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색 연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7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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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어릴때 기억입니다만 간만에 부모님께서 여행을 계획하셨던거죠.. 특히나 동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저희들로서는 서북쪽으로 여행을 가는 것은 매우 희박한 여행코스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나름 큰 맘먹고 움직일라치면 서울구경이 가장 큰 행사였고 또는 강원도의 바닷가(바닷가에 살고 있으면서도)를 구경하는게 더 좋았던거죠.. 사실 서해안은 조금은 저희 집에서는 가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그러니 여행을 가는 그 곳의 모든 전경은 생경하고 새롭기만 한 것이었죠.. 그렇게 차를 타고 달리던 중 석양이 지는 도로와 마주하게 된겁니다.. 눈이 부시는 것은 둘째치고 도저히 입을 다물수가 없더군요.. 살아오면서 그렇게 아름다운 색의 하늘을 본 적이 없었거덩요.. 차와 함께 지는 태양의 색이 너무나도 좋더라구요.. 차가 석양을 따라가니 오랫동안 석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수많은 분들이 석양의 아름다움을 접해보셨겠지만 말이죠.. 나이가 들고 삶에 지쳐버린 도시속의 뚜벅이가 되고나니 좀체 지는 태양의 아쉬움의 색이 잘 눈에 띄지 않게 되네요.. 조금은 여유롭고 편안하게 저녁노을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볼 필요가 있을 듯 싶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태양은 지고 뜨니까요.. 하늘 좀 보고 삽시다..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더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일본 본격추리의 대표주자이신건 아시죠, 그가 90년대 후반에 집필한 작품인가봅니다. 일종의 셜록 홈즈에 대한 오마쥬를 내세운 작품인데 말이죠.. 제목이 "주홍색 연구"라는 동명의 홈즈소설이 있습니다.. 물론 내용은 전혀 판이하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전 홈즈의 주홍색 연구라는 작품을 읽었는지 아닌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 어린시절 아동판으로 읽어보았지 싶긴 하지만 내용은 전구다마 필라멘트 터지듯이 퍽하고 날아가 버렸네요.. 하여튼 홈즈의 주홍색연구에서 왓슨과 홈즈는 처음 대면하고 홈즈의 탐정역사가 제대로 시작되었다네요.. 그러려니하구요..무수한 셜로키언분들이 계시니 그분들 블로그를 참조하시면 되시겠습니다..  

 

아리스작가의 주홍색의 개념은 말그대로 노을에 물든 하늘의 색깔을 지칭하고 불타오르는 불꽃의 색을 비유한 것입니다..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사건들의 의미가 담긴 중요한 단서일까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역시 작중 화자이자 작가인 아리스와 히무라 콤비가 등장하죠.. 시작은 노을에 대한 경치와 이를 바라보는 동시간대의 삼인이 나옵니다.. 아리스와 히무라와 범인이죠.. 그리고 히무라는 제자의 주홍색에 대한 트라우마와 미해결된 사건에 대한 의뢰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아리스의 집에서 잠을 청하죠.. 그리곤 아침 일찍 아리스의 집으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범인인 듯 한 남자(혹은 여자)의 전화를 받고 그들은 한 아파트로 달려가죠.. 그리곤 살해된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히무라가 의뢰받은 아케미라는 제자의 집안의 외삼촌입니다.. 그리고 이 아파트의 15층은 아케미의 이종사촌인 마사아키가 살고 있죠.. 히무라는 사건이 발생 전날 마사아키를 만나고 아리스에게 온 것입니다.. 그리고 아리스콤비가 아침 일찍 사건 발생 아파트로 오던 중 만난 단 한사람이 무토베라는 이 사건과 연결된 인물까지 등장하게 되죠.. 무토베는 죽은 남자의 사업체에서 알바를 하던 남자이며 이년전 발생한 미해결 사건의 용의자이기도 합니다.. 이게 시작입니다만 자, 어지럽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 작품에는 세가지의 사건이 등장합니다.. 첫째는 6년전 마사아키의 아버지이자 아케미의 이모부인 쇼타로가 집에서 불타 죽은 사건이 있구요(여기에서 아케미는 주홍색에 대한 심각한 트라우마가 생기게 됩니다.. 불타는 이모부와 집을 직접 목격하게된 유일한 증인이거덩요).. 그리고 두번째는 4년후 바닷가 별장에서 유우미라는 여인이 살해당합니다.. 이때 함께했던 인물들이 아케미를 비롯한 마사아키 가족들과 친구들인 무토베와 나카야마 그리고 현재 살해된 외삼촌 야마우치와 그의 친구 마스다가 있죠.. 사건은 미해결된체 표류중이어서 이번에 아케미가 히무라에게 의뢰를 한 것이죠.. 그러던중 세번째 사건인 야마우치가 살해됩니다..그리고 아리스와 히무라 콤비는 유우코의 미해결살인사건과의 접점을 발견하고 단서를 찾게되는거죠.. 이중에 과연 범인이 있을까요, 그리고 이 세개의 다른 사건이 과연 하나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아리스 작가님의 작품을 읽어면서 늘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말이죠.. 그옹안 읽어본 이 분의 작품들 몇몇은 허무한 결말이나 내용들이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늘 읽는 재미가 만만찮다는거죠.. 왜일까 생각해보니 서사를 이어나가는 방식이나 상황적 대화의 묘사들이 무척이나 자연스럽고 일반적이라는 겁니다.. 읽다보면 그 상황적 묘사나 대화의 방식이 공감이 잘된다는거죠.. 독자들이 이해하기 수월하게 만드는 대중적 눈치가 뛰어난 작가님이시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물론 그 와중에 독자들이 파악해야될 추리적 단서를 살짝 비틀어주는 센스는 추리소설의 기본이겠죠..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본격추리의 궁금증도 크지만 아리스작가의 문장들이 주는 잔재미와 자연스러움이 더 그의 작품을 읽게 만들어주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나 작가가 작중화자로 그대로 등장하여 일종의 독자와의 공감적 진동을 함께 나누는 방식은 여타 작가의 추리작품속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장점이죠.. 그래서 약간은 심심하고 허무한 결말을 가진 작품들도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많이 묻혀지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이 부분은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패쓰하시는게 좋으실 듯!!

