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군대를 다녀온 분들이시라면 화생방이라는 훈련에 대해서 기억하실겝니다.. 언듯 뉴스를 통해서 요즘은 아이들 캠프에서도 이런 화생방을 체험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미친짓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군인으로서 신병훈련이나 유격훈련으로 생화학적을 대비해 방독면을 착용하지 않고 참아내는 체험은 그러려니합니다만(사실 무슨 소용이 있나 싶은게 속마음입니다만) 초등학생들이 숨넘어가 듯 얼굴에서 나오는 분비물이라는 분비물은 모두 쏟아내는 모습은 정말 보기 싫더군요..

 

    여하튼 다른 건 기억하질 못하더라도 우리의 군대생활에서 과대포장으로 군바리 허세를 떠는 소재중에 가장 애용가치가 큰게 아무래도 화생방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치명적인 기억이기도 하죠.. 방독면이 있음에도 저희 때에는 사용하지 않고 바로 들여보내더군요.. 그리고 어두운 긴 터널같은 공간을 알아서 통과해야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먼저 출구를 찾아낸 인간이 있으면 뒤에 따라나서는 동료들은 그대로 행하면 되는거죠... 숨을 꼭 참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누군가가 문을 열고 뛰쳐나가자 너도나도 미친듯이 달려나가는 상황이었죠.. 저 역시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안경을 끼다보니 안경을 벗고 달려나가던 저에게 문은 제가 생각한 위치보다 조금 옆으로 치우쳐 있었나 봅니다.. 문 옆 벽에 부딪혀 그대로 쓰려져 기절한 저를 동료들이 끌어내었던 민망했던 기억은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처럼  뚜렷히 남아 있습니다.. 군대 이야기 재미없죠, 그러고 보니 제가 독후감 쓰면서 군대 이야기 제법 많이 하는 것 같네요..

 

    어린 아이들에게게도 체험을 시켜줄 정도로 현대사회에서 전쟁의 상황이라는 가상적 현실을 적용한 화생방은 생화학적의 무서움에 대한 대단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단순히 아이들에게 지옥같은 인내력을 시험할 의도로 화생방을 경험시켰다면 그건 미친 짓이 틀림없을거라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그렇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나 여자분들은 대체적으로 잘 모르시겠지만 과거의 최루탄이나 화생방을 경험해본 분들에게는 생화학전같은 전쟁의 방식의 무서움을 익히 아실겁니다.. 고통을 동반한 지옥같은 순간이기도 하죠.. 심지어 우리가 경험했던 그런 것들은 실제 생화학전의 천만분의 일의 체험도 안되는 것들일겝니다.. 현재에도 수많은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전쟁을 연구하는 족속들이 여전히 의학이라는 미명하게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그 중심에는 아무래도 과거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인간을 대상으로 악마적 실험을 자행했던 독일이나 일본같은 나라와 전쟁 후 그 결과물에 대해 쉬쉬하면서 받아들인 미국같은 강대국들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로 인해 의학이 발전했다는 변명같은 진실도 동반해서 말입니다..

 

    스릴러소설에 있어서 이런 과거의 전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쟁의 광기로 인한 후유증이나 인류에 대한 경각심은 여전히 효용가치가 큰 소재입니다.. 프로젝트 3부작 시리즈를 만들어 낸 프랑스 작가 다비드 카라 역시 이런 소재를 적절하게 적용한 멋진 스릴러 소설을 독자들에게 선보여 주고있죠.. 이미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를 통해 독일의 과거 잔학적 행위와 인류 말살적 경각심을 보여준 바가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작품은 같은 과거의 전쟁의 연장선상에서 전범의 위치에 있는 일본의 731부대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그려지는 "시로 프로젝트"라고 명명된 작품입니다.. 여전히 이야기의 중심은 인간이 인간을 인간답지 않게 인간 이하의 방법으로 인간을 해치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전쟁이 인간을 정당하게(?) 살해하는 방법중에서는 최고이니 그러한 배경을 통해서 형성된 악의 축들이 여전히 세계의 중심에 서서 권력을 가진 체로 세상을 흔드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주인공은 에이탄 모르겐이라는 모사드 요원입니다.. 전작에서 초인같은 그의 모습은 이미 파악을 했더랬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자신이 거의 유일하게 애정을 주는 엘리라는 동료가 납치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의문의 생화학전의 상황에 투입되면서 이야기는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자신의 적이었던 엘레나도 함께 하게되죠.. 그리고 그들은 체코와 동경을 오가며 사건의 진실과 또다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겁니다..  줄거리는 이정도만 말씀드려도 대강 파악 가능하실겝니다.. 전작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읽어보신 분들은 그 재미를 그대로 이어받으실 수 있으실 듯 하구요, 아무래도 이 작품을 먼저 펼쳐드실 분들께서는 전작을 읽어보시고 다음으로 이 작품을 보시는게 이야기의 진행상 불편한 점이 없으실 듯 싶습니다.. 군데군데 전작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포함되어 전작을 읽지 않고는 구멍이 생길 우려가 많습니다..

