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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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서 처음으로 방문하는 지역이 있으면, 사실 그 생경한 지역에 도착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정신도 없을  뿐더러 어디가 어딘지 제대로 파악이 안되기가 일쑤죠..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새로 접한 지역을 파악하기 위해 무턱대고 버스를 타고 다니곤 했습니다.. 사실 쭈볏거리며 노선을 확인하고는 버스를 타고서 어딘지도 모를 곳을 무작정 돌아다녀보는거죠... 그렇게 정신없이 며칠을 보내고나면 나름의 파악이 가능해집니다.. 아마도 모든 일의 기준도 그런 습성을 따라가지 않나 싶네요.. 처음 접하게되는 일에 있어서 조용히 또는 남들 모르게 이런저런 기웃거림과 함께 눈치껏 상황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나면 나름의 자신감도 붙고 더 나아가서는 어느시점에서는 누구만큼 아니 누구보다 더 많이 알게 되는 경험이 쌓이는 거니까요.. 그런 노하우가 결국 자신이 가진 성격이나 재능과 부합되어 두드러지게 드러나게 되는거죠..

 

    요 네스뵈 형님께서 오셨더랬습니다.. 남쪽 지방의 문화적 불모지에서는 형님을 마중하러 갈 여유가 없어 사인본 하나 제대로 받아보질 못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오셨다는 사실에 나름 행복했더랬습니다.. 세계적인 작가님들이 얼매나 많은 글로벌 투어를 다니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좋아라하는 분이 국내에 그것도 우여곡절(?) 끝에 방문해주시니 감사했더랬습니다.. 다음에는 부산~라는 말씀까지 남기셨다니 나름의 배려가 무척이나 좋더군요.. 그런 요 행님의 내한에 맞춰 두 권의 작품이 출시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오신 이유중의 하나가 그동안 출시되었던 "스노우맨"의 나름 중박 이상의 히트와 이어지는 "레오파드"에서 뿜어 나오는 해리 홀레라는 캐릭터의 과격한 거친 내음이 독자들에게 제대로 각인된 이유도 있겠거니와 이번에 출시된 "박쥐"와 "네메시스"의 홍보 차원도 있었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이번에 읽은 "박쥐"는 해리 홀레라는 캐릭터의 시작점입니다.. 향후 이어질 해리 홀레의 처음을 만나게 된 상황이구요.. 또 다른 출시작인 "네메시스"는 전작으로 출시되었던 "레드브레스트"의 연이은 작품입니다.. 아마도 실질적인 노르웨이에서의 해리 홀레의 중심적 시리즈의 시작은 아무래도 3편 "레드브레스트"부터 봐야한다니 그러려니 합니다.. 그러니까 전 "박쥐"를 읽었다구요.. 어지럽군요... 시리즈의 출간이 와따가따 하는 듯 하긴 한데 나름 또 구성상 출시는 잘 맞춘 듯 싶기도 합니다.. 정리합시다, 해리 홀레의 시작은 "박쥐"입니다.. 그리고 향후 두번째 시리즈인 "바퀴벌레"라는 작품이 언젠가는 출시가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3편이 "레드브레스트"이구요, 4편이 "네메시스", 5편이 미출시된 "더 데빌즈 스타", 6편 역시 미출시된 "리디머", 7편이 제일 처음 출시된 "스노우맨", 8편이 "레오파드", 9편이 미출시된 "팬덤", 10편이 "폴리스"라는군요.. 참조 하십시요.. 아따, 독후감 길어졌다.. 아, 단행본인 헤드헌터라는 작품도 있으니 검색해보셔도 됩니다..

 

    "박쥐"는 요 행님이 오스트레일리아를 밴드의 일원으로 방문하고나서 작가로서 함 살아봐야쓰거따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 방문하면서 이곳저곳 돌아댕기면서 구상한 작품이기 때문에 배경도 호주입니다.. 이 호주라는 곳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 본 작품에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러니까 오롯이 홀레라는 인물이 전체적 이야기를 차고 나가는 상황보다는 노르웨이 수사관인 해리 홀레가 자국의 아리따운 여인이 호주에서 살해당한 사건에 대해 난생 처음으로 호주라는 곳을 방문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배경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 집이 아니라서 배 내밀고 맘대로 해봐라가 싶지 않은 상황인게죠.. 아시잖아요.. 똥개도 저거 집 앞에서는 50% 먹고 들어간다고 말이죠.. 남의 집에 왔으니 일단은 그 집 주인들이 하는 행동거지들은 유심히 그리고 주의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는게죠.. 그렇게 진행이 됩니다.. 그러니까,

 