이 작품도 그렇습니다.. 뭔가 대단한 줄기를 가진 세방향의 사건이 하나로 뭉쳐지는 멋진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풀어가는 방식까지는 상당히 좋았지만 마무리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좀 섭섭한 느낌이 듭니다.. 너무 길게 늘어져 독자들이 외면할까 싶어서 그랬을까요, 조금은 허겁지겁 마무리를 하고자 했다는 생각이 들고 주홍색이라는 관념적 색상의 감성에 기댄 약간은 어설픈 감성을 끼워넣었다고밖에 볼 수 없겠습니다.. 초중반까지는 상당히 매력적이고 즐거움이 가득한 추리의 세계로 안내해주는데 마지막은 그렇더라는거지요.. 사실 본격물을 읽다보면 개인적으로 반 이상은 허무하다거나 허전함을 느낄 경우가 많습니다.. 사건의 결말을 중간지점에서 파악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아님 설마 했는데 설마가 사람잡는 경우도 있구요.. 이 작품처럼 밋밋한 마무리도 한 축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작품을 읽어나가는 집중도는 왠만한 추리소설보다는 뛰어납니다.. 그 점이 아리스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보도록 만드는거죠..

 

제가 접한 많지 않은 일본 미스터리 작품중에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가의 작품이 제법됩니다.. 그 이유중의 하나가 읽는 재미가 많다는것이죠.. 여타 작가님의 작품들도 그러하겠지만 일단 기본적 잔재미에 있어서는 아리스 작가님이 최고중의 한 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분들이 몇 분 계시지만 그나마 작품의 집중도와 기본적 재미 이상을 꾸준히 보여주시는 분을 거의 드물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전 앞으로도 꾸준히 아리스작가님의 작품은 접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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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언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5-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5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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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에게 있어 공포영화라는 각인이 처음으로 머리속에 사진처럼 찍혀있는 것이 어두운 밤 공동묘지에서 갑자기 수백마리의 박쥐떼들이 날아드는 이미지입니다.. 그때가 초등학교때 같은데 막 컬러티비가 만들어져서 조악한 영상미를 자랑하던 그런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목은 공포의 집인가 뭐 그런 제목이었는데 역시나 드라큘라에 대한 흡혈박쥐가 인간으로 둔갑하여 피를 쪽쪽 빠는 그런 공포영화였던 것이지요.. 그후로 저에게는 공포영화의 개념에 있어서 가장 대중적인 캐릭터가 아마도 드라큘라(또는 뱀파이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슬래쉬무비같은 공포적 영화들도 유행을 하긴 했지만 역시나 공포영화와 관련하여 가장 두드러진 활약상은 불멸의 드라큘라 백작님이시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리 무서운 크레디 크루거나 제이슨이나 마이클 마이어스를 들이민다고 한들 드라큘라 백작에게는 세발의 피축에도 못낀다는거죠.. 암요..ㅋ

 

굳이 저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이 뱀파이어라는 개념의 이미지는 상당히 매력적인 흥미를 불러주는 소재인 것은 맞습니다.. 무수한 이미지로 자신의 캐릭터를 답습하면서도 새롭고 창조해나가고 있는 말그대로 불멸의 캐릭터 소재인 것이죠.. 하지만 우린 이런 뱀파이어라는 것인 일종의 창조적 소재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먼 옛날 15세기 무렵 루마니아의 트란실베니아인가 하는 곳에서 드라큘라(용의 기사라는 말과 연관성이 있음)라는 별칭이 있는 블라드 체페슈라는 영주의 전쟁과 죽음의 역사를 가져다 19세기에 브람 스토커라는 아일랜드의 소설가가 드라큘라라는 작품을 집필하면서 대중적으로 보여지게 된거죠.. 그러니까 실제로는 흡혈귀는 없다라는 것으로 인식을 한 것이죠.. 산타클로스 할배처럼 말입니다.. 물론 우리 애들은 철떡같이 믿고 있는 산타할배이시지만 말이죠..