 

    이야기의 진행이 꾸준하질 않습니다.. 물론 하나의 주제를 통해서 나름의 긴박감과 스릴감을 주긴하지만 느슨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구요.. 그 이유중에 가장 큰 부분이 등장인물에 대한 과거사나 개인적 이야기가 수시로 등장하면서 흐름을 놓치는 결과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전반적인 이야기는 대중적 재미를 가지고는 있습니다.. 그에 따른 가독성도 충분히 이어지구요, 전작을 재미지게 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구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그저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가 집중한 주제와 소재의 구성면에서도 독자들에게 집중될만큼의 섬뜩함이나 강렬함은 그렇게 크지 않았네요.. 그런거 있잖습니까, 딱히 크게 남는 거는 없는데 볼때는 그냥저냥 시간 때우기에 좋은 B급 액션영화같은 느낌... 딱 그랬습니다.. 전작에서도 전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독후감을 작성했던 것 같으네요.. 좋은 소재와 주제로 충분히 독자들에게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었는데 일반화되어버린 대중적 가벼움이 넘쳐나는 그런 어설픈 작품이 되어버린 느낌, 하지만 분명히 재미는 있습니다.. 전작인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에서는 상당히 산만하게 짜여진 이야기의 구성이 이번에는 조금 유연하게 이어지는 부분은 확실히 느꼈으니까 말입니다.. 또한 작가가 만들어놓은 헐리우드풍의 인물적 진행방식과 이야기의 흐름은 확실히 작품속에 독자를 집중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으니까요.. 그래서 프로젝트 삼부작의 마지막편격인 "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까지 읽어봐야 겠습니다.. 혹시 모르지만 나중에 삼부작이 모두 출시되면 한꺼번에 읽어보셔도 충분히 즐거우실 것 같네요.. 오히려 그게 더 이 작품의 진가를 더 살려줄지도 모를 일입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폼페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접하게 됩니다.. 정말 유명한 곳이죠.. 세계의 역사에 있어서 절대 지울 수 없는 기초적 역할을 담당하는 세계사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고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라는 곳을 빼놓고는 어떠한 이야기도 진행되지 못하는 것이죠.. 수많은 이탈리아의 도시들이 중세를 넘어오면서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곤 합니다..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그렇게 이탈리아와 그 도시들 속에서 숨쉬고 있는거죠.. 하지만 근대를 넘어오면서 수천년동안 잊혀졌던 이탈리아의 한 도시가 조금씩 그 형체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나폴리 연안의 베수비우스화산으로 인해 땅속에 묻혔던 역사속의 폼페이가 조금씩 역사속에 등장하게 되는거죠.. 기원 전후로 로마왕정에 있어서 귀족들을 위한 휴양지로서의 고급 별장이 즐비했던 지금이 나폴리 연안의 네아폴리스만 주변은 미세눔과 폼페이등으로 대단한 호황을 누리고 있는 퇴폐와 소비와 향략의 도시였던 것입니다.. 그런 그 대도시가 하루아침에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립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폼페이의 최후의 날이라 불리우는 성서속의 소돔과 고모라같은 타락의 도시가 최후를 맞이한거죠.. 베수비우스 화산이 폭발한 것입니다.. 꽝하고,

 

   "폼페이"는 그렇게 현대의 대중에게 인식이 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본능과 타락에 충실한 로마의 모든 향락이 있던 곳이 신에게 버림 받은 곳이라는 둥, 뭐 여하튼 인간이 저지른 무수한 악들로 인해 신이 노해서 화산으로 그들을 묻었다는 둥, 둥둥 폼페이는 많은 말을 그 시절 그대로의 모습으로 드러나면서 후대의 인류에게 많은 부분을 알려주게됩니다.. 그런 사라진 역사의 한 부분을 히스토리 팩션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로버트 해리스아저씨께서 독자들에게 선보여주시는겁니다.. 일반적인 이야기의 줄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로마시대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알려주는 수도시설에 대한 기본적 골격을 가지고 누구라도 아하, 정말 그래했을 수도 있겠다는 역사적 진실같은 허구성을 매개로 독자들에게 다가오는거죠.. 역시나 로버트 해리시 아저씨의 작품은 있음직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구성이 일품인 작가님이십니다..

