 발돋움을 할 의지를 가지는게 아닌가 하는 뭐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인간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니까요.. 내가  스스로 만들어놓은 공간이 내탓이든 다른 누구 탓이든 사라진다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지켜내고자하는 본능이 있으니 말입니다(생명이 있는 것들은 다 마찬가지겠죠).. 물론 이 모든 본능은 인간이 생각하는 세상의 희망일겝니다.. 자연은 인간의 역사 이전부터 지금까지도 있는 그대로 그냥 두길 원하지만 인간은 이미 벌어진 일, 돌이킬순 없지만 인간의 입장에서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종말이 아닌 희망으로 바꿔볼려고 하는거니까요.. 어떻게 보면 수백억년을 살아온 지구라는 공간이 비웃을 일이지 않습니까? 고작 몇만년밖에 안된 피덩어리들이 지구의 환경을 논하고 지구라는 존재성을 되먹지 못하게 좌지우지하는 것마냥 거들먹거리며 자신들이 지구상 유일한 종인마냥 떠들어대는 꼴이니까요.. 그러나 인류는 이전에도 그러했지만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구의 주인인냥 수호신처럼 행동할 것임에는 틀림없을겁니다.. 그래서 지구의 모든 존재들이 하지 않는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하는 거 아니거씀꽈

 

제목은 "로보포칼립"스라는 조합어로 되어 있습니다.. 못하는 영어로 풀어보면 로봇이라는 개념과 아포칼립스라는 단어의 조합이라고 보시면 되겠는데 말이죠.. 로봇은 로보트 찌빠같은 로봇입니다.. 아포칼립스는 일종의 종말적 묵시록이나 계시를 일컫는 말인데.. 크리스트교에서 말하는 종말론에 대한 의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를 합쳐 로봇이 인간을 배신하고 인간의 세상에 종말을 꾀하는 전쟁을 선포하고 대다수의 인간은 죽음을 맞이하게되고 살아남은 인류는 로봇과 마주한 전쟁을 치루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한마디로 지옥같은 로보트묵시록인거죠.. 책을 펼치자마자 전쟁은 끝난 상황입니다.. 인류가 승리를 하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이 전쟁의 영웅인 한사람이 이 이야기를 정리해나가는 구성을 택하고 있습니다.. 코맥 윌리스라는 인류의 구원자중 한명이죠.. 터미네이터로 바꿔볼라치면 일종의 존 코너같은 인물인거죠.. 그가 우연히 발견한 로봇묵시록의 시작과 끝에 대한 블랙박스을 하나의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둘려고 하면서 로봇과의 전쟁의 연대기는 시작을 합니다.. 로봇이 인간처럼 생각을 하게되는 시점부터 시작해서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로봇들이 인간을 살상하는 무기가 되어가는 과정과 수많은 인류의 죽음속에서 살아남은 영웅들의 변화과정과 마지막 전쟁까지 꼼꼼히 펼쳐내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미래적 사실감을 전달해줍니다.. 나쁘지 않다는 말입니다.

 

일종의 시간적 배열과 상황적 구성에 따른 다큐멘터리적 SF소설정도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그 각각의 챕터에서의 사건적 구성은 소설의 전체적 연계에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하고 그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변화과정과 영웅적 모습들은 인간적 느낌을 버리지 않은체 상황적 묘사를 상당히 사실적으로 해내면서 로봇들의 비인간성과 인간성(?!)을 교묘하게 풀어나가고 있는것이죠.. 근데 사실 이러한 로보트들이 인간에게 대들고 인간이 혼줄이 나는 드라마틱한 소재들을 그동안 너무 많이 봐온 탓에 큰 감흥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굳이 머리를 짜내고 생각해보지않아도 아이 로봇이나 터미네이터와 같은 영화들에서 미래의 세상에 대해 우리는 익히 파악을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코맥이 펼쳐주는 로봇과의 전쟁의 상상적 역사의 기록속에서의 상황적 묘사들은 이런저런 영화적 이미지가 짬뽕스럽게 눈앞에 그려진다는 것이죠.. 이 점은 딱히 참신하지 못하다라는 느낌을 가지게 만들어 줍니다.. 게다가 숙주스러운 하나의 인공지능이 있다는 사실과 그 인공지능을 파괴하는 것이 로봇과의 전쟁의 결말을 다룬다는 내용도 많이 식상스럽죠.. 결론적으로 나쁘진 않지만 제가 생각하는 SF소설의 참신성과 독창성들의 즐거움은 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소재의 흥미는 독자들의 관심과 영화적 상상력을 극대화하기에 딱 적합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스필버그할배(이젠 할배맞음.)가 영화화를 한 것이겠죠.. 영화적 상상력과 이미지적 묘사가 오히려 소설보다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미래소설의 경우는 영상적 미학이 뒷받침되는게 더욱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가 더 쉬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특히나 윌슨 작가님이 표현해주신 상상적 로봇들의 이미지를 보여주는데에는 더할나위없는 방식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대강의 이미지는 인지가 되지만 역시나 공학과는 거리가 멀어도 무척이나 먼 저의 입장에서 입체적 묘사가 가능할라치면 영화를 보는게 제일일테니까요.. 물론 소설속에 로봇의 움직임이나 전쟁상황속에서의 재창조된 로봇들의 묘사방식이 무척이나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라 치더라도 영화속에 구현되는 모습이 더욱 궁금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스필버그니까요..

 

어쩔 수 없는 소재의 중복성에도 불구하고 작품속에 구현된 종말적 로봇전쟁의 모습은 과히 파괴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간과의 대치상황과 비정한 로봇의 획일적 인간말살의 묘사는 정말 살떨리게 공포스러웠습니다.. 이런 점이 식상할수도 있는 소재의 지루함을 덮어주기에 충분했던 것 같구요.. 영미쪽 얘네들이 무척이나 좋아라하는 영웅들의 모습도 나름 괜찮아보입니다..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이 보여주려는 인간에 대한 구원을 나름 적절하게 만들어주었다는 생각도 들구요.. 대체적으로 SO SO한 재미를 주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거대한 로봇 묵시록을 한 권의 책속에 모두 담을 수 있다는 거는 조금 허술함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쓰잘데기 없는 군더더기는 과감히 던져버려야함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의 활약상이나 영웅적 행위들이 연대기적 기록이라는 이유로 묻혀버리는 부분이나 드라마틱한 부분이 거의 마지막에 몰려 있다는 사실이 조금 안타깝기도 하구요.. 중간중간 챕터에서 그런 영웅들의 드라마틱한 장면을 보여줄려고하지만 뭔가 알맹이는 빠져버린듯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답니다.. 뭐 그렇습니다.. 영화적으로 꾸며놓으면 디테일적 부분에서 완급조절이 상당히 수월하겠지만 소설적으로는 쬐금 지루한 진행으로 보여질 수도 있겠다라는 뭐 그런 느낌?.. 소설 구성을 그렇게 해서 그런가?.. 뭐 하여튼 작가 똑똑하게 생겼습디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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