 

하지만 이 소설 "히스토리언"속에서는 실재하는 것처럼 아주 구체적이고 역사적 정황을 제대로 내세우며 드라큘라라는 전설의 공포적 개념의 존재성을 내보이고 있는 것이죠.. 일단 그 시작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합니다.. 루마니아의 블라드 체페슈라는 영주가 오스만 튀르크군과 맞서 싸우며 전사하는 역사적 사실에서 과연 이 블라드영주가 죽었는가라는 의문점에서 출발합니다.. 물론 이 사람이 뱀파이어의 주인공인것이죠..상당히 방대한 이야기구성인 관계로다가 줄거리를 적는데 어려움이 있네요.. 이야기의 구조는 세팀으로 나눠집니다.. 그중 한팀이 바솔로뮤 로시라는 교수죠.. 우연히 자신에게 떨어진 드라큘라에 대한 책자로 인해 지적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드라큘라의 무덤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두번째 팀이 로시의 제자인 폴과 헬렌이 되겠습니다.. 역시 로시의 실종 이후로 로시와 드라큘라의 무덤을 찾아나섭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의 화자격인 폴의 딸의 시점에서 아버지 폴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로 진행이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시간적 배경으로는 딸아이의 시점인 1970년대에서 우연히 발견한 아버지의 드라큘라에 대한 자료의 궁금증을 알려달라고 하면서 30년대에 로시교수의 드라큘라에 대한 무덤 찾기에서 부터 시작하여 50년대에 폴과 헬렌의 드라큘라 무덤찾기와 실종된 로시교수 찾기를 회상하는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물론 중심은 폴과 헬렌의 드라큘라와 로시교수 찾기와 함께 일어나는 사건들이겠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증거를 하나씩 밝혀내며 드라큘라의 실존성을 찾아나가는 방식이 상당히 흥미롭고 지적 호기심과 긴장감을 늦추지 않습니다.. 과연 뱀파이어는 실존하는 인물일까요?..

 

말그대로 방대한 소설입니다.. 기존에 세 권으로 출시되었던 작품을 700페이지가 넘는 단권으로 만들어낸 것이죠.. 독서의 목적외에도 여러가지 용도의 사용이 가능한 두께입니다.. 누구를 위협하거나 베게로 이용하기에도 적합하고 컴퓨터 모니터의 받침으로 쓰기에도 적합하군요.. 사실 운동량이 부족한 분들에게 아령 대신으로 사용하셔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네요.. 읽는동안 잠시 지루할 수도 있고 정신은 놓을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볼때는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물론 계속 들고 볼 수 없다는 단점만 잘 보완한다면 말이죠.. 일단 구성상으로 상당히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단서를 찾는 부분과 수십년동안 이어져온 비밀 - 로시교수의 단서와 폴과 헬렌이 만들어나가는 단서들 - 을 하나씩 벗겨나가는 재미가 솔솔하고 말이죠.. 30년에서 50년대의 유럽의 역사적 사실과 맞물려 펼쳐나가는 시공간적 어드벤처의 재미도 만만찮습니다.. 하지만 역시 너무 길죠.. 너무나 구체적이고 사실적이고 정황과 증거를 제시하면서 진행하는 구조인 관계로다가 한번 흥미를 놓치고 나면 다시 이어가기가 쉽지가 않을 듯 싶기도 합니다.. 특히나 여러책을 번갈아 읽어보시는 분들에게는 독서에 어려움을 드릴 수도 있겠네요.. 물론 전 이 책만으로 일주일 걸렸습니다만...

 

특히나 과거 오스만제국의 중심인 이스탄불과 발칸반도의 역사적 사실속에 살아 숨쉬는 드라큘라의 존재성을 여태껏 일종의 전설적 개념과 창조적 이미지로 받아들이셨다면 이 작품으로 인하여 과연 뱀파이어가 우리들 틈에 숨어서 존재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음모론적 팩션으로 재인식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시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만 작품속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실과 증거들은 실재하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뱀파이어의 팩션적 부분 역시 실재성을 부여받을 수 있다는 거지요.. 아님 말구요..

 

근데 이 드라큘라라는 인물을 찾아나서는 주인공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실제 드라큘라의 모습은 미약하게 보여집니다.. 물론 역사적인 부분에서 소설의 중심이긴 하지만 실재하는 드라큘라의 모습은 방대한 자료와 내용에 비해 너무 약하다는거죠.. 작가가 의도한 부분이 역사적 내용에 기인한 뱀파이어의 실존성이라면 이를 밝혀나가는 등장인물들과의 대립이나 상화 연관성에 있어서 더 많은 긴장감과 스릴감을 보여줄수도 있었을텐데 너무 지적으로 공부하는 개념으로다가 나가셨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물론 소설속에서도 드라큘라가 의도한 자신을 찾아 나서는 존재들을 공부잘하고 지적인 호기심이 대단한 공부벌레들을 중심으로 선정하기도 하지만요.. 알고보니 드라큘라도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더군요.. 공부 잘했나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은 조금은 스릴러와 대중적 재미에 있어서 빠른 템포의 즐거움을 주는 작품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재미를 주지 못할 수도 있겠구요.. 물론 여러가지 사실적 재미와 역사적 팩션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아주 좋아하고 즐길수도 있겠습니다.. 전 반반인데 말이죠.. 그래서 어중간한 재미를 맛봤네요.. 중간중간 정신줄을 한참 놓고 읽어나가다가 다시 되돌아가기도 하고 집중하고 읽었는데도 어느순간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부분도 허다했고 헬렌의 역할에서 재미를 찾기도 하고 하나씩 밝혀나가는 역사적 사실속에 드라큘라의 존재가 조금씩 드러나는 부분에서 지적 흥미를 많이 가지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결말부분에 있어서의 그동안의 방대한 지식탐방의 결과와 뭔가 큰게 걸릴만한 느낌에 비해서는 약하지 않았나 싶고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결과적으로는 소소하군요..