 

    그러니까 말씀드린대로 고대의 로마의 수도시설은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대단한 걸작품인거죠.. 현대의 기술력으로도 로마왕정을 관통하는 수도시설은 일종의 불가사의로 받을 들여도 무방할 정도의 가공할만한 기술력을 보유한 모냥입니다.. 현재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는군요.. 그래서 그 시절의 수도시설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아쿠아리우스라는 직명을 가진 인물들이었던거죠. 이야기는 폼페이 근교의 네아폴리스만 일대의 9개 도시를 관할하는 아우구스타 수도를 총괄하는 책임자 아쿠아리우스인 엑솜니우스라는 양반이 갑자기 2주전에 사라지면서 로마에서 마르쿠스 아틸리우스라는 젊은 아쿠아리우스가 파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폼페이 화산이 폭발하기 이틀 전부터 이야기가 진행되는거죠..

 

    어떤 징조가 조금씩 보이면서 아우구스타의 수도가 막혀버려서 네아폴리스만의 도시에 물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현재나 과거나 물이 나오지 않으면 엄청난 혼란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틸리우스는 물길이 막힌 이유를 찾기 위해 아우구스타 수도교로 가게 됩니다.. 이 아우구스타 수도교에서 주변의 9개 도시로 연결되는 수도교는 폼페이의 베수비우스 화산 근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도가 끊긴 상황에 대해 조금씩 문제를 찾아나서게 되는 아틸리우스는 자연이 묵직한 경고를 알게되고 사라진 전 아쿠아리우스인 엑솜니우스의 실종도 대강 파악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역사가 알려주다시피 아틸리우스가 수도를 수리하기 위해 폼페이에 가게 되는 시간은 조만간 화산 폭발이 일어나는 시점인거죠.. 아, 과연 아틸리우스와 로마의 폼페이와 주변의 도시들은 역사가 알려주는 이야기와 함께 그 속에 숨겨진 인간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조금씩, 진동을 느껴나가게 되는겁니다.. 우르릉, 덜컹덜컹, 쏴아, 쿵쿵

 

    대체적으로 아는 이야기입니다.. 미디어나 영화등으로 폼페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역사공부를 충실히 하지 않았더라도 대강 파악하는 것들이구요.. 폼페이라는 도시가 주는 자극적 이야기의 소재는 나름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많은 대중들이 익히 접해본 것들일겝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을 하게되니 그 재미도 또 색다르네요.. 로마의 수도와 관련하여 진행되는 방식이나 군더더기 없이 화산 폭발 이틀 전의 긴박한 시점부터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나 나름의 로맨스와 그 시대의 실상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방식들이 로버트 해리스라는 작가의 역량을 다시금 깨닫게 해줍니다.. 전 이 작품 이전에 제 나름대로는 키케로 삼부작이라 일컬어지는 "임페리움"과 "루스트룸"을 읽었습니다.. 로마의 공화국 시대를 열어가는 정치인들의 이야기죠.. 상당히 매력적이고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 사실적 표혐으로 역사소설이 수준이 남다르다는 인식을 했더랬습니다.. 대체적으로 지 잘난체하는 역사소설 작가의 작품들은 지리하거나 젠 체하는 이유등으로 개인적으로 큰 즐거움이 없었는데 말이죠.. 분명히 이 로버트 해리스 작가의 이야기적 구성은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아주 재미지고 긴박한 상황적 즐거움을 보여줍니다.. 말 그대로 로버트 해리스라는 작가는 히스토리 팩션 스릴러의 대가라고 해도 될 듯 싶더군요.. 그만큼 재미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스타일이 이 작가님이랑 맞지 않나 싶네요.. 절대적으로 가볍지 않으면서도 그 속에 담긴 이야기의 묵직함과 더불어 스릴러적 감성까지 독자들에게 충분히 전달해주는 작가님이시니까요, 언제나 이야기는 시대를 말하고 상황을 말하고 소재를 말하지만 이 작가의 작품속이 인물들의 이야기는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인간적 공감대가 상당히 큽니다.. 서양스러우면서도 반면 동양의 저에게도 일반화된 인간에 대한 표현방법은 상당히 즐거운 책읽기를 전달해주는거죠.. 그래서 즐겁습니다.. 독자에 따라서는 지리하거나 잘 넘어가지도 않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즐거운 독서였구요, 많은 독자분들이 접해보시면 좋을 작가님이신 것 같습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라진 내일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박슬라 옮김 / 오픈하우스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오랫동안 읽지는 않고 짱박아 두기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이번에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이 아이는 울다울다 지쳐서 눈물로 인해 축축하다 못해 뿔어터져버린 자신의 몸에 곰팡이를 입혀 자학을 하고선 주변의 아이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전염시키고자 했던 모냥입니다.. 뒤늦게 알아치린 저로서는 조금씩 전염되어가는 아이들을 먼저 수습하고 나서 마지막 숙주였던 이 아이를 응급처리하고자 하였으나 이미 사망시간을 불러야될 직전 상황이었던거죠.. 하지만 그렇게 장렬히 전사하는 듯 했던 이 아이는 조금씩 자신의 축축한 몸을 저에게 허락하기 시작했고 그나마 죽기전 자기가 맡은 바 임무인 독서를 뒤늦게나마 허락하고선 이렇게 마지막 숨을 놓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재미난 너의 내면을 그동안 내팽개쳐둬서 미안해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게죠.. 그래, 미안하다.. 늦게라도 이렇게 너의 재미남을 알게 되어서 즐거웠고 행복했다.. 넌 비록 이렇게 사라지지만 너의 동료들은 다시금 꽃을 피워서 독자들의 눈에 들길 바라는 마음에 좋은 독후감을 남기마,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작품입죠..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고 모르시는 분들은 제대로 아셔야되고 알아도 모르는 척 하시는 분들은 퍼뜩 펼치셔야되는 아주 재미난 시리즈이고 캐릭터입죠.. 물론 영화를 보신 분들께서도 이 작품은 즐겁게 읽어보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잭 리처 시리즈입니다.. 영화를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영화의 주인공은 톰 크루즈입니다.. 소설의 주인공과 외면상 차이가 상당히 나는 캐릭터이죠.. 소설속의 잭 리처는 2미터에 육박하는 거구의 상당히 거친 면모를 가진 남자인 반면 아시다시피 톰 크루즈는 톰 크루즈입니다.. 이번 작품속에서도 이런 잭 리처의 캐릭터적 외면은 구체적으로 표현되고 있어서 혹시나해서 미리 말씀을 드렸습니다..