    해리 홀레는 호주에 옵니다.. 자국의 국민이 살해당한 사건으로 인해 파견을 온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앤드류 켄싱턴이라는 호주 원주민 - 일명 애버리진 - 이 파트너로 참여를 하게됩니다.. 그리고 처음 접한 지역에 대한 생경함이 앤드류라는 형사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조금씩 희석되어가기 시작합니다.. 그에게서 소수성애자를 소개받고 주변의 원주민의 모습을 접하게되고 이런저런 탐문수사에 정황적 자료를 수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앤드류에게서 호주의 역사와 원주민의 삶과 현재의 고통들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죠.. 얼마되지 않았지만 앤드류로 인해 많은 부분 적응에 도움을 받게 된 해리는 앤드류와 함께 살해된 잉게르 홀테르의 발자취를 조금씩 따라가면서 사건을 파악해나가지만 단서가 제대로 나오질 않고 사건은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벽에 부딪히고 해리는 자국으로 돌아가야할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해리 홀레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처음 접해 본 땅에서 자신은 한발 뒤로 물러난 체 상황을 주시하던 해리는 결국 사건의 중심을 파고 들게 됩니다.. 작가가 이 작품 "박쥐"를 쓸때에는 해리 홀레의 캐릭터화가 확실히 이루어지지 않았겠지만 우리 독자는 초능력(?)자인 관계로 나중에 굳혀질 해리 홀레의 스타일을 미리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해리가 후반부에 어떻게 행돌할 지를 대강 짐작이 가능하더군요..

 

    첫 작품입니다.. 요 행님이 글을 쓰기 시작한 첫 작품인게죠.. 그러다보니 남의 나라에 가서 주인공이 주체가 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이쪽 저쪽 제법 많이 기웃거리고 분위기 파악하기가 먼저입니다.. 그렇다보니 이야기의 주제(살인사건)속으로 바로 뛰어들기가 쉽지 않죠.. 뜸을 제법 많이 들이다가 압력을 빼고 나면 찰진 쌀밥이 나오는 것처럼 그동안 해리의 활약상을 기대하기까지  이전 스타일은 조금 내려놓아두시고 읽어나가시면 더욱 즐겁게 해리를 맞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반부는 호주라는 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적 구성이 많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본 줄기인 강간살인사건과 어느정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으니 그러려니 합니다만 쉽게 적응하고 빠져들기가 어렵더군요.. 호주의 역사적 사실이 무척이나 생소하고 잘 몰랐던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해리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초반부에는 어느정도 객관성을 띈 관찰자의 입장이되다보니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을 넘어서면 해리의 진면목과 함께 사건의 구성이 찰지게 이어집니다.. 물론 초반부에 깔아놓은 호주라는 나라의 배경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지게 되죠..  그렇지만 딱히 반전이 기가 막히다든지, 생각지도 못한 결과물이 등장한다든지같은 즐거움을 이제 막 소설이라는 바다에 풍덩 빠져든 작가에게는 무리수가 있었지 싶기도 합니다.. 그럭저럭 머리 나쁜 저로서도 충분히 감이 오는 구성상의 단서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해리 홀레가 누구인지, 미래의 해리 홀레를 먼저 알고 있었던 초능력(?)독자들인 우리들에게 시작점의 해리는 뭐랄까요, 꽤나 순수하고 여리고 나름 감성이 풍부한 일반적인 해리 홀레의 느낌이 많아서 - 세상속에 숨겨진 인간의 이중적인 본성에서 비롯된 더러운 때와 어둠의 범죄속에 조금씩 파괴되어가기 전의 모습이어서 - 참신하고 즐거웠다고 할까요, 앞으로 벌어질 자신의 삶에 있어 파괴적이고 거친 범죄의 세상에서 받게되는 엄청난 고통속에서도 꿋꿋이 나름의 정의를 보여주는 해리를 미리 알고 있는 저로서는 또 다른 안타까움도 들었습니다.. 모든 시리즈는 언제나 그렇듯 시작부터 차근차근 챙겨봐야되는 것이니 혹시라도 해리 홀레를 펼쳐보실 분들은 이 작품부터 챙겨보시는게 좋을 듯 싶네요.. 해리 홀레 시리즈의 첫 작품은 "박쥐"입니다..  뜬금없지만 해리 홀레를 영화화한다면 가장 부합되는 인물이나 모습으로 요 네스뵈 형님이 가장 적합해 보입니다.. 뒷북인가,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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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아이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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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말로 요즘 세상은 꾸리꾸리한 음모론이 팽배해져 있는 듯 합니다.. 올바른 답은 모르겠지만 여전히 국내 뉴스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이야기들을 살펴볼라치면 나름의 권력을 쥐고 뭔가 해볼라꼬~ 껄떡대는 인간들이나 세력들을 무수히도 많이 보게 됩니다.. 특히나 정치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정도의 음모론들이 주구장창 흘러나옵니다.. 검찰에서 뒤비고 쑤시고 파헤쳐보면 음모론이 팩트로 굳혀지는 이 아이러니한 현실이 기가 찰 노릇인거죠... 그냥 음모론은 스릴러소설이나 미디어적 상상력에서만 존재하는 독자들이나 대중들의 스릴적 즐거움에 기분 맞춰주는 그런 도구로만 사용되면 안될라나?.. 어렵겠지, 뭐 우리가 보는 모든 대중적 취미의 소재들이 현실을 반영한 것이니까, 글고 보면 참 지랄같은 현실속에 살고 있는거여.. 허구가 팩트가 되는 세상인께