 

조금은 긴호흡으로 여유롭게 즐기시면서 드라큘라의 어원과 그의 역사적 진실을 찾아보는 것도 상당히 좋을 듯 싶습니다.. 그게 사실이든 팩션으로 허구적 진실이 덧붙여졌든 뭔 상관이겠습니까, 읽은 분들이 그런것도 모르고 읽을 만큼 무지하시지는 않으시니까요.. 또한 미리 오스만제국과 주위 나라들의 15세기경의 역사적 사실을 파악하신후 읽어보시는것도 독서에 무척이나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싶네요..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정황과 증거들은 대부분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두꺼운 작품은 괜히 권했다가 책을 던지시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네요.. 맞으면 머리 쪼개집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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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죽음
안드레아스 빙켈만 지음, 서유리 옮김 / 뿔(웅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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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분들이시라면 대부분 소시오패스라는 단어의 의미를 대강 짐작하실겝니다.. 물론 사이코패스같은 말들은 웬만한 분들은 다들 인식하시는 단어시니까 패쓰(?!)할려고 보니 개념이 비슷하군요.. 반사회적 인격장애라는 뭔가 의미심장한 성격결함을 나타내는 말인 듯 합니다.. 그러니까 사회와 더불어 동고동락하기에 조금 문제가 심각한 사람들이라는거죠.. 이런 인격장애를 웬만해선 알아보기 힘들다는것이 더 무서운거랍니다.. 이 소시오패스라는 개념의 하위적 개념이 사이코패스라고 하는데 말이죠(맞는지는 잘모름, 내도 검색해봤다니께요..) 흔히들 연쇄살인마들이 이런 사이코패스들 아니겠습니까?.. 얘네들이 겉으로는 멀쩡한 듯 보이면서 속으로는 미친 짓들을 무섭게 해대는 정신질환자라는 것이죠.. 날도 추븐데 괜히 더 썰렁해집니다.. 그러니까 이런 패스같은 인간들이 100명당 4명꼴로 존재한다는거죠.. 나누기를 해보면 25명당 1명이 있다는건데.. 요즘 추세의 한반의 1명 정도는 소시오패스가 된다.. 뭐 이런 야그라고 보면 되거씀돠.. 사실일까요, 소설이라서 허구적 내용일까요, 아무리 그래도 없는 사실을 임의로 추정치는 않았을 듯 싶긴 하네요.. 사실 개념적 측면에서의 수치적 계산상으로는 그러하지만 또 이 개념을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니 말그대로의 소시오패스는 극단적인 의미이지만 그 속에는 약하게 사회 부적응의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분들도 많다는거죠.. 그러니 조금 수긍이 가더군요.. 자기 맘대로 세상을 휘두를 수 있다고 믿고 자신의 욕구만 대단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 타인을 속이는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이를 기회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인간들, 주위에는 많습니다.. 그러니 25명중에 한명꼴이라고 해도 그럴 수도 있겠다 싶네요.. 이런 상황이 심화되고 정신적인 장애의 극단성이 두드러지면 사이코패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거겠죠?, 아따, 제가 너무 멀리 나갔나요.. 역시 아님 마는겁니다..

 

 

"창백한 죽음"이라는 제목이 그럴싸한 스릴러의 감성을 잘 표현해 줍니다.. 느낌이 쪼~아!~.. 작가님은 얼마전에 국내에 출시되었는 "사라진 소녀들"이라는 스릴러로 나름 인지도를 올려주신 빙켈만 작가님이시구요.. 역시 독일을 배경으로하는 북유럽발 스릴러소설입니다.. 위에 말씀드린대로 소시오패스 또는 사이코패스를 다룬 작품이구요 연쇄살인마의 이중성과 이를 쫓는 경찰들의 애환을 잘 살린 작품입니다.. 작품은 세가지의 구성으로 보여집니다.. 첫번째는 사이코패스같은 한 남자와 부인인 니콜라가 등장하구요.. 두번째는 경찰인 넬레와 아누의 동성파트너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알렉스라는 사립탐정이 등장하죠.. 이들은 대강 눈치채셨을테지만 나중에 하나로 이어집니다.. 한 여인이 우연히 사이코패스에게 납치를 당합니다..미리엄이라는 여인은 납치되던 중 그에게서 탈출합니다.. 그리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죠.. 아누는 약 일년전 연쇄살인마에게 납치되었다가 자신의 파트너와 함께 사건을 해결한 경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알게모르게 트라우마를 겪고 있죠.. 이에 파트너인 넬레(여주인공으로 보심 되겠다능)는 그녀의 트라우마(아누는 현재 자신의 위험을 자초하는 단독행동을 자주 하고 있음)를 도와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아누는 혼자서 미리엄의 사건현장으로 갑니다.. 그리고 오래된 축사에서 과화수소에 탈색된 창백한 시체를 맞이하게 됩니다.. 과연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인의 사체는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가까스로 탈출한 미리엄은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또한 알렉스가 찾고 있는 실종된 여학생과 이 사건의 연관성은 또 어떤 것일까요?.. 소설은 우리들중 누군가는 소시오패스일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고 있지 않습니다.. 흔히 스쳐가는 사람일지라도 그가 과연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일지 아닐지는 쉽게 구분이 가질 않는다는거죠.. 그가 사이코패스임을 드러내는 극단적 반응으로 범죄를 저지르기 전까지는 말이죠.. 25명중의 하나는 그럴수도 있다는거죠.. 주위를 함 둘러봅시다..쓰윽~

 