 

    현재까지 시리즈는 17편 정도 출시가 되고 있네요.. 꾸준히 매년 한 권씩 나오는 듯 합니다.. 국내에서도 거의 후반부에 나온 작품들은 신작을 바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출시가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최근작인 17편인 "원티드맨"도 국내에 출시가 되었군요.. 아마 미국 현지에서는 18편까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잭리처 시리즈는 스릴러 독자들에게는 이젠 하나의 필수 선택인 모냥입니다.. 그만큼 활력이 넘치는 재미난 작품이니까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 니가 읽은 작품은 뭐냐고,,,, 솔직히 이번에 잭 리처의 어떤 작품을 읽었냐는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늘 비슷한 수준의 비슷한 재미와 내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넘이나 저넘이나 잭 리천데 뭐, 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래도 말씀드리자면 이번에 제가 읽은 작품은 12편 격인 "사라진 내일"입니다..

 

    이번에는 잭 리처가 빅 애플에서 일을 벌립니다.. 세계 최고의 도시중 하나인 뉴욕에서 그의 진가를 다시한번 확인하는거죠.. 그리고 이번에는 테러와 연관이 된 내용입니다.. 아시다시피 뉴욕은 테러와 관련하여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던 사건입죠.. 오사마 빈 라덴이라는 가공할만한 테러리스트가 세계무역센터를 2001년 9월 11일 테러하면서 엄청난 슬픔을 안겨줍니다.. 그 내막이 어떠하였든지 그로 인해 많은 인명이 살상된 곳에 잭 리처가 돌아온 것이죠.. 그리고 우연히 뉴욕의 새벽녘 한적한 지하철안에서 테러의 기운을 감지한 잭 리처는 테러리스트로 보이는 한 여인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의도를 파악하게되죠.. 그러나 그녀는 갑자기 총으로 자살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사건은 시작되죠.. 우연히 한 곳에서 만난 잭 리처와 여인은 어떻게보면 잭 리처로 인해 자살을 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잭 리처는 나름의 책임감을 느끼게되고 그녀의 죽음과 그로 인해 조금씩 자신에게 모여드는 의문의 남자들에게서 사건의 내막을 조금씩 찾아나가게되죠.. 아마 우연히 목격하게된 자살이였지만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상황으로 진행이 되었다면 그냥 자신의 길을 갔을 잭 리처이지만 자신이 알수 없는 한 여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이유로 또다시 사건 깊숙히 들어서는거죠... 그게 잭 리처의 본능이자 탈출법이니까요..

 

    언제나 그렇지만 거리낌이 없습니다.. 뭐랄까요, 뭔가 일을 저지르기전에 어느정도의 낌새나 설레발이 있을 법도 한데 시작부터 화끈하게 등장하는 모습은 역시나 잭 리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시리즈가 거듭해오면서 쓰잘데기없는 서두의 설레발은 필요없다는 사실을 대중이나 작가나 모두 인식을 하고 있는것인거죠.. 적진에 뛰어들기전에 이런저런 계획이나 고민을 하기보다는 에라이, 닥치면 답은 나오겠지라는 기본적인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하는 방법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그러니까 쉴틈없이 순식간에 이야기는 훅훅 이어지는거죠.. 그리고 중간에 멈추질 못하게 만드는 것이 아마도 잭 리처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자 중독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게보면 가장 만화적 구성인겁니다.. 늘 비슷한 구도와 내용을 이어가는 방식이지만 절대로 외면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즐거움말입니다..