 

    책을 좋아하다보면 많은 즐거움이 있습니다.. 특히나 책은 선물을 주고 받은 용도로도 아주 뛰어난 즐거움이 있죠.. 드리지는 못하지만 늘 받기만 하는 저로서는 이번 이 작품을 선물 받아서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재미있는 작품을 공짜로 겟하는 마음은 받아본 자만 알리라, 뭐 이런 느낌, 재미있네요.. 이번에 읽은 작품은 국내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장용민이라는 걸출한 스릴러소설을 집필하시는 작가님이신데 말이죠.. 많은 분들이 좋아하십니다.. 유명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라는 멋진 음모론을 중심으로한 팩션 소설을 만들어주신 분이시기도 합니다.. 영화도 나왔죠.. 이상이라는 역사속의 인물을 중심으로 만들어낸 아주 재미진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신의 달력"이라는 작품도 있구요, 이번에 제가 읽은 작품은 "궁극의 아이"라는 작품입니다.. 작가님이 꾸준히 보여주시는 스릴러적 감성이 충만한 좋은 작품입니다.. 근데 배경이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과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뭔가 스펙트럼이 확장된 느낌인데 세계에 내놓아도 딱히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내공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안으로 굽는 팔을 보면서 한번 생각해봅니다..

 

    상당히 치밀한 내용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말이죠.. 시작은 조금 어리벙벙합니다... 십년전의 과거로부터 편지가 도착합니다.. 신가야라는 미지의 인물이 현재의 유력 인물에게 예언을 한 내용입니다.. 14대 달라이 라마에게 도착한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십년 전 제가 했던 말을 기억하십니까, 라마." 그리고 라마인 으뜬 가초는 십년전 있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미지의 동양인이 예언한 십년 후의 현실이 벌어지죠.. 달라이 라마는 총격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기억하는 여자인 엘리스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현재 아버지가 없는 미셀이라는 아이도 등장하죠.. 그런 그녀의 집에 FBI요원인 사이먼 켄이라는 인물이 찾아옵니다.. 그 역시 그에게 십년전에 발송한 신가야라는 인물의 편지를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편지의 내용에는 앞으로 벌어질 죽음과 연관된 예언과 함께 모든 것을 기억하는 엘리스라는 여인에게서 단서를 찾으라는 말이 들어 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십년 전부터 시작된 현재의 사건에 대한 예언의 진행이 조금씩 밝혀지게 되면서 가공할만한 계획이 속속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예언한 인물인 신가야라는 동양인은 십년 전 자신의 손으로 자신을 죽여버린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미래를 알 수 있었을까요, 치밀한 계획과 내용들이 글로벌적인 음모론과 함께 조금씩 드러나는 모냥새가 아주 좋습니다.. 아무나 이런 치밀한 내용과 복선을 지닌 작품을 집필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됩니다..

 