상당히 좋은 구성으로 소설은 진행을 합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니콜라라는 여인과 그녀의 남편의 구성도 나쁘질 않습니다.. 또한 이 작품의 심리적 감성에 중심이 되는 넬레의 경찰적 애환도 상당히 좋습니다.. 어느나라나 경찰이라는 직업의 고충을 짐작할 수 있어 나쁘지 않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정리를 했으면 좋았겠는데.. 알렉스라는 사립탐정이 상당히 큰 축으로 구성의 일부를 차지한다는거죠.. 그가 만들어가는 단서들도 추리적 개념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상당한 걸림돌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로 인해 우리의 경찰의 입장과 수사방법의 단서들은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알고보면 경찰들이 한 일은 별로 없더군요.. 분노만 많이 보여주죠.. 그 와중에 의미없는 죽음만 많이 일어납니다.. 이런 부분들은 진행상 독자들에게 상당한 긴장감을 만들어줘야되는데 아쉽게도 눈살만 찌푸리게 되는 상황 연출로 그쳐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알렉스를 중심에 놓든, 넬레의 경찰조직을 중심에 놓든 무게를 한쪽으로 몰아줬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됩디다.. 게다가 알렉스의 과거는 전혀 이 소설과는 관계가 없어보이더만 왜 들쑤셔내는건지 말이죠.. 그에 비해 니콜라로 대변되는 소시오패스의 연관이 있을 듯 보이는 폭력적 남편을 의심하는 구성은 상당히 긴장감도 좋고 내용이 스릴러틱한게 좋았습니다.. 그러니까 니콜라라는 흔히 있을 수 있는 폭력가정의 구성과 경찰조직이나 탐정의 단서추리중 하나가 맞물려 갔다면 정말 괜찮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죠..  

 

국내 출시 전작인 사라진 소녀들을 읽을때도 상당히 재미있어보이는 소재에 비해 긴장도라든지 스릴감의 뭔가 부족한 듯한 구성은 많이 아쉽더라구요.. 물론 그 자체만 두고 봤을때는 상당히 재미있는 구성이었지만 캐릭터들의 끼어든 내용상의 연결들이 조금은 어색하면서도 겉도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창백한 죽음"에서도 좀 그런 경향을 지울수가 없네요.. 하나하나 두고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의 성향인데 말이죠.. 작품속에서는 덜커덕거리는게 조금은 아쉽더라구요.. 넬레라와 아누도 마찬가지구요.. 알렉스나 피해여주인공인 미리엄도 그렇구요.. 다들 뭔가 보여줄 듯 하면서도 겉만 핥다 만 수박껍데기같은 느낌이랄까요, 시원한 속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소 여물통에 던져버리는 것같아서 아쉽더군요.. 하지만 역시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만 놓고볼때는 상당히 하드보일드하면서도 멋진 마무리처럼 보여서 나쁘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알렉스만을 위한 작품이 좀 나왔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당히 파괴적이면서 멋진 캐릭터가 될수도 있겠던데.. 액션스릴러로서도 괜찮겠더군요.. 아님 말구요..

 

사실 좀 긴가민가합니다.. 그렇다고 아주 재미없는 것도 아니고 재미는 있지만 뭔가 빠진 듯해서 삼세번의 관행적 규범을 그대로 따라야할 듯 싶습니다.. 만약에 또 다른 작품이 출간이 된다면 말이죠.. 하지만 언제나 취향으 문제이니까요.. 사라진 소녀들도 전 그저그랬지만 많은 분들이 상당히 재미있는 스릴러로 평하셨더군요.. 이 작품도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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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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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번씩 눈을 돌리다보면 언제나 사극은 주중에 한번은 방영이 되더군요.. 그리고보면 대다수의 시청률의 상위권에 들어가는 작품들도 보면 대부분 사극이 많습디다.. 쉽게 생각해봐도 누구나 아는 용의 눈물이나 허준, 대장금같은 드라마들이 국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기억이 나네요.. 그만큼 역사라는 드라마틱한 사극적 요소들이 보여주는 재미가 만만찮다는 것이겠지요.. 이런 사극의 개념들이 요즘 들어 상당히 많이 바뀌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일종의 트렌드적 감성이 가미된 현실적 사극의 개념이 추가적으로 젊은이들의 눈까지 사로잡은 것이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자체를 그렇게 즐기지 않는데다가 특히나 사극에서의 드라마적 요소들이 그렇게 와닿지 못하는 관계로다가 그 유명한 허준 드라마도 띄엄띄엄 한번씩 볼 정도였으며 드라마속의 그 어투나 행동들이 저에게는 먼나라 이야기로 보여진 최초의 편견을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사극의 요소가 가미된 국내소설들도 저에게는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데다가 궁금증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더군요.. 누가 이거 함 봐바라~~ 하면 안볼란다~라고 손사래를 치게 되었다는거지요..

 

이젠 생각을 좀 고쳐먹어야겠습니다.. 이 작품은 정은궐이라는 작가가 집필한 "해를 품은 달"이라는 제목의 가상역사소설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속의 시대는 조선의 사림파과 훈구파가 득세하는 시기를 중심으로 가상의 임금과 그 주변인물을 내세워 왕의 세상속에서 벌어지는 참담한 배신과 탐욕과 좌절과 복수를 다루고 있으며 무엇보다 애절한 로맨스가 중심이 되는 작품입니다.. 근데 줄거리를 말하자니 현재 TV에 방영중인 작품인 관계로다가 짧게(혹은 길게) 하지만 독자들이 무척이나 궁금할 수 있도록 적어보겠습니다.. 소설은 시작하자마자 이 나라의 임금인 훤이 온양행궁을 하다 사라집니다.. 임금의 운검인 제운과 함께 말이죠.. 그리고 훤은 그곳에서 무녀인 월을 만나게 됩니다.. 한순간에 사랑에 빠지는거죠..그리고 다시 소설은 7년전으로 돌아갑니다.. 휘리릭~~~