 

    게다가 늘 그렇지만 리 차일드의 방식은 추리적 재미도 한몫을 단단히 합니다.. 단순하게 부수고 치고 빠지고 총쏘는 마초적 스릴러만 있는게 아니라 그 이야기속 추리가 언제나 등장하는거죠.. 그래서 더욱 이야기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끝까지 함께 가는겁니다.. 무턱대고 쏘아대는 그런 느낌만으로는 이렇게 오랫동안 시리즈가 이어질 수없다는 사실을 리 "어린이" 형님께서는 확실하게 알고 계신겁니다.. 솔직히 전 잭 리처 시리즈를 처음에 밝혔다시피 사놓고는 읽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차례로 읽은 것도 아니라 이번 편 이전에 출시된 작품은 아직도 책장에서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나도 한번 울어봐~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 작품은 시리즈를 관통하는 구성보다는 한 사건을 토대로 각 시리즈가 큰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굳이 차례로 읽지 않는다고 해서 잭 리처가 잡으로 오거나 그러질 않으니 혹시라도 읽고 싶으시다면 아무거나 집히는대로 아님 싼 맛대로 찾아서 읽어보셔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겝니다.. 다 거기서 거깁니다.. 물론 좋다는 의미의 도긴개긴입죠..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좀비 그리고 생존자들의 섬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5
백상준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으아, 이제 4살된 막둥이 녀석도 좀비를 압니다.. 그러니까 좀비가 뭘 지칭하는지는 제대로 모르는데 초등학생 형이 하는 휴대폰 게임속의 좀비를 보고선 좀비좀비좀비하고 이야기하는걸 보니 참 세상이 우리때와는 참말로 많이 다르다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사실 전 좀비라는 개념을 고등학교 다닐때 비디오로 우연히 알게 된 조지 로메로옹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인가요, 그 작품을 보면서 좀비라는 개념을 단어 이전에 존재로서 먼저 깨우쳤던 기억이 납니다.. 쇼핑몰에 풍족한 삶으로 보이는 살아남은 인간들이 좀비의 세상속에 갇혀버린 이미지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만, 여하튼 요즘 애들은 좀비라는 존재나 개념을 성인으로 올라서기 한참 전인 아직 미취학아동인 상황에서도 당연시 삶속에 끌어들이는걸 보니 이제 우리의 이야기속에서 좀비는 일종의 뱀파이어같은 아주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존재감으로 각인이 된 모냥입니다.. 별로 무섭지도 않나봐요.. 

 

    사실 현재 우리가 좀비라는 존재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이미지화된 느낌은 그렇게 오래된 개념이 아닌 것 같습니다.. 뭐 예전부터 좀비라는 살아난 시체적 개념은 부두교의 주술에 등장을 하지만 실제적인 현재의 좀비의 인식은 앞에서도 밝현대로 조지 로메로옹의 작품속에서 등장한 살아있는 시체의 개념이 지배적으로 작용하는 듯 싶네요.. 많은 영화적 상징이나 소설속에 등장하는 좀비의 형태는 아마도 로메로 감독의 작품 이전과 이후의 인식으로 일반적인 구분이 가능하지 않나 싶은데, 아님 마는겁니다.. 그냥 제 생각이니까요..

 

    전 좀비 소설이나 좀비 영화가 무척 재미집니다.. 아무리 허접하게 등장하는 이야기적 구성이라치더라도 일단 재미지게 보는 편입죠.. 어릴적 우연히 본 좀비영화의 인식이 쉽게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 아무 사전지식도 없이 고딩시절 받아들인 좀비의 공포적 감각은 향후 좀비에 대한 즐거움을 만끽하는데 도움이 되더구만요, 수많은 좀비영화를 보고 생각보다 많은 좀비 소설을 접하곤 하지만 여전히 읽는 동안에는 늘 즐겁습니다.. 이번에는 국내 작가님의 좀비 소설을 읽었는데 이야기적 구성이나 내용적 완성도를 떠나서 읽는동안 나름 즐거웠습니다.. 백상준 작가의 "좀비 그리고 생존자들의 섬"이라는 중단편집인데요, 중편에 해당하는 "섬", "거짓말"이라는 작품이 있고 두 작품 사이에 "천사들의 행진"이라는 중단편정도 작품이 하나 들어 있습니다.. 총 세편의 작품을 구성된 작품집이지만 세 작품은 연작의 형태로 상호 이어져 있습니다.. 모두 갑자기 어떠한 이유도 없이 좀비가 창궐하여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그려내고 있는거죠.. 같은 지역의 같은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은 주변에 한번 쯤은 스쳐 지나갔을 수도 있는 주인공들입니다..