    정말 예사로 준비하고 자료 챙겨서 작품 만들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꼼꼼하고 세세한 구성이 돋보이는 그런 작품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작가의 능력이고 노력이 아닐까 싶으네요.. 하나하나 쉽게 술렁 넘어가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준비하고 집필하신 모습이 눈에 선할 정도로 잘 구성된 이야기입니다.. 또한 소재는 일반적인 음모론에 기댄 내용이라할지라도 그 소재를 구성하는 인물의 캐릭터와 상황적 구성 요건은 아주 독특하고 재미진 스릴러적 감성이 충만한 작품입니다.. 단지 대화를 나누는 문장에서는 서사나 이야기의 파급력에는 조금 못미치는 어색한 느낌이 있다지요.. 나름 로맨스가 이야기의 큰 줄기를 차지하는 부분인 관계로다가 오글거리는 문장들이 제법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공감하기 힘든 그런 유치한 사랑의 언어들도 있습니다.. 뭐, 다 제가 느끼는 감정입니다.. 감안하시구요, 현실적으로는 약간은 불가능한 내용적 과장성이 다분하지만 꼭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 이 작품에 적용된 음모론은 권력형 글로벌리즘으로 상상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어라, 뭔가 좀 있어보이는 말인데,) 뒤를 알 수 없는 느낌의 어리벙벙하게 시작되는 서두와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과거의 인물이 미래를 예언한 방식인 관계로다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추리적 기법도 상당히 구체적이고 즐거움을 안겨주기 때문에 즐거운 가독성이 주어집니다.. 뒤로 갈수록 드러나는 진실과 사건의 정황들이 스릴러의 기본적 개념에 충실하기 때문에 쉽게 책을 놓기가 어려운 부분도 하나의 장점입니다.. 물론 마지막의 흐름상의 마무리는 이야기의 과정에 비해 약간은 일반적인 상황적 정리가 이루어진 느낌이 없지않아 있긴 하지만 그게 이야기의 전체적 감성을 낮추게하는 부분은 아니라고 보여지네요..

 

    국내 작가가 한 길을 꾸준히 걸어가기가 얼마나 힘든지, 장르소설을 좋아라하는 독자 일인으로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어려움에 대한 보상으로 독자에게서 대접받는 것 또한 얼매나 힘든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장르소설계의 범위는 어느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 현실적 상황이 문제인지, 작가가 문제인지, 독자가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결과적으로 국내 작가의 장르소설과 관련한 출판계의 대박 기운이 앞으로도 크게 변화되지 않을 느낌이 다분한 현실속에서 이런 작품이 주는 즐거움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위치로 작용하여야할 듯 싶습니다.. 전 장용민 작가라는 분도 모를뿐더러 이 작가의 작품도 내 돈 주고 산 적은 한번도 없는 밉쌍스러운 독자임에도 이런 작품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은 복 받은 느낌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유수의 세계적 권위의 음모론을 다룬 좋은 스릴러소설들이 수없이 많지만 그래서 내용적으로나 구성적으로나 조금은 못미칠지도 모를 그런 작품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전 세계에 내놓아도 전혀 모냥새 빠지는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 나라 우리 작가의 작품임에  뿌듯함이 앞섭니다.. 그냥 치켜세워주고 싶네요.. 앞으로 퐈이링을 바라는 마음에서라도,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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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랜드
스티븐 킹 지음, 나동하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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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생각납니다.. 어린시절 오토바이에 구루마를 끌고 오시는 아저씨께서 동네의 만화방 앞에서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으시고 구루마에 나란히 놓여있는 말에 아이들을 태우는 광경이, 조금 더 나아가서는 미니어처같은 바이킹으로 아이들을 현혹하시던 기억도 납니다.. 그 시절 저희들에게 놀이동산이란 그런 것들이었죠... 특히나 남쪽 지방에서 쉽게 놀이공원같은 곳을 가보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러다가 대도시의 어린이 공원에서 보게된 대관람차같은 놀이기구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어른들을 마구 쫄라대던 기억도 납니다... 지금이랑 다르죠.. 물론 아이들이 보게되는 놀이동산의 즐거움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는 없겠지만 그 시절에는 구루마에 올려진 스프링 달린 목마에도 미친듯이 즐거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이 네명을 이끌고 놀이동산에 가면 거의 초죽음 상태가 되는 아저씨가 되어버렸지만, 

 

    이런 경우가 드문데 연달아서 스티븐 킹이라는 존재에 대한 각인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몇주일이네요.. 사실 얼마전에 지인 블로그에서 이벤트를 여셔서 스티븐 킹의 "죽음의 무도"라는 작품을 선물 받았더랬습니다.. 그때만 해도 조만간 킹쌤의 작품을 조금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만 했었거덩요.. 그러다가 스티븐 킹을 많이 언급한 한 작가님 작품(톰 프랭클린의 "미시시피 미시시피")을 읽다가 생각이 나서 예전 작품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라는 작품을 읽고서 우와, 묘사와 표현적 문장의 달인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바로 이어서 최근작인 "조이랜드"까지 섭렵하게 되는군요.. 결론적으로 무척이나 즐거운 독서였고 재미진 작품이었습니다.. 연달아서 읽다보면 조금 지치기도 한데 분명한 건 제가 아는 스티븐 킹의 구체적이고 상세한 묘사의 방법이 이 작품에서는 스토리 위주의 상당히 즐거운 서사가 이어진다는 거죠.. 전작의 독후감에서 묘사가 길게 이어지면 지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는데 이번 "조이랜드"는 킹쌤의 다른 문장적 느낌의 작품이었던지라 무척 행복하고 즐겁게 읽었습니다..