훤은 이 나라의 세자입니다.. 그리고 양명군은 훤의 형이지만 세자가 될 수 없는 운명인게지요.. 나라에 두개의 태양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허염은 훈구파가 득세하는 조정에서 왕권의 중심을 잡아줄 사림파의 수장격인 대제학 허민규의 아들입니다.. 물론 천재적 재능을 타고난 뛰어난 수재이지요.. 현재의 부왕은 그런 염을 훗날 훤이 임금이 되었을때 진정한 신하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스승으로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시리고 아픈 사랑을 하게되는 연우가 등장하죠.. 염의 동생입니다.. 조선시대의 애절의 사랑놀이가 훤과 연우에게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연우는 세자빈으로 간택되게 되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세자가 되지 못한 양명군의 애타는 사랑도 있습니다.. 삼각관계인거죠.. 훤은 알지못하지만 양명군은 이미 부왕에게 연우와 맺어지게 해달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부왕은 그럴려고 한거죠.. 하지만 역시 이 나라의 왕이 될 세자가 우선인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부왕은 결국 세자의 마음을 들어줍니다.. 그렇게 간택된 세자빈 연우는 어느날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눈물바다입니다.. 왜, 어떻게, 무엇이 한순간에 연우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일까요?.. 허민규의 절규와 세자 훤의 비통의 눈물은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이미 짐작하셨을겝니다.. 소설은 더 강합니다.. 뭔가 꽉 막힌듯한 시대적 감성과 더불어 터질듯 안으로 삭히는 감성적 묘사가 아주 충만하거덩요.. 죽입니다.. 전 그렇더군요.. 그리고 다시 7년후의 현재가 됩니다.. 훤은 임금이고 그의 옆에는 서자출신의 운검 제운이 있습니다.. 일종의 보디가드 되겠습니다.. 아니 현재로 치면 대통령 경호실장정도 되겠군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늘 보아오고 설정이 식상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그 매력이 철철 넘칩니다.. 여하튼 소설은 다시 진행이 됩니다.. 아, 제가 민화공주를 빠트렸군요.. 세자의 동생인 민화는 염이 훤의 스승이 되었을때 반합니다.. 그리고 결국 7년후인 지금에는 염과 결혼을 했습니다.. 대강 인물적 구성은 다 마쳤군요.. 휴, 어지럽나?.. 여하튼 주인공은 이들인데 말이죠.. 소설은 왕이 된 훤과 훤이 이름을 지어준 무녀 월(과연 이 여인은 누굴까요?.. 불편한 진실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제운, 염, 민화를 중심으로 진행되어집니다.. 연우에게 벌어졌던 죽음과 함께 그동안 묻혔던 진실이 하나둘씩 드러나게 되고 진실은 더한 고통으로 살을 헤집고 맙니다.. 이 구중궁궐의 음모에는  외척의 실세 파평윤씨일가의 권세가 떡 버티고 있는거죠.. 이 소설 장난 아닙니다.. 진짜루요..ㅋ

 

장난 아니라는 말을 써본적이 없지 싶은데 말이죠(있나?).. 솔직히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상당히 유치하고 어설픈 편견으로 펼쳤다고 이실직고해야겠습니다.. 작가의 전작을 읽어보지도 알지도 못함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라는 작품에 대해 본 적도 없으면서 미리 유치한 내용이었을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떠든다고 저의 주리를 틀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건 뭐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전작은 차치하더라도 이 작품만 두고 보았을때 뭔가 감성적 측면에서 말씀을 드리며 저의 애절한 감성을 이렇게 자극해준 작품이 얼마나 있었던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눈물을 삼키지 않도록 안되도록 만들어 주셨더군요.. 말그대로 가슴속에서 뜨거운 뭔가가 울컥 올라오는데도 조인성처럼 주먹을 입안으로 밀어넣고 소리를 죽여야될 그런 감정이었습니다.. 단순한 재미를 떠나서 독자에게 이렇게 감정을 문장으로 묘사로 상황으로 자극을 해주는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느꼈다고 할까요 어떻게 보면 두 권 분량의 두꺼운 작품 내내 애절한 로맨스와 사랑의 아픔이 느껴져 과한 감정으로 오히려 작품의 내용에 해를 끼칠수도 있었겠지만 그 감정이 조절조차 작가가 독자들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듯 하더군요.. 정말 전 장난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이 작품의 감성적 측면은 저에게 대박이었습니다.. 대중소설이 주는 감성적 재미에서는 최고로 치겠습니다..

 