 

    "섬"이라는 작품은 한 미혼의 남자가 갑자기 좀비가 세상을 집어삼킨 시점에서 어떤식으로든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일종의 좀비 일기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상당히 가볍고 유머스러운 심리적 압박감을 자연스럽게 살린 작품인 듯 싶습니다.. 일반적인 삶속에서 한순간에 바껴버린 좀비의 세상속에서 살아남은 한 인간의 심리적 주절거림을 나름의 공감대를 잘 자극시키며 제법 읽기 편한 가독성을 불러줍니다.. 하지만 너무 작위적인 이야기적 낭비는 작품의 값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주인공의 심리를 중심으로 상황 묘사를 한 부분은 나쁘지 않았으나 대중의 공감을 얻어려고 대중적 가벼움을 너무 많이 드러낸 듯 싶어서 딱히 남는 것은 없더군요.. 그래도 읽는 재미는 분명 있었습니다..

 

    "천사들의 행진"은 상당히 파괴적이면서 상황적 지옥도가 제대로 구성된 단편집입니다.. 여성의 입장에서 그것도 장애를 가진 여인의 삶을 끌어들어 좀비들이 등장한 세상의 종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이야기하고자하는 중심은 좀비의 세상이 아닌 인간의 세상의 탐욕과 욕망과 공포의 진정한 두려움을 우선시하고자 하네요.. 그러니까 현재의 세상이 지옥이나 다름없은 좀비가 되지 않기 위해 처절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현실이지만 인간들이 살아오던 시절의 주인공들은, 특히 서희라는 맹인의 삶은 현재보다 예전이 더 지옥이었던거죠.. 그런 그녀에게 새로운 인간들이 스며듭니다.. 그녀에게 있어 인간과 좀비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작위적인 인간의 파괴적 본성을 드러낸 부분이 상당히 거슬리더군요.. 하지만 분명 뭔가 알려주고자한 주제적 개념은 충분히 납득이 되었습니다..

 

    "거짓말"은 좀비가 창궐하기 몇주전에 전역을 기다리던 한 말년병장의 이야기입니다.. 정태현이라는 인물이 제대하기 얼마전 좀비가 창궐하고 세상은 한순간에 지옥으로 변하게되죠.. 그리고 그들은 생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모든 군대가 사라지고 서로 연락이 두절되자 자신들의 부대로 돌아온 정태현외의 부대원들과 간부들은 나름의 생존을 위해 자신을 지켜나가고자 하죠.. 하지만 여전히 군대조직의 부조리는 존재하고 인간들이 모여든 곳은 언제나 탐욕과 이기적 욕심이 우선시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인간성을 중심으로 또다른 삶과 생존의 희망을 찾아보려고 하죠.. 이 작품은 너무 군대적인 이야기인데다가 좀비소설에서 군대의 현실을 끌어들이는 모습이라 크게 어필하지 않더군요.. 특히나 여성분들은 그나마도 좀비소설을 많이 보시지 않을텐데 이 작품을 보시면서 무척 지루하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름의 군대의 군인정신은 영웅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보여주시고자 했는데 그럴려면 애초부터 멋지게 만들어주시던가요, 역시나 좀비의 세상속에 보여지는 살아남은 군인들의 이야기도 상당히 작위적이었습니다.. 공감이 잘 안가요, 세상에 누가 살아남기도 힘든데, 군대식의 까라면 까라는 이야기에 집중하겠습니까, 별로 재미없었어요.. 군대이야기답게 조금 과격하면서도 멋진 영웅적 이야기를 보여주시지, 너무 우리나라 군대에 대한 현실적인 상황을 비꼬는 듯한 일종의 편견적 구성은 더이상..

 

    전반적으로는 읽기에 어려움이 없기에 빠른 시간안에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인 듯 싶습니다.. 그렇지만 상당히 허접하게 다가오는 점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나름의 기획력과 사전 구성력을 고려하신 작가님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독자로서는 보다 구체적인 구성과 상황적 몰입감이 더 다가오는 작품이 끌리는게 현실입니다.. 특히나 좀비라는 긴박한 스릴감이 전제가 되는 작품이라면 더욱 중요한 요건인게지요.. 물론 대부분의 좀비 관련 작품들이 좀비를 통한 인간의 이야기일테지만 대체적으로 좀비가 부각되는 현실인 반면 이 작품은 좀비를 배경으로 한 사람들의 이야기임이 조금 더 두드러지네요.. 하지만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일반적이고 가벼워보이는게 문제인거죠.. 그래도 잘 읽히는 점은 나름 장점, 땡끝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영희 2015-05-24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 잘 보았습니다. 사실 SF 작가들만큼 고충이 많은 직업군도 없죠. 독자들이 까다롭거든요. 쉽게 접근하면 시시하다, 가볍다는 비난을, 어렵게 접근하면 뭔 소리냐... 이런 비난을 받고요, 아주 잘 쓴 SF는 ㅋㅋㅋㅋㅋ 조지 루카스 <스타워즈> 이런 대작과 비교되며 비난을 받거든요. 그렇다고 우리나라 SF 시장이 넓은 것도 아닌데... 새 작품을 출간하는 작가님들 보면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조금씩 질적인 성장을 보이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 같고요.
좀비물 좋아하시는군여. 저돕니다!
앞으로도 좀비물 리뷰 많이 부탁합니다. 화이팅!
--- 어느 SF 작가 지망생이---