 

    상당히 따스하면서도 추리적 감각도 잘 적용된 차갑지않은 공포감이 가미된 인간적인 킹쌤 특유의 감성이 잘 살아있는 작품입니다.. 현재의 60대인 한 남자가 과거를 돌이켜보며 자신의 스물한 살의 뭔가 시작할 시점에서 겪게되는 성장통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물론 "조이랜드"라는 배경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죠.. 스물 한살의 데빈 존스는 또래의 친구들처럼 애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활을 해나가고 있죠.. 미국 대학생 특유의 자신의 등록금은 자신이 벌자같은 그런 마인드로다가 자신의 애인인 웬디가 보스턴으로 일하러 가는 바람에 두사람은 소원해집니다.. 그리고 그는 노스캐롤라이나의 해변에 위치한 조이랜드에 방학동안 일을 하게됩니다.. 조이랜드에는 유령이 있습니다.. 그가 이 곳에 오기  몇년 전 린다 그레이라는 한 여성이 조이랜드의 일부인 공포의 집에서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죠.. 데빈 존스는 그 유령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조이랜드에서 그는 평생의 친구도 만나고 잊지못할 사람도 만납니다.. 그리고 조이랜드에는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수많은 경험도 일년 사이에 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그런 조이랜드에서의 스물한 살의 시절로 돌아가는 데빈 존스의 현재의 이야기입니다..

 

    킹쌤 특유의 느낌이 가득합니다.. 그렇게 강하지 않은 유령적 개념과 추리적 장치도 그렇거니와 전체적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과거의 한 젊은 청년의 성장통같은 이야기적 흐름은 상당히 따숩고 행복함마저 듭니다.. 근래 들어서 킹쌤이 보여주시는 그런 따스함이 그대로 녹아있다고 봐도 되겠네요.. 제가 근작으로 읽었던 "11/22/63"에서 받았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긴장감부분에서는 케네디의 암살을 다룬 그 작품이 더 나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대학생의 성장통을 다루는 평범하고 진부한 줄거리(이런 이야기 너무 많지 않나요,)에 가미된 킹쌤 특유의 감성적 휴머니티는 이 작품속에 잘 드러나 있는 듯 싶습니다.. 물론 유령이 등장하고 연쇄살인이 이야기를 끌고가는 소재이기도 하지만 거부감이 들 정도의 자극적 느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오히려 대중적 취향에 더 부합되는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킹쌤의 작품은 영화화가 많이 됩니다.. 문장의 특성이나 표현 자체가 워낙 입체적이고 시각화가 가능한 구체적 묘사가 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쉽게 상황파악을 만들어준다는 이점 이외에 이야기의 서사나 구성 역시도 독자적 감성에 제대로 부합되는 상황적 입체감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작품 "조이랜드"도 그런 영화적 상상력과 입체감을 읽는 내내 머리속에 그릴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런 가독성은 언제나 즐겁죠.. 지겹지도 않고 그렇다고 많이 가볍지도 않은 그런 독서의 느낌은 아무나 보여주는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그동안 스티븐 킹이라는 작가의 작품에 조금이나마 거부감을 느끼시는 독자분들에게도 이 작품은 상당히 탁월한 선택이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자극적이지도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게 잔잔한 감동과 이야기적 재미를 전달해주는 느낌이 영미스릴러를 멀리하시던 독자님이시나 초보 장르소설 독자분들께도 그렇데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언제나보면 잘되는 맛집은 니맛 내맛도 없이 무난해보이는데 뭔가 그 집만의 전통이 가득한 곳이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고 나죠.. 조금 비교가 어설픈가요, 요즘 킹쌤의 작품을 보면 그런 느낌입니다.. 뭔가 오래동안 닦아온 바탕이 이제는 전통이 되어버린 그런 느낌,,, 아님 말고

 