사실 전 이 작가님이신 정은궐님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전 지식이고 뭐고 이 작품을 펼치면서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유치한 트렌드적 사극소설로 대중적 기반을 다지려는 어설픈 작가로 치부했던거죠..알지도 못하면서 말입니다.. 사과드립니다, 소설을 읽어내려가면서 분명 이러한 대중적 소재를 활용하고 캐릭터적 구성에 대해 온갖 좋은 부분만 짜집기해놓은 듯한 느낌을 주고 대중적 흥미감을 주게끔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캐릭터들의 생명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문장과 묘사들은 과히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 작품에서 절대 악으로 치부되는 인물을 거의 드뭅니다.. 시대적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아픔을 겪는 인물들이 대다수죠.. 물론 파평윤씨의 외척세력의 중심인 윤대형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특히나 중심이 되는 인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심리적 묘사와 캐릭터의 성격 부여는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라고밖에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캐릭터의 성격 구성이 아울러 독자의 감성에 대단한 공감을 불러일으킨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내용은 좀 어설프지 않을까 싶었는데 말이죠.. 사실 로맨스라는 개념을 갖다 붙이면 사랑놀음에 뭔 긴장감을 주고 스릴러를 주겠습니까, 주거니 받거니하는 사랑의 세레나데나 읊어대고 거문고나 팅구면서 눈물 몇방울 흘리면 그 공감대만 독자에게 전달해주면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데 말이죠.. 하지만 내용이 더 빡빡합니다.. 상당히 많은 분량속에 치밀한 상황적 연결고리를 제대로 배치해서 독자들이 왕의 로맨스의 밑바닥에 깔린 음모와 배신의 드라마틱한 사건의 구성을 놓치지 않게끔 만들어준 것이죠.. 물론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시대적 상황인 외척의 권세와 왕권 약화의 역사적 사실을 절대적으로 배치시켜 국사를 배운 독자의 머리를 끄덕거려주는 작가의 재능적 얄팍함이 대단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월이라는 무녀에게서 밝혀지는 불편한 진실의 소용돌이속에 여지껏 말한 모든 로맨스와 추리와 스릴러와 긴장감들이 폭발적으로 담겨있는거죠.. 역시 장난아닙니다.. 전 그렇게 봤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구성에 있어 너무 많은 인물들이 관여를 하고 사건의 내막에 대한 구체적 진실이 어지럽게 나열된 부분이나 중심인물들 외에 수시로 등장하는 사건관련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의 상황적 설명들이 독자들의 추리적 관점에서는 조금은 무분별하게 등장시켜 보여주는 관계로다가 조금은 사건을 잡아내기가 어렵게 되었지 않았나싶구요.. 역시나 로맨스가 중심이고 대중적 감성에 치우친 소설이다보니 사건을 풀어나가다가 사랑이 등장하고 또 사건을 파헤치다가 바로 사랑이 등장하는 부분은 다듬을 필요가 있을수도 있는것 같은데 에이, 이런 말 할 필요도 없지 싶네요.. 사실 저한테는 그런거는 문제가 안되더라구요.. 잘 알지도 못하는 넘이 억지로 단점을 찾아내는것만큼 어설픈것도 없으니까요.. 그냥 좋으면 좋은건데 말이죠.. 예, 전 그냥 좋았습니다.

 

물론 이 모든 독후평은 저의 취향에서 비롯된 것이겠습니다만 그동안 사극이나 이런 사극투의 문장과 국내역사와 관련된 소설들을 외면하던 이유가 웬지 진지할 수밖에 없을것 같고 이로 인해 지루함의 부작용을 안겨줄것이라는 어설픈 편견을 새로운 감각으로 받아들이게 해준 부분에 대해서는 혹시라도 저와 같은 독자분들이 있으시다면 충분히 즐거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많은 여성독자분들의 환호를 받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작품일테구요.. 내용적 측면의 사건의 구성들도 여느 남성독자분들의 독서의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국내소설을 많이 읽지 못하는 편협한 독자의 어설픈 독후감일 수 밖에 없지만 역시 뒤늦게라도 저의 취향적으로다가 이런 좋은 작가의 대중적 즐거움이 가득 담긴 작품을 접하게 되어서 무한한 감명을 받았다고 하는게 더 좋을 듯 싶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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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 바디스 블랙 로맨스 클럽
아이작 마리온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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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진화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게 현실속에서 존재하는 것이든 상상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존재성을 부여받았다면 언제나 그자리에 그대로 변화되지 않은체로 남아있는 것은 거의 드물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진화라는 거창한 말로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여하튼 뭔가 바뀌어가는 것은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입장으로 볼때 비롯된 저의 개인적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인간에게 아니 저에게 맞춰진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것들은 일종의 업그레이드와 변화를 하는 모습으로 많이 다가오더군요.. 생명이 있든 없든 세상이 변함에 따라 그것들도 따라서 변해가는 뭐 그런 이야기인거지요..

 