그리움마다 2015-05-28 10:03   좋아요 0 | URL
늦게 답글을 달게 되어 죄송스럽군요..^^;;;;;;..ㅋㅋㅋㅋ

말씀처럼 쉽지 않은 일이죠, 저 역시도 그런 독자의 일인이 아닐까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반면 이런 어려움에도 꾸준하게 창의적인 작품을 보여주시는 국내작가님들께 응원의 마음도 가득합니다.. 제 눈엔 루카스의 스타워즈 역시 덕후적 발상의 유치한 상상에서부터 시작되어 고전의 대작이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라고 그런 작품을 못만들 이유는 없죠.. 가능할거라고 생각됩니다..ㅋㅋㅋㅋ

좀비물과 관련해서는 영화든 소설이든 무조건 좋아라합니다.. 저에게 좀비와 관련된 이야기가 보여진다면 언제나 독후감을 올립죠..ㅋㅋㅋ

감사합니다^^;;;
 
12.21 종말의 날
더스틴 토머슨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무식하네요, 정말 제가 무식하다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전 마야문명이나 잉카문명이나 다 비슷한 지역을 중심으로 뻣어나온 남미의 하나의 문명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즈텍문명이 떠올랐고 찾아보니 이 3대 문명이 중남미를 대표하는 문명이더군요.. 다들 다른 문명입니다.. 중미 멕시코를 중심으로하는 아즈텍 문명과 남미의 페루를 중심으로 하는 잉카 문명은  10세기 이후에 번성한 반면 기원전부터 이루어 나온 마야 문명은 중미의 과테말라 등지에 10세기 초반까지 가장 뛰어난 문명의 하나로 일컬어지던 것이더군요.. 그리고 이 마야문명하면 종말론에 휩싸인 마야의 달력의 법칙이 가장 유명하더군요.. 그러니까 전 여태까지 마야문명이 중남미 전체를 아우러는 문명의 발상이라고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엄청 무식한 넘인거지요.. 또 하나 이 마야문명을 떠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멜 깁슨이 만든 아포칼립토라는 영화를 생각하시면 되시겠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찾아보니 그렇다고 하네요..

 

    제목에서도 대강 짐작은 하시거지만서도 이 작품은 종말을 다룬 이야기인것처럼 보입니다.. 그것도 2012년 12월 21일이라는 마야달력에 기인한 종말론적 세계관을 담고 있지요.. 영화도 보셨겠지만 한때 이 종말론에 심취한 수많은 추종자들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양의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 반 궁금증 반 뭐 이런 심사로 흥미위주의 종말론을 소문처럼 유행시킨 것도 한몫을 단단히 했지 않나 싶습니다.. 영화도 나왔으니까요.. 여하튼 이런 마야 문명이라는 개념을 끌어다가 의학적 바이러스의 공격이라는 스릴러적 감각까지 보태서 하나의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낸 작가는 더스틴 토마슨이라는 작가입니다.. 예전에 "4의 규칙"이라는 작품으로 제법 인지도 있는 작가님이시죠... 근데 전 분명히 읽었는데 전혀 기억에 없네요.. 아마도 상당히 지루해서 중간에 접었지 않나 싶은데 말이죠.. 대강 파악을 해보니 기억은 나네요.. 똑똑한 대학생들이 어떤 역사적 암호를 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만든 스릴러소설이더군요... 나름 인기를 끌었다니 한번 찾아서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겝니다.. 물론 저도 읽었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결말부분은 전혀 모르겠으니 중간에 접은게 확실할테지만,

 

