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밀리언셀러 클럽 50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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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 전에 읽었던 작품에 스티븐 킹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뭐 사실 장르소설을 살앙하시는 수많은 독자분들에게 스티븐 킹이라는 이름은 종속과목강문계(?)에서 최 상위층 정도에 위치하는 아주 중요한 분이실겝니다.. 그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중소설작가이기도 하구요, 그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수많은 미디어로 대중들에게 선보여졌으니 뭐 소설 조금 읽는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공포소설하면 이 분을 떠올리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수많은 성장소설이나 감성이 충만한 작품이 많지만 역시나 장르소설계의 장로님 정도 되시는 분이십니다.. 아님 보살님이라 해야되나, 여하튼 이 분의 작품이 수시로 등장하는 관계로 갑자기 땡기더군요.. 그래서 읽었습니다...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입니다.. 원제 역시 동일합니다.. 말씀드린대로 킹쌤의 작품이구요... 여기에서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고 넘어가면 톰 고든이라는 분은 90년대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투수입니다.. 여기에서 배경은 보스턴 레드삭스팀의 클로저 역할이었던 98년정도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킹쌤께서는 빨간양말팀의 열혈 팬이십니다.. 어디에서나 자신의 팬심을 드러내시죠.. 이번에는 노골적으로 그러한 자신의 팀을 중심으로 하는 작품을 만들어 내신 겁니다.. 물론 야구에 대한 내용은 아닙니다.. 전혀 아니죠.. 킹쌤의 전매특허와 같은 심리적 상황적 시각적 묘사가 아주 두드러지는 산속에서 길을 잃은 아홉살 여자아이의 지옥같은 시간을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이 작품이 출시된지는 꽤 됐습니다.. 원작은 2000년에 나온 것 같구요... 제가 이 작품을 소장한지도 꽤 오래 되었으니 국내판도 상당히 오래전에 출시가 되었을 겁니다.. 그러니 킹쌤을 살앙하시는 수많은 독자분들은 이 작품을 버얼써 접해보셨으리라 짐작하구요, 저처럼 소장만 하시다가 먼지에 쌓인체 작품이 폐병에 걸릴 지경이 되신 분들도 꽤 되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그렇게 길지 않은 내용이구요, 역시나 킹쌤이 보여주시는 묘사력은 이 작품속에서 그 빛을 발합니다.. 시각적 묘사의 절정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 섬세함까지 눈에 보이는 듯 하더군요.. 트리샤라는 아이가 처한 현장속에서 관찰하는 듯한 느낌은 상당히 즐거웠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한 후 엄마와 생활하는 트리샤는 엄마와 오빠와 함께 주말 하이킹을 떠납니다.. 현재 엄마와 피터오빠와 트리샤는 함께 생활하고 아빠와는 헤어져서 한번씩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춘기에 접어든 오빠와 엄마는 수없이 많은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언제나 트리샤는 소외되고 배제된 느낌이죠.. 그리고 엄마와 오빠의 허구헌 날 다투는 상황은 자신에게 스트레스입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트리샤는 자신의 영웅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넘버36 톰 고든을 상상하거나 가상속으로 빠져들길 즐깁니다.. 현실속에서 조금이나마 자신을 놓아줄 수 있으니까요. 그런 그녀는 엄마와 오빠와 함께 하이킹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잠시 용변을 보기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이탈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홉 살의 아이가 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되죠.. 그녀만의 길을 찾아서 엄마와 오빠를 놀래켜주고 나중에 만나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산속에서의 길은 아이가 생각하는 것 만큼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순식간에 길을 잃는 트리샤는 돌이킬 수없는 어둠속으로 조금씩 다가갑니다.. 그 시각에도 그녀의 엄마와 오빠는 여전히 서로에게 대립하면서 다툼을 이어가며 트리샤가 뒤에서 따라오는 줄만 알고 있었죠.. 그렇게 산속의 어둠을 조금씩 짙어가면서 무엇인가가 트리샤의 주변음 맴돌기 시작합니다.... 물론 주변에는 6월의 더위와 습기로 인한 벌레와 말벌과 축축한 낙엽만이 존재할 뿐이죠.. 그녀를 몰래 살피는 "그것"과 함께 말이죠

 

    한마디로 킹쌤다운 작품입니다.. 무한대로 펼쳐지는 묘사의 방식은 감히 따라올 사람이 없을 것 같더군요.. 한 여자아이가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는 단순한 이야기의 줄거리지만 그 속에 묻어나는 수많은 이야기는 킹쌤이니까 가능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순간순간 시각적인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묘사는 그리고 아이가 처한 심리적 모습까지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그만의 방식은 역시나 빛을 발합니다.. 그의 작품 답지않게 장편이라지만 상당히 짧은 구성입니다.. 물론 단순한 이야기적 구성이니까 그러했겠지만 그의 이야기와 상황을 하나씩 묘사한대로 따라가다보면 숨이 차게 마련입니다... 몰입하게 되는거죠.. 하지만 여기까지가 딱 좋은 것 같아요.. 사실 킹쌤의 장편들중에서 이러한 묘사가 오랫동안 지속이 되면 독자들도 지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방식이 적응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전 처음부터 대강 그러려니하고 시작을 했기 때문에 나름의 즐거움을 만끽했지만 혹시라도 킹쌤의 작품에 대해 어느정도의 거부감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그렇게 좋게 받아들여질지도 애매하네요.. 아무래도 취향적 차이가 있지 싶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단순하고 짧은 구성의 장편소설이니 아직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이야기의 구성을 야구의 이닝별로 정리를 하면서 마지막 마무리(톰 고든은 소설속에서 레드삭스의 마무리 투수입니다)까지 아주 줄기차게 이어지는 상황이 즐겁습니다.. 또래의 아이의 심리적인 상황과 그 지옥같은 고통속에서도 한뼘씩 성장하는 모습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면서도 아이의 공포감까지 받아들이는 이야기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킹쌤 특유의 9회말의 마무리는 기존의 킹쌤이 보여주는 모든 것이 담겨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공포와 호러와 성장과 따스함과 아픔까지 말이죠.. 근데 만약 이 작품이 이 두께의 두배로 집필되었다면, 전 상당히 지겨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따라 산속에서 길을 찾아 헤매다보니 저도 숨이 차고 기침이 나고 지치더구만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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