    유령이 나온다거나 신통방통한 능력이 있다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인물이 뭔가 초자연적인 모습을 보인다든가, 그래서 그런 현상들이 이야기의 흐름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든가, 뭔가 과학적인 답을 찾고자 하면 별로 재미없어지는 킹쌤의 작품들입니다.. 그냥 그러려니하고 장르적 상상력에 기댄 아주 좋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시는 작가님이라고 생각하시고 이 작품도 편안하게 읽어나가신다면 무척 즐겁고 행복한 독서가 되지 싶습니다.. 예전에 읽어본 몇몇 스티븐 킹의 작품 - 휴머니티를 강조한 성장소설같은 작품들은 거의 영화로 접했음 - 들은 공포스러운 감성과 이야기적 흐름이 무척 좋았으나 나름의 거부감을 가진 경험이 제법 있었으나 요즘들어 읽어보는 작품들은 나름 행복하고 즐겁고 편안하게 다가와서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네요.. 킹쌤이 편안해졌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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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밀리언셀러 클럽 50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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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 전에 읽었던 작품에 스티븐 킹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뭐 사실 장르소설을 살앙하시는 수많은 독자분들에게 스티븐 킹이라는 이름은 종속과목강문계(?)에서 최 상위층 정도에 위치하는 아주 중요한 분이실겝니다.. 그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중소설작가이기도 하구요, 그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수많은 미디어로 대중들에게 선보여졌으니 뭐 소설 조금 읽는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공포소설하면 이 분을 떠올리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수많은 성장소설이나 감성이 충만한 작품이 많지만 역시나 장르소설계의 장로님 정도 되시는 분이십니다.. 아님 보살님이라 해야되나, 여하튼 이 분의 작품이 수시로 등장하는 관계로 갑자기 땡기더군요.. 그래서 읽었습니다...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입니다.. 원제 역시 동일합니다.. 말씀드린대로 킹쌤의 작품이구요... 여기에서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고 넘어가면 톰 고든이라는 분은 90년대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투수입니다.. 여기에서 배경은 보스턴 레드삭스팀의 클로저 역할이었던 98년정도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킹쌤께서는 빨간양말팀의 열혈 팬이십니다.. 어디에서나 자신의 팬심을 드러내시죠.. 이번에는 노골적으로 그러한 자신의 팀을 중심으로 하는 작품을 만들어 내신 겁니다.. 물론 야구에 대한 내용은 아닙니다.. 전혀 아니죠.. 킹쌤의 전매특허와 같은 심리적 상황적 시각적 묘사가 아주 두드러지는 산속에서 길을 잃은 아홉살 여자아이의 지옥같은 시간을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이 작품이 출시된지는 꽤 됐습니다.. 원작은 2000년에 나온 것 같구요... 제가 이 작품을 소장한지도 꽤 오래 되었으니 국내판도 상당히 오래전에 출시가 되었을 겁니다.. 그러니 킹쌤을 살앙하시는 수많은 독자분들은 이 작품을 버얼써 접해보셨으리라 짐작하구요, 저처럼 소장만 하시다가 먼지에 쌓인체 작품이 폐병에 걸릴 지경이 되신 분들도 꽤 되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그렇게 길지 않은 내용이구요, 역시나 킹쌤이 보여주시는 묘사력은 이 작품속에서 그 빛을 발합니다.. 시각적 묘사의 절정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 섬세함까지 눈에 보이는 듯 하더군요.. 트리샤라는 아이가 처한 현장속에서 관찰하는 듯한 느낌은 상당히 즐거웠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한 후 엄마와 생활하는 트리샤는 엄마와 오빠와 함께 주말 하이킹을 떠납니다.. 현재 엄마와 피터오빠와 트리샤는 함께 생활하고 아빠와는 헤어져서 한번씩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춘기에 접어든 오빠와 엄마는 수없이 많은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언제나 트리샤는 소외되고 배제된 느낌이죠.. 그리고 엄마와 오빠의 허구헌 날 다투는 상황은 자신에게 스트레스입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트리샤는 자신의 영웅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넘버36 톰 고든을 상상하거나 가상속으로 빠져들길 즐깁니다.. 현실속에서 조금이나마 자신을 놓아줄 수 있으니까요. 그런 그녀는 엄마와 오빠와 함께 하이킹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잠시 용변을 보기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이탈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홉 살의 아이가 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되죠.. 그녀만의 길을 찾아서 엄마와 오빠를 놀래켜주고 나중에 만나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산속에서의 길은 아이가 생각하는 것 만큼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순식간에 길을 잃는 트리샤는 돌이킬 수없는 어둠속으로 조금씩 다가갑니다.. 그 시각에도 그녀의 엄마와 오빠는 여전히 서로에게 대립하면서 다툼을 이어가며 트리샤가 뒤에서 따라오는 줄만 알고 있었죠.. 그렇게 산속의 어둠을 조금씩 짙어가면서 무엇인가가 트리샤의 주변음 맴돌기 시작합니다.... 물론 주변에는 6월의 더위와 습기로 인한 벌레와 말벌과 축축한 낙엽만이 존재할 뿐이죠.. 그녀를 몰래 살피는 "그것"과 함께 말이죠

 