    하지만 이 작품 "12.21 종말의 날"은 중간에 접을 만큼 지루함은 없습니다.. 게다가 많이 길지도 않습니다..나름의 가독성은 충분이 가지고 있는 나름 흥미진진한 스릴러소설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네요.. 주인공은 일명 광우병 유발인자라 불리우는 프리온이라는변형 단백질을 연구하는 스탠튼 박사와 마야문명에 대한 전문가인 마야인 첼 마누 박사입니다.. 이들은 남과 여이지요.. 처음에 우연히 한 병원에서 프리온처럼 보여지는 질병을 앓고 이는 듯한 마야인이 들어오면서 담당 의사가 스탠튼 박사의 도움을 요청하면서 사건은 벌어집니다.. 이 마야인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죠.. 그리고 스탠튼 박사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전염적 질병인 VFI(변형 치명적 불면증)으로 명명하게 됩니다.. 그리고 급속도로 죽음에 이르게 되죠.. 또한 이 질병은 어떠한 매개로 인해 순식간에 퍼져나가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치명적 전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 시점이 12.11일부터 시작됩니다.. 마야의 달력이 이야기하는 종말의 날인 21일까지는 열흘이 채 남지 않은 것이죠.. 그리고 최초 VFI의 숙주인 마야인이 가지고 온 마야유적에서 도굴한 문명을 나타낸 유적 사본이 이 종말적 이야기의 중심에서 단서를 준비해줍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끝으로 쉼없이 달려가는거죠... 병만족의 도움을 받았으면 되었을텐데, 아마도 그때 병만족은 아마존 어딘가에 있었는가 싶은데 맞나요?.. 종말이 끝나고 마야로 넘어간 것 같던데... 일찍 부르지 그랬어,

 

    현대 의학과 과거 멸망한 문명이 만났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마야문명은 한순간에 멸망을 하게 되고 역사속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문명을 꽃피웠던 곳은 정글로 뒤덮여 19세기 후반까지 전혀 드러나질 않죠.. 그리고 새롭게 조명된 그들의 문명은 과히 상상도 하지 못한 찬란한 수학적, 과학적 역량을 가진 역사였던거죠.. 세상이 여전히 천동설과 평평한 지구라 여길때 그들은 천체를 관측하고 별들을 확인했으며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뛰어난 문명족들이었던거죠.. 그런 그들은 어느순간 어떤 이유로 멸망을 하게 됩니다.. 인육을 즐겨 먹었던 토템적 신앙이 원인인지, 오랜기간 가뭄으로 인해 기근으로 멸망했는지 아님 또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지만 역시나 그들의 과거의 삶은 현대의 우리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호기심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역사적 유물속에서 파악한 미래적 종말론에 대한 이야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현 시대에 가장 두려운 존재중 하나인 바이러스를 대입시킵니다.. 그들이 남겨놓은 유물과 유적의 말대로 그들이 주창했을지도 모를 종말론은 하나의 사실로 받아들여지는거죠.. 이 종말의 시초가 마야문명을 도굴한 이유로 저주를 받은 마야인임을 내세우고 그들의 종말론이 인류에게 순식간에 종말의 공포를 안겨주게되는거죠.. 재미있는 설정입니다..

 

    근데 너무 짜맞춰진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소설속에 등장하는 마야문명에 대한 이야기는 일종의 역사적 근거와 사실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허구적인 바이러스를 주입시킨건데 조금 어색합니다.. 그리고 그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방식 또한 솔직히 이야기의 구성상 크게 와닿지가 않아요.. 어떠한 매개로 전염되는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가는 방식을 설정한 부분이 너무 작위적이고 광범위하게 대충대충 넘어가버리는거죠.. 게다가 딱히 공포스러운 위기감도 작용하질 않습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라는 생각이 앞서는거죠..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들이 펼쳐나가는 현 상황을 해결할 시발점과 목적점이 너무 어설프게 이어지니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구요, 무엇보다 주인공이라는 인물들의 색채감이 너무 무채색에 가까워 일종의 영웅적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답지않게 빠져들지 않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어색하디 어색한 로맨스라니, 그냥 동료였다면 좋았을텐데..

 

    마야문명이라는 배경을 파악하고 즐기는데에는 충분한 재미가 있습니다.. 소설 자체가 주는 종말적 긴박감이나 이야기적 재미는 조금 떨어지구요, 프리온이라는 광우병 관련 유발 단백질 인자같은 의학적 용어에 대한 정보도 생경한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즐거움을 줍니다.. 이 모든 매개체와 이야기적 구성물들은 실제로 벌어지고 있고 있었던 사실에 기인하기 때문에 그러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엮어내는 주인공들과 그들의 전문분야의 일치점은 조금 어색하고 이런 소재적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역할이 된 것 같아 안타깝구요.. 결국 그냥저냥 즐길만한 스릴러소설 이상은 되지 못한 것 같네요.. 그래도 일단 저에게는 마야문명이 중남미 전체를 통하는게 아닌 중미의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지역의 가장 오래된 뛰어난 문명이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은 계기가 되었으니 그리 나쁜 책읽기는 아니었네요..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