"웜 바디스"라는 제목이네요.. 따수븐 몸댕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살아있는 생명을 지칭할 수 있겠습니다.. 생명이 사라지면 살아있는 모든 것은 차가워진다는 의미이겠죠.. 그 의미의 중심에 좀비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좀비라는 이 무지막지한 창조적 개념은 이전부터 미신적 토템이나 부두적 사상에 오랜 세월동안 있어왔지만 대중적인 의미의 좀비라는 말은 불과 몇십년전에 창조되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겠습니까?.. 일단 죽은 자가 살아나는 개념을 두고 우린 좀비라고 부릅니다..  현시대에서는 일종의 바이러스적 질병의 대명사로 불리우기도 하죠.. 물리면 좀비가 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어슬렁거리면서 살아있는 인간을 잡수시지만 머리만 뽀싸뿌리면 다시 죽음속으로 돌아가는거죠.. 하기사 장르소설 몇 권이라도 읽어보시고 성인분들은 누구나가 아시리라 믿습니다.. 대부분의 좀비영화들이 성인용이지 않나요?.. 피칠갑이 기본이니 말이죠.. 하지만 여기 이 작품은 조금은 색다른 방식입니다.. 청소년들이 전혀 거부감을 가지지 않을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피칠갑으로 산자를 뜯어먹는 행위들은 그대로입니다만 이 또한 소설속에서 진화와 변화를 겪는 부분이 보입니다.. 블랙 로맨스라는 개념을 제대로 맞춰 잡은 작품으로 봐도 좋을 듯 싶습니다.. 뭔가 아름답고 무지개 넘어 천사가 나발을 불어제끼는 희망가득한 로맨스의 모습보다는 조금은 더 암울하고 파괴적이고 고통스러운 로맨스라고 봐도 될까 싶네요.. 오히려 요즘의 추세에서 또다른 로맨스의 진화라고 보고 싶군요.. 아님 말구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근데 좀비입니다.. 자신이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 죽음전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이름조차 알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성이 남아있습니다.. 물론 좀비로서의 본능도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그냥 자신의 이름에 R이라는 알파벳이 있었지 않을까 싶은 기억만 있습니다..그래서 R이라고 부르죠..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이성적 영역을 가진 M도 있습니다.. 그리니까 이 좀비가 이 소설의 화자입니다.. 일단 여기서부터 좀비가 좀비같지 않은 좀비의 생각이 전반적인 심리묘사를 해내는 모습조차도 좀비스럽지 않은 좀비의 진화라고 볼 수 있겠죠.. 어렵나요? 기존에 보드카 백만병 먹고 어슬렁거리던 모습에서 미친듯이 뛰면서 놀래키던 그들이 이제는 생각도 한다라는 개념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본능속에서 좀비는 늘 살아있는 인간으 피와 살을 요구하죠.. 여기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던 중 R은 인간을 사냥하게되고 우연히 발견한 그녀를 보게됩니다.. 그리고는 그녀의 애인인 페리의 뇌를 맛보는거죠.. 여기에서 이 소설속의 좀비는 인간의 뇌를 맛보게 되면 그들의 기억을 공유하거나 자신의 기억에 대입시킬 수 있기도 합니다.. 이것이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중에 하나죠.. 그녀의 이름은 줄리입니다.. 물론 살아있는 인간입니다.. R은 그녀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게 사랑이든 의무이든 호기심이든 상관없습니다.. 그저 그녀를 안전하게 지키고 싶습니다.. 그렇게 그녀를 자신의 공간이 공항으로 데리고가고 그녀와 좀비는 소통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인간이죠.. 그들의 세계로 돌아가야됩니다.. 세상이 파멸하고 이젠 스타디움이라는 공간에서 인간은 절망속에서 나름의 희망과 공유를 찾고 있습니다.. 그 곳으로 줄리는 돌아가려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계속되죠... 과연 이성을 가진 좀비 R과 인간 줄리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요?.. 아주 좋습니다.. 읽어보세요

 

상당히 색다르면서도 어딘선가 많이 봐온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일종의 짜김기적 이미지가 많지만 또한 독창적 세계관의 느낌을 지울 수도 없다는거죠.. 오히려 이게 더욱더 즐거운 집중도를 이끌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뇌를 먹게되면 그들의 기억과 생각을 공유하는 방식은 색다르면서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또한 그 행위로 인해 한 남자의 기억을 공유하고 그남자처럼 자신의 이성과 기억이 변해가고 인간과 소통으로 인해 또다른 진화적 존재가 되어가는 모습이 아주 맛깔스럽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철학적이고 존재의 가치부여에 대한 심도 깊은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말이죠.. 좀비라는 개념이 이런 고차원적인 존재적 가치 영역을 대중적으로 끌어내려준다는 말입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종말론적 세계관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은 존재한다는 그런 개념까지 일반적이지만 결코 유치하지 않은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는거죠.. 하지만 이런 존재적 진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나 구체적 설명들이 부족해서 그냥 그러려니하는 부분으로 정리해버리는 상황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각 챕터의 이미지를 보면 해부학적 도면들이 나옵니다.. 인간의 해부학적 구조도같은 뭐 의학적 방법을 보여줄려나?..같은 생각을 하게되지만 딱히 그런 의도는 없더군요.. 하기사 로맨스를 중심으로한 대중소설의 관점에서 우리가 얼마나 전문적이길 바라겠습니까, 단순한 재미적 영역에 맞춰 생각하면 충분히 즐거운 작품이니 그것만 해도 만족스럽다고 봐야겠죠.. 고개 까딱거리며 갸오뚱하면 뭔가 잘못된 것이겠지만 말씀드린대로 그러려니하고 수긍하면 그걸로 된거죠.. 아님 말구요

 

영화화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군요.. 특히나 줄리라는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많은 바 괜찮은 선택처럼 보여지더군요.. 뭐 워낙 대중적 캐릭터의 성향을 보여주는 주체적 여성의 모습인지라 충분히 영화적으로도 잘 살려줄꺼라고 믿습니다.. 이 외에도 캐릭터적 모습들이 아주 영화적 이미지와 부합되는지라 상당히 멋진 작품이 나와주지 않을까 희망적 예상을 해봅니다.. 종말론적 세계관과 희망론적 신세계의 감각이 적절하게 어울려지면 비싼 영화비 주고 보아도 후회는 안될 듯 싶기도 하구요.. 남자 주인공도 아주 좀비스러운 외모인게 나쁘지 않더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작품의 표지에서 받은 이미지적 예상과는 달리 내용이 상당히 진지하고 철학적 존재관을 피력하고 있어 조금은 놀랬네요.. 표지에서 받은 느낌은 생각보다는 가벼운 느낌이었거덩요 보다 로맨스에 많이 치중된 이미지라고나 할까요.. 여하튼 가볍게 생각했다가 진중하고 즐거운 집중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점에서 행복한 독서였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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