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명 투어리스트
올렌 슈타인하우어 지음, 신상일 옮김 / 해문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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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부분과는 달리 스파이 활동이라는 직업은 무척이나 지루하고 재미없는 직종중의 하나라는 이야기를 언듯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좀 있어보이고 007스러운 코드네임을 가진 액션이 난무하고 죽음의 골짜기에서 피칠갑하고서도 끝내 살아남는 그런 이미지가 떠올려질지 모르지만 실제 스파이라는 직업에 있는 분들은 그렇질 않아라고 하던 이야기를 들어본 바가 있다는 말이죠.. 대부분의 스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현장직과 업무직 그리고 관리직으로 나눠지는데 말이죠.. 물론 현장직 - 여기서는 여행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웁디다 - 이것이 흔히 저희들이 영화나 드라마속에서 보아오던 그런 스파이들의 모습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말이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무실에서 생활하는 스파이분들은 우리네 월급쟁이 인생이랑 전혀 다르지 않은 의자에 궁디붙이고 하루쟁일 컴퓨터 들여다보고 자료 챙기고 복사하고 결재받는 일들을 한답디다..  뭐 제가 이렇게 이야기했지만 실제 얘네들이 무슨 짓들을 하고 댕기는지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국가기밀에 눈독들이다가는 국가보안법으로 잡혀들어갈지도 모를 일입니다.. 각설하구요..

 

코드명은 "투어리스트"라네요.. 여행객이라는 말입니다.. 일종의 현장직 스파이를 일컫는 용어이기도 하는가 봅니다.. 스파이하면 그 대명사가 영국의 MI6나 미국의 CIA가 아니겠습니까, 무수한 국가 스파이들이 전세계에서 암약을 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린 얘네들이 전세계의 스파이질은 다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여하튼 이 작품의 조직도 CIA라는 미국정보기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중에서 한 주인공이 바로 여행객이라는 스파이활동을 하고 현장에서 은퇴한 후 업무와 관리직으로 살아가다 다시 사건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마일로 위버라는 인물인 것이지요.. 현장에서 은퇴할 무렵 자신이 대적한 암살자에 대한 단서를 찾아 6년동안 고생을 하던 위버는 우연히 미국내에 들어와 체포된 타이거를 심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과 관련된 일들과 단서들이 드러나면서 그 속에 또다른 진실이 있음을 알게되고 친구인 안젤라의 이중첩자행위에 대한 진실을 밝혀낼 임무를 받게 되죠.. 하지만 이 모든 사건의 내막은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진실은 코딱지를 마침 손톱 깍은 손으로 빼낼려고 하지만 더욱더 안쪽으로 밀려올라가 듯 그렇게 자꾸만 손가락에서 멀어지는 듯 합니다.. 과연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서 곤욕을 치루는 마일로 위버는 헤쳐나올 수 있을까요?..

 

자, 이 부분은 스포일러니까 안보신 분들은 과감하게 다음 단락으로 패쓰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뭐랄까요, 전형적인 스파이소설의 형태를 띄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스파이들의 모습이 지극히 현실적으로 다가오긴합니다.. 과장되게 액션스럽지도 않을뿐더러 그렇다고 지루하게 첩보활동만 하는 것이 아닌 현장직과 관리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네요 또 CIA와 국토안보국등의 기관들관의 알력과 문제점까지 현실적이면서 직설적으로 문제성을 던져주고 있으니까요.. 뭐 개인적으로 사실적 액션이 돋보였던 영화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본시리즈인데 말이죠.. 액션만 팍 줄었다뿐이지 전체적 흐름과 구성상의 의도는 본시리즈랑 상당히 비슷합니다.. 내부적 문제로 귀결되는 부분이 제법 꼬아주는 묘미가 만만찮더군요.. 딱히 스파이를 영웅시하지도 않을뿐더러 인간적이면서 비인간적인 그들의 생활을 천연덕스럽게 꼬집어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작품도 시리즈입니다.. 마이클 위버라는 인물이 만들어가는 시리즈로 보이네요.. 이 작품도 삼부작중 첫편인 듯 하구요.. 시리즈이기 때문에 주인공은 죽질 않는 듯합니다..아마도요..

 

앞단락 패쓰하신 분들은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무척이나 꼬임이 많고 배신과 첩보의 이중성과 스파이의 세계의 무정함을 현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우와,라고 외칠 정도는 아니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깔아놓은 씨줄과 날줄의 이음새와 등장하는 인물들의 연관관계를 상당한 짜임새로 구성시켜 놓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만큼의 연관관계를 만들어내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은 헷갈리고 정신없긴해도 뒤로 갈수록 묶여있던 매듭들이 쉽게 풀어내는 적응력을 만들어주더군요.. 예상보다 두껍습니다. 500페이지 가량으로 각 페이지도 나름 빽빽합디다.. 사실 해문출판사에서 출간한 작품들이 요즘 추세에 맞지 않게 이미지적인 면이나 보기 좋은 떡을 만드는 비법은 별로 없는지라 허접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이 작품이 나름 뽀대나는 이미지와 표지를 가진 작품으로 출시가 되었다면 조금 더 괜찮은 반응을 받았지 않을까하는 비전문적 출판관련 넘겨집기 예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상당히 알찬 내용과 구성으로 지루할 수도 있는 부분에서는 독자들의 추리적 영역을 구체적으로 끌어내며 흥미를 유발시키기도 하고 액션적 재미 또한 과장되지 않은 즐거움으로 집중시켜주고 스파이세계의 현실적 모습들도 독자들의 호기심을 일깨워주기에 딱 좋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마무리부분에서 이상야릇하게 뭔가 허전함이 남는 것은 왜일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름 충실한 마무리와 결말과 해결을 맛보게 해주지만 뭔가 야리꾸리빠꿈쌉싸부리짭쪼름한 허전함이 드는 것은 스파이들의 외로움 때문일까요?... 하여튼 제가 마지막으로 느낀 이런 감정은 읽어보시면 충분히 이해를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 감정은 절대로 나쁜 의미가 아님을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스파이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정도 보시면 후회하시지는 않을 듯 싶은 내용이라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해볼까요?.. 아니다, 후회하신다고 해도 날 탓하지는 말아주시라능.. 니가 내가 아닌 이상 내가 니가 될 수 없으니 니를 보는 내가 아닌 니를 어떻게 내가 알수 있겠냐는, 취향은 제각각이라는 말씀을 다시 드리면서 마무리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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