    한마디로 킹쌤다운 작품입니다.. 무한대로 펼쳐지는 묘사의 방식은 감히 따라올 사람이 없을 것 같더군요.. 한 여자아이가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는 단순한 이야기의 줄거리지만 그 속에 묻어나는 수많은 이야기는 킹쌤이니까 가능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순간순간 시각적인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묘사는 그리고 아이가 처한 심리적 모습까지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그만의 방식은 역시나 빛을 발합니다.. 그의 작품 답지않게 장편이라지만 상당히 짧은 구성입니다.. 물론 단순한 이야기적 구성이니까 그러했겠지만 그의 이야기와 상황을 하나씩 묘사한대로 따라가다보면 숨이 차게 마련입니다... 몰입하게 되는거죠.. 하지만 여기까지가 딱 좋은 것 같아요.. 사실 킹쌤의 장편들중에서 이러한 묘사가 오랫동안 지속이 되면 독자들도 지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방식이 적응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전 처음부터 대강 그러려니하고 시작을 했기 때문에 나름의 즐거움을 만끽했지만 혹시라도 킹쌤의 작품에 대해 어느정도의 거부감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그렇게 좋게 받아들여질지도 애매하네요.. 아무래도 취향적 차이가 있지 싶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단순하고 짧은 구성의 장편소설이니 아직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이야기의 구성을 야구의 이닝별로 정리를 하면서 마지막 마무리(톰 고든은 소설속에서 레드삭스의 마무리 투수입니다)까지 아주 줄기차게 이어지는 상황이 즐겁습니다.. 또래의 아이의 심리적인 상황과 그 지옥같은 고통속에서도 한뼘씩 성장하는 모습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면서도 아이의 공포감까지 받아들이는 이야기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킹쌤 특유의 9회말의 마무리는 기존의 킹쌤이 보여주는 모든 것이 담겨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공포와 호러와 성장과 따스함과 아픔까지 말이죠.. 근데 만약 이 작품이 이 두께의 두배로 집필되었다면, 전 상당히 지겨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따라 산속에서 길을 찾아 헤매다보니 저도 숨이 차고 기침이 나고 지치더구만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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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미시시피
톰 프랭클린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한 트위터리안께서 sns에 올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내용인즉슨 이렇습디다.. 두명의 여학생이 수다를 떠는데 이야기중에 욕설이 태만이더라.. 정말 한심하기도 하고 도대체가 커서 뭐가 될지 참 걱정스럽다..라는 뭐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이어지면서 그런 여학생이 지하철에서 내려서 가다가 추운 곳에서 힘들게 구걸을 하고 있는 노인에게 자신이 가진 돈을 거리낌없이 적선하는 모습을 보면서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를 보여지는 아주 작은 한 부분만으로 전체인 양 판단해버린 자기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더라 이야기였습니다.. 정확하게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대강 이러한 내용이었죠.. 한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뭔지, 단편적으로 파악한 인물에 대해 그 사람의 전체를 알 수있다는 인간의 편협된 시선이 어떤 것인지, 그 트위터를 보면서 저 역시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에게 나만의 잣대로, 아니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잣대로 평가를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인간이라면 자신의 방식으로 타인에 대해 판단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판단 과정에 수많은 주변의 시선이 영향을 주게 되어 있죠.. 그런 걸러내지 않은 일방적인 주변의 판단이 언제나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면서도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나름의 변명으로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내 잘못이 아냐, 다들 그렇게 생각했어... 라고 말이죠..

 

    아, 감정이 상당히 짜릿합니다.. 오래간만에 이런 느낌을 겪어보게 되는군요.. 인물에 동화되는 느낌 역시 간만입니다.. 가장 미국적인 지역의 가장 미국적인 이야기를 들고 나와서 저에게 감정이입을 시키는 것도 나쁘질 않네요.. 어떻게 보면 상당히 소소한 이야기입니다.. 드문드문 사람이 살아가는 미국의 전형적인 시골의 이야기입니다.. 미시시피주의 한 조용한 시골지역인 풀섬지역에서 일어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원제는 크룩커드 레터, 크룩커드 레드(일명 꼬부랑 글씨, 꼬부랑 글씨)라는데 국내 제목은 "미시시피 미시시피"입니다.. 미국 남부지방의 애들이 미시시피의 단어를 파악할때 에스(S) 철자를 파악하는 것을 꼬부랑 글씨라 한다는군요, 이러한 제목이 만들어진 연유가 아마도 이 작품은 어린 아이시절부터 만들어진 과거의 아픔이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진데서 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도시처럼 쉴새없이 사건이 이어지고 만들어지고 잊혀지는 곳이 아닌 시간은 흐르지만 언제나 과거에 머문 듯 정체되어버린 남부지역의 시골을 배경으로 한 남자의 일생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이거덩요... 그의 이름은 래리 오트입니다..

 

    래리는 판에 박힌 듯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의 아버지는 사고로 돌아가시고 현재는 요양원에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를 모셔둔 체 미시시피의 남부의 광활한 대지에 주변에 아무도 살지 않는 잊혀진 곳에서 여전히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소에서는 더이상 손님이 오질 않습니다.. 그 어느 시점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그렇게 받아들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자신의 주변에서 여대생이 실종된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런 그에게 누군가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에게 총을 발사하죠.. 그는 자신의 집에서 쓰러집니다.. 그리고 또 다른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흑인입니다.. 현재 사일러스 존스는 풀섬지역의 샤봇에서 경찰관을 하고 있습니다.. 그 역시 어린시절 이곳에서 생활을 하고 야구선수로 활약을 했었죠.. 누구나가 그를 압니다.. 그는 흑인과 백인의 비율이 거의 대등한 지역에서 인종 차별이라는 집단적 최면이 여전히 정체되어 있는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어린시절 래리와 거의 유일하게 서로의 속을 터놓는 이야기를 나눈 존재입니다.. 그러나 이들을 친구라 부르기에는 래리의 인생이 너무 아픕니다.. 그런 그가 외면하려고 했던 래리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래리가 총에 맞기 전이죠.. 그러나 그는 래리를 예전과 같이 외면합니다.. 하지만 죽어가는 래리를 사일러스는 발견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래리와 사일러스와 미시시피 샤봇지역의 과거가 그들과 함께 조금씩 드러나게 되죠..

 

    일반적인 범죄사건을 중심으로 한 단순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추리스릴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밋밋한 면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추리적 기법을 가미한 성장소설로 파악을 하면 더 좋을 듯 싶네요.. 물론 추리적 범죄사실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을 관통하고 있긴 합니다만 무엇보다 래리 오트라는 한 인물에 대해 집중하게 되는게 더 큰 관점인거죠.. 이러한 인물적 집중은 사일러스라는 인물을 통해서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게 되지만 어쨌든 래리 오트에게 동화되어가는 독자가 되어있음을 읽다보면 알게 되실겝니다.. 너무나도 짜릿한 아픔과 고독을 가진 인물이니까요, 그가 행한 또는 하지 않은 과거의 숨겨진 진실로 인해 현재의 래리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었는가와 과거에 그에게 벌어졌던 수많은 모습들이 얼마나 많은 상처와 아픈 기억으로 남겨졌는가를 지역적 현실과 일반적으로 판단해버리는 인간적 모멸감들을 상상하게 되니 무척이나 아파오더군요.. 내가 만약 그라면 어떠했을지, 아님 제가 누군가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배척적 모멸감을 준 적은 없었는지, 아님 또 다른 누군가를 알지도 못하면서 나름의 잣대로 판단해버리지는 않았는지,,

 

    재미지게 읽힙니다.. 말씀드린바와 같이 범죄적 사실을 밝혀내는 추리적 기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가독성을 전달해주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적 이입이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집중하기가 좋습니다.. 어디까지나 미국적 현실과 상황적 묘사가 중점이지만 익히 접해본 내용들이기에 낯설지가 않습니다.. 흑인과 백인의 인종차별적 지역 성향과 주변의 상황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모습도 그렇구요, 누군가가 아무렇지도 않게 배척하고 외면하고 소통을 단절시키는 모습 역시 우리네 모습과 크게 다르질 않습니다.. 래리 오트라는 인물이 저지른 일과 저지르지 않은 일들을 판단하기 이전에 과거에 그에게 행한 모든 주변의 모습들은 상당히 아픈 것들이었죠.. 아무래도 이 이야기에 래리 오트를 중심으로 쭉 따라가시다보면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느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품을 보다보면 이야기속에 스티븐 킹의 작품이 많이 등장하고 주인공인 래리 오트는 킹쌤의 팬임을 보여주죠.. 아마도 작가 역시 그런 스티븐 킹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언듯 스티븐 킹의 성장소설적 느낌도 상당히 자연스럽게 풍겨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작가가 보여주는 래리 오트라는 인물의 상황적, 심리적 묘사방식이나 이야기의 줄거리도 지역적 배경속에 자연스럽게 묻어나게 하는 방식이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여느 추리소설의 감성보다는 인물들의 관계와 상황적인 묘사들이 문학적 느낌으로 상당히 고급스럽게 적용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단순한 줄거리지만 그 속에 느껴지는 감성이 아주 치열한 아픔을 동반하는 느낌이라서요, 아무래도 추리스릴러소설의 가면을 쓴 성장소설이 더 잘 어울릴 듯 싶네요.. 마지막 결말도 개인적으로는 무척 좋았습니다.. 닭들이 계란을 스무개씩이나 낳을 수 있다니 말이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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